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어둠이 내려앉은 도시는 그 뜨겁던 한낮의 열기를 잊은듯 어느새
가을느낌을 풍기는 바람을 안고 깊어 갑니다. 하루 하루를 정신없이
살아나가는 와중에도 가끔은 지나간 시절의 추억을 물어다 주는,
그저 잠시라도 머물면 마음이 편해지는 내 집 같은 이곳 카페 386인생.
가끔은 토닥거리는 분쟁에 눈쌀이 찌푸려 지기도 하지만,구설의 한
가운데에 서 본 적도 있지만 사람사는곳엔 늘 있는 일이기에 미워할
수 없는 이곳은 사이버에선 내 마음의 고향입니다.
물론 이 글이 뜰때에 '아, 가을조아가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구나.'
하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아니 저 인간 간다더니 여태 안가고 있었네?'
하는 분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개의치 않습니다. 어떤 형태의 반응이전에
내 스스로 느끼고 깨우치면서 그러한 사실들이 결국은 내가 쌓은 덕의
결과임을 알고 겸허히 받아 들이기로 마음먹은지 오래니까요.
많은 사람을 만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일들 중에는 상처를
받는 일도 있지만 나 또한 어느 누군가에게는 아픔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일이고, 그런 일들을 거울삼아 같은 잘못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한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어른된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8월 11일.
오늘은 이곳에 발을 들인지 꼭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처음 인터넷을 접하면서 들어온 곳이라 남다른 정이 들은 것도 사실
이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환이 서려있어서 더욱 애착을
가지게 된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결코 길지않은 세월속에서 겪었던
많은 일들을 반추해 보면서 앞으로의 생활에 克己復禮로 삼고자 생각
나는대로 1년간의 카페생활을 정리해 봅니다.
-자유지대
카페에 처음 들어오는 사람들이 가장 쉽게 이곳을 파악하는 곳.
나 또한 처음 카페에 들어와서 분위기 파악을 하느라 게시판만 부지런히
드나들었죠. 글을 읽거나 쓰는걸 즐기는 편이고 감성적인 성격이라
금방 적응이 되더군요. 불과 이삼일만에 첫글을 올리기 시작했으니까요.
그 당시에 보았던 많은 글중에서 '호주머니','내가슴속의램프','DP',
'사랑가','영원'님등의 글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물론 내 글에 처음 리플을 달아 주었던 'nicole'님을 비롯해 '사계',
'NG','대감','사랑가','태평양','반디','느린손','유부남','쉐도우',
'붕어알','사루비아67','배드맨'님등은 지금도 열정적인 필력으로
자유지대의 격을 유지하고 있지요. 반면에 정감어린 글로 많은 열성팬을
가졌던 'TIME'님과 '우사','알비레오','샤샤','청산별곡','소금인형',
'秀','달빛서린뜰' 님등의 아름다운 글이 이런저런 이유로 보이지 않아
무척 섭섭합니다.
최근에는 '길잃은 새'님을 비롯해서 '두더지','중국그지','김선아',
'淑','구름속의산책~♬' 님등의 글들이 많은 이의 심금을 움직이고
있고, '새하얀','yeonin','따오기'님은 주옥같은 글로 자유지대를
아름답게 꾸미고 계십니다.
-다음대화방
지금은 멀티대화방으로 바뀌어 여러가지 재미있는 기능이 많지만
처음엔 아주 단순하게 수다만 떠는 방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정신없이 오가는 대화에 잠시 한눈이라도 팔라치면 주제를 놓쳐 금방
'따'가 되어버리곤 했지요. 첫정이라 그런지 그당시 알게된 님들이
정이 많이 가는것이 사실이고 그 당시에는 아예 수첩을 옆에 놓고
님들이 소개할때마다 메모를 해가며 기억하려 애썼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한동안 방장으로 전체분위기를 이끌던 '하이바'를 비롯해
'하늘보기','혼수상태','호접몽','천상연','블랙이글','impink7',
'투어맨','인하','별밤','왕공주','팡','니아','칼라','승버미','휴'
님등은 아직도 그 모습이 보이는데 나에게 처음으로 귓말을 알켜주고,
'인하'와 더불어 첫벙개의 주인공인 '이쁜이브'와 'N+1','나야','33',
,'뚜띠','마왕','현구','박지영','molar','첼로','벼리','경희','솔베이지'님
등은 기억속에만 남아있어 아쉽습니다.
