--------. 사마왕열전기
※ 본 소설은 역사적 사실과 거의 무관함을 알려드리오니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 사마왕은 백제의 25대 왕, 무령왕을 칭하는 다른 말입니다.
# 21 [ 빈궁, '말빨'로 정순우를 누르다. ]
- 덕현궁, 적양당.
" 제가 주눅들어하는 게 제가 양녀이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
혜빈은 저도 모르게 날카로운 투로 물었다.
그러나 융은 여전히 빙글빙글 웃고 있을 뿐이었다.
" 아, 말씀드리지 않았냐구요! "
혜빈은 슬슬 짜증이 나서 소리를 빽 질렀다.
융이 그제서야 얼굴을 확 찌푸리며 귀를 막았다.
" 아니, 내가 잘못한 게 뭐 있냐고 그러는가? "
" 제가 양녀라는 사실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
" 그거야… 뭐… 아, 그런게 컴프래? 그게 무엇인가? "
" 커… 컴프래… 큭큭큭큭큭큭. "
혜빈은 세자마마 앞에서 대놓고 웃을 수가 없어 입을 최대한 세게 막은 채 큭큭거리고 웃었지만,
도저히 빠지는 배꼽을 잡을 방도가 없었다.
" 푸하하하하하하! "
혜빈은 참지 못하고 크게 웃어제꼈다.
입을 커다랗게 벌리고, 눈은 반달 모양이다 못해 초승달 모양으로 가늘게 휘어진 모습이,
융에게는 왜 이리 예뻐 보인 걸까?
' 예… 예쁘잖아.
웃으니까 뭐… 얘도 나쁘지 않은데 뭘. '
그러나 융은 이런 생각을 하는 자기 자신에게 서둘러 자기합리화를 시켰다.
' 예쁘긴 예쁘잖아.
내가 얘한테 별다른 감정을 품어서가 아니라, 시각적으로 아름다우니까 그런 생각을 한 것이다.
그렇다. 그럴 거다. 그렇겠지?
그, 그렇다! '
혜빈은 어느새 웃음을 멈추고 말했다.
" 일단 나한테, 내 약점 건드린 거 사과부터 하면! 그럼 콤플렉스가 뭔지 가르쳐 드릴게요. "
이번에는 한 술 더 떠서 혀를 굴려서 Com~plex. 라고 말한 혜빈이 다시 한 번 싱긋 웃었다.
' 진짜 이건! 시각적 아름다움에서 나온 순!수!한! 감탄일 뿐이다! '
융은 다시 혜빈의 미소를 보고 떨리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켰다.
" 하… 하지만, 내가 잘못한 게 아니다! "
" 뭔 소리예요! 흥! "
" 그건 그저… 정화라는 그 아이는 네 약점이 그, 양녀라는 걸 알고 있을 거 아니냐?
내가 네 약점을 건드리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했으니까 너한테 감정 품을 일 없겠지! "
" 아, 그것도 그렇구나! "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던 혜빈이 이내 표정을 일그러뜨리고는,
" 그 말은 곧, 소정화가 마마를 연모한다는 뜻이예요?
그래서 나한테 투기를 느끼는 거라고요? 그렇게 해석해서 말한 거예요? "
" 당연하지. "
융은 거만하게 말했다.
" 나에게 애교를 떠는 것만 해도, 못 보았느냐? "
' 어휴, 저 놈의 왕자병. 여자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
혜빈은 남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 자, 그럼! 이제 컴플래- 라는 걸 가르쳐 주거라! "
어지간히 궁금했던지, 융은 눈을 반짝이며 혜빈의 얼굴 바로 앞에 용안을 들이댔다.
" 아- C. 뭐하는 짓이예요! "
" 아이-ㅆ? 뭐라? 그건 또 무슨 뜻인게냐? "
혜빈이 융에게 시달리다 못해 결국 가르쳐 준 complex와 I.C.(아이씨)…
그 밤은 또 그렇게 허무하게 지나갔다.
- 덕현궁, 태덕전.
" 뭐라고 생각하느냐, 빈궁? "
" 저는, 당연히 진사까지는 벼슬을 주어야 한다 생각하옵니다. "
" 왜인가? "
태덕전에서는 한창 융의 업무회의가 한창이었다.
오늘의 회의 주제는,
부모가 노비이나 과거를 보아 장원 급제한 명류라는 소년에게 벼슬자리를 주어야 하는지, 안 되는지라는 주제였다.
" 비록 노비라는 천한 신분을 가지고 태어났으나 그 재능은 무시할 수 없는 것입니다.
신분이 노비라 하여 그 아이의 재능을 모두 발휘하지 못하고 그대로 묻혀 가는 것은,
본국의 발전과는 전혀 거리가 멀 뿐만이 아니라 그 소년이 나중에 장영실 같은 과학자가 될 수도 있는 일 아니겠습니까."
" 흐음. 빈궁의 뜻은 잘 알겠소. 무시할 수 없는 주장이오.
그런데, 장영실이라니… 누구요? "
' 아, 앗차! 장영실은 조선시대 사람이잖아!
이런 바보. '
" -런 바보. "
생각한다고 했는데, 중얼거리기까지 했는지 바보라는 대목에서 약간 목소리가 커졌다.
" 바보는 또 무슨 뜻이오?
하여튼 반론할 내용 있소? "
온융은 솔직히 말하면 반론이 없기를 바랬는데,
눈엣가시 같던 정유의 아버지 정순우가 말을 받아쳤다.
" 예, 마마.
저는 사람의 인생에서는 운 역시 따라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사람의 복을 담는 그릇이 그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노비는 절대로 벼슬자리에 오를 수 없는 일이옵니다. "
" 그건 좀 억지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노비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재능까지 무시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신분복은 적다 할지라도 재능복은 많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꼭 그렇게 따질 수는 없는 일입니다. "
태덕전 안이 더운지 얼굴까지 빨개지며 특유의 설득 실력으로 반론을 알차게 펼치는 빈궁을 보며,
융의 얼굴에도 저절로 미소가 맺혔다.
- 덕현궁, 대전.
" 그래, 빈궁이 그렇게 우의정까지 누르고 토론에서 이겼단 말인가? "
" 예, 그러하옵니다. 마마. "
" 오오, 역시 빈궁을 잘 뽑은 것 같다.
처음 보았을 때부터 이 아이다, 하는 느낌이 있었어. "
대비마마는 흐뭇한 웃음을 얼굴에 가득 띄웠다.
점점 세자빈이 마음에 차 가고 있었다.
" 어쩌면, 나중에 중전 자리에 올랐을 때…
정말로 대단한 왕후가 될지 모른다. "
.
.
대비마마의 그 말은 나중에 현실이 될지, 아닐지는…
옥황상제님뿐이 모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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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하-! 제가 일정이 있어서 쵸큼 (아니 많이) 늦었죠?
넘넘 죄송해요 ㅠㅠㅠㅠㅠㅠ
제가 '업쪽=융'이라는 표시를 해 두지 않아서 ㅠㅠㅠㅠ 정말 죄송합니다!
인터넷소설닷컴! 생일 너무너무 축하하구요!
초등학교 입학한 것도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
앞으로도 좋은 카페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독자님들도 축하해주세요 ♡
독자님들, 항상 덧글 달아주시는 분들 모두 너무 감사드리구요!
오늘, 내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업쪽=융
은 기본입니다. 아시죠?
첫댓글 융
업쪽을 못드려서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다음부턴 꼭 드릴게요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