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첫 날
6월 26일 아침에 눈을 떠보니 구름이 잔뜩 끼고 바람이 부는 것이 영 신통치 않다 일기예보를 들어보니 제주도 쪽으로 태풍이 북상중이라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오늘 우리는 중국 계림과 장가계를 관광목적으로 김해에서 2시 비행기로 출국하기로 예정되어 있는데 날씨 때문에 걱정이다 이번 여행은 향우회 회사동료들 부부동반으로 21명이다 인원이 많아서 중국에서의 모든 일정과 숙소 그리고 차량등은 여행사에 의뢰하였으며 모든 준비가 완료되어 어제 서울에 가서 비자와 항공권을 받아 가지고 내려왔었다 예정대로 10시에 지곡초등학교 앞으로 우리를 김해공항까지 싣고 갈 전세버스가 시내에 있는 분들을 태우고 정시에 도착하였다 우리는 버스에 탑승한 후 간단한 소개와 지켜야 할 사항들 몇 가지와 대략적인 소개를 하면서 김해에 도착하니 11시가 되었다 흐릿하던 날씨는 급기야 한두 방울 비까지 내리기 시작한다 다행히 현재로서는 예정대로 항공기가운항을 한다고 하니 안심이다 우리는 환전소에서 현지에서 쓸 돈을 개인별로 인민폐로 환전하고 국제전화 카드를 한 장씩 샀다 탑승수속을 하면서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인 중국 동방항공 안내대에 가서 중국 상해에 도착해서 계림행 비행기를 바꿔탄다고 이야기하면서 상해공항의 국제선 청사에서 국내선 청사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느냐고 묻자 항공사 직원이 상해 공항에 연락해서 현지 직원이 안내를 해 주도록 배려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동방항공 로고가 새겨진 명패를 가슴에 부착하라고 내주기에 고맙게 생각하고 건네 받고 그리고 출국수속을 마친 후 2층 보세구역으로 들어가서 필요한 필름과 선물용 담배 등을 사고 비행기 시간을 기다렸다 밖에는 빗방울이 점점 더 떨어지기 시작한다
시간이 되어서 우리는 비행기에 탑승한 후 오후 2시30분에 김해공항을 이륙하여 현지시간으로 3시 30분에 상해공항에 도착하니 이곳은 날씨가 좋았다 비행기에서 내리기 바깥 기온이 후끈 할 정도로 뜨겁다 공항 셔틀버스에 올라타니 사우나에 들어온 기분이다 국제선 청사에서 약속대로 현지 동방항공 직원이 우리를 국제선 청사로 안내를 해주는데 통로가 꾸불꾸불하니 영 미로를 걷는 기분이다 안내자가 없으면 우리끼리는 힘들 것 같다 국내선 청사에 도착해서 곧바로 우리는 계림행 비행기에 탑승을 했다 계림에 가는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지 같은 동방항공 비행기인데 우리가 타고 왔던 국제선 비행기 보다 훨씬 크고 기종도 신형이다 상해에서 계림까지 비행시간은 두 시간으로 김해-상해간 비행거리보다 길다 비행기 이륙후 하늘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날씨가 맑아서 뭉게 구름이 몽실하니 뛰어 내리고 싶은 충동을 느낄 정도이다 비행기가 계림에 가까워지자 낙타등 모양의 특이한 산봉우리들과 이강이 눈에 들어온다 작년에 올 때는 기차로 밤에 도착해서 잘 몰랐는데.. 공항에 내리니 방금 전에 비가 많이 왔던지 군데군데 물이 많이 고여있다 출국장에 나오니 약속대로 현지 여행사 가이드가 나와있어 그가 안내하는 대로 여행사 버스에 올랐는데 버스가 깨끗한 것이 우리일행이 여유 있게 탈 정도의 버스였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나오는 도로변에도 물이 많이 고여있고 비가 온 후라서 그런지 하늘과 들판과 초목들이 상큼하면서 싱싱해 보인다 이 곳 계림은 작년에도 그랬지만 느끼는 감정이 캔버스에 풍경화를 온통 초록으로 칠해 놓은 것 같이 짙푸른 초록으로 물들어 있다 길가에 계수나무나 들판 모두가 ..
