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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위지풍(鄭衛之風)
정나라와 위나라의 노래라는 뜻으로, 노골적인 문장이나 음란한 노래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鄭 : 나라 정(阝/12)
衛 : 지킬 위(行/9)
之 : 갈 지(丿/3)
風 : 바람 풍(風/0)
중국의 춘추시대(春秋時代)는 고대 주(周) 왕조가 낙양(洛陽)으로 옮긴 동주(東周)부터 전국시대(戰國時代) 이전까지 100여개 제후국이 있었다고 한다. 많게는 1800개국이란 곳도 있는데 그 많은 나라 중에 이름이 남은 오패(五覇) 말고 정(鄭)나라와, 위(衛)나라가 오명으로 오르내린다.
두 나라의 노래가 남녀의 애정을 노골적으로 묘사한 것이 '시경(詩經)'에 많이 실려 있다는 이야기에서 나왔다. 약 3000년 전부터 전해지는 시를 모은 가장 오래된 이 시집은 공자(孔子)가 오경(五經)으로 중시하면서 더욱 많이 연구하고 읽힌 책이기도 하다.
시경에는 풍(風) 아(雅) 송(頌) 등으로 구분돼 있고 열다섯 나라의 민요들이 실린 국풍(國風)에 정풍(鄭風)과 위풍(衛風)이 나온다. 오래된 시집인데도 신화적인 내용은 드물고 사회의 현실을 비판한 것이 많아 악랄한 위정자를 비꼬고 전장에 나간 남편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읊었다. 그런 중에 남녀가 자유로이 만나는 연애시가 유난히 많은 곳이 정풍과 위풍이다.
사람의 눈을 피하여 만나는 남녀 간의 사랑을 그린 노래 장중자(將中子), 남자에 버림받은 여자의 안타까운 심정 준대로(遵大路), 우연히 만난 남녀의 사랑 야유만초(野有蔓草), 봄철에 불어난 강물 가로 난초를 꺾어 모르는 남녀끼리 구경 가자고 유혹한다는 진유(溱洧) 등이 정풍에 나오는 노래다.
위풍에는 상대적으로 적으나 남자의 유혹에 넘어가 아내가 되었다가 버림받은 여인 맹(氓), 남녀 간에 서로 선물을 주고받으며 부르는 노래 모과(木瓜) 등이 나온다. 이러한 시가 다른 것에 비해 더욱 음란하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하는 학자도 있는데 음풍의 대명사가 된 것은 공자 이후라고 대체로 본다.
위령공(衛靈公) 편에서 정나라의 음악은 음란하니 몰아내야 한다고까지 했다. 정위의 노래를 이야기한 것은 아니라도 즐거움이 방종으로 치닫지 않아야 한다는 낙이불음(樂而不淫)이나 슬프더라도 도를 넘어 마음을 상하게 할 정도는 안 된다는 애이불상(哀而不傷)을 강조한 것도 같은 의미다.
우리 고전에서도 음탕한 망국의 노래를 정위의 노래라고 인용한 부분이 다수 있다. 근엄한 도학자의 눈으로 보면 도의에 어긋나는 것일 수 있지만 정풍은 너무 심한 낙인이 되어 음란한 남녀의 노래나 시의 대명사가 된 것은 아닐까. 희로애락을 모두 줄 수 있는 음악이 극히 퇴폐적이 아니라면 민간에서 즐기는 것을 억지로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 鄭(정나라 정)은 형성문자로 郑(정)은 통자(通字), 郑(정)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우부방(阝=邑; 마을)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奠(전)으로 이루어지며, 춘추시대(春秋時代)의 나라 이름을 이르는 말이다. 그래서 鄭(정)은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의 나라 주(周)나라 선왕(宣王)의 아우 우(友; 恒公)를 시조(始祖)로 함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화현(華縣)의 땅 뒤에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신정현(新鄭縣)으로 옮김 서기 전 375년 23대 432년으로 한(韓)나라 애후(哀侯)에게 망(亡)한 나라로 ①정나라(鄭--), 나라의 이름 ②정나라(鄭--)의 풍류(風流)(음탕한 음악) ③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점잖고 묵직함 또는 친절하고 은근함을 정중(鄭重), 중국 정나라의 가요가 음탕하고 외설절인데서 온 말로 음란하고 야비한 소리의 가락 또는 병적으로 미친 사람처럼 지껄여서 분명히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정성(鄭聲), 중국 춘추시대 정나라에서 유행하였던 음악으로 음란한 음악을 이르는 말을 정음(鄭音), 춘추 전국시대 정나라와 위나라에서 유행하던 음악을 난세의 음이라고 한 데서 음란한 노래와 망국적인 음악을 이르는 말을 정위지음(鄭衛之音) 또는 정위상간(鄭衛桑間) 등에 쓰인다.
