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거(薦擧)
나라가 소란스럽습니다.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여 재 출발해보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내각 인재는 어떻게 추천되어야 할까?
사마천의 사기 위세가 문후편에 있는 고사입니다.

전국(戰國)시대 이극(李克)은 사람 보는 안목이 뛰어나고 형세 판단이 예리한 사람이었습니다.
위(魏)나라 문후(文侯)가 재상 임명을 위해서
이극(李克)에게 자문(諮問)을 요청하자
아래와 같이 5 가지 면모를 살펴본 뒤 임명하라 진언했습니다.
居視其所親 거시 기소친
富視其所餘 부시 기소여
遠視其所擧 원시 기소거
窮視其所不爲 궁시 기소불위
貧視其所不取 빈소 기소불취
평소에는 그가 친하게 지내는 사람을 살펴보고
부유하다면 그가 베푸는 것을 알아보고
벼슬이 높다면 그가 채용하는 사람을 알아보고
궁핍하다면 그가 하지 않는 것을 살펴보고
가난하다면 그가 취하지 않는 것을 살펴봐야 한다.

윗 내용을,
지금은 하늘나라에 가 있는
한기택 부장판사란 분의
뜻 깊은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첫째
거시기소친(居視其所親)
평소에 그가
누구와 친하게 지내는지를
관찰하라!
그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의 주변 사람을
먼저 보라는 말이 있다.
그 사람과 친분을
맺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떻게 세상을
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부시기소여(富視其所與)
그가 만약 부자라면
누구에게 자신의 부를 베풀고
있는지를 관찰하라!
그 사람이 어디에
돈을 쓰고 있는지를
보라는 것이다.
자신의 몸을 치장하고
오로지 가족만을 위해
돈을 쓰는지,
아니면
어려운 사람에게
자신의 부를 나누고
있는지를 보라는 것이다.
셋째
원시기소거(遠視其所擧)
그가 만약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을 채용하여 쓰고
있는지를 관찰하라!
그 사람이
뽑아 쓴 사람들을 보면,
그 사람의 인재를 보는
눈을 알 수 있다.
아무리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도 사람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넷째
궁시기소불위(窮視其所不爲)
그가 만약
어려운 처지에 있다면
그가 어떤 일을 하지 않는지를
살펴보라!
사람이 궁해지면
해서는 안 될 일도
서슴지 않고 하게 마련이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해서는 안 될 일이 있다.
다섯째
빈시기소불취(貧視其所不取)
그가 만약 가난하다면
그가 취하지 않는 것을
관찰하라!
가난하면
받아서는 안 될 것을 받게 된다.
비록 힘들고 어려운 생활이라도
부정한 것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고사 원문을 병기합니다.
위 문후가 이극(李克)에게 말하기를 “선생께서 일찍이 과인을 가르치시며 말씀하시기를 ‘집안이 가난하면 양처를 그리게 되고, 나라가 혼란하면 훌륭한 재상을 그리게 된다.(家貧思良妻,國亂思良相)’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위나라의 재상을 임명함에 성자(成子) 아니면 적황(翟璜)인데, 두 사람이 어떠합니까?”
이극이 대답해 말하기를 “제가 듣기로는 비천한 자가 존귀한 사람을 평하지 않고, 소원한 사람이 가까운 사람을 평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는 궐문 밖에 있는데, 감히 왕의 명을 받들 수 없습니다.”라고 하니, 문후가 말하기를 “선생께서는 일에 임해서 사양하지 마십시오.”라 했다.