-다락대화방
본격적인 카페생활은 다락에서 부터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님들을 알게 된 곳입니다. 음악을 함께 들으면서 서로 공감하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잇점이 있어서 초창기에는 허구헌날 날 밤을
새기 일쑤였지요. 날밤새기에 자주 동참했었던 님들중에 오프라인에서
친하게 지내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고, 좋은 양띠친구들을 많이 만나
띠모임을 결성하게 된 계기도 다락에서입니다. 전화나 메일로 주고
받는것 하고는 뭔가 다른 느낌을 주는 곳이 다락입니다.
이곳에서 만난 대부분의 님들을 오프라인에서 보았기 때문에 상세한
소개는 모임때마다 올린 후기로 대신하렵니다.
-오프라인
처음 여의도에서 '인하','이쁜이브','바부'님과 단촐하게 시작된
첫번개는 충무로에서 '마왕','현구','천상연','내사랑영아','molar',
'하늘보기','첼로' 님등과의 만남을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정모에
치중하게 됩니다.
수도권지역 회장을 맡고 있는 '양띠정모'를 비롯해서 '386서울정모',
'송년대모임','2주년대모임','TNT CLUB', 영화벙개 등 수없이 많은
모임을 통해 셀 수 없이 많은 님들을 만나게 된것이지요.
1.양띠모임
작년 늦가을 대전에서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좋은 친구들과의
만남을 이어온, 어쩌면 가을조아가 이곳에 정착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되는 모임입니다. 온,오프라인을 통털어서 386의 인재는 다
모인곳이 양띠모임이라고 감히 자부합니다.
그 면면을 보면 - 버벅이,영구,라라,올하이,레드문,그린여인,션,푸우,
제임스,티미,센스,베키,초보,리본,파랑새,화이트바니,사루비아,화사랑,
예인,유라이,소화,나는나다,김군,NG,버들피리,다사랑,야키,새하얀,무늬,
물,지리산,시작과끝,향수,꼬뮤,시드니바람,몽당연필,예쁜메주,꼬마펭귄,
호수,따야,불량배,첨이슬,하이,딸기,빔등의 서울,경기지역 친구들과
타 지역의 윤발,리오,수박씨,님아님아,초록달팽이,까미,산소,나무,미리암,
수정구슬,예다미,미리암,블루스,투어맨,녹수,쏘가리,바다,꼬맹이 등이
양띠모임에서 본 친구들입니다.
2.서울정모
처음 정모를 준비한 유부남님의 노력으로 괄목한 성장을 한 소모임이죠.
불과 2-30명에 불과하던 인원이 이제는 80여명이 모이는 대규모 모임으로
커져 오히려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나올 정도입니다.
정모에서 만나본 님들은 띠 모임과는 달리 큰 유대관계는 없었습니다.
단지 다락이나 게시판에서 닉이 익은 님을 직접 만나 보았다는 것.
하지만 유맨,종이,마당발,차령,해성님등 맏형뻘 되는 님들과 샴푸,하전사,
청산,솔로몬,SOO,마운틴,빈폴,알비레오,늘행복,혼수상태,하늘보기,초코렛,
샤샤,소주,만드기,봇대,마리안나,흑가면,BELL,꼬마천사N악마님,인하,호접몽,
프리맨,보보,모나우스,킹아더,쉐도우,겨울녀,오후두시,아이다,림,준벅 님등
다락이나 게시판에서나 뵈었던 님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계기도 되었지요.
3.대모임
작년 대전송년대모임에 처음 참석했을때는 거의가 다 처음인 분들이었지요.
