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나이키 훕 서밋에 참여한 선수들중 2014년 드래프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스위스의 Clint Capela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월드팀에도 플로리다, 켄터키, SMU 등에 커밋한 선수들이 있고 다음 시즌 대학 농구 판도를 좌지우지할 빅네임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짤막한 감상평(?)은,
1. 듀크는 다음 시즌 정말 짱이다.
2. 캔자스도 위긴스와 엠비드를 그리워하지 않을 정도로 행복한 시즌을 보낼 것 같다.
3. 애리조나는 다시 한번 대권에 도전해볼만 하다.
4. 켄터키? 잘 모르겠음.
5. 노스 캐롤라이나도 아직 잘 모르겠음.
6. 가장 흥미로운 스승-제자 관계는 아마도 래리 브라운과 이마누엘 무디에이가 될 것 같음.
7. 카펠라는 약간 불안해 보인다.
먼저 듀크 삼인방 - 자힐 오카포, 타이어스 존스, 저스티스 윈슬로우 - 이 가장 돋보였습니다.
오카포는 아마도 그 나이대의 모든 빅맨들중 가장 skillful 한 것 같고, 바디도 굉장히 탄탄해 보였어요.
above the rime player 는 아니지만 골밑에서 효과적으로 공간을 만들고 덩치를 이용할 줄 아는 듯 보였습니다.
듀크 선배인 쉘던 윌리엄스가 생각나는데, 물론 윌리엄스보다는 훨씬 더 좋은 커리어를 보낼 것 같습니다.
타이어스 존스는 오랜만에 느끼는 천재형 가드였습니다. 번뜩이는 재치와 코트 전체를 보는 시야, 공격적으로 수비 전체에 압박을 가하는 능력이 눈에 띄었습니다.
문제는 역시 크리스 폴보다도 더 왜소해보이는 사이즈인데, 폴처럼 컨택을 즐기는 타입이라는 점에서 커리어 내내 컨디셔닝이 주된 이슈가 될 것 같습니다.
오카포와 함께 듀크에서 활약하면서 오든-콘리 콤비처럼 동반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듀크 커밋들중 가장 눈여겨 볼만한 선수는 역시 저스티스 윈슬로우라고 생각하는데요.
파커가 스테이한다면 아마도 2번에서 뛰게 될텐데 3번도 능히 소화해낼 수 있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척 부드럽고, 굉장히 영리하게 플레이하는데 림 위에서 놀 수 있는 운동능력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속공과 지공 모두에서 효율적인 공격 옵션이 될 것 같더군요.
이번 서밋에서 나중에 이야기할 스탠리 존슨과 더불어 재능면에서 탑2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삼인방이 다음 시즌 듀크에서 코치 케이의 지도를 받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볼 생각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장난이 아니네요.
듀크는 아마도 이들과 함께 하는 기간동안 또다른 전성기를 맞이할 것 같습니다.
캔자스로 가는 클리프 알렉산더와 켈리 우브레도 반드시 언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알렉산더는 6-9, 230파운드의 탄탄한 바디를 바탕으로 굉장히 좋은 림 프로텍터로 성장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속공에서의 체이스 블락뿐만 아니라 지공 상황에서 타이밍을 보고 들어가는 블락까지 림을 사수하는 능력이 뛰어나더군요.
6-9의 신장이 그리 작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바디가 잘 만들어져 있었고,
공격에서는 아직 많이 raw 하지만 1,2년동안 셀프의 지도를 받으면 나아질 여지가 충분해 보였습니다.
학교 선배인 모리스 형제보다 더 나았으면 나았지 그보다 못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해나가야할 homework 가 꽤 많은 편이라는거.
켈리 우브레는 어제 지켜본 스윙맨들중 퍼리미터 슈팅이 가장 완성되어 있는 선수였습니다.
시원시원하게 올라가고 스트로크도 흔들림이 거의 없었어요.
스윙맨으로서 이상적인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고 보완해야 할 점이라면 볼 간수 정도.. 하지만 캔자스에선 제한적인 롤만 부여받겠죠.
