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감 보수진영의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30일도 남지 않은 교육감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전교조 출신 교육감 예비후보 단일화추진위원회'(추진위·대표 곽정수)는 지난 3일 1차 여론조사 관문을 통과한 장병학·홍순규 후보 중 장병학 후보를 최종 단일후보로 확정했다.
추진위원들은 두 후보의 발표를 1시간 가량씩 지켜본 뒤 도덕성과 자질, 본선 경쟁력, 선거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의혹 등난상토론을 거쳐 만장일치로 장 후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 단일화 불복
홍순규 예비후보가 지난 4일 절차상 하자를 들어 단일화 결정 불복하면서 교육감 선거는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홍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추진위가 장병학 후보를 단일 후보로 결정하는 절차에 중대한 문제가 있어 승복할 수 없게 됐다"며 독자출마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지난달 실시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를 최종 결정에 충분히 반영한 것인지 추진위에 묻고 싶다"며 "여론조사 1위 후보에게 중대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지지율 1위 후보로 추대하라고 요구해왔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학교 반장선거에도 투개표 참관인이 입회한 상태로 진행하는 것이 마땅한데 교육감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중요한 투개표 과정에 참관인을 배제한 것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 6자 구도 되나
비전교조 출신 단일후보 장병학 후보, 단일화 불복한 홍순규 후보, 김석현 후보, 단일화에 불참한 손영철·임만규 후보, 진보진영 김병우 후보 등 총 6자 대결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선택된 장병학 후보는 보수진영의 '적자'임을 내세우면서 보수층 공략에 나설 예정이지만 홍순규 후보가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뜻을 밝혔고 손영철·임만규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보수 후보간 힘겨루기가 예상되고 있다.
보수진영의 단일화가 무산된데다 진보진영의 김병우 후보가 최근 언론사의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보수진영의 후보들에게 앞서는 것으로 나와있어 보수진영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단일화 추진위도 처음에는 '좋은 교육감 만들기'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썼다가 '비전교조 출신 교육감'이라고 바꾸는 등 김병우 후보가 전교조 출신이라는 것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지만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보수진영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보수진영의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교육계 원로들이 일부 후보들에게 사퇴압력 등 지지층 결집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추진위 명분·실리 잃어
비전교조출신 충북교육감 단일화가 물거품되면서 불복한 후보뿐 아니라 추진위에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추진위원 구성을 놓고 특정 학교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공정성 시비를 낳았고 각 후보들의 적극적인 여론 수렴 없이 '밀어부치기식'으로 진행해 반발은 시작부터 불거졌다.
이에 따라 뚜렷한 구속력이 없어 최종 2명의 후보중 볼복할 경우 추진위에서 역할은 미비해 비난을 자초했다는게 중론이다.
한 관계자는"단일화가 무산되면서 추진위 역할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추진위는 제역할을 하지 못한채 명분과 실리 모두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추진위는 자료를 내고 "모든 투개표 과정은 추진위원 전원이 보는 앞에서 민주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돼 후보 측 참관이 필요치 않았고 단일화에 참여한 예비후보들이 합의한 룰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단일화 과정을 진행했다"며 "최종후보로 추대되지 못한 예비후보는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박재광 / 특별취재반
[중부일보] http://www.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82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