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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 뭐하는 짓이에요? "
이른아침 정혁의 집에 찾아온 사람은 다름아닌 세영의 새엄마의 윤비서였다. 그렇게 문을 열기 무섭게 윤비서에게 거의 질질 끌리다 싶이해
집까지 결국 끌려온 세영이다. 집에서 나올때 소리를 지를수도 있었지만 정혁을 깨우고 싶지 않았던 세영은 몸무림은 쳤어도
끝내 비명은 한마디도 내지르지 않았다.
" 니가 대체 무슨짓을 하고 다니는지 알기나 해?! "
잔뜩 화가 오른듯한 새엄마 화선이 가차없이 세영의 뺨을 날린다. 세영은 익숙하다는듯 화선의 손목을 잡고, 화선의 손목이 부들부들 떨린다.
" 무슨 상관이세요. "
" 네 아버지 귀에 들어가면 호적에서 파인다는거 알면서도 이러는거니? "
국내에서 다섯손가락에 드는 건설회사를 운영인 세영의 아버지는 지금 계약건으로 1년째 미국에 거처중이다. 세영의 진짜 엄마는
세영이 어릴적 바람을 피워 세영의 아버지에게 쫒겨나듯 집에서 내쳐지고 지금의 화선이 세영을 계속 돌보아 왔다.
아니 돌보아 왔다기 보다 조종해 왔다는게 맞는 표현일지도 모른다.
" 그깟 호적이 나한테 뭘 주는데요. "
" .....너.. "
다시금 세영의 뺨을 날리려던 손을 부들부들 떨지만 이내 다시 때리지는 못한다. 바들바들 떨리는 손을 힘없이 떨어트리곤
손가락을 까닥여 윤비서를 가까이 부르는 화선이다.
" 얘 2층방에 올려보내고 식사시간 외에 외출못하게 감시좀해요. "
" ........예. "
세영의 표정을 보곤 잠깐 멈칫하던 비서가 화선의 눈빛에 대답을 하고 이어 기가 차다는듯한 세영의 표정은 모른척 방으로 들어가려 한다.
때를 놓치지 않고 세영은 화선의 팔목을 잡아 돌린다.
"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
" 니아버지 오늘 오후에 들어오신덴다. "
애정하나 찾아볼수 없는 눈빛으로 화선이 비서에게 눈빛을 보내고 세영은 건장한 남자 두명에게 끌려 2층 자신의 방으로 들려간다.
아버지가 들어온다는 소리에 세영은 힘없이 남자에게 들린채로 방으로 들어간다.
" ....오빠 계속 무슨 생각해...? "
밥먹는 내내 무슨생각을 하는건지 멍해진 표정으로 밥도 먹는둥 마는둥한 정혁의 태도에 혜원이 테이블을 손으로 두드린다.
" .어.. 아니야 "
아니라는 정혁의 대답과 달리 계속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정혁을 보니 자존심이 상하는 혜원이다.
" 아니긴, 그 여자애 찾는거야 혹시? "
생각해보니 집에 잇을꺼라 생각햇던 여자가 없다는게 생각한 혜원이 화를 버럭 내며 정혁에게 묻는다.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을 보니 맞는것 같다.
" 내가 나가버리라고 했어. "
혜원의 예기에 식사내내 멍한 표정이던 정혁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다. 그리고 그제야 혜원의 눈을 마주본다.
혜원은 이런 정혁의 반응에 기가차다는듯한 표정이다.
" 너 지금 뭐라고 했어? "
" 오빠 지금 이러는거 이해안되! "
그리곤 이내 혜원의 어깨까지 잡아 흔들며 뭐라고 했냐고 똑똑히 눈을 마주보며 물어보는 정혁의 반응에 혜원은 짜증스럽다.
어깨를 잡던 손을 밀쳐내곤 정혁을 바라보는 혜원의 눈빛이 심상찮다.
" 내가 어제 말했지?! 혜인이 언니가!! "
" 그만. 알았으니까 그만해. "
혜원이 또다시 소리를 지르고 혜인이라는 이름이 나오기 무섭게 정혁의 표정이 변하고 그만이라며 자리에 다시 앉는다.
사실 자신이 정혁에게서 그 여자를 멀리하기위해 꺼낸 혜인이라는 이름이지만 아직도 혜인이라는 이름에도 반응하는 정혁이 밉다.
혜원은 죽어버려도 정혁을 잡고 놓지 않는 혜인이 너무나 싫다.
" 그동안 잘 지냈니? "
1년만에 보는 아버지지만 변한것 하나없이 젋은 여자를 데리고 들어온 자신의 아버지를 보고 세영의 표정이 저절로 구겨진다.
