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오신 예수님(2017성탄절 메시지)
요한복음 1:1-14
아기 예수님이 탄생하신 성탄절입니다. 평화의 왕으로 오신 참 빛이 여러분과 가정 위에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한 해를 돌아보니 ‘다사다난’했다는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좋은 일도 있고, 원하지 않는 일도 있었지만 이렇게 살아있어 오늘 하나님 앞에 나와 예배드릴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마치 기적처럼 느껴집니다. 오늘 이 자리에 나와서 예배드리는 여러분, 감사하고 또 감사하십시오.
■ 요한복음
요한복음은 A.D. 85-90년 사이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에는 A.D. 50년경에 기록되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만, 분명한 점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시작된 초대교회 초기에 기록된 말씀이라는 점입니다. 빠르게는 승천하신 후 17년, 넉넉잡아 50년 정도 되었을 무렵인데, 헬라 문화의 영향을 받은 영지주의(Gnosticism)라는 이단 사설이 초대교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철저한 이원론자들이었는데 육신으로 오신 예수님을 부정하고, 결국 예수님의 죽음도 부활도 부정하는 논리로 초대교회 교인들을 현혹했습니다. 이에, 요한은 영지주의자들에 맞서 요한복음을 기록한 것입니다.
“육신을 입고(화육/化肉) 이 땅에 오신 그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다!” 이것이 요한복음의 주제입니다. 그리고 그분을 말씀, 빛, 생명, 생수, 물, 길, 진리 등의 단어로 표현합니다.
■ 化肉 incarnation
14절에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이 말씀이 화육이라는 말씀입니다. 좀 더 쉽게 말씀드리면, 말씀이시며 천지를 창조하신 로고스 하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4장 수가성 야곱의 우물, 사마리아 여인이 일상에 지치고 피곤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셨다는 말씀입니다. 화육하심으로 하나님은 임마누엘을 실현하셨습니다. 우리와 다르지 않은 몸, 배고픔을 느끼고 피로함을 느끼고, 아픔을 느끼는 그 몸으로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난의 길을 걸어가신 것입니다. 우리는 자꾸만, 예수님이니까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으로 오해하는데 우리와 똑같은 몸이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2017년 성탄절에 우리의 신앙도 몸으로 살아가야 함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몸으로 봉사하십시오. 몸으로 예배하십시오. 우리의 몸의 일부인 입술로 고백하십시오, 우리의 목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십시오. 입으로 하지 마시고, 돈으로 하지 마시고, 기술로 하지 마시고, 몸으로 하십시오. 그것이 화육하신 예수님을 맞이하는 신앙입니다.
■ 빛
임마누엘은 빛으로 오셨습니다. 빛 중에서도 참 빛으로 오셨다고 요한복음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빛은 자신이 드러나면서 동시에 자신이 비추는 대상을 드러나게 합니다. 예수님이 빛으로 오셨다는 의미는 그동안 존재감 없이 살아가던 고아나 과부나 이방인들, 죄인 취급당하던 병자들과 가난한 자들, 존재하고 있지만, 사람 취급받지 못하고 없는 것처럼 여겨지던 이들에게 빛을 비추어 “여기에도 사람이 있다!”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빛이 비치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드러납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보이지 않았어도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보이는 것만 믿으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처럼 믿는 것이 믿음입니다. 그리스도의 빛이 비치면 이렇게 우리 안에 보이지 않았던, 차마 발견하지 못했던 하나님의 형상으로 빚어진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발견을 통해 우리의 삶은 기쁨 충만한 삶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빛은 어느 각도에서 비추는가에 따라 사물을 다르게 보이게 합니다. 사진작업을 하다 보면 조명을 사용하는 때가 있습니다. 조명은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선명하게 하고, 감추고 싶은 것은 숨겨주는 역할을 합니다. ‘누구누구의 삶을 조명한다’는 말이 있는데,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긍정적인 면을 강조해서 누구누구의 삶을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빛에 관한 묵상을 하는 중에 우리 교인들끼리 서로의 조명이 되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점은 도드라지게 강조하고, 단점과 허물은 가리어주는 조명이 되시길 바랍니다. 한남교회에 대해 세상에 이야기할 때에도 마찬가집니다. 부족한 점도 있지만, 잘 조명하셔서 긍정적인 소문들이 나도록 힘쓰시기 바랍니다. 이것만큼 좋은 전도방법은 없습니다.