우리는 계산호텔에 도착하여 숙소를 배정 받은 다음 소수민족쇼를 관람했는데 소수민족 특유의 결혼풍습 같은 것이나 놀이문화를 엿볼 수가 있었다 쇼 관람후 저녁식사를 마치고 단체로 발 마사지를 갔었는데 따끈한 약초 물에 발을 씻은 다음 마사지 크림을 바른 후 지압을 해 주는데 받고나니 생각했던 보다 묵직했던 발이 피로가 싹 풀리면서 발걸음도 가벼운 것이 기분이 아주 좋았다 숙소에 돌아온 다음 우리는 모여서 술 한잔씩 나누고 계림에서의 첫날 일정을 이렇게 마감했다
桂林에서 柳州로
다음날 우리는 일정 관계로 아침 5시30분에 기상을 했다 밖을 내다보니 날씨가 화창하다 호텔에서 뷔폐식으로 아침을 해결한 후 이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관암동굴,상비산,민속박물관등을 둘러보았는데 작년에 왔을 때 보다 좀 달라진 점은 관암동굴 관광시 작년에 없던 폭포코스가 새로이 추가되었는데 자세히 보니까 폭포를 관람하기 위하여 새로 길을 하나 만들었고 폭포 관람하는데 따로 입장료를 추가로 징수하는 것 같았다 들어가 보니 굴 안에서 흐르는 폭포가 아주 장관이었다 계림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오후 3시쯤에 유주를 향해서 우리가 타고 다녔던 여행사 버스 편으로 출발했다 . 계림에서 柳州까지는 약 140Km의 거리인데 우리의 88고속도로 와 비슷하게 시멘트 포장으로 되어있다 고속도로에는 통행차량이 거의 없어 가끔 가다가 차 한대를 만날 정도로 한산하다 우리가 탄 버스도 시속 60∼70Km정도로 주행하는데 차도 없는 도로를 왜 이렇게 굼벵이 운행을 하는지 좀 답답할 정도이다 여느 차들도 거의가 우리와 비슷한 속도로 운행을 하는 것을 보니 규정속도 인 모양이다 유주가 가까워지면서 끝없이 펼쳐지는 들판에는 온통 사탕수수 밭이다 우리의 고속도로 같이 중간 중간에 휴게소도 거의 없고 가끔가다 주유소를 겸한 휴게소가 있는데 물, 빙과류 말고는 사 먹을 것도 거의 없다 여섯 시가 거의 되어서 우리는 유주에 도착했다 이 곳 유주도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크고 중국의 여타 도시에 비해서 깨끗한 편이었다 우리는 유주역에 가까운 식당에 들어가서 중국식으로 저녁을 먹고 유주역에서 7시30분에 출발하는 장가계행 열차를 타기 위해서 유주역으로 갔다 이 곳 유주역에서 계림에서부터 같이 우리를 안내해준 관광버스 기사와 가이드하고 헤어지고 기차역 대합실에서 얼마 안 기다리니까 장가계행 기차가 도착하여 우리 일행은 열차에 올랐다
열차에서의 하룻밤
열차는 4인1실로 된 침대 칸으로 되어있고 우리는 오늘 밤새 기차를 타고 내일 아침에 장가계에 도착예정이다 기차에서도 각기 방을 배정하고 우리는 둘러앉아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구경하면서 중국 고량주와 맥주를 돌려가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니 어느덧 밖은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밤이 깊어 갈수록 우리의 술자리는 이제 막 한참 무르익어 가고 흥이 나는 중인데 술이 떨어져 버렸다 밤이 늦어서 그런지 열 차내 판매원도 안 보인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술이나 좀 더 사놓을걸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아쉬웁지만 각기 자기 자리로 돌아가 잠자리에 누웠는데 기차의 흔들림이 기분 좋을 정도로 침대를 통하여 몸으로 전해진다 잠을 깬후 밖을 내다보니 먼동이 트기시작한다 나는 이 새벽 여명을 참 좋아한다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나타나기 시작하는 산과 들을 바라보노라면 가슴 저 밑바닥에서 잔잔하게 피어오르는 자연의 에너지를 느낄 수가 있다 그래서 나는 산에 오를 때나 길을 떠날 때도 이 새벽의 黎明이 좋아서 일찍 서둘러 나서고는 한다 지금 나는 이 