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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on-One with Richard Jefferson
스퍼스 닷 컴의 Ben Hunt가 리차드 제퍼슨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몇 몇 질문들은 스퍼스 트위터 회원들이 한 것입니다.
벤 헌트: 먼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트위터를 하시는 스퍼스 팬들의 질문들부터 몇 개 드리겠습니다. 먼저 @mdeleon이란 회원의 질문입니다. 혹시 스퍼스 선수들 중에 자라면서 우상처럼 여기던 선수가 있으셨는지요?
리차드 제퍼슨: 데이빗 로빈슨이요. 어릴 때 제가 가장 좋아했던 농구선수였습니다. 제가 처음 농구공을 잡았을 때 지켜봤던 선수가 '데이빗 로빈슨'과 '션 엘리엇'이었습니다. 엘리엇은 제가 나온 아리조나 대학 출신이더군요. 처음엔 그런 것도 몰랐어요. 스퍼스 게임을 많이 본 나중에야 엘리엇이 저의 대학선배였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우상으로 삼았던 선수는 언제나 데이빗 로빈슨이었습니다.
제가 프로 2년차였을 때의 일입니다. 우리 넷츠팀은 10점차로 뒤지고 있었고, 스퍼스는 우승을 하기 일보직전이었죠. 제가 자유투를 던지기 위해 서있었을 때였는데 로빈슨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시리즈가 다 끝났네요. 이제서야 이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신은 나의 영원한 우상이었습니다."
그 전에는 그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 참 쿨하죠? 우리 팀이 졌는데 말입니다. 그러나 평생을 우상으로 삼아온 선수가 우승을 하는 순간에 그런 말을 코트 위에서 한다는 것도 참으로 쿨했다고 봅니다.
헌트: 그와 같은 연장선에서 저도 질문하겠습니다. 물론, 로빈슨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고, 정말 기억에 남을만한 커리어를 가졌으며 또 훌륭한 인격까지 갖춘 분입니다. 같은 농구선수로서 본 로빈슨은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그가 남겨논 유산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제퍼슨: 제가 어렸을 때... 다른 아이들은 모두 조던에 미쳐 있었지만, 저의 페이버릿은 항상 로빈슨이었습니다. 그가 제일 멋있었고, 그의 플레이에만 매료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마치 외계인 같았어요. 강인한 몸에, 마치 사슴처럼 잘 뛰어다녔죠. 언제나 열심히 뛰었고요. You know, he was the man.
제가 어렸을 때, 부모님이 스퍼스 대 선즈의 경기 티켓을 사주신 적도 있습니다. 제가 로빈슨에 완전히 미쳐 있었거든요. 리그 MVP, 우승, 올스타 선정 등 모두 대단한 업적이었지만, 저 개인적으론, 샤킬 오닐을 따돌리고 시즌 마지막 날 71점을 득점하며 득점왕에 오를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때 너무너무 행복했어요.
@TroyJenike: 스퍼스의 다섯 번째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라고 본인 스스로도 생각하시나요?
제퍼슨: 와우.... 좀 부담되는데요? 저는 그냥 현재의 스퍼스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즐기고 싶습니다. 공격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고 싶고요. 득점은 중요한 거잖아요. 작년 시즌에 지노빌리가 부상을 당하며 시즌아웃 됐을 때 스퍼스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까? 저는 그냥 이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뛰며 득점을 맡은 선수들의 짐을 좀 덜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러면 그 선수들도 큰 부담없이 자신들의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겠지요. 그런 면에서 제가 이 팀에 도움이 될 겁니다.
네 번의 우승을 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일 아닙니까? 스퍼스는 우승에 있어선 도가 튼 팀입니다. 우승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 지 정확하게 알지요. 건강도 중요하고, 운도 좀 따라줘야 하고, 뭐 그런 것들 말이지요. 저는 이 팀이 우승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봅니다. 팀이 필요로 했던 것들을 갖췄어요.
