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네 사람들은 속을 몰라유. 근데 투표 끝나고 보면 확 바뀌어 있는겨.”
지난 23일 충북 최대 전통시장인 청주 육거리 종합시장에서 만난 김성자(58)씨는 6·3 충북지사 선거와 관련해 “누굴 찍을지 아직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번 충북지사 선거에선 국민의힘 김영환(71) 현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신용한(57)이 맞붙는다. 선거전 초반 지지도 조사에서 신용한이 김 지사를 두 자릿수 차이로 앞섰지만 최근엔 두 사람 간 지지도 격차가 오차 범위 내로 줄어든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충북을 찾아 김 지사 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막판 선거 판세가 혼전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지사는 ‘금품 수수 의혹’으로 국민의힘에서 컷오프(경선 배제)됐다가 다시 경선을 치른 끝에 후보가 됐다. 청주 오송에 5만석 규모 돔구장 건설, ‘AI(인공지능) 충북특별도 완성’ 등 공약을 내걸었다. 신용한은 민주당 경선에서 노영민을 누르고 후보가 됐다.
앞서 케이스탯리서치(KBS청주방송총국 의뢰)가 지난 13~15일 충북도민 55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지도 조사(전화면접 방식)에서 김 후보는 25% 신 후보는 37%였다. 지지 후보가 없거나 모른다는 응답(부동층)은 35%였다. 이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1.3%포인트다.
그러나 리얼미터(뉴스핌 의뢰)가 지난 20~21일 충북도민 804명을 대상으로 한 지지도 조사(ARS 방식)에선 김 후보 40.8% 신 후보 45.4%였다. 지지도 격차가 오차 범위 안이었다. 부동층 비율은 13.8%였다. 이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5%포인트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지역 정가에선 “30%가 넘었던 부동층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면서 두 후보 간 지지도 격차가 좁혀지는 분위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엄태석 서원대 명예교수는 “충북 유권자들은 마지막까지 정국의 흐름과 후보 경쟁력을 따져보는 경향이 강하다”며 “부동층 표심에 따라 선거 결과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청주 가경동에 사는 김선영(65)씨는 “‘일하는 밥퍼’ ‘도시농부’ 같은 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는 김영환 후보가 적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청주 오창읍에서 만난 박상준(48)씨는 “이재명 정부가 일할 수 있게 신용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은 25일 충북 옥천에 있는 모친 고(故)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찾을 예정이다. 이 자리엔 김영환 후보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엔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와 대구 칠성시장을 돌며 사실상 선거 지원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이장우(61)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또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를 만나 함께 공주 산성시장을 찾을 예정이다.
현직 시장인 이 후보는 2016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 소추에 반대한 친박계 인사다. 박 전 대통령은 “끝까지 신의를 지켜준 이 후보를 격려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대전시장 선거에 민주당에선 허태정(60)이 나선다. 이장우 후보와는 2022년 지방선거에 이어 두 번째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