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역적 변화 / 오광조 선생님 페북 글 펌
의학공부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양이 무시무시하게 많기도 하지만 용어 자체가 어렵다.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이 많아 발음도 어렵고 길기도 징하게 길다.
각 전문과마다 사용하는 용어가 달라 자기 분야가 아니면 물어봐야 할 정도다.
Quinke needle, Tuhoy needle은 마취과 의사만 아는 말이다.
그래서 의학용어 수업도 있다.
전문과 마다 꺼리는 단어가 있다.
마취과는 호흡관리가 힘든 외모인 short neck, 인공호흡이 힘든 bronchospasm 등의 단어를 싫어한다.
모든 의사가 싫어하는 말은 사망과 관련된 말이다.
Table death는 수술 중 사망을 말한다.
말기를 뜻하는 terminal stage, end-stage도 꺼리는 말이다.
irreversible은 비가역적 또는 불가역적이라 번역하는데 회복하기 힘든 상태란 의미다.
irreversible change, irreversible damage처럼 표현한다.
그 다음 단계는 end stage다
가역적인 상태인 reversible 상태는 회복이 가능하다.
출혈성 쇼크때 혈압이 안 잡히더라도 최대한 빨리 수액을 공급하면 환자는 회복한다.
그러나 비가역적인 손상이 오면 몸의 모든 장기가 회복 불능이 된다. 다른 말로 사망이다.
한국의료는 이제 irreversible change 단계에 들어섰다고 판단된다.
한국 의료는 싸고 빠르고 수준이 높다. 또 전문의가 대부분인 장점이 있다.
이 시스템의 정점에 대형병원이 있고 그 대형병원을 굴리는 엔진은 싼값에 무한노동을 제공하는 전공의다.
지역마다 대형병원이 있어 양질의 의료를 제공했다.
의대를 졸업하면 전문의 수련 과정인 전공의를 하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다.
일정 기간 대형병원에서 노력 봉사를 하면서 수련도 하고 의료시스템 유지에 일조했다.
그런데 정원을 70% 늘리면 전문의가 되어도 별 볼 일 없다.
전공의와 별 차이가 없을텐데 뭐 하러 힘들게 전공의 과정을 해야 하나. 그래서 수련을 포기한 것이 이번 사태다.
즉 대형병원이 더 이상 전공의가 들어오지 않으니까 유지할 수 없다.
망하지 않으려면 의료수가를 올릴 수 밖에 없다. 얼마나 올라갈지 모르겠다.
지금도 무지막지하게 적자가 쌓인다는데 몇 달만 전공의가 없다면 파산하는 곳도 나올 것이다.
무엇보다 전공의, 학생들이 국민과 정부가 의사를 보는 시각을 알았다.
욕하고 면허 박탈하고 추방하라는 말을 보면서 상처를 너무 받았다. 열정적으로 환자를 볼 마음이 사라졌다.
정부는 공공재라고 하면서 소모품 취급한다. 멋대로 명령으로 통제하는 그 수련시스템으로 누가 들어갈까. 그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모아서 탈출하지.
지지율 오른 정권은 헌법도 무시하고 신나서 날뛴다. 국민은 돈벌레 의사를 박살내는 정부에 환호한다.
면허를 박탈해라. 돈독 오른 놈들, 한국에서 추방해라. 제적시켜라. 다시는 의사짓 못하게 해라. 외국의사 수입해라.
당장 살인죄로 처벌하라. 한국 의사는 비도덕적이고 돈만 밝히는 놈이고 믿을 수 없다. 저주가 매일처럼 쏟아진다.
정부가 이기든 양보하든 언젠가는 사직사태가 끝날 것이다. 하지만 증원이 백지화되어도 상당수 전공의는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
특히 의대 증원의 명분이 된 바이탈과 의사가 대부분일 듯하다.
정부가 이겨 뜻대로 증원되고 패키지가 작동하면 결과는 더 암울하다. 아마 대부분 수련을 포기할 것이다. 이제 바이탈과 의사가 된다는 의미는 수입은 적고 고생은 많고 소송을 달고 산다는 뜻이다.
2000년 이후 의사의 반란은 대부분 목표가 있었다. 더 해 달라는 요구는 없었어도 정책을 막겠다는 목적이 있었고 지도부가 있었고 요구사항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지도부도 없고 요구사항도 없다.
그냥 포기다.
전문의 수련을 포기하고 그냥 쉬겠다는 거다. 더 이상 대형병원에서 몸 갈아 넣어 환자보고 돈벌레 소리 듣는 짓을 안 한다는 말이다. 인기과는 유지되겠지만 바이탈과 의사는 더 이상 지원하지 않을 것이다.