여명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어서 열차 승강구 쪽으로 나왔는데 아쉽게도 문이 잠겨있다 통로 쪽에 앉아 창문을 열고 신선한 바람을 맞으니 기분이 비길 데 없이 상쾌하다 날이 환해지면서 보니 첩첩산중인데 산세가 웅장하다 산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우리 강원도 땅 어디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이다 철길이 좀 심하게 말하면 다리하고 터널로만 연결된 것 같다 이제는 열 차안에 사람들 거의 모두들 일어나서 세면장으로 화장실로 분주하게 움직인다 이 열차는 종착역이 장가계로 우리가 내려야 할 곳이다 우리 일행들도 거의 모두 일어났다 어젯밤에 물이 안맞어서 그런지 두 사람이 배탈이 났었는데 괜찮은지 모르겠다 일곱 시가 조금 넘어서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서 식당 칸에 갔는데 열차 식당 칸은 정말 지저분하다 밥 먹을 생각이 전혀 나지를 않는다 어제 유주역에서 가이드한테 받은 식당 칸 식권이 있어서 할 수없이 아침 식사를 주문하고 몇몇이 둘러앉아 맥주를 몇 병 시켜서 마셨다 아침이 나왔는데 맛도 없고 몇 젓가락 뜨다가 그냥 말았는데 우리 일행중 한 분이 계란 후라이를 시켜서 먹었는데 나중에 계산을 하려고 물어보니 계란후라이3개에 인민폐 20원을 달라고 한다 미리 물어보지 않고 시켜 먹은 것이 불찰이지만 외국 관광객 인줄 알고 바가지를 씌우는데 이건 정도가 너무 심한 것 같다 식당 칸에서 4홉들이 병맥주가 한 병에 5원인데 계란후라이가 20원 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 돈이야 큰돈은 아니지만 심정이 상한다 식당 여자한테 찾아가서 너무 비싸다고 하니까 원래 그렇게 받는다고 하는데 할 말이 없다 그래서 나도 계산을 해 주면서 까짓 거 밑져봐야 본전 아닌가 한마디 던졌다 "당신들 해도 너무 한다 내가 상해에 도착하면 당신들 감독한테 전화를 걸어서 이 열차 식당 칸에서 계란후라이 20원씩 주고 사먹었다고 고발할거다" 했더니 겉으로는 아무 반응이 없다 그래놓고 하는 수 없이 우리 열차 칸으로 와서 있는데 한 10분쯤 있다가 다른 여자 승무원이 와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돈 10원을 주고 간다 속으로 "그러면 그렇지" 하면서도 내 자신 돈 1,20원 때문에 너무 심했나 생각을 하면서도 외국인만 보면 바가지를 씌우려고 하는 근성을 고쳐 놓아야 하지 않겠나 싶은 마음이다 하늘이 무척이나 청명하다 산봉우리 사이로 피어오르는 뭉게 구름이 한없이 평화스럽고 산비탈 사이로 농가들이 몇 채씩 모여있고 그 아래 개울물에서 빨래하는 아낙들이 옛날 우리 어렸던 시절을 연상케 한다 옥수수밭 사이로 닭들이 오가고.. 말 그대로 한가로운 농촌의 정경이다
寶峰湖水 와 삭계욕
10시 30분이 되어 우리는 장가계역에 도착했다 역에서 내리니 햇볕이 뜨거운 것이 아니라 따갑다 이곳 날씨도 굉장한 것 같다 숨이 컥컥 막힐 지경이다 역 광장으로 나가니 현지가이드가 마중을 나와있다 버스에 오르니 에어컨을 시원하게 틀어놓아서 살 것 같다 가이드가 냉장고에서 시원한 생수 한 병씩을 건네준다 서비스가 제법이다 그래 가이드도 이 정도는 되야 팁이라도 주고 싶지... 우리를 태운 버스는 장가계를 벗어나서 천자산이 있는 삭계욕을 향해서 가는데 현지 가이드 말로는 이곳이 관광지로 개발된 동기가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데 중국 유명한 화가가 그림을 그려서 그 그림으로 인하여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 현지 주민들도 조상 대대로 이곳에서 살다보니 바깥 세상을 접할 기회가 없다보니 이 곳 경치가 그리 좋은 지도 몰랐다고 한다
