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는 달리기보다 건강에 좋단다.
구준히 걷다보면 혈압도 잡히고 소화도 잘되고 밤에 잠도 잘 오고
체중 감량도 되고 남자들은 정력도 좋아진다.
여성들은 모르겠지만...
하루 한차례 4~6km정도는 곡 걷겠다는 각오로 살지만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일년의 절반도
실행을 못한다.
그래도 주변 야산이나 집앞 호숫가를 몇년째 걸었는데 늘 같은 장소만 걸었더니 무척 지루하다
그래서 생각한것이 국토순례
우선 경기도를 관통하여 충청도와 전라도를 지나
남해안을 돌아 강원도까지 북상했다가 영동, 영서지방을 관통해 돌아 온다는 거창한 계획을 세웠다.
한달에 두번 정도 주말에 한 20km~30km정도를 걸으면 한 3년이면 국토일주가 될것 같아서 관련된 책을 열심히 읽고는 지난주말 실천에 들어갔다.
근데 흐미, 이게 완죤히 생각과 다르다.
차량의 매연을 어느정도는 각오했지만 장난이 아니다.
건강을 위해 걷는건데 이건 건강을 아주 망치는 지름길 같다.
무슨 의미가 있는 이벤트성 행사가 아니면 국도를 이용한 국토순례는 때려 치워야 겠다란 생각도 강하게 들었다.
집에서 출발해서 수원 경계선까지 10km 정도를 걸어 갈 때는 행복했다.
도시엔 인도가 있고 또 지리를 잘아니 큰 도로를 피해서 이면도로를 다니며 차량의 홍수를 피할 수 있었고
또 서수원은 정책적으로 그린벨트를 유지하여 논밭이 많은곳이라 들판으로 난 길을 걸어가니 호젓하고 기분이
그만이였다.
그런데 수원시 경계선을 지나니 도로공사를 덜 마쳣는데다 인터체인지가 연속적으로 공사중이고 아예 찻길에 갓길도 없다.
기술적으로 차량 홍수를 피해 수 없이 난 길을 어림짐작으로 건너서 화성시 시역으로 들어섯는데 차량의 홍수가 엄청나다.
화성시는 전국에서 인구증가율이 가장 높고 중,소 공장이 가장 많은 곳이다.
시의 면적이 서울시보다 넓은데다 화성시 인구도 60만명에 육박한다.
서울, 안양, 수원등의 공장이 이전해 왔고 이제 그곳에는 공장신설이 안되니 서울과 가깝고, 공장지을 땅이 넓은 화성시에
신설 공장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들어서고 있다.
서울 진입차량에다 공장차량, 각종 공사용 트럭등 차량의 행열이 물밀듯 끝없이 밀려든다.
한없이 밀려오는 차량의 매연과 먼지를 마시며 화성시 봉담읍을 지나 발안읍 못미쳐 해병대사령부 앞 사거리까지 진출하니 차량수가 조금은 줄은것 같다.
다행이다하고 걷는데 아이고 차량이 준 만큼 도로에 공간적 여유가 있으니 차량의 속도에 가속도가 붙는다.
열이면 열, 규정속도를 지키는 차량은 보기 힘들고 모두 씽씽이다.
대형 트럭도 씽씽거리고 달리고... 그 먼지를 다 뒤집어 쓰고 터덜 터덜 걷는다.
도로와 같은 방향의 논길이라도 있으면 논길로 내려가 걷는다.
또 좀 돌드라도 같은 방향의 길이 있으면 그 길로 돌아 걷는다.
아침부터 출발하여 저녁 다섯시가지 걸었더니 발안 번화가를 지나 평택시 안중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다다른다.
근데 여기엔 또 향남 2지구 주택사업단지를 비롯한 수만가구의 아파트 택지개발이 한참이라 공사차량이 장난이 아니다.
육중한 트럭이 미친듯이 달려온다.
한번씩 지나가면 먼지가 뭉게구름처럼 일어나는데 그 트럭행렬이 끝도 없다.
에고, 에고 , 이걸 낭만이라고 즐기고 있나?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즐겁게 인내를 갖고 걷겠다는 꿈이 현실의 참상 앞에 무참히 부숴져 버리니 가슴이 답답 해 온다.
광교산이나 갈 걸 그랫나?
그리고 도로를 보면서 절실히 느끼는게 하나있다.
도로변엔 야광칠을 한 도로를 가르키는 표식이 일정한 간격으로 붙어져 있는데 이게 제대로 된것이 거의 없다.
열에 아홉은 다 부서져 있다.
그리고 도로는 깨끗한것 같아도 도로 바깥의 경사면은 쓰레기 천지다.
아~~~, 정말 쓰레기가 많아도 이렇게 많을 수가 있을까?
도로 청소를 할 때도 노면 위에만 하지 도로를 지탱하는 경사면은 손대지 않는다.
그 경사면의 면적이 도로보다도 더 넓은데 그 주변은 도로를 따라 끝없는 쓰레기장인것이다.
다음 주말은 평택시 안중까지 걸어가고 그 다음 주말은 충청남도 아산시 인주면으로 진출하여
경기도를 종단하려는 생각이였는데 마음이 흔들린다.
'도로걷기는 때려치고 주말에 걷기좋은 코스 소개한 곳을 찾아 걸을까?' 라는 마음이 생긴다.
