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왼쪽 발목이 약간 이상했다.
힘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신을 벗으려고 발뒷꿈치를 들때,아얏 하는 비명이 나올 정도로 통증을 느꼈다.산책 때 한 시간 이상 걷고 오면 발의 앞끝쪽 부분이 부운듯 둔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정형외과에 가서 진찰을 받으리라 생각하지만,증세가 없어지면 병원 가야하는 걸 까맣게 잊고만다.
오늘은 산모임 친구들과 걷는 날인데,발목의 이상징후로 무리하면 안좋을 것 같아 불참했다.
남편과 잠간 외출할 일이 있어 나가서 걷는 도중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상이 있는 왼쪽이 아니고, 멀쩡하던 오른쪽 발목이 갑짜기 안쪽 90도 각도로 꺾이면서,중심을 잃고 앞으로 꼬꾸라지면서, 다행히 오른쪽에서 걷고 있던 남편의 옷자락을 붙잡아 땅바닥에 나딩구는 변은 가까스로 면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참 황당한 기분이 들었다.
아주아주 오래 전에도 이런 일이 한 번 있었음을 기억해냈다.
그 때는 혼자 가다 속수무책으로 땅바닥에 엎어져서 손바닥이 아스팔트에 스쳐 피가 났었다.
친정엄마께 말씀 드렸더니
"니가 아아 키우니라꼬 원기가 다 빠져서 그런갑따.잘 묵어야 한데이"
서른 중반,늦은 나이에 아들 낳아 키우느라고 애쓰는 딸을 애처러워 하시던 엄마셨다.
그런데, 오늘 남편의 멘트는 친정엄마와는 하늘과 땅만큼 차원이 달랐다.
"똑바로 앞을 쳐다보고 안 걷고, 뭐보고 걷다가 넘어지노?"
너무 갑자기 당한 일이라 어안이 벙벙하고 놀란 사람에게 도리어 힐난조의 말에 난 할말을 잃었다.
쉴새없이 자동차가 왔다갔다 하는 길에서, 전후 좌우를 살피며 차분히 걷고 있는 나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남편의 말,유치원 아이에게나 할 수 있는 말을 하는 남편에게 몹씨 기분이 언짢아 나혼자 도중에 집으로 돌아오고 싶었다.
그렇지만,난 상한 기분을 안으로 꽁꽁 숨기고 행선지를 향해 계속 걸었다.
돌아오는 길에 수퍼마켓에서 발목 보호대를 샀다.
신축력이 강한 소재로 발목부분을 꼭 조여주는 역할을 해서 힘을 받게 해준다.
이제는 산책할 때도 발목 보호대의 힘을 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착찹했다.
첫댓글 옥덕님 마음이 많이 상했군요.이럴때 이 글을 조선생님이 일으셔야 하는데......
이제 우리모두 7학년이 되어가니 온몸이 시원찮아 모두 기름치고
영양공급 해야 됩니다.하루 이틀 들은 말씀이 아니니 조심하시고 발목보호대를
애용하시고 건강을 위해 열심히 걸으세요.
속이 그리 많이 상한 건 아닙니다.
놀라면서 자상하게 위로해 주리라곤 생각지도 않았으니까요
기름치고 영양공급은 옳으신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아침에 남편에게 어제 일,카페에 올렸다고 하니까 삐질려고 하네요
"날 그렇게 깎아내려 봤자,당신 덕되는 거 한 개도 없을끼다"
저는 오늘 아침에 김치 새로 좀 담근다고 멸치젓단지를 열어서 몇번 꾸부리고 펴고 했더니 허리가 뻑 하는것 같애서 그 얘기를 했더니 평소에 운동 안해서 그렇다고 얼마나 잔소리를 하는지...어쩌겠어요..그런줄 모르고 시집온 제가 제눈을 찔렀으니...ㅋㅋㅋ 그리고 발목 단순하게 생각마시고 병원가셔서 물리치료 좀 받으세요...세은이가 봄에 발목을 삐긋했는데 쉽게 생각하고 그냥 두었더니 여름 지나고는 무릎으로 올라오던데...침을 좀 맞으시던지 하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아프다는 얘기 했다 본전도 못찾았군요
정형외과에서 진찰 받아 봐야죠.
병원 가기가 썩 내키지 않고,통증이 가끔씩 한 번 잊어버리지 않을만큼 나타나니 자꾸 미루게 되네요.
우째 경상도 아저씨들은 말 솜씨가 이래도 없을까 웃어야지 웃자고... 이런 말이 한 두번이야지 늙어니까 표정없는 말을 함부로 던저 나도 하루에 금방 웃다가 금방 성냈다가 금방 살 살 랬다가 중심없이 살고 있다. 옥덕아우야 발목 보호대로 의지하지말고 매일 물리치료를 받아라 요즘은 한 의원에서 침도 놓고 물리치료도 해 주고 하니까... 밥 먹듯 꾸준히 다니면 좋다. 조금 괜찮다고 뚝 끊지말고 꾸준히 받아라. 걱정이구나
예,내일 병원에 가볼랍니다.
아픈 거 대신 아파줄 수도 없는 일이니,내 몸은 내가 챙겨야죠.
정말 큰일날 뻔하셨군요.....나이와 상관없이 순간적으로 발을 잘못 디디거나 발목을 접지르는 경우가 가끔 생기는데 주의해야겠습니다..
발목 접지르는 것은 미리 알지 못하고,순간적이라 예방이 불가능한 일이죠.
그런데도 어린아이 꾸중하듯 하는 남편이 야속했어요
남편은 아내가 아픈 것이 내 아픔이라 속상해 한다는 것은 알지만 , 당장엔 꾸지람이 더 야속하지요. 늙어가면서 다 당하는 일이라 내몸은 내가 사랑할 수 밖에요 .정형외과도 좋고 한의한테 침도 좋으니 지금부터 홀로 서기 해야 한답니다.
맞아요,내 몸은 내가 사랑할 수 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