천자산이 있는 삭계욕으로 가는 길도 지금은 터널을 뚫어서 거리도 가까워지고 교통도 좋아졌다고 한다 버스가 터널을 지나서 눈앞에 펼쳐진 주변의 경관은 산세가 얼마나 수려한지 말로 형용할 수 없다 길옆으로 깎아지른 절벽과 연이어서 늘어선 기기묘묘한 봉오리들 사이로 노송들의 자태는 정말 한 폭의 동양화다 가이드보고 구경하게 차좀 세우라 했더니 차를 세우면서 하는 말이 이 것은 아무 것도 아니란다 내일 우리가 구경하게 될 천자산에 비교하면 ... 삭계옥에 들어가니 지형이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형의 아늑한 시골 마을인데 관광지로 개발이 되면서 상가,여관,음식점 같은 건물이 막 들어서는 것을 보니 이 곳도 얼마 안가면 인심조차 황량하게 변할 것이리라... 가이드의 안내로 우리는 삭계욕의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는데 한국사람들 찰밥을 좋아한다고 찹쌀밥으로 점심을 준비했는데 모두들 맛이 있다고 하면서 두세 공기씩 먹다보니 밥이 모자란단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이 곳에서 얼마 안 떨어진 보봉호수로 갔다 보봉호수는 협곡에 댐을 막아 인공적으로 만든 호수인데 주변의 산세와 아주 잘 어울리고 실제로 막은 댐이 몇 미터 되지 않아 눈에 잘 띄지를 않기 때문에 자연적인 호수 와 같다 우리는 이 곳에서 전기모터로 운행하는 유람선을 중국 관광객들과 함께 타고 호수를 유람하는데 잔잔한 수면과 동력이 전기모터라 소리 없이 흘러가는 유람선 주변에 산들이 고즈넉하기만 하다 우리가 호수가로 나가면서 중국 관광객들이 호수 건너편 산기슭에 세워둔 보트를 향해서 뭐라 소리치자 보트 속에서 이 지방의 토착민인 토가족 아가씨가 나와서 토가족 전통 요를 불러주는데 청아한 목소리가 산울림과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듣기가 참 좋았다 우리 일행은 물론 중국 관광객들도 앙코르를 청하여 두 곡 더 들었는데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음률하고 청아한 목소리 고즈넉한 주변경관 그리고 메아리가 어우러져 한껏 분위기를 고조시켜 준다 돌아오는 뱃길에서는 가이드의 사회로 우리 일행과 중국인 일행들이 번갈아 나가서 핸드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하면서 아주 즐거운 여정을 보냈다 유람선에 내려서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에 오는 길에 토산품 점에 들려서 토가족 전통 차를 맛보았다 그런데 묘하게도 우리 인진 쑥처럼 맛이 상당히 쓴데 이 차를 한 잔 마시고 다른 음식이나 물을 마시면 밋밋한 물도 아주 희한하게 단맛이 느껴졌다 그래도 우리 일행은 하나도 사는 사람이 없는 것을 보니 이제 중국여행이 길들어져 가는 모양이다 숙소인 강한산장으로 돌아와 저녁식사 전에 샤워를 하고 우리는 아래층 식당으로 가서 중국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우리끼리 삭계욕 시내로 나가서 낮에 맛보았던 토가족 전통 차를 식품점에서 우리가 낮에 들렸던 토산품점 보다 상당히 싼 가격에 살수가 있었다 그리고 여행 가방이 필요한 사람들은 가방도 사고 그 외 중국 술이랑 모두들 쇼핑을 하고 숙소로 돌아오니 밤 9시가 조금 넘었다 술 생각이 있는 사람들 모두 호텔 앞에 나와서 우리 식으로 말하면 포장마차 같은 곳에 둘러앉아 술과 안주를 시켜서 먹는데 안주도 입에 맞는 것이 없고 우선 첫째로 모기 때문에 견디지 못하고 술을 사 가지고 숙소로 돌아와서 다시 술 파티를 벌였다
天子山으로 ...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날씨가 잔뜩 흐려있다 비가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다 로비에 내려가니 가이드가 벌써 와있다 비가 온다고 하니 비오기 전에 서둘러서 천자산으로 가자고 한다 그래서 우리 일행들 방마다 전화를 걸어 서둘러 아침식사를 마치고 버스를 타고 천자산을 향해 출발했다 그런데 날씨가 영 불안하다 오늘 하루만 참아주면 좋겠는데 ...