바이탈과 의사는 양성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손으로 일일이 알려줘야 하고 어느 정도 경험이 쌓여야 독립된 의료행위를 한다. 지원자가 없으니 지방부터 양성과정이 빠르게 붕괴한다. 대가 끊긴다.
(바이탈과) 의사가 없는 세상은 곧 당신이 중상을 입었을 때 당신의 목숨줄을 붙잡고 살려줄 사람이 없다는 의미다.
헬기를 콜할 수 있는 권력자는 상관없다. 서울로 가면 되니까. 하지만 환호하는 국민은 119에 실려 자기가 죽는 줄도 모르고 죽어나갈 것이다.
이미 늦었다. 2주 만에 한국 정부에 의해 세계에 자랑하는 싸고 빠르고 잘 낫는 의료시스템이 사망하는 불가역적인 길로 들어섰다.
지금도 무슨 일인지 어안이 벙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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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글을 읽어 보니,
의사들 입장도 일리가 있어요.
이 정부가 잘하는 밀어부치는 것으로 해결이 안되고 조화로운 타결책이 나와야 할텐데...
큰일이네요...’
ㅡ 단톡방에서 옮겨 온 글 입니다 ㅡ
https://www.youtube.com/watch?v=JuwF1yFDfD8
위이잉
거센 바람소리
꽃샘추위와 봄이
자리바꿈하고 있나?
새벽 두시에 일어나 잠이 쉬들지 않는다
병원에 가서 커피 한잔 뽑아 마신게 잠을 들지 못하게 하는 것같다
한시간을 뒤척이다 안되겠어 일어나 일기 마무리하고 나니 4시가 넘었다
지인들이 보낸 톡을 훑어보다 4시 30분에 톡을 보내기 시작
톡을 보내고 나니 다섯시가 좀 넘었다
체조와 스쿼트
어제 주사를 맞아서인지 엉치는 아프지 않은데 고관절은 좀 아프다
고관절엔 주사 효과를 보지 못한지가 꽤 오래
3년전 처음 주사 맞았을 땐 고관절도 아프지 않았는데 이젠 약효가 떨어지나 보다
조심조심 스쿼트 5셋트를 했다
하고 나니 고관절이 상당히 아파 거꾸리
좀 풀린다
오늘은 123파친 월례회
단톡방에 월례회 공지가 뜨지 않아 재무에게 톡을 보냈다
재무가 오늘은 지난번 파친 결성 모임으로 월례회를 대체한다고 했었단다
정식 월례회는 4월부터 하기로 결정했다고
저런 나도 그 자리에 있었는데 깜빡 잊어 버렸다
아이구 이 나이에 벌써 깜빡이다니...
이젠 메모를 잘 활용해야겠다
집사람이 9시경에 파크볼 치러 가자고
식은 밥데워 파장에 비벼 한술
우렁 배추 시래기 된장국이 맛있어 한그릇 다 먹었다
부화할 날짜가 하루 반 남았다
이때쯤이면 부화기 속에서 삐약소리가 들리기 사작하는데 들리지 않는다
이번엔 부화해 실패하게 되는 걸까?
브라마와 청계라 지난번 만큼만이라도 부화했으면 좋겠는데...
내일까지 기다려 보아야겠다
동물들에겐 물과 모이를 많이 주었다
모이를 많이 주니 알이라도 잘 낳았으면 좋겠는데 별로다
더 따뜻해져야 알을 퐁퐁 낳을까?