■ 생명
4절에 하나님이 지으신 만물 안에는 ‘생명’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생명은 빛이요, 빛은 임마누엘이십니다. 바울 서신 갈라디아서 2장 20절의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는 말씀은 이 말씀의 확증입니다.
‘생명’이란, ‘살아가라!’는 명령형입니다. 살아가는 모든 생명에게 하나님은 빛을 주셨는데, 이 빛은 곧 에너지입니다. 과학상식에 관한 이야깁니다만, 지난 22일 24절기 중에서 동지가 지났습니다. 동지는 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입니다. 동지를 전후해서 밤의 길이가 가장 깊은 시기인데 이맘때는 더 많은 휴식이 필요합니다. 그 이유는 낮이 짧아서 빛을 많이 받지 못해서 에너지 축적이 줄어드니 휴식을 통해서 에너지를 보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빛은 곧 에너지인 것이지요.
우리는 어떤 에너지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생명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에너지로 살아가는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그 에너지는 이렇습니다. 성서에서 그 빛은 일곱 색깔 무지개로 표현됩니다. 아기 예수님의 오심은 이런 무지갯빛이 이 세상에 비추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빨강은 열정, 주황은 인내, 노랑은 평화, 초록은 쉼, 파랑은 희망, 남색은 겸손, 보라는 사랑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어두운 세상에서 살아가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열정을 품고 평화를 위해 힘쓰며, 겸손하게 사랑을 실천하고, 당장에 이뤄지지 않아도 인내하는 가운데 마음의 평안을 얻는 삶을 살아가십시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살아가야 합니다.
■호모 루렌스(Homo Ludens -놀이하는 인간)
3절에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다’고 선언합니다. 태초에 계신 말씀이신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해 주셨다는 고백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우리를 어떻게 창조하셨을까요? 하나님은 우리를 기쁘게 놀도록 하나님의 동산에 창조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지요. 죄를 진 이후, 사람들은 위축되어 혹은 죄의식에 사로잡혀서 제대로 놀지 못합니다. 메시아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성탄절은 이런 죄의식에 가위눌려 사는 우리에게 “괜찮아, 십자가에서 못 박혀 고난 겪었지만, 이렇게 다시 왔잖아.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로하시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성탄절은 리셋하는 시간입니다. 성탄은 노예의 삶이 아닌 자유의 삶을 다시금 선물로 받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성탄은 귀한 선물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선물로 받은 사람들이 선물 포장도 뜯지 않고, 내버려두거나, 귀한 줄도 모르고 함부로 대하거나 선물을 이용해서 사기를 친다면 선물을 주신 분의 마음이 어떨까요? 선물은 그것을 준 분에게 감사하고 잘 사용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기 예수님을 잘 사용하고 있습니까? 좋은 물건이나 비싼 물건에는 반드시 ‘사용설명서’가 따라옵니다. 기본적인 것은 사용설명서를 보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지만, 좀 더 정교하고 세밀하게 제대로 사용하려면 사용설명서를 숙지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예수님 사용설명서는 무엇일까요? 성경입니다. 성경 말씀을 깊이 이해하게 되면, 항상 기뻐할 수 있는 비결을 알게 됩니다.
■ 성탄의 기쁨이 온 누리에
이번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저는 이런 기도를 드렸습니다.
먼저, 조국의 평화와 세계의 평화를 이뤄주시길 바랍니다.
강대국의 이익을 위해 약소국가가 희생되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일도 사라져야 하고, 소수자라고 하여, 경제적인 약자라는 이유로 차별당하는 일도 사라져야 합니다. 자연도 인간의 이익을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종교 간의 갈등도 사라져야 합니다. 이 일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한남교회와 모든 교우와 각 가정을 세워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한남교회가 빛과 소금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제작들이 헌신하게 해 주십시오. 헌신하는 교우와 가정마다 평화의 왕이신 하나님께서 임마누엘로 함께 해 주십시오. 성탄의 기쁨이 온 누리에, 이곳에 계신 모든 분에게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첫댓글 " 물에 비치면 얼굴이 서로 같은 것가이 사람의 마음도 서로 비치느니라" 잠언 27 : 19 말씀이 생각납니다.
말씀이 우리 안에 오셔서 서로 비추이는 빛!......
참으로 소중한 말씀이네요. "사람의 마음도 서로 비치느니라" 이 부분을 조명이라는 부분에 넣어서 보완하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즐거운 성탄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