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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득인심(不得人心)
인심을 얻지 못하다 또는 사람들의 미움을 사다는 뜻으로, 백성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작은 일을 도모하든, 큰 나라를 다스리든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이다.
不 : 아닐 부(一/3)
得 : 얻을 득(彳/8)
人 : 사람 인(人/0)
心 : 마음 심(心/0)
출전 : 구당서(舊唐書) 가서한전(哥舒翰傳)
사람들 백성들의 마음은 한결같지 않다. 산천은 그대로인데 사람 마음은 아침저녁 변한다고 '인심조석변(人心朝夕變) 산색고금동(山色古今同)'이라 옛날 학동들은 배웠다. 뜨거운 데에 가까이가고 차가우면 버린다는 '염이부한이기(炎而附寒而棄)'라는 고급 구절도 있다.
민심은 물과 같이 늘 변한다고 민심무상(民心無常)이라 했다. 그러나 조그만 이익에 돌아선다고 민심을 무시할 수 있을까.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란 말이 있듯이 백성들의 마음은 하늘의 뜻과 같다. 옳지 못한 일에 분연히 일어서 물과 같은 민심이 배를 뒤집기도 한다고 재주복주(載舟覆舟)란 말이 남았다.
아득히 옛날부터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라고 민위방본(民爲邦本)이란 말이 중국의 유교 경전 서경(書經)에 나온다. 백성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不得人心) 작은 일을 도모하든, 큰 나라를 다스리든 성공할 수 없다. 쉬운 뜻의 이 성어는 당(唐)나라의 명장 가서한(哥舒翰)이 한 말이라고 '구당서(舊唐書)'에 전한다.
가서한은 서역지역 출신으로 용감하면서도 지모가 있어 하서(河西) 절도사의 막하 무장으로 뽑혔다. 이후 토번(吐蕃)의 침입을 막는데 큰 공을 세워 당시 황제 현종(玄宗)의 총애를 받고 서평군왕(西平郡王)으로 봉해졌다. 가서한의 혁혁한 전공을 노래한 가서가(哥舒歌)가 민간에 유행했고 시성 두보(杜甫)도 그에 대한 시를 썼을 정도였다.
변경을 방비하는 무장 안녹산(安祿山)이 현종의 신임을 업고 755년 모반을 일으켰다. 국경방비군 3분의 1을 거느린 안녹산의 반군은 중원의 일부를 점령할 정도였으나 태평한 시대에 훈련을 받지 않았던 군사들은 연전연패했다.
다급해진 현종은 나이 들고 병으로 집에서 휴양을 하고 있던 가서한에게 막도록 했다. 가서한은 안녹산이 간신 양국충(楊國忠) 제거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어도 나라를 차지하려는 속셈을 꿰뚫고 백성들의 인심을 얻지 못하여(不得人心) 실패한다고 봤다. 그리하여 신중한 전술을 폈는데 양국충의 모함에 빠진 현종의 독촉에 의해 싸움에 나섰다가 참패하고 가서한도 포로가 된 후 죽음을 당했다.
가서한이 처음 파악한 대로 안녹산은 스스로 황제를 칭했다가 민심을 잃고 암살됐다. 하지만 그보다 백성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현종은 양귀비(楊貴妃)와 양국충 신임이라는 어리석음에 빠져 9년에 걸친 난리로 나라 전체를 도탄에 빠뜨렸다.
‘백성이 가장 귀중하고 나라는 그 다음이며, 군주는 대단하지 않다(民爲貴 社稷次之 君爲輕/ 민위귀 사직차지 군위경)’고 한 맹자(孟子)의 가르침은 옛날은 물론 민주를 앞세우는 오늘엔 더욱 옳은 가르침이다. 온 국민들이 등을 돌리면 살아날 수 없다.
백성은 지극히 약하지만
下民至弱也, 不可以力劫之也; 至愚也, 不可以智欺之也.
하민지약야, 불가이력겁지야; 지우야, 불가이지기지야.
得其心則服之, 不得其心則去之, 去就之間, 不容毫髮焉.
득기심즉복지, 부득기심즉거지, 거취지간, 불용호발언.