힘들어도 즐거워야 하는데 코를 싸쥐고 괴로움에 인상쓰면서 걸어 가야 하는게 영 내키지를 않는다
이번 주말엔 늘 하던대로 몸맵시 날랜, 예쁜 여인을 보러 주변 산으로 갈꺼나?
아니면 애초에 마음먹은대로 코 싸쥐고, 굉음을 내면서 돌진해 오는 괴물을 보러 가야 할꺼나?
흐미~~~, 흐미~~~~, 흐미~~~.
첫댓글 국도 순례는 잠시 접고... 가까운 야산으로 직행 하이소.^^ 아니므... 배 타고 노젓는것도 운동 꽤 되그덩요.ㅎㅎㅎㅎ
언제 귀국하시나요? 우덜은 한븐도 못가본 미쿡을 인자 아주 떠나신다니 섭섭하지는 않으신지요? 우야끼나 건강 잘 챙기시고 마무리 잘 하시고 돌아 오십시요.
예!~ 건강하게 잘 계시지예~ 애초 계약했던 3년을 못채우고 도중하차지요.3/10일 출발합니다.
꼬리았더니 글 갑자기 옯기셨네요.
중간에 낑기도 괜찮은데...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난 또 수고하지만.
죄송합니다. 좋은 봄 되셔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걷기는 제주도 올레길이 최고든데요 ㅎㅎㅎㅎㅎ
제주도는 쪈이 마니들어서리.... 신혼때 가보고 몬가봤으니 한번 가봐야 할낀데....
왕님 무리하지 마시고 수원주변 광교산 안양수리산성산 시나브로님이랑 시간이 허락하시면 자주 다니셔요 ^^
시나브로랑 광교산 수리산 덕성산 주변 열심히 다닙니다. 너무 붙어 다니니 인자 멤버도 좀 바꾸어야 할까봐요 ㅎㅎㅎ
국도로 다니는것은 정말 차량 매연 때문에 문제가 되겠군요 저도 해보고 싶은 걷기 운동인데 아무래도 올레길이 좋을듯 싶습니다 공기좋고 걷기 편한 곳이면 어디든~~
매연 장난 아닙니더. 공기좋은곳으로 바꾸어야 할까봐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국도순례...참으로 체력이 대단하시네요....부럽사와요 왕님.ㅎㅎㅎ건강하시지예..오랬만에 뵙는것같네요...임용시험보는 딸래미 뒷바라지에 정신이 없었구만요.ㅎㅎ. 엇그제 첫 출근한 딸래미..잘 하고 있는지..산넘어 산이라더니...걱정은 끝이없나봅니다...
와~~~~, 그 어려운 임용고시 붙어서 출근까정? 정말, 정말 축하드립니다. 임용고시 성적도 우수했나봅니다. 벌써 임용되었다니..... 좋은 선생님 되시길 바랄게요. 뒷바라지에 노고가 많으셧습니다.
조국순례대행진...84년인가? 김천직지초등학교에서 출발하여~~ 하루에 30~40킬로씩 걸어서 경기도 이천까지 갔던 기억이 새롭네요...그때 무더웠던 팔월의 햇볕이 생각납니다 ㅎㅎ 발바닥 ~물집 자랑하던 휴식시간도 ㅎㅎ
어이쿠 선배님, 튱성!!1
저도 하루 한시간씩 걷고 있는데 그 재미가 솔솔합니다. 요즘 바램이 있다면 신천주변에 집을 하나 사서 매일 신천을 따라 걷는 것입니다. 왕님 대단하십니다.
수미산님캉 걸으몬 매연이 오거나 말거나 좋아 죽을낀데.... 수미산님은 지가 매연보다 더 괴롭겠지만서두..ㅎㅎ
우~와 대단 하십니다. 일단 실천하였음에....저는 켐핑카로 전국일주가 (국도로 국도로, 지방도로 지방도로만)또 하나의 로망....에헤라디여 오래살면 가능 할텐데.... 하늘님 아프로 15년만 어케 안 될까여...되겠져?
캠핑카 좋죠. 근데여 하우스 농사짓던 우리 큰동서부부 보니까 7~8년전에 1톤 소형트럭에다 스치로플 깔고 호로씌우고 창문에 모기장 붙이고 그래가꼬 여름마다 전국일주하면서 오토 캠핑장 찾아 다니던데요. 텐트 안쳐서 좋다고 텐트도 안갖고 다니더라구요. 요새는 신도시개발을 이유로 농지가 수용되어 받은 보상비로 패키지 해외관광 열심히 다니지만.... 1톤 트럭도 좋습니더..
국토 순례 예전에 꼭 한번 할꺼라고 부지런히 운동해서 살 20키로 뻬고 나니 세월은 가고 아이들 키우느라 또 세월가고 이제는 노후자금 모으느라 또 꿈은 사라지고 걍 공원이나 산책할 시간 있으면 좋으런만, ㅎㅎ대단 하시내요. 늘 건강하시고 운동 자주 하세요. 보약입니다. 매연이 많은 도로는 피하시구요.ㅎㅎ
오늘 오후에 전번에 걸었던 장소에서 다시 몇시간 걸을라 캣는데 아내가 산에 가자고 꼬심니다. 같이 안가면 며칠 반찬이 부실해질것 같아 고민입니다. 퇴근해서 근처 야산에 3-4시간 정도 산행을 할까 국도여행 다시할까 궁리 중 입니다
사모님 말씀이 정답입니다. 걍 부인이 하자는대로 하는 것이 명이어가는 겁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