신입생 시즌만 마치고 NBA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 볼이 집중될 때 해결하는 능력만 보완한다면 나와도 상관없다고 봅니다.
캔자스는 일단 다음시즌 웨인 셀던 주니어가 납습니다.
셀던 주니어를 중심으로 알렉산더와 우브레가 힘을 보태면 다음 시즌 빅12 탈환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어제 나온 선수들중 가장 최고의 재능과 현재 시점으로 봐도 최고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고 느낀 선수는 스탠리 존슨입니다.
애리조나 커밋이고요, 6-7 의 스윙맨입니다.
우선 캘리포니아주 토너먼트에서 팀을 끝까지 끌고 올라가 우승한 경험이 있습니다. 타고난 위너라는 평이 지배적이고요,
모터도 굉장하고 수비에서의 집중력도 굉장히 높다는 평입니다. 일단 워크애씩이 된 친구죠.
공격쪽이 조금 더 볼만 한데, 일단 퍼스트스탭부터 페인트존 마무리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무척 빠르고 간결한 타고난 드라이버입니다.
본능적으로 돌파쪽에서는 타고난 것 같고, 3점도 우브레나 윈슬로우 못지 않은 높은 타점과 부드러운 스트로크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버저비터 상황이나 클로즈 게임처엄 셋업된 공격보다는 개인 혼자의 힘으로 해결해야 할때 순간적으로 높아지는 집중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애리조나는 고든이 떠날 것 같지만 닉 존슨이 돌아온다면 다음 시즌 수퍼스타 예약 선수인 론데 홀리스-제퍼슨과 스탠리 존슨이 최강의 스윙맨 라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팩12는 원래 풋볼이 웨스트 코스트 오펜스로 화려함을 자랑하는데 애리조나의 다음시즌 공격력도 이에 못지 않게 화려할 것 같네요.
수비는 원래 좋은 팀이고요.
제가 그동안 션 밀러 리쿠르팅만 뛰어난 감독이라고 많이 깠는데 다음 시즌엔 토니에서도 성과를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켄터키 커밋 선수들은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오래 뛰지 않아서 제대로 된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노스 캐롤라이나 커밋 선수들도 마찬가지구요.
이 선수들은 더샷님이 올려주신 맥도날드 게임 보면서 확인해야 겠습니다.
이마누엘 무디에이. SMU 커밋인 이 6-6의 콤보 가드는 참 재미있는데요.
우선 어제 게임에서는 월드팀의 포인트 가드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볼호그예요 (..)
손발이 잘 맞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야 겟지만 음.. 타고난 포인트가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슛퍼스트 마인드가 강해 보였구요,
사이즈와 그러한 성향을 고려한다면 2번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더 나아보입니다.
재능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볼을 오래 잡고 있는 편이지만 퍼스트 스탭이나 속공 전개 능력, 운동능력 모두 최상급이고요..
문제는 MKG나 토니 알렌의 그것을 연상시키는 점프슛 폼인데 이건 래리 브라운이 확실히 교정해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잘 들어가긴 하는데 본인의 공격 효율성을 깎아먹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캐릭터가 상당히 강해 보이는데.. 이 부분에서 래리 브라운과 충돌이 좀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자신이 브라운의 이름만 보고 SMU를 선택했으니 생각한 바가 있겠죠.
이건 제가 아직 잘 몰라서 오해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타이어스 존스 외에 눈에 확 들어왔던 가드는 월드팀의 자말 머레이였습니다.
캐나다 국적의 6-6의 가드인데, 사이즈와는 맞지 않게 (..) 내추럴 본 포인트가드 타입이었습니다.
최근의 마이클 카터 윌리엄스가 시라큐스에서 보여준 그런 공격 세팅 능력을 보여주는 듯 했고,
코너에 비어 있는 슈터를 찾아낸다거나 스크린을 잘 이용해서 빅맨들에게 공간을 마련해주는 센스가 좋아보였습니다.
무엇보다 3점슛이 위력적이더군요. 월드팀에서는 최고 슈터였습니다.