백성은 지극히 약하지만 힘으로 위협할 수 없고, 지극히 어리석지만 지모로써 속일 수 없다. 그들의 마음을 얻으면 따르게 되고, 얻지 못하면 떠나가게 되니, 떠나가고 따르는 사이에 털끝도 용납하지 않는다.
정도전(鄭道傳, 1342∼1398)
정보위(正寶位)
조선경국전(朝鮮經國典)
조선 건국의 초석을 놓은 정도전의 말입니다. 한 사람의 왕이 절대 권력을 갖고 다스리던 왕조시대에도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백성은 그 임금을 버리고 떠나갑니다. 그 떠나간 백성들의 마음을 누군가 얻게 되면 백성들이 그를 따라갑니다. 고려가 그렇게 해서 망했고 조선이 그렇게 해서 새로 섰습니다. 조선이 건국할 수 있었던 것은 토지개혁을 통해 백성의 삶을 안정시켜서 백성의 마음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정도전이 살던 때로부터 6백 년 넘게 지난 지금도 정도전의 이 말은 여전히 의미가 깊습니다. 민주주의 시대에는 선거를 통하여 국민이 따르고 떠나는 것이 드러납니다. 국민의 마음이 떠나면 선거를 통해 정권이 바뀌게 되니, 한 번 국민의 마음을 얻어 정권을 잡았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때 국민의 마음을 얻은 자는 계속 지키려고 노력하고,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 자도 새로이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이 약하다고 힘으로 위협하고 국민이 어리석다고 계략으로 속이면 결국 그 마음을 얻지 못해 국민들이 떠나가게 될 것입니다. 올해에는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이 땅의 정치인들이 힘과 계략이 아닌 진정성 있는 정책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리더
크든 작든 한 조직을 이끄는 리더로서 역할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리더는 주어진 여건 하에서 구성원들과 함께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고 조직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부하 직원들과 함께 비전을 공유하고 이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그들과 고락을 같이해야만 한다.
많은 조직 내에 다양한 모습의 리더들이 존재하지만 리더로서의 성공여부는 궁극적으로 부하 직원들이 마음으로 리더를 존경하고 신뢰하며 따르는가에 달려 있다. 예로부터 민심은 천심이고 백성들의 마음을 얻는 자는 천하를 얻는다고 했다. 이는 오늘날 조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부하 직원들은 어떤 리더를 따르고 어떤 리더는 따르지 않을까.
레키 컨설팅의 대표 마렌 레키는 자신이 저술한 '부하 직원이 당신을 따르지 않는 10가지 이유'를 통해 부하 직원이 리더를 따르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들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처방들을 제시함으로써 보다 성공적인 리더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저자는 부하 직원이 리더를 따르지 않는 이유 중 첫째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직원들을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고 인간적으로 대하지 않으면 그들의 열정을 이끌어낼 수 없다. 직원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의 가치를 인정해줄 때 직원들은 자연스럽게 리더를 따르게 된다.
둘째, 충성심을 의심받는다. 충성심은 일방통행적인 것이 아니라 쌍방의 계약임을 인식해야 한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노력과 성과 그리고 충성심을 기대하고, 직원들은 회사로부터 능력 인정과 정당한 보상을 기대한다. 리더는 이러한 쌍방향을 인식하고 위로는 회사를 진심으로 위하고 아래로는 부하 직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야 한다.
셋째, 지나친 권위주의.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일방적인 명령을 내리는 일은 삼가야 한다. 지시하기보다는 질문하고, 닦달하기보다는 도움을 요청할 때 부하 직원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리더와 협력하게 된다.
넷째, 지나친 방임주의. 지나친 방임은 무질서를 야기하고 업무 효율을 떨어뜨린다. 상황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직원들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함으로써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신뢰를 얻지 못한다. 부하 직원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항상 투명성을 유지하고 명확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섯째,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곱째, 직원의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직원들 개개인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들을 주의 깊게 관찰함으로써 직원들의 능력을 발굴하고 그들이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여덟째, 팀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한다. 팀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팀에 필요한 능력이 무엇인지, 이를 위해 어떤 사람을 뽑아 어떻게 업무를 분배해야 할지 등을 심도 있게 검토하여 최적의 팀을 구성하고, 팀원 각자가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홉째,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한다. 쓸데없는 정보에 파묻히지 않고 제때 중요한 보고를 받기 위해서는 정보 경로를 체계화하고 정보의 옥석을 가릴 수 있는 눈을 키워야 한다.
