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는
동지들의 연대의 힘으로 복직이라는 성과를 가지고 새로운 투쟁에 나섭니다!!
동지 여러분, 감사합니다.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는 마침내 동지들의 연대의 힘으로 조합원 9명 전원 복직과 고용보장, 노동조합 활동 인정 등을 쟁취하였습니다. 11월 3일, 사측과 지회 설립 6년만에 처음으로 체결한 이번 합의서에는 사내하청업체 대표들뿐 아니라 원청 동희오토도 함께 서명했습니다. 이것은 동희오토가 하청노동자들의 실제 사용자는 원청이라는 것을 직접 인정한 것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확인시켜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로써 2005년부터 시작된 ‘100% 비정규직 공장, 절망의 공장’ 동희오토에서 민주노조를 건설하기 위한 투쟁은 한고비를 넘기고 새롭게 시작되었습니다. 노조하면 짤리고, 짤리면 다시는 현장으로 돌아오지 못한다고 하던 공장이 바로 동희오토입니다. 이번 합의는 동희오토의 그 악랄한 노조탄압을 넘어설수 있고, 비정규직도 투쟁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부분적으로나마 보여준 투쟁이었습니다.
2005년부터 시작해서 지난한 투쟁 과정이었습니다. 폐업을 통한 집단해고, 계약해지, 징계해고 등 헤아릴수 없을 만큼 많은 탄압이 있었고, 그때부터 수많은 동지들이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서 열악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습니다. 7월 12일부터 시작된 양재동 노숙 투쟁은 첫날부터 현대 자본이 고용한 용역깡패들의 물대포, 싸이렌 경적울리기, 모래뿌리기 등 치졸한 탄압에 맞서야 했고, 밤마다 용역깡패들의 온갖 폭력에 온몸으로 맞서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동지들이 보여준 연대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우리가 투쟁을 멈추지 않는다면, 동지들이 우리를 버리는 일은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용역깡패들의 폭력에도, 한여름 폭염과 장대비, 태풍에도 굴하지 않았고, 초겨울 매서운 바람과 추위마져도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버텨낸 115일동안 동지들은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연대농성을 위해 달려와 주었고, 문화제, 집회에 결합해 주셨고,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연대와 지원이 없었다면 이번과 같은 성과는 쟁취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물론, 아쉬움이 남는 합의입니다. 9명의 조합원들이 전원 일괄복직하는 것이 아니라 2011년 6월까지 3명, 2011년 12월까지 3명, 1012년 6월까지 3명씩 단계적으로 복직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그리고 외주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직접고용을 쟁취해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는 그런 아쉬움은 이후 현장조직화와 투쟁으로 채우고자 합니다.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숨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는 동희오토 현장을 뜨겁게 달궈내서 900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기아차 외주공장 직접고용, 정규직화 투쟁을 조직하려고 합니다.
이제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는 해고자 복직의 요구를 넘어서 실제로 현장을 조직하는 투쟁으로 전환합니다. 그리고 동희오토 사업장을 넘어 간접고용 철폐, 비정규직 철폐 투쟁에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동희오토의 투쟁에도 관심있게 지켜봐주시고, 저희의 힘이 부족해서 동지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 기꺼이 달려와주십시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화 쟁취, 비정규직 없는 공장 만들기 투쟁에 돌입했습니다. 11월 15일,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전면적으로 라인을 끊고 1000여명의 노동자들이 1공장을 점거하여 투쟁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아산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전면전 치르고 있습니다.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에 보내주셨던 지지와 연대만큼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또한 엄호해주십시오.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는 동지들이 보여주신 연대만큼 동지들과 함께 민주노조 사수, 생존권 쟁취,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힘차게 투쟁하겠습니다.
2010년 11월
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 조합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