그런 아버지를 바라보는 화선은 이미 예상한 일이라는듯한 표정으로 세영의 옆에 서있다.
" 아, 화선 얘는 그 뭐라고 하지?.. 세컨드? 그래 그거. 신경쓰지말라구. "
신경쓰지 말라는 말과 달리 젋은 여자의 허리에 한팔을 감고 들어오는 아버지의 모습이 가관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수가 없다.
오랫만에 조신한 옷을 입고 그 앞에 서있는 자신이 창피해 죽어버리고 싶다. 그리고 교태섞인 웃음을 지으며 세영을 바라보는 저 젋은여자도.
하지만 정작 화선은 아무런 대답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너무나 익숙해져버려서 일까
" 세영이 너도 오랫만이구나. "
" 얘가 오빠 딸? "
자신의 아버지에게 오빠라고 부르는 여자는 많아야 세영보다 다섯살쯤 더 많아보이는것 뿐인데 그여자의 천박함에 저절로 썩소가 지어진다.
정말 참을만큼 참았다는듯 자리에서 아무말 없이 2층으로 올라가려는 세영의 팔목을 붙잡는건 다름아닌 화선이다.
" 인사드려라 세영아, 네 아버지 새로운 여자친구 분 이시잖니. "
그 말에 세영은 정말 어이가 없다는듯한 표정을 짓고 화선을 바라보지만 정작 화선의 표정은 아까부터 그래왔지만 전혀 변화가 없다.
어떻게 사람이 저럴수가 있을까..
" 아뇨, 괜찮아요. 작은엄마 소리는 아직 좀 그렇네요. "
화선의 예기에 작은엄마 소리는 아직좀 그렇다며 하회장의 품을 떠날줄 모르는 여자의 천박함에 세영이 다시 고개를 돌린다.
돈이 그렇게 좋을까. 그 품에 안겨 오빠소리가 나올만큼 그렇게 돈이 좋을까.
" 그만가라. "
식사를 마치고 식기들을 치우려는 혜원에게 단호하게 그만 가보라는 정혁의 말에 쥐고 있던 식기들을 다시 내려놓는 혜원이다.
그러곤 자신에게 다시 또 눈을 마주치지않는 정혁의 앞에 다가가 정혁의 눈앞에 선다.
" 오빠, 지금은 오빠도 나도 힘들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
" 지나면뭐. 난 시간이 지나도. 백년 아니 천년이 지난다 해도, 넌 그냥 헤인이 동생일 뿐이야. "
혜원의 말까지 끈어버리며 혜인이 동생일 뿐이라며 딱 말을 잘라 하고 방으로 들어가려는 정혁을 뒤에서 안아버리는 혜원이다.
금세 정혁의 등쪽이 젖어오는것이 느껴지고 정혁은 혜원을 떼어내려던 팔을 어찌할줄을 모르겠는듯 눈을 질끈 감아버린다.
" 오빠........흐흑......흐흡. ..그러지마....흐흑...밀어내지만 마!!!..... "
06
시간이 늦었는데도 1층에서는 그 천박한 여자가 집에 가지 않은건지 아직도 소란스럽고 세영은 침대에 누워 꼼짝할 생각이 없는듯 하다.
시끄러운 통에 듣고 싶지 않은데도 자꾸만 들려오는 여자의 교태섞인 웃음소리에 귀를 틀어막고 싶은 심정이다 정말로.
" 들어간다. "
짧게 문밖에서 예기하고는 세영의 방에 들어온건 다름아닌 화선이다. 세영은 화선이 들어왔지만 침대에서 일어날 생각이 돈통 없는듯하다.
익숙한듯 화선도 일어나라는듯한 눈치는 보내지 않는다.
" 내려가서 앉아라도 있어. "
" 그 거지같은 꼴을 봐서 뭘 어쩌라는거죠? "
그제야 침대에서 일어난 세영이 화선에게 따지듯 묻는다.
" 당신은 화도 안나? 내 아버지 저런꼴을 마냥 저렇게 보고 내버려 둘꺼야? 당신이 내 아버지 관섭이건 뭐건 해야하는거 아니야?! "
결국 참아왔던 예기를 토해내는 세영이다. 항상 몇번이고 저런일은 있었다. 하회장이 여자를 좋아하는것 그쯤은 알고 있었지만
세영이 15살쯔음 될때쯤 인가부터는 아무렇지 않게 집까지 여자를 들이곤 했었다. 그리고 화선은 그 사실을 알지만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단 한번도, 그에 대해 따져묻거나 불편을 표시하거나 화선은 여태 단한번도 그러지 않았다.
" 왜? 대체 왜 우리아버지랑 결혼했어? 뭐때문에?! "
" 돈. 돈때문에. "
어느정도의 대답을 예상했던 세영의 예상을 너무나 처참히 깨버리는 화선의 대답에 세영은 더이상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한다.