이극이 말하기를 “왕께서 세밀히 관찰하지 않으신 까닭입니다. 평소에 지낼 때에는 그의 가까운 사람들을 살피고, 부귀할 때에는 그와 왕래가 있는 사람을 살피고, 관직에 있을 때에는 그가 천거한 사람을 살피고, 곤궁한 상황에서는 그가 하지 않는 일을 살피고, 어려울 때에는 그가 취하지 않는 것을 살피십시오. 이 다섯 가지만 살피면 족히 인선을 하실 수 있으신데, 어찌 저의 조언을 기다리십니까!”라고 하니, 문후가 말하기를 “선생께서는 관부로 돌아가십시오. 과인의 재상은 정해졌습니다.”라 했다.
이극이 급히 나와서, 적황의 집을 방문했다. 적황이 말하기를 “지금 듣자하니 왕께서 선생을 불러 재상선임 문제를 물었다고 하는데, 도대체 누구를 재상으로 정했습니까?”라고 하니, 이극이 말하기를 “위 성자(魏成子)가 재상이 되었습니다.”라 했다.
이에 적황이 분노한 기색을 하며 말하기를 “귀로 듣고 눈으로 볼 때, 제가 어찌 위 성자보다 못합니까? 서하(西河)의 군수는 제가 천거했습니다. 왕께서 내심 업 땅 때문에 근심하실 때, 제가 서문표를 추천했습니다. 왕께서 중산을 정벌하려고 하실 때, 제가 악양(樂羊)을 천거했습니다. 중산을 토벌한 후에는 이를 지킬 사람을 찾지 못해, 제가 선생을 추천했습니다. 태자가 사부(師傅)가 없어, 제가 굴후부(屈侯鮒)를 추천했습니다. 제가 어찌 위 성자만 못하겠습니까!”라고 하니, 이극이 말하기를 “그대가 그대의 왕에게 나를 진언한 것이 어찌 장차 큰 벼슬을 구하기 위함이었겠습니까? 왕께서 재상 정하는 문제에 대해서 물으시기를 ‘성자(成子) 아니면 적황인데, 두 사람이 어떠합니까?’라고 하셔서 제가 대답해 말하기를 ‘임금께서 세밀히 관찰하지 않으신 까닭입니다.
평소에 지낼 때에는 그의 가까운 사람들을 살피고, 부귀할 때에는 그와 왕래가 있는 사람을 살피고, 관직에 있을 때에는 그가 천거한 사람을 살피고, 곤궁한 상황에서는 그가 하지 않는 일을 살피고, 어려울 때에는 그가 취하지 않는 것을 살피십시오. 이 다섯 가지만 살피면 족히 인선을 하실 수 있으신데, 어찌 저의 조언을 기다리십니까!’라고 했습니다.
이 때문에 위 성자가 재상이 된 것을 알았습니다. 또한 그대가 어찌 위 성자와 견줄 만하다는 말입니까? 위 성자는 식록(食祿)이 천종(千鍾)인데, 그중 10분의 9는 밖에서 쓰고, 10분의 1만을 집에서 사용했기에 동쪽에서 복자하(卜子夏), 전자방(田子方), 단간목(段干木) 등 세 사람을 얻었습니다. 이 세 사람은 모두 왕께서 스승으로 삼았습니다. 그대가 올린 다섯 사람은 왕께서 모두 신하로 삼았습니다. 그대가 어찌 위 성자와 비교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라 했다. 적황이 멈칫거리다 절을 두 번 올리며 말하기를 “제가 비천한 사람입니다. 선생에 대한 답변할 말을 잃었습니다. 원컨대 평생토록 선생님의 제자가 되겠습니다.”라 했다.
魏文侯謂李克曰:「先生嘗教寡人曰『家貧則思良妻, 国亂則思良相』. 今所置非成則璜, 二子何如?」李克対曰:「臣聞之, 卑不謀尊, 疏不謀戚. 臣在闕門之外, 不敢當命.」文侯曰:「先生臨事勿譲.」李克曰:「君不察故也. 居視其所親, 富視其所與, 達視其所挙, 窮視其所不為, 貧視其所不取, 五者足以定之矣, 何待克哉!」文侯曰:「先生就舎, 寡人之相定矣.」李克趨而出, 過翟璜之家. 翟璜曰:「今者聞君召先生而卜相, 果誰為之?」李克曰:「魏成子為相矣.」翟璜忿然作色曰:「以耳目之所睹記, 臣何負於魏成子? 西河之守, 臣之所進也. 君内以鄴為憂, 臣進西門豹. 君謀欲伐中山, 臣進樂羊. 中山以抜, 無使守之, 臣進先生. 君之子無傅, 臣進屈侯鮒. 臣何以負於魏成子!」李克曰:「且子之言克於子之君者, 豈将比周以求大官哉? 君問而置相『非成則璜, 二子何如』?克対曰:『君不察故也. 居視其所親, 富視其所與, 達視其所挙, 窮視其所不為, 貧視其所不取, 五者足以定之矣, 何待克哉!』是以知魏成子之為相也. 且子安得與魏成子比乎? 魏成子以食祿千鍾, 什九在外, 什一在内, 是印得卜子夏、田子方、段干木. 此三人者, 君皆師之. 子之所進五人者, 君皆臣之. 子悪得與魏成子比也?」翟璜逡巡再拝曰:「璜, 鄙人也, 失対, 願卒為弟子 -史記 魏世家 文侯-

첫댓글 인재를 고를 때 살펴야 할 5가지 덕목 새겨두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덕암님
좋은 시간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