▶️ 衛(지킬 위)는 ❶형성문자로 衞(위)의 속자(俗字), 衞(위)는 본자(本字), 卫(위)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다닐 행(行; 다니다, 길의 모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순회(巡廻)하다의 뜻을 가진 韋(위; 圍)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衛자는 ‘지키다’나 ‘호위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衛자는 行(다닐 행)자와 韋(가죽 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韋자는 성(城) 주위를 호위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렇게 성을 돌며 호위하는 모습을 그린 韋자에 사거리를 그린 行자가 결합한 衛자는 모든 방면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衛(위)는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지킴의 뜻과, 중국 명(明)나라 때에 다섯 개의 천호소(千戶所)로 이루어진 위소제(衛所制)의 한 단위, 등의 뜻으로 ①지키다 ②보위(保衛)하다 ③호위(護衛)하다 ④막다 ⑤아름답다 ⑥좋다 ⑦의심(疑心)하다 ⑧경영(經營)하다 ⑨덮다 ⑩지킴 ⑪경영(經營) ⑫나라의 이름 ⑬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지킬 보(保), 지킬 수(守)이다. 용례로는 행성의 인력에 의하여 그 행성의 주위를 도는 별을 위성(衛星), 건강의 보전 증진을 도모하고 질병의 예방 치유에 힘쓰는 일을 위생(衛生), 육군의 부대가 일정한 지역에 오래 주둔하여 경비하는 일을 위수(衛戍), 호위하기 위해 곁에 따름을 위종(衛從), 적의 공격을 막아서 지킴을 방위(防衛), 임금을 모시어 호위함을 시위(侍衛), 경계하고 지켜 보호함을 경위(警衛), 보호하고 방위함을 보위(保衛), 따라 다니면서 신변을 경호함 또는 그 사람을 호위(護衛), 관청이나 학교나 회사 등의 경비를 맡아 봄 또는 맡아보는 사람을 수위(守衛), 몸이나 나라나 일터 따위를 스스로 막아 지킴을 자위(自衛), 숙직하여 지킴을 숙위(宿衛), 임금의 가까이에서 호위함을 근위(近衛), 작은 새 정위가 바다를 메우려 한다는 뜻으로 가망 없을 일에 힘들임을 이르는 말을 정위전해(精衛塡海), 두 나라의 정치가 서로 비슷함을 이르는 말을 정여노위(政如魯衛), 사악한 것을 배척하고 정의를 지킴을 일컫는 말을 척사위정(斥邪衛正), 보는 것만으로 위개를 죽였다는 뜻으로 잘 생긴 남자 얼굴을 이르는 말을 간살위개(看殺衛玠)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격세지감(隔世之感),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등에 쓰인다.
▶️ 風(바람 풍)은 ❶회의문자로 风(풍)은 간자(簡字), 凨(풍), 凬(풍), 凮(풍)은 고자(古字)이다. 무릇(凡) 태풍이 지나간 다음에 병충(蟲)이 많이 번식한다는 뜻을 합(合)하여 바람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바람'을 뜻하는 風자는 본래 봉황새를 그린 것이었다. 갑골문에 나온 風자를 보면 큰 날개와 꼬리를 가진 봉황이 그려져 있었다. 봉황은 고대 중국의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새로 갑골문에 나온 風자는 바로 그 상상의 새를 그린 것이었다. 그러나 風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바람이라는 뜻으로 혼용되기 시작했다. 바람의 생성원리를 이해하지 못했던 고대인들은 봉황의 날갯짓으로 바람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대에는 風자가 '봉황'과 '바람'으로 혼용되기도 했지만 이를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 凡(무릇 범)자에 鳥(새 조)자가 결합한 鳳자가 '봉황새'를 뜻하게 되었고 봉황이 몰고 왔던 바람은 凡자에 虫(벌레 충)자가 더해진 風자로 분리되었다. 그래서 風(풍)은 (1)허황하여 믿음성이 없 말이나 행동을 이르는 말. 허풍 (2)바람을 막으려고 둘러 치는 천 (3)정신 작용, 근육 신축, 감각 등에 고장이 생긴 병. 전풍(顚風), 중풍(中風), 비풍(痺風) 따위 (4)원인을 알기 어려운 살갗의 질환(疾患). 