부산으로 이사가신 흰곰님을 비롯해서 알수없어요,파랑지나,느린손,지팡이,
단비,태평양,청산별곡,장똘뱅이,하이바,샤샤,팡,봉봉,나그네,만사인,맥라이언,
자유,샘,늠보,사랑아,행운아,조아,가보끗발,한들바람,파니핑크,유연,반야,
아이리스버드,준박우,하데스,미르강,헤라,러브리카라,인어공주 님등 지금은
기억이 희미해진 님들도 있지만 모두들 반갑기 그지 없었습니다.
카페창립2주년대모임은 너무 많은 님들이 오셔서 기존의 아는님들 말고는
새롭게 알 수 있는 기회는 적었습니다. 어차피 모임의 성격이 2주년을 기념
하는 일에 주된 의미가 있기에 그 자리에 사회자로 선것 만으로 영광으로
간직합니다. 다만 게시판을 통해 닉만 알고 있거나 다락에서 친하게 지내는
야시리,희빈,안개~*,반디,모항,린스,백지,그리스,몰러,여차,반지꽃,투투,
막시뭇,지노,린스 님등의 얼굴을 보게 된 것으로 만족합니다.
4.TNT CLUB
다락에서 알게된 양띠친구 7막7장과 새하얀으로 인해 발을 딛게 되었는데,
지금은 양띠모임에 버금가는 정성으로 참여하는 소모임입니다. 어느 모임이든
모임 그 자체보다는 소속된 사람들의 면면이 더 중요한것을 티엔티를 통해서
느꼈습니다. 뿐만 아니라 외양만 보고 선입견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스스로에게 손해가 되는지를 티엔티에 참여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1년 동안의 카페생활을 통해 부초처럼 떠돌던
마음을 붙잡아 정착시켜준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회장이신 디오님을 비롯해서 고문역할을 해 주시는 우바새님과 토끼,도리,
물소리,고려,허리케인,강촌에,개울가,룸서비스,용문신,Jo,진짜천사,비쥬,
새하얀,7막7장,요키,야키,다사랑,서울해녀,불량배,지니,귀여운남자,수호천사,
던트,골프,롱다리,뮤*,멋진인생,환절기,팡,이쁜만드기,크리스탈블루,드럼짱,로그인,
화들짝,동백,혜민,야화,째바리,운우,제시카,오후,오천사랑,진짜폭탄,보라,엄상궁,
나우시카,쟁이들,peach,splash,유리구두,belle,jeani,메타포,떡이,쟌느 님들
(빠진 사람 손들어 ㅋㅋㅋ)......그리고 미래로.
긴말 안해도 아시리라 믿습니다.
-보고 싶은 님들.
게시판이나 다락에서 자주 뵙고 친해진 님들중에 아직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여러분 있습니다. 수많은 님들을 만나 보면서 느낀 점은 닉과 글이 주는 분위기가
실제와 무척 닮았다는 사실입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지명도나 친분에 비해서
너무 오랫동안 얼굴을 숨기고(?) 사는 사계,상은,초코파이,사랑비,야생,요요 등
친구들과 게시판에서 빛을 발하는 파란달,따오기,대감,사랑가 님등,다락에서
좋은 느낌을 주는 내마음의풍경,화랑,蘭,안개꽃,사월의연어,피아,또랑 님등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리고, 카페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별다른 모습으로 표현했었던 베두샤,
mtlove000,스노비,영묘 님등의 실체도 몹시나 궁금합니다. -.-
-에필로그
카페가입한지 1년이 된 사실이 뭐가 그리 중요한 것이라고 잠 설쳐가며 이렇게
장황하고 재미없는 글을 썼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다만 모든 인연은 스스로
만들고 스스로 책임져 가는 것이라는 소박한 믿음으로 잠시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진것이라 생각하고 넓은 이해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들 하셨습니다. 짧은 시간에 정리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누락된 분들도 있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에 또 좋은 인연으로 만나뵙기를 .....
늘..건강하고 행복하십시오. ^^*
-늘..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