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동덩굴(금은화)
고약
사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종기나 부스럼 치료에는 고약만 한 것이 없었다. 지금처럼 일회용 라이터도 흔치 않던 그 시절 기름종이에 싸여 독특한 냄새를 풍기는 단단한 고약을 성냥불에 살살 녹여붙이면 고름은 쏙 빠지고 상처는 아물었다.
고약은 피부 또는 점막에 붙여서 보호, 방부, 완화, 가피연화를 비롯하여 피부를 통한 약물이 흡수나 육아의 발생을 촉진하는 피부외용의 약제로서 연고, 경고, 파스타제, 반창고형으로 분류하며 종기, 부스럼, 타박상, 화농성 염증 등에 효과가 있는 약이다.
고약 중에서도 가장 유명했던 고약은 이명래 고약이다. 이명래 고약은 1906년에 처음 판매된 고약으로 '피부병의 만병통치약'으로 불리었으며 서울 충정로의 한 골목 ' 명래 한의원, 이명래 고약집'에서 만들어졌으며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이 고약은 이명래 선생이 한방의서의 비방을 바탕으로 해서 프랑스선교사인 드비즈 신부의 도움을 받아 만든 고약으로 제약허가 신고시 오행초(쇠비름)와 가래나무 등의 약의 성분 일부가 공개되었지만 다양한 약재를 비롯한 제조방법은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다.
이명래 고약의 비결은 멀쩡한 다른 살은 다치지 않게 하면서 살속에 응고 되어 있는 고름만 골라서 신속히 빼내는 '뿌리는 캐낸다'는 뜻의 발근고에 있다. 발근고는 소나무뿌리를 태워서 발생하는 기름을 주원료도 하며 여기에 약물을 집어넣은 뒤 녹여서 제조하는데 발근고가 종기를 터뜨리면 고약은 고름을 빨아내게 된다.
이명래 고약은 온도조절이 매우 중요해서 보통 180~250도를 유지해야지 차진 고약이 만들어진다. 현재에는 많은 신약들이 개발되어서 이명래고약과 같은 오래딘 약의 명성은 빛이 바랬지만 아직도 관절염으로 무릎이 퉁퉁 붓고 아픈 사람, 출산 후 유선염으로 고생하는 여성, 욕창으로 살이 문드러지는 만성 환자, 수술을 받아도 좀처럼 낫지 않는 염증을 가진 사람들은 이명래 고약을 찾고 있다.
[신문 동의보감 / 장용덕 기자]
효능
면종, 연주창, 유종, 주마담, 등창, 볼거리, 생인손, 타박상(어혈), 일반 화농성 염증
원료
고약 : 연교, 금은화, 목향, 유향, 몰약, 도지, 도인, 상지, 유지, 마치현, 황단, 겨기름 적량
발근고 : 창출, 황, 석검, 청피, 백당, 겨기름 적량
첫댓글 나 옛날엔 머리에도 부스럼이 많았는데. 요즈음 마음의 부스럼이 많은것 같다 마음 아프다 고약이라도 바르고 싶다.
나도 가슴에 커다란 고약을 붙이고 싶어요. 너무 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