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컴을 통해 알려지면서 작년 한 해 내내 물의를 빚었던 식물의 뿌리가 있었습니다. ‘이엽우피소(耳葉牛皮消)’가 바로 그것입니다. 한약재로 널리 쓰이는 백수오와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흡사한 이엽우피소 성분이 일부 건강기능식품에서 검출되면서 불거진 문제였습니다. 박주가리과에 속하는 큰조롱의 덩이뿌리인 백수오는 대한민국약전과 식품공전에 등재돼 약재로, 식품의 부재료로 널리 쓰여 왔습니다. 문제는 이엽우피소로 중국과 대만에서는 약재와 일부 식품 원료로 이용된다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건강기능성 식품을 섭취한 일부 소비자들에게서 부작용 사례가 나타나 관련 제품의 반품 및 보상 등 여러 문제가 나타났었죠. 넓은잎큰조롱은 큰조롱과 마찬가지로 박주가리과에 속하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다른 물체나 식물을 왼쪽으로 감으며 줄기를 뻗고 잎이나 줄기를 자르면 흰 유액이 나옵니다. 마주나기로 달리는 잎은 심장 모양이며 큰조롱은 표면이 편평한 데 반해 거칠고 약간 오돌토돌합니다. 어린 개체의 잎은 서로 구분하기가 어렵지만 넓은잎큰조롱의 잎이 월등히 큰 편입니다. 꽃으로도 구분할 수 있는데 큰조롱(백수오) 꽃은 황록색이며 꽃받침이 젖혀지지 않는 데 반해 넓은잎큰조롱(이엽우피소) 꽃은 꽃받침이 활짝 젖혀집니다. 열매의 경우 큰조롱은 2~4개가 성글게 달리는 데 반해 넓은잎큰조롱은 여러 개가 덩어리를 이루듯 달립니다. 넓은잎큰조롱의 말린 덩이뿌리는 ‘이엽우피소’라 불리며 일부 약용하기도 하나 식약처에서 공식적으로 재배 및 유통을 금지하였으니 이를 어기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