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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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pielle。
“오오, 시골 영지치고는 꽤 좋은 성인데?”
“시골은 아니지, 단지 결계 지역 근처라서 사람들이 얼마 없는것 뿐이야.”
두런두런, 정답게 들려오는 말소리.
3일을 걸어왔을까. 일행은 이제 눈앞의 회색성을 바라보며 각자의 의견을 펼치고 있었다.
굳게 닫혀져 있는, 하얀색 게이트 안으로 보이는 성….
성치고는 꽤 아담한 크기인 그것은, 회색빛깔이었지만, 칙칙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앞의 큰 잔디밭과 묘한 조화를 이룬달까….
거칠어보이는, 자연 그대로 인듯한 성.
그것의 벽을 타고, 아이비들은 손을 내뻗고 있었다.
미(美)보다는 방어용 목적으로 만든듯한 성은, 여러 탑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건물이었다.
“으음, 가장 중요하기도 한 결계 지역에 놓인 영지니까, 꽤 대단한 영주겠지.”
라랑은 오랫만에 깊은 관찰력을 발휘하며 말했다.
일행은 그의 말에 동의하듯, 얼굴들을 기울였다.
대륙은 크게, 네 방향으로 분리되어 있다.
동서남북으로 나누어진 대륙에는 각 지방에 따라 다른 특징이 있는데, 북쪽에는 작은 부족들과 마을들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그 마을들은 각자 고유의 사회를 갖고 있지만, 세력이 강한 마을은 용병들이 드나드는 ‘라카드’ 라는 마을밖에 없다.
그 부족들과 마을들은, 경계 지역에 거의 맞닿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북쪽 중간에 있는 커다란 숲 덕분이다.
그 숲부터는 인간이 아닌 다른 생물들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지역이다.
특히, 북쪽바다 주변에는 정령들이 살고 있어, 그곳을 가서 살아돌아온 인간들은 역사상 몇명밖에 없다.
동쪽은 작고큰 도시들이 모여진 지방이고, 그 도시들은 전부 ‘네레이나 연방’이라는 대륙의 큰 연방에 속해있다.
남쪽의 일부도, 그 연방에 들어가 있지만, 남쪽은 거의 항구나 여행지로 사용되고 있는 조용한 곳이다….
서쪽, 즉 자신들이 지금 있는곳은, 현재 ‘이터널 나이트’라는 여왕의 지배를 받고 있다.
이쪽은 도시대신에, 영지들과 귀족이 있는편이다.
서쪽의 수도, 화야사체는 굉장히 아름답기로 알려있지만, 철저한 경계 덕에 일반인은 가보기 힘든곳이다.
그리고, 대륙의 중간점.
대충 다이아몬드의 모양새를 하고 있는 ‘경계 지역’이 있는데, 이곳은 동서남북이 다 맞닿아 있는 대륙의 중점이다.
그곳에는 이상하게도 마력이 줄어들어서, 사람들이 별로 가지 않는 곳이다….
“어떠한 일로 오셨습니까?”
두리번거리며 큰 성을 지켜보는 일행 옆에서 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딸깍거리는 소리가 나는거로 보아, 갑옷을 입고 있는 경비같았다.
“아, 여행자들 입니다만, 영주님을 뵙고 싶어서 왔습니다.”
라랑은 예의바른 표정을 지으며 -그것이 과연 예의바르게 보였을지는 의문이지만- 경비에게 설명했고, 그는 흰색 편지를 꺼내 경비에게 내밀었다.
경비는 쓰고 있던 투구 사이로 눈썹을 살짝 들었지만, 봉투를 북 찢고 편지를 열어보았다.
“… 그런겁니까? 그럼 가시지요.”
편지를 단숨에 훑은 경비는 그것을 반듯하게 접고, 일행을 향해 가까이 오라는 시늉을 했다.
더이상의 설명도 요구하지 않은 그는 커다란 잔디밭을 가로지르고, 일행을 정문의 입구까지 데려다 주었다.
문을 열고 성의 현관홀로 들어선 일행.
회색의 벽에는 비싸보이는 그림들과 함께, 성의 이름이 우아한 글씨로 새겨져 있었다.
【성】
일행은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경비를 응시했고, 경비는 그것이 부담갔는지, 창문너머의 산을 물끄러미 지켜봤다.
“저, 저어… 성 이름… 이?”
라랑이 더듬거리면서 묻자, 경비는 황급히 커다란 문을 벅차고 나가면서 얼렁뚱땅 대답 아닌 대답을 해버렸다.
