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마왕열전기
※ 본 소설은 역사적 사실과 거의 무관함을 알려드리오니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 사마왕은 백제의 25대 왕, 무령왕을 칭하는 다른 말입니다.
# 28 [ 범인은 이가진? ]
- 덕현궁, 태덕전.
" 문형! 게 있느냐! "
" 예! 마마! "
문형이 서둘러 달려와 융의 앞에 머리를 조아렸다. 융은 문형에게 서둘러 가진이라는 계집을 잡아 오라 일렀다.
문형은 세자마마의 명령을 받들어 서둘러 가진을 찾으려 나갔다.
융은 유에게 재차 물었다.
" 가진이라는 아이가 확실한 게지? "
" 그 궁녀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확실히 그렇사옵니다. "
" 흐으음… 뭐 그렇다면…. "
그 때였다. 어떤 여인이 태덕전의 창호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이런 간 부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겠는가,
당연히 소혜빈이지.
" 마마, 저에 대한 소문을 들으셨사옵니까. "
" …들었다. "
융은 모기만한 목소리로 작게 말했다. 혜빈에게 상처를 주기는 싫었다.
" 상관 없습니다, 저는. 제가 아니라는데 무슨 소용입니까? "
그러나 이런 말을 하고 있는 혜빈의 눈에서도 불길이 타오르긴 마찬가지였다. 자신에 대한 소문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을 욕하고 있는데 불길이 타오르지 않고 배기겠는가?
융은 픽 웃었다. 혜빈의 표정에 모든 게 다 드러났다.
상관 없다는 말은 그저 폼일 뿐이고 사실로는 아니라는 것.
" 개구라이구나. 다 표정에 나타난다. "
혜빈이 밤마다 열심히 가르친 미래의 욕(?)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융을 유는 약간 어리둥절하게 바라보았다.
한편 혜빈은 얼굴이 붉어지거나 어버버거리지도 않고 똑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 뭐 어때요, 이미지 관리 차원인데. "
" 이미지 관리? "
융은 다시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미지는 뭐야?
" 이미지는 음, 남에게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 같은 것을 뜻하는 말이옵니다. "
이런 상황에서도 단어를 배우려 들다니! 참 태평하십니다요 그래.
- 덕현궁, 돼지우리 앞.
" 저, 저는 정말로 아니옵니다! 나으리! 제발…! 제가 퍼뜨린 것이 아니옵니다! "
서글프게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면서 크게 말하지도 못하고 작은 목소리로 문형에게 말하는 가진이,
문형은 무척이나 가슴아팠다.
자신의 딸인 옥영의 또래쯤 되어 보이는데, 그 눈을 보아서는 정말 진실하게 자신이 아니라 외치고 있었다.
" 어쩔 수 없다. 세자마마의 명이시다. "
" 세… 세자마마요? "
세자마마의 명이라 하니 가진은 더 이상 반항할 수도 없었다.
그저 문형의 힘센 팔에 옷고름을 잡힌 채 끌려갈 뿐이었다.
- 덕현궁, 태덕전.
태덕전 안에서는 빈궁마마와 세자마마의 웃음소리가 가득 차 밖에까지 퍼지고 있었다.
" 제발…! 나으리! 전 아니옵니다! 저는 빈궁마마를 몹시도 존경하나이다! "
문형은 이를 꽉 물고 가진을 데리고 태덕전의 문을 열려 하였으나, 그 때 태덕전으로 발길을 향하는 정화를 보고는
가진을 수풀 속에 숨겼다.
" 저… 정화아기씨? "
가진은 숨이 막힌 듯 끅끅거리며 말했다. 가끔 덕현궁 안에서 본 적이 있는 아름다운 아기씨였다.
" 정화아기씨까지 이 일을 아시는 겁니까? 제발, 나으리! "
문형은 안타까웠다. 가진이 정화를 그저 착하고 아름다운 아기씨로만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정유를 빼고는 세자마마를 가장 가까이 모시는 게 자신인데 정화아기씨는 절대 착하다고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사실은 온 궁궐 안에서 자신과 한상궁, 윤상궁 그리고 세자마마와 빈궁마마께옵서만 알고 계셨다.
절대 그 사실을 불 수는 없었다.
정화가 태덕전 안으로 걸음을 내딛었다.
태덕전의 창호문은 닫혔고 문형은 숨을 길게 내쉬었다.
" 휴우. "
- 덕현궁, 태덕전 안.
" 소, 소정화! "
혜빈이 놀란 듯이 정화를 보고 소리쳤다.
정화는 온화한 표정이라는 가면 아래 자신을 감추고 있었다.
" 빈궁마마, 신체 강녕하시옵니까. 세자마마께옵서도… 음, 이런. 못 보던 얼굴이 있군요. "
혜빈의 식대로 말하면 버터와 기름을 쳐바른 말투로 정화는 무척이나 나긋나긋하게 말하고 있었다.
" 신체는 강녕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네가 왜 이곳에 왔냐는 것이다. "
혜빈은 딱딱하게 굳은 얼굴을 감추려고도 하지 않은 채 정화에게 물었다.
정화는 아랑곳하지 않고 미소지으며 말했다.