@mr_jt412: 우승을 향한 열망은 어느 정도이신지....?
제퍼슨: 지난 몇 년간 우승을 향한 꿈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제가 파이널에도 이미 두 번이나 가보지 않았습니까? 대학 때도 듀크 대학에게 준결승에서 졌고요. 아테네 올림픽 때도 동메달에 머물렀지요 (그 죽일 놈의 지노빌리 때문에... 하하). 아무튼, 저는 계속해서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20대 초반일 때는 결승에서 져도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20대 후반이라면? 절호의 우승기회를 놓쳐선 안 되겠죠. 저의 베스트 프렌드인 '룩 월튼'도 저와 비슷한 길을 걸었습니다. 걔도 파이널에서 두 번 고배를 마신 후에야 우승을 경험했지요.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 우승을 향한 열망을 질문하셨죠? 우승이라.... 그것은 현재 제 인생에 있어서 모든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rataeluehara: 다가올 새 시즌에 대한 자신감은 충분하신가요?
제퍼슨: 자신감은 충천해 있습니다. 저는 덩컨을 잘 알아요. 포포비치 감독님과도 친하고요. 열심히 체육관에서 땀을 흘리며 스퍼스 선수들과 함께 팀 전력을 향상시킬 것입니다. 기대가 많이 됩니다. 이 팀을 지켜보는 많은 눈이 있음도 잘 압니다. 부담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부담감도 즐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markanguiano: 스퍼스 팀 시스템에 잘 녹아드실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퍼슨: 시간이 말해주겠죠. 일단, 팀 구성만 보면 대단합니다. 현재 이 팀에서 3번을 맡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내가 2번인지, 3번인지, 4번인지,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는 팀 구성 아닙니까? 파커가 1번이고, 마누가 2번이니, 저는 당연히 3번이며, 덩컨과 맥다이스가 4번, 5번 아닙니까?
이 스퍼스는 각 포지션에 필요한 퍼즐이 무엇인지를 잘 골라서 끼워넣는 팀입니다. 롤 플레이어도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이클 핀리, 로져 메이슨 등, 이들과 함께 어우러져서 좋은 팀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헌트: 덩컨, 파커, 지노빌리에 대해 언급을 하셨는데요. 이들과는 그동안 적으로서 만나셨는데, 이제 이들과 한 팀을 이뤄서 뛴다는 사실이 흥분되실 것 같군요. 그런가요?
제퍼슨: 파커랑 같이 달리는 게임을 한다는 것이 저를 몹시 흥분시킵니다. '제이슨 키드'와 함께 뛰어봐서 알아요. 파커는 현재 최전성기에 들어선 선수죠. 리그의 탑 포인트 가드들 중 한 명이며, 최고의 공격형 포인트 가드이기도 하죠. 이런 선수와 속공을 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군침이 돕니다.
또, 하프코트 오펜스 시에 덩컨에게 공을 주고 그가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지 지켜볼 일도 저를 흥분시킵니다.
또 다른 것은 스퍼스 선수들의 영악한 움직임입니다. 심판들의 콜을 잘 받아내는 팀이죠. 이거 상대팀 입장에선 미칩니다. 덩컨은 절대로 파울트러블에 걸리지 않죠. 마누도 영악하게 자기에게 유리한 콜을 얻어내고요. 이것을 가까이서 지켜보게 됐으니... 이것도 저를 흥분시킵니다.
@willnichols: '브루스 보웬'을 제외한 가장 터프하고 부담스러운 수비수가 있다면요?
제퍼슨: 수비수들마다 조금씩 달라요. '론 아테스트'는 사이즈가 좋죠. 크고 강합니다. 몇 몇 수비수들이 저로 하여금 좀 더 열심히 뛰도록 만드는데, 아테스트가 그런 선수에요. 그가 레이커스에 합류했다는 사실이 저를 몹시 흥분시킵니다. 우리도 많은 향상을 했지만, 우승팀인 레이커스 또한 강해졌습니다. 오히려 그런 점들이 지희들로 하여금 더 포커스를 맞출 수 있게 해주고, 더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더 열심히 연습해야죠.
