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을 지도하는 주산교사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올리는 글입니다.
덧셈 뺄셈을 못하는 아이
안산의 조그마한 대안학교에 작년에 중2 되는 나이의 여자애가 있었는데 한 자리 수의 덧셈과 뺄셈을 못했다. 아버지로부터 공부 안 해도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자랐고, 공부할 시기를 놓치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아무리 그래도 덧셈과 뺄셈을 못하면 물건을 사고 팔 때 돈 계산을 어떻게 하고, 남들이 그 애를 어떻게 대하겠는가? 그 애가 살아나갈 것을 생각하니 내 마음이 답답해졌다.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고 여러 방법으로 가르쳐 보았으나, 본인이 공부할 의사도 없고 조금도 머리를 쓰려고 하지 않았다. 거의 변화가 없는 상태로 몇 달이 흘러갔다.
그러던 어느 날 주산학원 앞을 지날 때 한 생각이 스쳤다. 주산으로 해보자! 어릴 때 조금 해본 적이 있었던 터라, 머리를 거의 쓰지 않고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학원 안으로 들어가 원장과 상담했다. 사정을 이야기하고 특별히 진도를 빨리 나가 달라고 부탁을 하니 흔쾌히 허락을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 실패를 할 수가 없었다. 마음은 급했으나 확신이 들 때까지는 가르칠 수 없었다. 열심히 배우고, 연습하고, 연구하면서 한 달 쯤 지나자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심스럽게 아이의 동의를 구하고 가르치기 시작했다. 아이가 힘들어 하면 끝장이라는 생각이 들어, 머리를 거의 쓰지 않게 했다. 진도는 되도록 조금씩 나가고 배운 것을 반복 연습하는 것에 비중을 두었다. 살얼음 밟듯이 하면서 몇 개월이 지난 어느 날 아이가 주산을 하지 않고도 암산으로 계산을 했다.
아이가 자신감을 갖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20년 이상을 가르쳤지만 이때처럼 기쁠 때는 없었다. 그 이후는 아이가 조금씩 재미를 느끼면서 순조롭게 공부를 해나갔다. 지금은 다른 공부도 하려는 의욕을 보일만큼 변했다.
윗 글을 옮겨 온 곳......
http://cafe.daum.net/abaedu
내아이를 위한 교육 도움 사이트
http://cafe.daum.net/edudialog
교사를 위한 교육 도움 사이트
공부하는 주산 교사가 되기를 바래 봅니다.
2009. 7. 21.
써니부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