“집사님이 좀 있으면 와서 영주님께 데려가실거에요!”
무책임 하다고 판단하는 사이에 경비는 이미 지평선 너머 멀리멀리… 는 과장이지만, 하여간 사라져있었다.
“기… 다려야 하나? 집사인가 뭔가?”
클리어는 식은땀이 등을 타고 내려오는것을 느끼며 물었다.
여태까지 딴 생각을 하고 있던 교주는 입을 열었다.
“… 갈수록 그 영주라는 이가 궁금해지는데?”
그때 마침, 집사가 스파이럴(spiral) 형태로 되어있는 계단에서로부터 내려오기 시작했다.
땅콩 버터 빛깔의 벽에다가 바닥에는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카펫이 깔려 있는 방.
그 방은 성과도 같이 성의 접대실치고는 꽤 작은 방이었다.
중심에는 가죽소파들과 함께 마호가니 테이블이 놓여있긴 했지만, 역시 여태까지 봐온 많은 귀족들의 가구와는 좀 틀렸다.
좀 특출난게 있다면, 벽에 걸린 여러 테피스트리(tapestry)들이랄까.
피색, 바다색, 개나리색…
하나하나 색깔이 틀린 그것들은 보통 금이나 은실으로 장식되어있었고, 벽에 걸려 있었다.
이야기를 추려내는 것들도 있었고, 단순히 대륙지도인것도 있었다.
“으악! 이거 진짜 금인거 같아! 쌥치면 돈 많이 나올려나?”
“크하하하- 저 테피스트리안의 문양, 설사같이 생기지 않았냐?”
손님용 접대실 안에서, 5명의 사람들은 시끄럽게 떠들고 있다.
아까 집사가 영주를 불러온답시고 나간후, 일행들은 모두 테피스트리들을 구경하기 시작했었다.
“아, 설사보단… 대머리 깎은 루크언니인것 같은데?”
교주는 장난스레 웃으며, 상큼하게 말끝에다 ‘언니♥’라고 붙였다.
라랑은 그것을 듣고 교주와 함께 잔뜩 간드러진 목소리로 ‘설사♥’라고 합창했다.
“… 대머리 깎아라.”
아스트랄한 대화들이 오갔고, 그것은 점차 인간이 이해할만한 능력을 뛰어넘었다.
“저 테피스트리가 반짝이는 이유는, 이 교주의 눈부시고 황홀한 아름다움에 반해서 꺼뻑 실신한거야.”
“왜 보라색 테피스트리에는 전율이 그려져 있는건데!!”
“잇힝~”
“미소녀! 우오오!”
“먹어버린다! 위액분비!”
차례대로 교주, 선율, 클리어, 루크, 라랑이었다….
잡소리들이 판치고 있는 방인데, 문이 살짝 열려졌다.
끼릭…
… 사실 이름만 영주집이 아닌 진짜 영주집이니까 그런 소리는 안났지만, 어쨌든 일행은 놀라운 감각을 발휘해 뒤를 돌아보았다.
눈앞에는 3명의 남자가 있었다.
… 정말 말 그대로, 햇빛이 반짝, 대머리가 반짝인 40대 후반의 남자.
그는 온화하고 느긋한 인상을 주는 사람이었고, 아직 건강해보이는 몸을 갖고 있었다.
영주로 추정되는 그의 옆에는, 그보다 훨씬 젊은, 쌍둥이로 보이는 두 소년이 서있었다.
둘다 같은 빛깔의 갈색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지만, 왼쪽의 소년은 짧은 단발의 그것을 단정히 묶고 있었다.
살짝 귀앞으로 새어나온 연갈색은 고와보였다.
오른쪽도 그와 비슷한 길이 일듯 싶었는데, 그는 일명 ‘바람머리’를 하고 있었다.
암갈색과 청색의 눈동자.
그것들은 둘다 침착한 빛을 띈채, 일행을 보고 있었다.
“여행자 분들이십니까? 저희 영지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전 영주인 크로이안 리브에루 세라핌입니다.
여기 둘은 제 쌍둥이 아들들인 샤안과 아르니안이고요.”
… 동네 고구마 아저씨처럼 보이는 영주는 의외로 귀족다운 이름을 갖고 있었다.
일행도 인사를 나누려는 찰나-
“억, 당신들이 대머리 영주 아저씨와 –안자 돌림 쌍둥이들!”
싸늘한 고요함.