 천자산에 도착하니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와있다 우리는 가이드의 안내로 6명씩 케이블카를 타고 천자산을 향해서 오르는데 정말 뭐라 표현할 수가 없다 모든 봉오리들이 어쩌면 그렇게도 하나하나가 다 기기묘묘한 형상으로 서있는지 억겁의 세월동안 풍상을 견뎌온 자국인지 신비한 형상의 수많은 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선계가 따로 없다 선계가 있다면 아마 이와 같을 것이다 산아래서 부터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안개 때문에 마치 모든 봉우리들이 구름 위에 떠있는 것 같아 신비로움을 더 해준다 케이블카가 정상을 향해서 올라가면 갈수록 눈 아래 보이는 풍경은 점점 더 우리를 황홀케 한다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감탄사를 연발한다 야! 와! 정말! 그런데 ..그런데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안개가 심상찮게 점점더 짙어지면서 케이블카가 정상에 채 도착하기도 전에 모든 선경을 안개로 덮어 버렸다 너무도 아쉬움이 남는다 그 선경의 클라이맥스를 못보고 ... 정말 아쉽다 우리가 탄 케이블카는 정상에 도착해서 우리는 내렸다 안개가 자욱해서 10m 전방도 잘 안보일 정도다 짙은 안개 사이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우리는 안개만 없다면 전망도 얼마나 종을까 충분히 상상이 간다 그러나 지금은 한치 앞도 분간하기 어렵고 御筆峰 이라는 팻말만 겨우 보인다 우리는 하룡공원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역시 아무 것도 안 보인다우비만 하나씩 사 입고 일행들 모두 하산 길로 접어들었다 비는 추적추적 내린다 내려오면서 보니 눈앞에 간간이 어슴푸레 보이는 봉오리들이 더욱 아쉬움과 미련을 남기게 한다 여기서 산아
래 까지는 도보로 세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케이블카를 타도되는데 우리는 걸어서 내려가기로 했다 자욱한 안개 속을 한 참 걸어 내려가다 보니 비도 조금씩 뜸해지고 안개도 엷어지는 것 같다 실루엣처럼 희미하든 봉우리들이 점점 더 선명하게 윤곽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반쯤 내려오니 안개가 거의 걷히면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정상에서와는 달리 전부 산 중턱만 보이니 아쉽지만 그래도 비길 데 없이 좋은 경치이다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우리가 사극에서 볼 수 있는 사인교 형태인데 대나무로 의자를 만들어서 의자에 사람이 앉고 앞뒤에서 두 명이 메고 다니는데 가파른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을 신기할 정도로 잘 다닌다 의자 자체가 대나무로 만들어서 탄력성이 있어서 위에 앉은 사람도 괜찮을 것 같다 우리 나라 같으면 다리 힘이 없으면 그런 높은 산에 올라갈 엄두도 못 내겠지만 이 곳은 돈만 있으면 아주 간단하게 등산도 할 수 있으니..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나이든 노인네나 걸을 수 없는 사람이 타고 다니는 것은 좋지만 멀쩡한 젊은 사람이 타고 다니는 것을 보면 이해가 안 간다 그 것도 배가 나올 대로 나와서 체중이 90K이상이 될 것 같은 사람이 턱 버티고 앉았고 마른명태 같이 삐쩍말른 사람이 낑낑대고 메고 가는 것을 보니 우리네 정서적으로는