" ........흐흑.....흐흡.... "
혜원은 그렇게 자지러지듯 울음을 토해내고 정혁은 눈을 감은채 아무런 미동이 없을 뿐이다.
잊어버리고 싶은데, 혜인에 대해 잊어버리고 싶을때마다 이렇게 혜원은 정혁을 너무도 힘들게 한다.
" ..제발... 제발 그만하자... 유혜원. 그만하자.. 응? "
이제는 정혁이 뒤돌아 혜원에게 애원하듯 예기한다. 혜원은 그런 정혁의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 제발!!!!!!!!!! ...........제발 혜인이 잊게 날 좀 내버려둬!!!!!! "
정혁이 주저앉으며 소리를 질러버리고 혜원은 그런 정혁의 말에 충격을 받은건지 두 눈이 커져 정혁을 바로 바라본다.
정혁의 고개가 떨궈진다.
" 오빠... 오빠가 어떻게 그래? 오빠가 어떻게 언니를 잊어? 예기해봐!!! 말해 이나쁜놈아!!!!! "
헤원이 정혁의 어깨를 붙잡아 정혁에게 예기하지만 정혁의 떨궈진 고개는 들릴 생각이 없다.
정혁의 눈에 눈물이 고이고 혜원은 소리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
" 오빠!!!!!!!!!!!!! 대답해보란 말이야......흐흑.... 니가 ... 니가 유혜인을 어떻게 잊어 니가!!!!!!!! "
계속 소리를 지르며 울부짖는 혜원이 정혁 뒤 휴지통에 박혀있는 액자를 발견하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휴지통으로 다가가 잘게 찢어진 사진조각과 액자를 들어 확인하고는 정혁을 노려본다.
" 정말. 진짜 혜인이언니를 잊을 생각이였어?!!! 그래?!! "
" .......거기너. 그만해. "
휴지통에 조각조각난 사진들을 들어 정혁에게 내던지던 혜원이 낮선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어느세 돌아온 세영이 금방이라도 뭔가 터트릴듯한 눈빛으로 혜원을 노려보고 있다.
" 이거, 이거, 이거 다들고 거기너 그만 나가. "
혜원의 옷, 머플러, 그리고 가방까지 들려 혜원에게 던지는 세영이다.
그리고 혜원이 뭐라 반박하고 몸도 달싹하기 전에 혜원을 밖으로 끌어낸뒤 혜원의 구두도 문밖으로 던지고 문을 잠궈버린다.
" 야!!!!!!!!! 너 이문 안열어?!!!!!!! "
혜원의 자지러지는 음성이 집안까지 울리지만 신경쓰지 않는다는듯 거실로 간 세영이 어질러진 물건들. 테이블에 놓인 식기들.
그리고 주저앉아 일어설 생각이 없는지 미동없는 정혁의 모습에 할말을 잃는다.
" 바보같이 여자하나에... "
뭐라 말을 하려다 바닥에 떨어진 정혁의 눈물인듯한 반짝이는 액체를 보고 말을 잇지 못하는 세영이다.
그리고 들지않는 정혁의 고개까지. 모두 세영에게 할말을 잃게 만든다.
" .........일어나. 뭐해? "
정혁의 이런 모습에 화가 나는지 굳은 목소리로 일어나라 예기를 하지만 일어날 기미가 없어보이는 정혁의 입은 묵묵부답이다.
" 일어나!!!!!!!!! 뭐하냐구!!!!!!!!!!!! "
자신도 죽고싶어 미쳐버릴 지경인데 정혁의 이런 모습은 세영의 마음에 전혀 들지 않는다.
이런 힘없고 금방이라도 다 놓아버릴듯한 정혁의 모습은 보고싶지 않다.
" .........나때문에 죽었어. "
" ..............뭐...? "
정혁의 입에서 나오는 알아들을 수도 없지만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예기에 세영은 정혁의 앞에 선다.
여전히 들리지 않는 정혁의 고개.
" ........ "
그리고 아무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선 정혁이 힘없이 고개를 돌려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엉망진창이 되버린 거실에 혼자 덩그러니 서있던 세영의 얼굴에 참았던 눈물이 고인다.
" .......여기만오면... 그래도 살만했는데........ "
아무도 없는 적막한 거실에 세영의 목소리만 조그맣게 들릴 뿐이다.
" .....그래도...... 여기있으면... 너무나 살고싶었는데..... "
그말을 끝으로 세영도 자리에 주저앉는다. 그리고 세영의 볼을타고 눈물이 흐른다.
첫댓글 업쪽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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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쪽 부탁드려요~!! 잼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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