아무생각 없이… 불쑥 말이 튀어나와버린 교주는 머쓱한 듯이 뒷통수를 긁적였다.
나머지 일행은 ‘이런 뷁!’ 이라는 표정을 지은채, 굳어있었다.
“아하하하하, 파하하하핫…”
침묵을 깨고 들려오는 영주의 호탕한 웃음소리.
일행은 따라 웃는게 좋을거란 판단을 내리고, 어색하게나마나 따라했다.
“-뭐라고요?”
갑작스레 웃음을 멈춰버린 영주.
왠지 살벌하다.
“다시 말해주시겠습니까?”
“대, 대머리 영주 아저씨와… -안자 돌림 쌍둥이들….”
교주는 대충 웃음으로 떼워 넘겨버리는 듯, 깜찍발랄한 웃음을 날렸다.
근엄해보이는, 아니, 무서워보이는 표정으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영주와는 달리, -안자 돌림 림쌍둥이들은 비교적 얌전하게 있었다.
“도… 대체….”
“아버님….”
살짝 올라간 영주의 목소리가 들린 후, 갈색눈의 샤안이 그에게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그를 뒤따라서, 아르니안도 입을 연다.
“아바마마, 부디 고정하시옵….”
사극에 나올듯한 말투로 말한 아르니안이었지만, 영주의 슬픔 외침으로 그것은 묻혀버렸다.
“어디가 대머리란 말입니까!!! 여기 봐요, 친애하는 여행자님들! 제 머리를 잘 보라고요!”
…….
일동 침묵.
영주는 클리어일행을 향해, 머리가 다 보이게끔, 얼굴을 수그린다.
… 옆에서 샤안이 한숨을 내쉬고, 아르니안이 얼굴을 설레설레 젓는 모습이 보였다.
“머리에 아주 귀엽고 사랑스러운 머리칼이 있지 않당키나? 봐보랑께!!!!”
… 흥분하면 말투가 저렇게 변하나 보다.
선율은 할수없이, 일행을 대표해, 영주가 손가락을 찌르고 있는 머리를 자세히 바라보았다.
… 있다.
둥근 자태를 뽐내며, 활짝 웃는 갈색 머리카락 하나가.
그것은 아주 정성스레 다듬어진 듯했다….
“아, 아… 있, 있으시네요….”
선율은 황당한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지만, 영주는 상관치 않는듯했다.
눈에 불이 달아 오르는… 무섭다.
그때, 아르니안은 영주 앞으로 다가갔다.
굳은 결심을 한듯, 다물어졌다가 열리는 입술.
“이 에일리언 같은 아빠! 선량한 여행자들에게 무슨 생쇼하는거야?! 그만하지 않으면 확 챨스 뽑아버린다?”
“헉, 그건 안돼! 나의 사랑스러운 챨스…”
영주는 황급히 수그렸던 고개를 올렸고, ‘챨스’라는 의문의 인물을 아주 서럽게 부르기 시작했다.
“하루에 30번 엘라스틴으로 목욕받는 내 소중한 챨스….”
“뽑아버린다니까!!”
… 아들이 아버지에게 저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수 있을까.
아니, 저런 아빠니까 가능할지도 모른다.
영주는 아르니안의 목소리에 울상을 지으며, 번쩍이는 대머리 속에 유일하게 돋아난 ‘챨스’를 사랑스럽게 매만졌다.
일행은 땀을 비오듯 흘리면서, 그들의 투맨쇼를 지켜보고 있었다.
“아이참, 둘다 여행자 분들 앞에서 뭐하는거야? 아르군, 넌 아버지한테 협박 그만하고, 아버지는 좀 자제해줘요!”
머리가 아프다는 듯이, 이마를 짚고 있던 샤안은 의외로 차분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끝에 억양이 살짝 올라가긴 했지만.
-아마 그는 이런 일이 익숙한가 보다.
샤안에게 동정심이 싹트고 있었던 라랑은, 빠른 계산력으로 지금이 기회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는 아까 경비에게 준것과 같은 편지를 꺼내, 영주에게 건네주었다.
낮은 목소리로 꿍얼거리던 영주는 그것을 묵묵히 들고 읽어내렸다.
“나나랑 민트네 농장에서 온 분들이시군요….”
영주는 시무룩했던 표정을 약간은 펴내고, 편지를 주머니 안에 쑤셔넣었다.
그리고 아까 경비때와 같이, 반장 가량 되보이는 편지에 알아야 할 모든 내용이 있다는 듯, 그는 질문하지 않았다.
