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과 혐오를 넘어서
왜 문화다양성인가
김수아 박미선 이혜민 한건수
한희정 홍성수 지음
컬처룩
128×188mm | 248쪽 | 17,000원 | 2022. 11. 25
ISBN 979–11–92090–13–0 03330
분야: 사회과학 > 사회문제
사회문제 > 인권문제
키워드: 혐오, 차별, 편견, 문화다양성, 학교, 주택 정책, 조선족, 성소수자, 여성 혐오, 정책
혐오와 차별이라는 협곡을 건너 문화다양성의 길로
‘혐오’는 최근 10년 동안 한국 사회에서 가장 뜨겁게 논쟁이 되어 온 키워드다. 혐오라는 말은 어떤 대상을 싫어하고 미워한다는 원래 뜻에서 표적 집단에 대한 편견이나 부정적 생각을 표현하는 말로 구체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혐오와 차별은 서로 다른 문화와 집단에 대한 무지와 편견으로부터 기인한다. 차별은 암묵적인 편견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고, 편견을 다시 강화하는 수단이 된다.
문화다양성이란 단순히 낯설거나 상이한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는 당위론적 개념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당연히 보장받아야 하는 문화적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고, 문화 간 대화를 통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서로 조절해야 하는 것을 협상하며, 마침내 다양성을 통한 창의적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역동적인 과정이자 실천을 말한다. 따라서 혐오의 문제는 문화다양성 관점에서 실천과 인식 개선 노력을 통해야 느리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모색하는 방편이 될 것이다.
현재 한국 사회의 혐오와 차별을 진단하고 문화다양성을 모색하는 책 [차별과 혐오를 넘어서: 왜 문화다양성인가]가 출간되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집필한 이 책은 최근 한국 사회에서 쟁점이 되어 온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혐오・차별을 진단하고 문화다양성을 통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장은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성차별적 언어, 외모 차별, 이주민 차별, 능력 차별 등을 통해 평등과 진정한 행복을 추구해야 할 학교에서 일어나는 차별과 혐오를 다룬다. 2장은 공공 임대 주택 건설을 반대하는 사례와 비하 호칭을 토대로 공공 임대 주책을 둘러싼 혐오와 차별을 살펴본다. 3장은 조선족 이주민 사회의 정체성을 비롯해 재한 조선족의 재현과 혐오 등을 살펴본다. 4장은 최근 한국 사회에서 일어난 성소수자 관련 사건들을 통해 성소수자에 가해지는 낙인과 혐오를 들여다본다. 5장은 온라인 공간에서 일어나는 성차별적 혐오 표현에 대해서 짚어본다. 6장은 혐오와 문화다양성을 연결시키는 이론적, 정책적 의의를 살펴본다. 이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이를 통해 이 밖에도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장애, 지역, 학력, 연령 등의 혐오와 차별 문제를 통찰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혐오와 차별이 이슈화된 것은 얼마되지 않았지만, 그 확산 속도는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혐오와 차별은 성별, 장애, 종교, 피부색,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비난하거나 불이익을 주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문제다. 이 책은 혐오와 차별에 대한 기존의 논의에 문화다양성 관점과 실천을 연계하는 새로운 논의의 장이 될 것이다.
추천의 글에서
평화와 인권에 대한 이해가 변화하고 문화 산업과 창의성과 관용이 중시되면서 비로소 다양성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문화다양성은 울창한 숲과 같아서 다양한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서로의 사회적, 문화적 배경과 지향을 존중하고 함께 자유롭게 공존할 때 충분히 꽃피울 수 있습니다. 문화다양성 보호와 증진을 위한 생각할 거리와 통찰력 있는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는 이 책은 우리 사회가 혐오와 차별이라는 협곡을 건너 문화다양성으로 나아가는 길로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한경구_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지은이
김수아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여성학협동과정 부교수로 미디어와 젠더, 디지털 문화, 혐오 표현 등의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책으로는 《안전하게 로그아웃》, 《모두를 위한 성평등 공부》(공저), 《게임콘텐츠와 젠더 재현》 등이 있다.
박미선 국토연구원 주거정책연구센터장으로 주거 정책, 주거 복지, 청년 주거, 1인 가구, 임대 주택, 국제 협력 등을 연구하고 있다. 홍익대학교 도시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도시및지역계획학 석사, 미국 클리블랜드주립대학교에서 도시 정책(주거 및 커뮤니티 개발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논문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거 위기 가구 진단 및 대응 전략>, <초고령 사회 대응을 위한 주거 정책 분석 및 제언>, <1인 가구 연령대별 주거 취약성 보완 방안>, <한국 주거 불안 계급의 특징과 양상>, <The Housing Challenge in Emerging Asia>(공저) 등이 있다.
이혜민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건강 격차,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 낙인과 차별, 성소수자 건강, 소수자 스트레스 등의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보건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원 과정 동안 레인보우 커넥션 프로젝트의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성소수자의 건강에 대해 연구해 왔다. 책으로는 《오롯한 당신 — 트랜스젠더, 차별과 건강》, 《무지개는 더 많은 빛깔을 원한다》, 《차별 없는 병원: 진료실을 바꿀 성소수자 의료 가이드》에 공저자로 참여하였다.
한희정 국민대학교 교양대학 부교수로 문화 연구, 미디어와 젠더를 연구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에서 석사,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TBS 교통방송 PD를 거쳐 국가인권위원회 공보담당관실에서 일했다. 책으로는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공저), 《핵심 이슈로 보는 미디어와 젠더》(공저), 《디지털미디어 소비와 젠더》(공저)가 있으며, 논문으로는 “TV 광고의 어린이・청소년 재현 문제와 대안적 사유”(2021), “들뢰즈와 가타리의 되기 개념과 문화콘텐츠의 여성주의적 비평의 토대”(2022) 등이 있다.
한건수 강원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로 민족 정체성, 국제 이주, 난민, 다문화 사회, 문화다양성, 세계 시민 교육, 아프리카 지역 연구 등의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대학교UC Berkeley에서 인류학으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책으로는 《종족과 민족》(공저), 《한국다문화주의의 성찰과 전망》(공저), 《헤이트: 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공저), 《한국 세계시민교육이 나아갈 길을 묻다》(공저)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농촌지역 결혼이민자 여성의 가족생활과 갈등 및 적응> 등이 있다.
홍성수 숙명여자대학교 법학부 교수로 법사회학, 법철학, 인권법 및 인권이론, 혐오 표현, 차별 등의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런던정경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책으로는 《법의 이유: 영화로 이해하는 시민의 교양》, 《말이 칼이 될 때: 혐오표현은 무엇이고 왜 문제인가》, 《헤이트: 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공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혐오표현, 자유는 어떻게 해악이 되는가》(공역) 등이 있다.
차례
추천의 글 지금 왜 ‘문화다양성’인가 ⚫ 한경구
서론 ‘혐오’와 ‘차별’이란 무엇인가 홍성수
1 학교는 평등과 행복을 추구하는가: 학교에서 일어나는 차별과 혐오 ⚫ 한희정
2 함께 거주할 수는 없는가: 공공 임대 주택을 둘러싼 혐오와 차별 ⚫ 박미선
3 정체성과 혐오의 정치학: 민족의 위계적 구조와 조선족 ⚫ 한건수
4 성소수자는 당신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 ⚫ 이혜민
5 성차별적 혐오 표현이란 어떤 것인가: 온라인 공간과 여성 혐오 ⚫ 김수아
6 혐오・차별과 문화다양성 ⚫ 홍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