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 물론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순위내 청약률 ‘0’ 단지가 속출하고 있지만 예외인 곳도 있다. 시 승격을 앞두고 있는 충남 당진군.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9일 충남 당진군 읍내리에서 청약 접수를 받은 일신건영의 ‘남산공원 휴먼빌’ 아파트가 1순위에서 평균 1.7대 1의 경쟁률로 조기 마감됐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424가구 모집에 708명이 청약했다.
164가구를 모집한 113.4㎡형에는 402명이 청약해 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187가구를 모집한 132.4㎡형에는 186명이 청약해 1가구가 2순위로 넘어갔다.
남산공원 휴먼빌, 1순위서 마감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이 당진군 당진읍 채운리에서 분양한 ‘신당진 이안’ 아파트도 순위 내에서 대부분 마감됐다. 이 아파트의 경우 7일 있었던 1순위 접수 때는 청약률이 저조했으나 3순위(9일 접수)에서 청약자들이 몰려 4개 주택형 가운데 3개 주택형이 마감됐다.
특히 142가구를 모집한 110.5㎡형에는 3순위에서만 960명이 접수해 순위 내에서 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30가구를 모집한 109.4㎡형에는 순위 내에서 98명이 청약해 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 분양시장이 극도로 침체한 가운데 당진 분양시장에 유독 훈풍이 부는 이유는 뭘까. 우선 현대제철 등 철강 관련 기업들의 잇따른 입주로 인구 유입에 따른 주택 수요가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 공장은 727만2760m² 규모로 현재 약 70% 정도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당진군은 제철소가 완공되면 12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8만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외 철강 관련 기업 269곳도 입주했거나 입주할 예정에 있다.
분양가도 시세보다 다소 저렴
당진군 인구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997년(12만5000명)부터 매년 수천여 명씩 감소하던 인구가 2006년에는 12만7000여 명으로 10년 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2007년 말에는 15만여 명에 달했다.
당진항 일대가 최근 평택·화성 등지와 함께 황해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것도 주택 수요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황해경제자유구역은 황해권 첨단기술산업의 국제협력 거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다소 저렴한 것도 인기 이유다. 남산공원 휴먼빌 아파트의 경우 주변 시세(3.3㎡당 670만원 선)보다 3.3㎡당 30만원 가량 낮은 3.3㎡당 평균 640만원 선이었다.
일신건영 한이중 팀장은 “당진은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철강도시로의 역동적인 변화가 확실한 재료로 부각되고 있다”며 “여기에 분양가도 저렴했고 계약 후 바로 전매할 수 있다는 점이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끈 것 같다”고 말했다.
남산공원 휴먼빌과 신당진 이안은 각각 17일과 15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신당진 이안의 경우 미분양 물량(154㎡형 114가구)에 대해서 현재 선착순 접수를 받는다. 두 아파트 모두 2010년 3월 입주 예정이다. <문의 일신건영 041-358-7557, 대우자판 041-355-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