도대체 나나랑 민트는 편지에다가 뭐라고 썼길래….
“정오가 거의 됐으니, 점심을 먹고 얘기해볼까요? 아, 이왕이면 며칠 묵다가 가시길 바랍니다.
샤안, 넌 남자분들을 각자 방에 모셔다 드리고, 아르는 여자분들을 모셔다 주렴.”
처음의 싹싹하면서도 책임감있는(?) 행동을 되찾은 영주는 그렇게 지시해버렸고, 일행은 ‘며칠 묵다가 가시길’이라는 말을 뒤늦게 알아버렸다.
클리어는 될 수 있으면 빨리 가야한다고 말하러 입을 뻥긋 거렸지만, 영주의 손짓에 막혀버렸다.
“자, 쉬세요! 점심때 만나뵙기로 하죠. 하하, 그때라면 챨스도 충격에서 벗어났을겁니다!
나쁜 아들같으니, 협박이나 하고….”
“어버버버….”
일행은 다시끔 혼란이 찾아오는 정신을 가다듬으며 항의했지만, 그것은 영주의 광채나는 머리앞에서 힘없이 녹아내려버렸다.
“우선 가시는게 좋을듯하네요.”
샤안은 멍한 표정의 클리어, 루크, 그리고 라랑을 향해 낮게 속삭였고, 그의 말을 제깍 알아들은 세명의 남자는 빠르게 발을 움직였다.
아무래도 챨스 장광설이 시작될것 같은 음산한 기분….
반면, 아르니안은 정말 모든 생물에게 질투를 부를만큼 화사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는 꽃배경에 어울릴듯한 산뜻한 얼굴을 해보이며, 두 여자에게 양쪽 팔을 건넸다.
“아리따운 두 레이디들을 에스코트할 수 있는 영광을 제게 주겠습니까?”
깊어보이는 그의 파란 눈속, 무슨 생각들이 나돌지는 오로직 신성한 영들만이 알것이다.
어쨌든, 교주보다 키가 클정도로 훤칠한 아르니안의 손을 잡은 ‘아리따운 두 레이디’들은 접대실을 슬그머니 빠져나갔다.
“그럼 엘라스틴 발라볼까요♥ 챨스군?”
혼자남은 영주는 즐겁게 흥얼거리며 40대가 꽃미소를 지으면 얼마나 추한지 몸소 보여줘버렸다.
출처 : 벅스뮤직
BGM- 영맨 (Super Ultra Remix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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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라피엘입니다.
후훗...BGM... [...]
에, 그런거죠..[웃는다]
으음, 오늘은 후기에 할말이 많았는데 까먹은듯;
아아... 세계관중 약간이 들어가게 되어버렸군요[머엉]
지루하지는 않으셨는지;
으음... 알다시피, 대머리 영주님은 가상의 인물이십니다[...]
크로이안 리브에루 세라핌이란 이름은...
크로이안은 제가 즉석에서 만든거고, 리브에루는 샤안님의 또다른 이름...;
세라핌은 아르상의 자칭속에 들어가는 말이죠. [웃음]
여기서 드러나는 극악 네이밍센스[...]
훗... 오늘은 그런데 아르상이 별로 작업을 안들어갔네요.
에, 다음편은 들어갈지도 몰..[탕]
아르니쨩이랑 샤안오라버니가 들어갔으니, 이제 초반의 중간은 넘은건가요...
워드로 200장을 바라보고 있는;; [쿨럭]
에.. 어쨌든 좋은 하루 보내시길//ㅅ//
첫댓글 와아앗 >ㅁ< 다음편 원츄!! 그리고 노래도 원츄~~
음악과 글의 절묘한 조화속에서,, 실성한듯 웃어댄,,[푸풉!] 오래만에 듣는,, 이박사의 영맨.. 하루에 엘라스틴으로 30번목욕을 하는 챨스군..[푸푸풉!!] 다음편원츄^^
아하하하하하 >ㅁ< 찰스군 엽기다아아.. 하하 음악이랑 처음엔 안맞는건가..하고 생각했는데 엄청 잘맞아요. 아하하하하
차.. 찰스군... 아리따운 그 머리카락 한가닥... [실신]
챨스의 압박;;; 으..으하하~~담편도 건필~
아- 잘읽었어요^-^~
크흑.. 엘라스틴의 압박.. 으..으... 그런데 제 학교 별명이.. 바람머리란 말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