" 지금 가장 중요한 사건이 무엇인지는 알고 계시지요? "
" 그래, 그렇다. "
융이 대답했다. 정화에게 대답하는 융이 얄미워 혜빈은 상황이 상황인데도 융을 확 째려보았다.
" 그 사건을 꾸민 아이가… 누구인지 아십니까? "
소정화는 느긋하게 말했다. 혜빈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정화를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 지금 태덕전에서 말할 일은 아닌 듯 싶구만. 밖으로 나가세. "
- 덕현궁, 태덕전 밖.
문형은 태덕전을 나서는 세자마마, 빈궁마마, 정화아기씨, 그리고 정유를 발견했다.
그리고 속으로는 한숨을 내쉬었다. 정화아기씨가 또 뭐라 하셨길래 빈궁마마께옵서 저런 얼굴을 하고 계시는 건지.
" 비, 빈궁마마…! "
평소에 빈궁마마를 존경했던 가진이 이런 순간에도 빈궁 혜빈을 보고는 경외심에 가득찬 표정을 지었다.
정화아기씨처럼 그저 여리여리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외모에서 풍기는 세련된 무언가가 사람을 주눅들게 했다.
문형은 그런 가진을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다가 세자마마들이 태덕전에서 완전히 나가자 세자마마 무리를 따랐다.
- 덕현궁, 중앙 공터
세자마마, 빈궁마마, 정화아기씨까지 모두 공터로 들어서자 신하들과 궁녀, 그리고 상궁과 나인들이 모두 모여 그들을 지켜보았다.
정화가 먼저 말문을 틔었다.
" 이제 여기선 말해도 될 것 같군요. 모든 사람이 다 모였으니까요. "
정화는 혜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뭔가 비장한 각오를 했다는 듯한 표정을 띄고 혜빈 역시 정화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여느 때와는 달리 믿는 구석이 있는 정화는 혜빈의 눈을 피하지 않고 한쪽 입꼬리만 살짝 들어올려 교활한 미소를 지었다.
" 범인은, …. "
정화가 '범인'이란 말을 하자 공터 전체가 얼어붙었다. 모든 사람들이 긴장된 표정을 하고 정화를 쳐다보고 있었다.
" 궁녀, 이가진입니다. "
유와 융은 알고 있던 사실임을 깨닫고 김샌다는 듯 정화에게서 눈을 돌렸고,
여전히 눈을 마주치고 있던 혜빈과 정화.
혜빈은 아까 정화가 지었던 그 한쪽 입꼬리만 올리는 미소를 그대로 지어주었다.
한편 세자마마와 빈궁마마 무리를 따라 중앙공터로 온 문형과 가진은,
세자마마와 빈궁마마 그리고 정화아기씨가 공터로 오자마자 사람들로 꽉꽉 들어차는 공터를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 정화가 입을 떼기 전까지는.
정화가 범인이 이가진이라는 말을 하자 가진은 거의 혼절 직전이었고,
그런 가진을 문형이 부축하며 평소에는 못 했던 째림을 정화에게 확 질러주었다.
" 아니, 아닙니다. 범인은 이가진이 아닙니다. "
온통 침묵이던 공터를 깨는 혜빈의 한 마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이번에는 혜빈에게로 향했다.
" 이가진이란 궁녀가 지금 우리들을 보고 있을 겁니다. 나와라! "
혜빈이 청천벽력 같은 목소리로 우렁우렁하게 소리쳤다. 문형은 가진을 잡으려 했으나
가진은 후들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혜빈 앞에 나아갔다.
" … 저, 이곳에 있습니다, 빈궁마마. "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가진이 조그만 목소리로 말했다.
그 목소리까지 들은 혜빈이 가진에게로 고개를 돌려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가진을 부축하고 어깨를 감싸 공터의 중앙으로 걸어갔다.
" 가진이 범인이라 하기엔 석연치 못한 점이 여럿 있습니다. "
혜빈은 정화를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응시하며 말을 이었다.
정화의 눈이 흔들리는 것을 혜빈은 바로 잡아냈다.
여전히 가진의 다리는 후들후들 떨리고 있었다.
" 눈에 보이고 들리는 것만 믿는 건 아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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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사건은 해결되지 않았네요! 혜빈은 무슨 기지를 발휘해 가진이를 위험 속에서 구해낼까요?
이번 사건이 끝난 후 가진은 혜빈의 오른팔(?)이 됩니다 ♡
이번 편은 업쪽을 드릴 분이 안타깝게도 존재하지 않네요 흑흑 ㅠㅠ
그래도 덧글 달아주신 [아힛뱅뱅♥]님, [카멜루엘]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리구요!
오늘 역시 좋은 하루 되세요!
< 제가 금-토-일 캠프를 가거든요. 그래서 소설을 올린다는 것이 확실치 않네요.
그래도 금요일날은 새벽에라도 꼭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토요일은 확실히 못 올리구요. 일요일날은 1:1입니다 확률이 ;;
여러분 감사하고 또 소설 못 올려서 죄송합니다! >
업쪽=융, 아시죠?
첫댓글 융
*융* 캠프는 즐겁게 즐겨야죵!!소설을...기다리지만 걱정마시고 재밋게 놀다오세용!!!
이제 정화가 물먹을 일만 남은거죠? 기대되는. 다음편 보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