보통 봄과 가을에 알을 낳고 너무 덥거나 추운 여름과 겨울엔 알을 잘 낳지 않는다
아홉시 못되어 황룡파크장으로 출발
오늘은 바람이 거세다
툭 터진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라 더 거센 것 같다
바람끝도 차가워 볼 치기가 마땅치 않은데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있다
작은형님 전화
고관절이 그리 아프면 큰병원에 가보는게 좋지 않겠냐고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지 주사만 맞아선 안될 것같단다
맞는 말씀이지만 수술하고 병원에 입원해 있을 일이 답답하다고
날마다 술마시며 자유롭게 살던 사람이 병원에 입원하면 우울증 걸릴 것 같다
4년전 쓸개 수술하고 10여일 입원했었는데 그 시간이 넘 답답했다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
볼을 치고 나가려는데 부부가 볼치러 왔기에 같이
불태산 클럽이란다
볼을 꽤 치는 걸보니 구력이 있는 것같다
도중에 양형님이 들어오셔 같이
양형님도 볼을 아주 잘치신다
난 펏팅이 아직도
가까운 거리에서도 쉽게 집어 넣질 못한다
언제 볼 치는게 좋아질지 모르겠다
3바퀴를 돌고 나니 고관절이 아파 걷기가 불편
이리저리 발을 흔들어 보아도 통증이 가시질 않는다
한바퀴 더 돌고 난 아웃
쉬는게 낫겠다
차에 들어가 잠 한숨
밖은 바람끝이 차지만
차안은 바람들지 않고 햇볕받으니 후끈
안되겠어 차창을 살짝 열어 두고 잤다
12시가 다 되가니 집사람도 아웃
재미있게 쳤단다
집에 와서 거꾸리를 하고 나니 좀 낫다
점심 한술하고 잠깐 쉬었다 백양한의원으로
침이라도 맞는게 낫겠다
집사람은 라인댄스 다녀 오겠단다
핫팩대고 잠 함숨
전기와 부황치료를 받고 침을 맞았다
어제 신경외과에 가서 주사 맞고도 고관절쪽이 아프다니 집중적으로 그 주변에 침을 놓는다
사혈과 쑥뜸도 떠준다
침을 빼고 난 뒤 초음파로 그 주변을 문질러 주니 시원한 느낌
추나 요법을 받으며 아무래도 큰 병원에 가봐야 하지 않겠냐니
어떨 때 많이 아프냐고
무거운 걸 좀 들었다하면 바로 통증이 온다니 무거운 걸 든다고 해서 금방 척추가 눌리진 않는단다
거꾸리를 하면 좀 낫다고 하니 그건 척추를 늘려주기 때문에 좀 나아질거라고
밤에 잘 잘 땐 어떠냐고
누워서 잠잘 땐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니 지금 당장 가보라고 말하기가 그렇단다
어차피 많이 아프게 되면 시술하거나 수술을 해야한다고
그러나 그 정도는 아직은 아닌 것 같단다
시골 살면서 일을 할 수 없으니 그게 좀 힘들다고
전혀 몸을 쓰지 않을 수는 없는데...
큰 병원을 찾아가 보야할까?
바둑휴게실에 가니 아무도 없다
터줏대감 장사장이 나오질 않으니 바둑두러 나오지 않나 보다
아니 시장 사무실이라고 쓰지 못하게 민원을 넣어 버려 그 뒤부터 나오는 사람들이 적어진 것같다
괜히 욕먹기 싫은 거지
집사람이 라인댄스 끝났다며 목욕가자고 전화
난 한의원 다녀 왔으니 내일 아침에나 가자며 집으로
집사람은 서울 아짐 집에 들러 분홍색 낮 달맞이를 얻어 왔다
마당가에 심어 가꾸겠단다
그도 예쁘겠지만 난 취미 없다
혼자 나가서 심는다
구원장 전화
오랜만에 목소리 들으니 반갑다
이런저런 안부 묻고 고향 다녀가는 길 있으면 짬 내어 들리라고
뭐 하다 보면 그게 쉽지 않더란다
맞는 말이다
나이들면 더 여유로워질 줄 알았는데 시간 내기가 더 어렵다
건강히 잘 지내며 언제 한번 보자고
집사람이 꽃을 심고 오면서 쑥과 미나리를 캐 왔다
햇쑥과 미나리니 전을 지져 주겠단다
맛있겠다
오전일과 대충 정리하고 나니 전을 지졌다며 먹으란다
서울아짐도 생각난다며 올라오시라고
혼자 계시니 챙겨주면 좋겠지
쑥향이 입안 가득
미나리의 향긋함도 잘 어울린다
여기에 막걸리 한잔 빠질 수 없지
서로 한잔씩 나누었다
봄엔 이런 걸 자주 먹어야 건강에 좋다
저녁은 이걸로 때우기로
영양이 충분하겠다
쌀고 보리쌀 콩등을 씻어 압력솥에 앉혀 놓았다
오래 담궈 놓았다 밥을 하는게 쌀의 영양가를 높일 수가 있단다
될 수 있으면 쌀을 담궈 놓았다 밥을 해먹으려고 한다
쑥국을 끓이기 위해 쌀뜨물을 받아 표고버섯 멸치 다시마를 넣고 쑥도 씻어 넣었다
작년에 캐다 냉동해 둔 동죽 한봉지 내 놓았다
쑥엔 조개가 들어가면 더 맛있다
손발끝을 사혈
요즘 또 새벽에 쥐가 난다
매일 사혈을 해야 할 것 같다
잠이 쏟아진다
초저녁 잠이 많은 건 늙는 징조라던데..
하기사 내가 노인 다 되었지
짙은 어둠속 사위가 조용한 가운데
저 멀리 가로등 불빛만 깜빡깜빡 졸고 있다
님이여!
갈수록 기온이 푹푹 오른답니다
만물이 생동하는 이봄
오늘도 님의 하루가 기쁨 가득 넘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