열째, 인맥 관리를 소홀히 한다. 오늘날처럼 사안이 복잡해지고 협력이 일반화될수록 무엇을 아느냐보다 누구를 아느냐가 중요해진다. 성공적인 업무 추진과 필수적인 정보 획득 그리고 당면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다양한 인맥을 쌓아야 한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의 행보를 살펴보면 국민들의 마음을 얻었다는 점에서 전임 대통령 부시와 극명하게 대조되고 있다. 분열과 갈등이 팽배해 있던 미국 사회에 '우리는 하나'라는 통합의 메시지를 통해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담대하게 나아가자고 외치고 있는 오바마의 모습에서 미국 국민들은 가슴 벅찬 희망을 발견하고 그와 함께 새로운 미국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처럼 탁월한 리더는 무엇보다도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고 그들과 함께 목표를 이루어 나간다. 위에서 지적한 실패한 리더의 모습을 반면교사로 삼아 자신을 냉철하게 살펴봄으로써 성공하는 리더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부적절(不適切), 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는 원수나 죽여 없애야 할 원수를 일컫는 말을 불구대천(不俱戴天), 묻지 않아도 옳고 그름을 가히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불문가지(不問可知),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도 없다는 뜻으로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묘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사의(不可思議),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일컫는 말을 부정부패(不正腐敗), 지위나 학식이나 나이 따위가 자기보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아니함을 두고 이르는 말을 불치하문(不恥下問),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는 뜻으로 마흔 살을 이르는 말을 불혹지년(不惑之年), 필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음을 일컫는 말을 불요불급(不要不急), 휘지도 않고 굽히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난관도 꿋꿋이 견디어 나감을 이르는 말을 불요불굴(不撓不屈), 천 리 길도 멀다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먼길인데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달려감을 이르는 말을 불원천리(不遠千里) 등에 쓰인다.
▶️ 得(얻을 득)은 ❶회의문자로 두인변(彳; 걷다, 자축거리다)部와 貝(패; 화폐)와 寸(촌; 손)의 합자이다. 돈이나 물품을 손에 넣어 갖고 있는 일의 의미로, 옛 모양은 貝(패)와 又(우), 手(수)를 합(合)한 자형(字形)이다. ❷회의문자로 得자는 '얻다'나 '손에 넣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得자는 彳(조금 걸을 척)자와 貝(조개 패)자, 寸(마디 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得자를 보면 마노 조개를 쥐고 있는 모습만이 그려져 있었다. 마노 조개는 동남아 일부 지역에서 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한때 중국에서는 화폐로 쓰였었다. 그래서 갑골문에서의 得자는 화폐를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재물을 획득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금문에서는 여기에 彳자가 더해지면서 지금의 得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得(득)은 (1)소득(所得)이나 이득(利得) (2)정토에 왕생(往生)하여, 열반(涅槃)의 증과(證果)를 얻음 (3)풍수지리의 혈(穴), 또는 내명당(內明堂) 안에서 흐르는 물 등의 뜻으로 ①얻다 ②손에 넣다 ③만족하다 ④고맙게 여기다 ⑤깨닫다 ⑥알다 ⑦분명해지다 ⑧적합하다 ⑨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⑩이루어지다 ⑪만나다 ⑫탐하다, 탐내다 ⑬사로잡다 ⑭덕(德), 덕행(德行) ⑮이득(利得), 이익(利益)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얻을 획(獲),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잃을 상(喪), 잃을 실(失), 덜 손(損), 떨어질 락(落)이 있다. 