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동창 카페에 글이 올라왔다.
개천절에 예년처럼 동문체육대회가 있으니 꼭 참석해 달라는.
거기에 중얼거림처럼 덧글이 올라와 있다.
동문체육대회에 정식 참석하는 것이 올해와 내년으로 끝이라고
왜?
아, 내년이 우리 나이 환갑이구나.
어르신들 뛰다가 낙상이라도 하시면 어쩌나 해서
환갑 나이로 집행부에서 젊잖게 말리는 것이다.
충청북도 음성의 작은 학교
2키로나 되는 거리의 초등학교까지 4년간 다니다가
1키로 정도 되는 거리에 학교를 하나 더 지어 분교를 시켰고
그리하여 우리 동기가 1회 졸업생이 되었다.
어찌어찌 하다 보니 졸업한 지 45년이 넘었다
시골학교라는 것이 응집력이 강한 법
해마다 1회부터 25회 졸업생까지 동문 체육대회를 하는데
성공한 졸업생의 푸짐한 후원으로 각종 상품이 운동장에 넘친다.
어떤 친구는 노래자랑에서 TV를 타고,
어떤 친구는 경품으로 전자레인지, 자전거.... 등등
나도 생각해 보니 참 많은 상품을 탔다.
자전거, 전기쿠커, 카세트라디오, 토스터, 김치통 등등 셀 수 없다.
까짓 상품이야 그렇다 치고, 푸짐한 음식에 한잔씩 곁들이며 노는 축제
빠질 수 없는 기쁨이었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비공식 참석이라니....?
서운하다.
내 나이가 어때서?
작년만 해도 띠동갑내기와 달리기해서 1등을 했는데
카페에 있는 사진을 아쉬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