헌트: 트레이닝 캠프가 시작되는데요, 어떤 특별한 준비를 하고 계신지요? 어떤 것들이 다른 팀과 다르던가요?
제퍼슨: 저 지금 열심히 타이어만 돌리고 있습니다. 타이어 돌리면서 높은 언덕을 뛰어 오르내리고 있어요. 정말로 이상한 트레이닝 방식입니다. 하지만 작년 시즌 내내 저는 올 오프시즌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했었습니다.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다시 시작할 요량이었어요. 지금 이 곳에서 바로 그런 것들을 하고 있네요. 그래서 다가올 새 시즌이 더 기다려집니다.
헌트: 포포비치 감독은 당신이 라커룸의 분위기메이커가 될 것이라고 하셨는데, 정말로 유머 감각이 풍부하신가요?
제퍼슨: 저는 그냥 그 때 그때 상황에 따라 농담을 던집니다. '저는 덩컨이 싫어요. 덩컨은 나쁜 사람이에요. 왜냐하면...." 뭐 그런 류의...
헌트: 하하하.
제퍼슨: 이런 것은 인터뷰 내용에서 통편집 하셔야 합니다.
헌트: 하하. 물론입니다.
제퍼슨: 예전에 덩컨이 제게 한 말들이 있는데... 뭐 제 타잎은 아니더군요. 하지만 그와 함께 할 시즌이 기다려집니다. 덩컨은 자기가 굉장히 위트가 있고 쿨한 줄 알아요. 좀 재수가 없지요. 흐흐흐...
헌트: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래요?
제퍼슨: 아니오, 더 이상은 그만!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죠. 덩컨이 한 번만 더 저를 "땅콩공주"(Princess Peanut)라고 부르면 저 싸울 지도 모릅니다.
헌트: 알겠습니다. 이만하면 인터뷰 분량은 나온 것 같네요.
제퍼슨: No problem, no problem.
출처: Spurs.com
번역: Doctor J
땅콩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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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땅콩왕자.. 왠지 잘어울립니다 ㅋㅋ
왜 땅콩왕자죠?ㅋㅋ
두상을 잘 보십시오. 답 나오지 않습니까?
ㅋㅋㅋㅋ
ㅋㅋ 딱이네요
근데 영어로 땅콩(피넛츠)가 남자의 거시기랑 발음이 흡사해서 유머로 잘 나오던데.. 혹시 땅콩 왕자가 아닌 다른 의미도 있지 않을까요? 우리나라로 치면 왕xx ?
그런 것 같진 않습니다. 당연히 왕자일 줄 알고 번역을 했는데, 다시 원문을 보니 덩컨이 'Princess Peanut'이라고 했더군요. 땅콩'공주'였습니다.
앞에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는 죄송한데... 원문을 자세히 보니 '땅콩왕자'가 아니고 '땅콩공주'였습니다.-_-;) 수정했습니다.
던컨이 그런 농담을 하다니 의외네요 ㅎㅎ 팀분위기 좋아보입니다 샌왕~~
역시 던컨의 센스...ㅋㅋㅋㅋ 지못미 제퍼슨...ㅋㅋㅋㅋㅋ
하하 ㅋ ㅋ 역시 샌안 팀 케미스트리도 최고죠 ㅋ ㅋ
아진짜 머리가 땅콩..ㅋㅋㅋㅋ
인터뷰 재밌게 잘봤습니다. 스퍼스와 정말 잘어울리는 선수네요.
자기가 굉장히 위트가 있고 쿨한 줄 알아요. 좀 재수가 없지요. 흐흐흐... ㅋㅋㅋ
ㅋㅋ. 전 아테스트에 대한 내용이 기대되네요.ㅋㅋ 제퍼슨 말처럼 아테스트만나서 열심히 뛰어주길.ㅋㅋ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재수가 없지요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