용례로는 쓸 만한 사람을 얻음을 득인(得人),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꼭 알맞음을 득중(得中), 아들을 낳음을 득남(得男), 딸을 낳음을 득녀(得女), 얻음과 잃음을 득실(得失), 뜻을 이루어 자랑함을 득의(得意), 투표에서 표를 얻음을 득표(得票), 이익을 얻음을 득리(得利), 풍악이나 노래 등의 곡조가 썩 아름다운 지경에 이름을 득음(得音), 어떠한 시험이나 경기 등에서 점수를 얻음 또는 그 점수를 득점(得點), 목적을 달성함을 득달(得達), 참여할 수 있게 됨을 득참(得參), 아들을 낳음을 득남(得男), 도를 깨달음을 득도(得道), 바라던 것이 뜻대로 됨 또는 뜻을 이룸을 득지(得志), 수입이 되는 이익을 소득(所得), 남의 말이나 행동을 잘 알아차려 이해함을 납득(納得), 얻어 내거나 얻어 가짐을 획득(獲得), 여러 모로 설명하여 상대방이 납득할 수 있도록 잘 알아듣게 함을 설득(說得), 어떤 자격을 취하여 얻음을 취득(取得), 이익을 얻음을 이득(利得), 깊이 생각하여 이치를 깨달아 알아내는 것을 터득(攄得), 물건을 주워서 얻음을 습득(拾得), 사람으로써 알아야 할 것을 배운 후에는 잊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을 득능막망(得能莫忘), 뜻한 것을 이루어 뽐내는 기색이 가득함을 일컫는 말을 득의만만(得意滿滿), 농나라를 얻고 나니 촉나라를 갖고 싶다는 뜻으로 인간의 욕심은 한이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득롱망촉(得隴望蜀), 얻은 도끼나 잃은 도끼나 매일반이라는 뜻으로 얻고 잃음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득부실부(得斧失斧), 얻은 것으로는 그 잃은 것을 메워 채우지 못한다는 뜻으로 손해가 됨을 일컫는 말을 득불보실(得不補失), 한 가지 일을 알면 다른 열 가지 일을 잊어버린다는 뜻으로 기억력이 좋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득일망십(得一忘十), 물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을 잊는다는 뜻으로 바라던 바를 이루고 나면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썼던 사물을 잊어버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득어망전(得魚忘筌), 득실이 상반한다는 뜻으로 이로움과 해로움이 서로 마찬가지임을 일컫는 말을 득실상반(得失相半), 바라던 일이 이루어져서 우쭐거리며 뽐냄을 일컫는 말을 득의양양(得意揚揚), 뜻한 바를 이루어서 기쁜 표정이 얼굴에 가득 참을 일컫는 말을 득의만면(得意滿面), 좋은 때를 얻으면 태만함이 없이 근면하여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말을 득시무태(得時無怠), 바라던 일이 뜻대로 이루어질 좋은 기회를 일컫는 말을 득의지추(得意之秋), 부모의 뜻에 들고 부모의 뜻에 순종함을 일컫는 말을 득친순친(得親順親), 그 뜻을 펼 수가 있음 또는 그 뜻을 펴게 됨을 이르는 말을 득신기정(得伸其情), 사람으로써 알아야 할 것을 배운 후에는 잊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을 득능막망(得能莫忘) 등에 쓰인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널리 세상 사람의 이야깃거리가 됨을 일컫는 말을 인구회자(人口膾炙), 인간 생활에 있어서 겪는 중대한 일을 이르는 말을 인륜대사(人倫大事), 사람은 죽고 집은 결딴남 아주 망해 버림을 이르는 말을 인망가폐(人亡家廢),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있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이나 오래 살고 못 살고 하는 것이 다 하늘에 달려 있어 사람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명재천(人命在天), 사람의 산과 사람의 바다라는 뜻으로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모인 모양을 이르는 말을 인산인해(人山人海), 사람마다 마음이 다 다른 것은 얼굴 모양이 저마다 다른 것과 같음을 이르는 말을 인심여면(人心如面), 여러 사람 중에 뛰어나게 잘난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인중사자(人中獅子), 여러 사람 중에 가장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인중지말(人中之末),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사람은 곤궁하면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사람은 궁해지면 부모를 생각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인궁반본(人窮反本),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의 도리를 벗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인비인(人非人),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사람의 근본은 부지런함에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재근(人生在勤),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남의 신상에 관한 일을 들어 비난함을 이르는 말을 인신공격(人身攻擊), 아주 못된 사람의 씨알머리라는 뜻으로 태도나 행실이 사람답지 아니하고 막된 사람을 욕하는 말을 인종지말(人種之末), 남이 굶주리면 자기가 굶주리게 한 것과 같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여겨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함을 이르는 말을 인기기기(人飢己飢), 인마의 왕래가 빈번하여 잇닿았다는 뜻으로 번화한 도시를 이르는 말을 인마낙역(人馬絡繹),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으로 남의 은혜를 모름 또는 마음이 몹시 흉악함을 이르는 말을 인면수심(人面獸心), 사람은 목석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은 모두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목석과 같이 무정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인비목석(人非木石),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이르는 말을 인사불성(人事不省) 등에 쓰인다.