불편해서도 못 앉아 있을 것 같다 산을 다 내려와서 계곡에 다다르니 이곳이 십리화랑(十里畵廊)이라고 한다 글자 그대로 그림 같은 풍경이 십리에 걸쳐 있다는 의미인데 과연 그대로 이름에 걸맞게 절경이다 세시간 가까이 걸려서 우리는 산을 내려왔는데 지루한 줄 모르게 내려왔다 12시가 좀넘어서 우리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금편계곡(金鞭溪谷)을 향해 도보로 출발했다 금편계곡은 천자산에 있는 계곡인데 우리는 물줄기를 따라 계속 천자산 반대편으로 걸어 나왔다 오면서 중간에 토가족 아가씨들이보여주는 민족의상을 입고 추는 전통 춤을 구경했는데 별로 특이한 것은 없었다 이제는 날씨도 완전히 해가 들어 무덥다 이제 생각해 보니 코스를 금편계곡을 먼저 관광하고 나중에 천자산을 올랐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러나 이제 후회한들..
 이렇게 해서 천자산 관광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삭계욕을 떠나서 장가계로 나왔다 장가계에서 여행사에서 안내하는 대로 기념품 가게 두어 군데 들른 다음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갔다 공항에서 출발하기 전에 상해에 있는 화선생에게 전화를 걸어 홍교호텔에 10시 거의 되어 도착예정인데 시간이 있으면 만나자고 하니 기다리겠다고 한다 이곳 장가게에서 상해까지는 비행기로 한시간 반정도 걸리는데 상해가는 비행기편은 일
주일에 두 번뿐이 없단다 이곳에서 우리를 위해 수고를 많이 한 가이드와 공항에서 헤어졌다 원래 오후 일곱시반 비행기인데 예정보다 30분 지연되어 여덟 시에 이륙했다 지연되지 않고 제대로 이륙했더라면 비행기에서라도 천자산을 한번 내려다 볼 수도 있었을 텐데.. 여전히 아쉬움만 남는다 천자산에 미련이 남아 다시 한번 와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上海에서 마지막 밤
상해공항에 도착하니 9시30분이 되었다 이곳에서도 현지 가이드가 마중을 나와서 우리는 관광회사 버스를 타고 홍교호텔에 도착을 하니 화선생이 기다리고 있다 일년만에 만나니 반갑다 일행 분들에게 소개를 시키고 같이 내방으로 올라갔다 우리 집사람도 대련에 잇는 화선생 동생은 몇 번 보았지만 이분은 처음이다 차 한잔하고 이야기 조금 나누다 보니 시간이 늦어 내일 아침에 다시 온다고 하면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아쉽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 우리 일행은 홍교호텔 맞은편에 있는 술집에서 중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면서 뒤풀이로 술을 제법 많이 마셨다 이제 모든 일정도 거의 끝나고 내일 아침에 귀국하는 일만 남았다 4박5일의 시간이 금방 흐른다
6월29일 상해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날씨도 화창하니 좋다 일어나 대강 짐을 꾸리고 호텔 뷔페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나오니 화선생이 중국술 몇 병 선물로 사 가지고 왔다 일년만에 만나서 긴 시간 얘기도 못 나누고 괜히 전화해서 번거롭게 하지 않았나 싶다 다음에 개인적으로 오면 여유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고 말하면서도 미안한 생각이 든다 화선생과 헤어지고 우리는 버스에 타고 상해 공항으로 갔다 이 곳 상해 공항은 언제고 항상 복잡하고 붐빈 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12시에 김해로 출발하는 동방항공편으로 김해공항에 도착하니 약속대로 관광버스가 와있었다 공항에서 우리는 광양에서 온 박주현씨와 작별인사를 하고 지곡에 도착하니 저녁 4시가 좀 넘었다 이렇게 해서 21명 모두 불만이나 아쉬운 점이 있을 수 있었겠지만 서로가 협조하여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중국 계림 천자산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일행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감사를 드린다