두풍(頭風). 피풍(皮風). 아장풍(鵝掌風) 따위 등의 뜻으로 ①바람 ②가르침 ③풍속(風俗), 습속(習俗) ④경치(景致), 경관(景觀) ⑤모습 ⑥기질(氣質) ⑦병(病)의 이름, 감기(感氣), 중풍(中風: 뇌혈관의 장애로 인한 병) ⑧기세(氣勢: 기운차게 뻗치는 형세) ⑨절조(節操: 절개와 지조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⑩노래, 악곡(樂曲), 여러 나라 민요(民謠) ⑪뜻, 낌새 ⑫풍도(風度: 풍채와 태도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⑬소식(消息), 풍문(風聞) ⑭멋대로, 꺼리낌 없이 ⑮바람을 쐬다 ⑯바람이 불다 ⑰풍간(諷諫)하다(완곡한 표현으로 잘못을 고치도록 말하다) ⑱감화시키다, 교육하다 ⑲외우다, 암송하다 ⑳유전(流轉)하다(이리저리 떠돌다), 떠돌다 ㉑암수가 서로 꾀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옛적부터 행하여 온 모든 생활에 관한 습관을 풍속(風俗), 바람의 세력을 풍력(風力), 음식의 고상한 맛을 풍미(風味), 기후와 토지의 상태를 풍토(風土), 바람이 부는 방향을 풍향(風向), 어떤 상황이나 형편이나 분위기 가운데에 있는 어느 곳의 모습을 풍경(風景), 세찬 바람과 험한 물결을 풍파(風波), 속사를 떠나 풍치가 있고 멋들어지게 노는 일을 풍류(風流), 바람결에 들리는 소문을 풍문(風聞), 뜨거운 바람을 열풍(熱風), 몹시 세게 부는 바람을 폭풍(暴風), 자기가 가는 방향에서 마주 불어오는 바람을 역풍(逆風), 첫여름에 부는 훈훈한 바람을 훈풍(薰風), 갑자기 거세게 일어나는 바람을 돌풍(突風), 미친 듯이 사납게 부는 바람을 광풍(狂風), 바람 앞의 등불이란 뜻으로 사물이 오래 견디지 못하고 매우 위급한 자리에 놓여 있음을 가리키는 말 또는 사물이 덧없음을 가리키는 말을 풍전등화(風前燈火),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바람에 불리면서 먹고 이슬을 맞으면서 잔다는 뜻으로 떠돌아다니며 고생스러운 생활을 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찬노숙(風餐露宿),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가 이미 돌아가셔서 효양할 길이 없어 한탄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목지비(風木之悲), 바람이 불어 우박이 이리 저리 흩어진다는 뜻으로 엉망으로 깨어져 흩어져 버림이나 사방으로 흩어짐을 이르는 말을 풍비박산(風飛雹散), 뚫어진 창과 헐린 담벼락이라는 뜻으로 무너져 가는 가난한 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창파벽(風窓破壁), 태평한 시대에는 나뭇가지가 흔들려 울릴 정도의 큰 바람도 불지 않는다는 뜻으로 세상이 태평함을 이르는 말을 풍불명지(風不鳴枝),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라는 뜻으로 일정한 주의나 주장이 없이 그저 대세에 따라 행동함을 이르는 말을 풍타낭타(風打浪打), 구름과 용이 만나고 바람과 범이 만나듯이 밝은 임금과 어진 재상이 서로 만남을 이르는 말을 풍운지회(風雲之會), 바람이 불고 번개가 친다는 뜻으로 매우 빠름을 이르는 말을 풍치전체(風馳電掣), 맑은 바람과 밝은 달 등의 자연을 즐기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풍월주인(風月主人), 바람이 자고 파도가 잔잔해진다는 뜻으로 들떠서 어수선한 것이 가라앉음을 이르는 말을 풍정낭식(風定浪息), 바람이 불어 구름이 흩어진다는 뜻으로 자취도 없이 사라짐을 이르는 말을 풍류운산(風流雲散), 바람과 비가 순조롭다는 뜻으로 기후가 순조로워 곡식이 잘 됨 또는 천하가 태평함을 이르는 말을 풍조우순(風調雨順), 새가 높이 날 때는 바람은 그 밑에 있다는 뜻으로 높은 곳에 오름을 이르는 말을 풍사재하(風斯在下), 바람과 구름 고기와 물이라는 뜻으로 임금과 신하의 아주 가까운 사이를 비유하는 말을 풍운어수(風雲魚水), 바람 앞의 티끌이라는 뜻으로 사물의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풍전지진(風前之塵), 바람에 머리를 빗고 비에 목욕한다는 뜻으로 외지에서 겪는 고생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즐우목(風櫛雨沐)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