▶️ 心(마음 심)은 ❶상형문자로 忄(심)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의 심장의 모양, 마음, 물건의 중심의, 뜻으로 옛날 사람은 심장이 몸의 한가운데 있고 사물을 생각하는 곳으로 알았다. 말로서도 心(심)은 身(신; 몸)이나 神(신; 정신)과 관계가 깊다. 부수로 쓸 때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로 쓰이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心자는 '마음'이나 '생각', '심장', '중앙'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心자는 사람이나 동물의 심장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心자를 보면 심장이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심장은 신체의 중앙에 있으므로 心자는 '중심'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옛사람들은 감정과 관련된 기능은 머리가 아닌 심장이 하는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心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마음이나 감정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心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위치에 따라 忄자나 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心(심)은 (1)종기(腫氣) 구멍이나 수술한 구멍에 집어넣는 약을 바른 종이나 가제 조각 (2)나무 줄기 한 복판에 있는 연한 부분 (3)무, 배추 따위의 뿌리 속에 박인 질긴 부분 (4)양복(洋服)의 어깨나 깃 따위를 빳빳하게 하려고 받쳐 놓는 헝겊(천) (5)초의 심지 (6)팥죽에 섞인 새알심 (7)촉심(燭心) (8)심성(心星) (9)연필 따위의 한복판에 들어 있는 빛깔을 내는 부분 (10)어떤 명사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가 뜻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마음, 뜻, 의지(意志) ②생각 ③염통, 심장(心臟) ④가슴 ⑤근본(根本), 본성(本性) ⑥가운데, 중앙(中央), 중심(中心) ⑦도(道)의 본원(本源) ⑧꽃술, 꽃수염 ⑨별자리의 이름 ⑩진수(眞修: 보살이 행하는 관법(觀法) 수행) ⑪고갱이, 알맹이 ⑫생각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물건 물(物), 몸 신(身), 몸 체(體)이다. 용례로는 마음과 몸을 심신(心身),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심리(心理), 마음에 품은 생각과 감정을 심정(心情), 마음의 상태를 심경(心境), 마음 속을 심중(心中), 마음속에 떠오르는 직관적 인상을 심상(心象), 어떤 일에 깊이 빠져 마음을 빼앗기는 일을 심취(心醉), 마음에 관한 것을 심적(心的), 마음의 속을 심리(心裏), 가슴과 배 또는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心腹), 본디부터 타고난 마음씨를 심성(心性), 마음의 본바탕을 심지(心地), 마음으로 사귄 벗을 심우(心友),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으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 마음이 통함을 이르는 말을 심심상인(心心相印), 어떠한 동기에 의하여 이제까지의 먹었던 마음을 바꿈을 일컫는 말을 심기일전(心機一轉), 충심으로 기뻐하며 성심을 다하여 순종함을 일컫는 말을 심열성복(心悅誠服), 마음이 너그러워서 몸에 살이 오름을 일컫는 말을 심광체반(心廣體胖),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심복지인(心腹之人), 높은 산속의 깊은 골짜기를 이르는 말을 심산계곡(心山溪谷), 심술꾸러기는 복을 받지 못한다를 이르는 말을 심술거복(心術去福), 마음이 번거롭고 뜻이 어지럽다는 뜻으로 의지가 뒤흔들려 마음이 안정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심번의란(心煩意亂),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심심풀이로 어떤 일을 함 또는 그 일을 일컫는 말을 심심소일(心心消日), 마음이 움직이면 신기가 피곤하니 마음이 불안하면 신기가 불편하다를 이르는 말을 심동신피(心動神疲), 심두 즉 마음을 멸각하면 불 또한 시원하다라는 뜻으로 잡념을 버리고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면 불 속에서도 오히려 시원함을 느낀다를 이르는 말을 심두멸각(心頭滅却), 마음은 원숭이 같고 생각은 말과 같다는 뜻으로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생각을 집중할 수 없다를 이르는 말을 심원의마(心猿意馬)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