계림 계산호텔에서 일행들
참고로 張家界는 중국 호남성 서북부에 위치한다. 주요 관광지 면적은 390만 ㎢ 로, 장가계 국가삼림공원, 삭계곡(索溪谷), 천자산(天子山) 자연보호구, 양가계 풍치구(楊家界 風氣區) 등으로 이루어졌다. 장가계는 국내외에서 보기드물 정도의 수려한 봉우리와 용암동 외에도 인적이 드문 자연 지리 조건으로 인해 원시상태에 가까운 아열대 경치와 생물생태 환경을 지니고 있다. 약 3억 8천만년 전 이 곳은 망망한 바다였으나 후에 지구의 지각운동으로 해저가 육지로 솟아올랐다. 억만년의 침수와 자연붕괴 등의 자연적 영향으로 오늘의 깊은 협곡과 기이한 봉우리, 물 맑은 계곡의 자연 절경이 이루어졌다. 연평균 기온은 16℃정도이며, 연강수량은 1200-1600㎜ 정도이다.
주변 명소로는 장가계 삼림공원(張家界森林公園) 면적 130㎢ 로 무릉원 풍치구의 주요한 구성부분이며, 중국 최초의 국가삼림공원으로 삼림의 면적이 97.7%에 달한다. 공원에는 수많은 진귀한 수종을 비롯한 식물들과 진귀한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공원에는 황석채, 금편계곡, 요자채, 비파계곡, 사도구 등 유명한 관광지들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의 관심을 끈다.
삭계협곡(索溪峽谷 : 쑤오지시아꾸) 이 지역의 봉우리들은 여러층의 석영사암으로 이루어져 봉우리가 특히 날카롭고 기이하다. 하늘 높이 치솟은 봉우리들 사이로 거울같이 맑은 보봉호, 삭계호 등이 있는데, 산수가 어우러져 비경을 이룬다. 협곡에는 또 와룔령, 10리 화랑, 백장협 등의 관광지들이 있다.
황용동(黃龍洞 : 황롱똥) 군지평 동쪽으로 8㎞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지각운동으로 이루어진 석회암 용암동굴로서 상하 4층으로 되어 있고 아래 2층에는 4계절 시내가 흘러내리는 수동이다. 수직고도는 160m, 동굴길이는 15㎞이다. 이미 개발되어 있는 면적이 20헥타르에 이른다. 동굴 내에는 저수지 1개, 시내 2갈래, 지하폭포 3개, 연못 4개, 큰 대청 13개이며, 관광할 수 있는 동굴길은 96갈래나 된다. 동굴 안에는 수많은 기이한 종유석들이 천태만상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 황실 지질탐사대의 평가에 의하면 황용동은 "세계 동굴학의 모든 내용을 망라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동굴 중에서도 으뜸이다."
천자산 자연보호구(天子山自然保護區)
 면적은 65㎢, 주봉해발은 1,250m이다. 주봉에 오르면 무릉원의 산봉우리와 계곡이 한 눈에 들어온다. 천자산 동·남·서 3면은 바위산이 수풀처럼 하늘을 받들고 있고, 그 사이로 깊은 계곡들이 뻗어 있어 마치 천군만마가 포효하며 달려오는 것 같다. 관광하는 데에는 2~3시간이 소요된다.
수화산관(秀華山館) 장가계 시내에 위치해 있는 중국 최초의 상가족(上家族 : 소수민족의 일종) 가정박물관으로 호남성 서부지역 명·청 시기의 고대 가구 및 토가족의 복식, 민간수에품, 골동품, 족자, 고대 목재조각품 등 유물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실 외에도 토가족 민속공연, 토가족 전통음식, 민간 수공예품 등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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