이 선수 커밋을 어디로 했는지 찾을 수가 없는데 부디 시라큐스로 가서 (..) 보에하임을 즐겁게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5스타는 아니고 전형적인 4스타 재능인데 감독을 누구를 만나는지에 따라 만개할 가능성도 커보이는 그런 선수였어요.
그리고 이번에 드래프트에 나올 채드 포드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클린트 카펠라!
우선 프레임과 사이즈가 경쟁력이 있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얇았고, 생각보다 작았어요.
수비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던 것이 폭풍 4파울로 금방 다시 벤치로 들어가버렸기 때문이죠;
물론 수비에서 적극적으로 공간을 잡아 먹으며 림을 지키려는 시도는 좋아보였습니다만, '실전'용은 아직 아닌 것 같아 보였어요.
공격에서 raw 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요..
비스막 비욤보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는데, 골기 젱이 미네소타에서 날라다니는 것을 보면 잘 할 것 같기도 합니다.
젱보다 더 어리고 가능성도 높으니까요.
빅맨 자원으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칼 타운스 주니어와 마일스 터너는 확실히 경쟁력이 있어 보였어요.
무엇보다 마일스 터너는 오카포를 높이에서 압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대형 센터가 될만한 프레임과 운동 능력, 그리고 포지션대비 꽤 부드러운 슛터치를 가지고 있는 점도 좋아보였습니다.
기대가 되는 선수네요.
세르비아의 6-10 센터 Nikoa Jokic 도 인상깊었습니다.
몸싸움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았고 픽앤롤 이후 골밑으로 자리 찾아 들어가는 동작이 깔끔하고 민첩했어요.
전체적으로 보면 작년의 위긴스나 파커처럼 전국적인 하입을 받으며 등장한 선수는 없지만 솔리드한 선수들이 꽤나 많아서 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작년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데니스 슈로더나 앤드루 해리슨이 프로나 대학에 가서 죽을 쑤는 모습도 봤기 때문에 전적으로 신뢰할 만한 경기는 아닙니다만,
대충이나마 선수들의 플레이스타일을 눈에 익히고 대학으로 보내는 것이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첫댓글 윈슬로우는 좋은 선수 같은데... 그간 경기를 보면 점퍼가 안 좋은 정도를 넘어서 윙맨인데 자유투도 불안불안 할 정도로 슛이 아예 없는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안 좋아 보이더군요.
제가 무디에이 점퍼 보고 열뻗쳐서 그 이후 나온 윈슬로우 점퍼에는 상대적으로 관대했던 것 같습니다 ㅋ 결국 고쳐나가지 않을까 싶네요. 요즘 아미르 존슨도 3점 던지는거 보면.. -_-;
마일스 터너는 키가 6'11이라는데 더 길어보이더라구요. 생김새는 날씬했을때 콰미 같은 느낌이 살짝
오카포는 골밑 움직임이 상당히 부드럽더라구요. 생김새는 설린저 약간 닮은듯 ㅎ
터너는 아직도 더 크고 있다고 합니다 ㅋ 어디까지 클지 아직 예상이 안된다고 하네요. 높이로 찍어 누르는 대형 센터를 오랜만에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카포는 설린저와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죠. 키는 더 크지만 유사점이 많은듯
저도 윈슬로의 점프슛이 조금 우려스럽긴 합니다.. 안정적인 점퍼만 장착한다면 무서운 무기가 될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6-6키인데 윙스팬은 6-10이어서 온 볼 디펜스가 쩔고요 허슬도 좋습니다. 코치K가 오랜동안 듀크팬이라면서 듀크사랑을 보여온 티오 핀슨에서 왜 윈슬로로 갈아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핀슨은 생각보다 별로였어요. 코치K 의 안목을 칭찬해야 하는 것인지 본인이 모티베이션을 잃어버린 것인지.. ㅋ 윈슬로우 저는 정말 반했습니다. 공수에서 눈이 번쩍 뜨이는 것이 마치 카이리 어빙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