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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산장나눔터 원문보기 글쓴이: 산찾사(이용호)
산행지 : 부산 봉래산
산행일 : 2010.11.28. 일요일 (맑음)
누구랑 : 산찾사 + 초록잎새
어떻게 : 태종대 입구~감지해변~중리해녀촌~한마음 선원~손봉~자봉
봉래산(조봉)~kt 이동통신~복천사~절영해안 산책로~중리
지난밤..
삐와 사리타는 바믈 보내고....
ㅋㅋㅋㅋ
핸폰의 모닝콜보다 먼저 눈이 떠 집니다.
일어난 김에 떠날 준비를 함니다.
그런데...
물이 안 나옵니다.
수도공사로 전지역 급수중단이랍니다.
한시간만 더 기다리면 반드시 나올테니 기다라며 모텔측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습니다.
그럴수 없으니 정수기 물 한통이라도 올려 달라니 그런물 없다며 또 뚝~!
할수 있나유~?
지둘러야지...
지루하게 한시간을 기다려 수도꼭지를 열었습니다.
안나옵니다.
까이거 기다린김에 10분 더....
이러다 세월 다 가게 생겼습니다.
방안의 정수기 물을 받아 고양이 세수만 하고 모텔을 나섭니다.
마눌 초록잎새가 화를 냅니다.
여기가 중국보다 더 하다며.
ㅋㅋㅋ
올 8월달 백두산을 갔을때 수해로 인해 수도공급이 안된
중국호텔축에선 대신 정수기 물통 하나씩을 올려줬습니다.
그거 생각하면 그말이 맞습니다.
장사하는넘들이 기본이 안됐습니다.
그냥 나갈까 하다 접수처에 가서 따졌습니다.
전날 미리 말씀해 줬으면 물이라도 받았을거 아니냐 그랬더니
모텔의 손님은 이렇게 일찍 나가는 사람들이 없다고 되려 우릴 이상한넘 취급을 함니다.
정 그러면 조금 기다렸다 물 나오면 씻고 나가랍니다.
우리 초록잎새 분통을 터트립니다.
접수처에 보니 물이 그득한 정수기통이 그득함니다.
저거라도 올려달라 했더니 그게 그리 아까웠냐 소릴 지르자 그제사 심각성을 느끼나 봅니다.
곱게 사과 한마디 했으면 그냥 나갔을텐데....
"당신들 안되겠네"
"도저히 그냥은 못 나가니 환불해줘~"
당황한 기색이 역력함니다.
모텔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큰소리 치는 쌍쌍은 아마도 처음보나 봅니다.
급하게 2만원을 내주며 다는 못내주고 일부만 드릴테니 용서 해 달람니다.
그냥 한번 찔러나 본건데.
이래서 우린 졸지에 2만원을 벌었습니다.
오우~! 예 앗싸루비야~!!!!!
ㅋㅋㅋㅋㅋ
이른아침 태종대...
화장실이 급해 공중화장실을 찾았는데 문이 잠겼습니다.
이런 우라질~!!!
유람선 선착장의 화장실을 급히 찾아 갑니다.
다행히 이곳은 개방.
볼일을 보고 나왔는데 초록잎새 얼굴이 이그러저 있습니다.
"왜 ?"
"넘 드러워요."
"남자 화장실 깨끗해 아무도 없으니 얼른 들어가"
초록잎새 또 뛰어 나옵니다.
"왜 또~?"
"마찬가지유~"
들어가 확인을 했습니다.
세상에나~!
중국의 화장실 저리가라 입니다.
말 못함니다.
10전 먹은게 소화되어 붙어버린 옆구리 비곗살이 떨릴정도 입니다.
수도공사로 물이 중단된게 원인인것 같습니다.
부산....
어제 가덕도의 음식점 사나이와 오늘 모텔일 그리고 화장실 사건.
부산에 대한 이미지가 확 구겨집니다.
아마도 우리 초록잎새
땀 비질비질 흘렸을게 분명함니다.
우야튼 그럭저럭 힘들게 해결을 하긴 했습니다.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감지해변길이 한산함니다.
감지해변 산책로는
얕으막한 야산을 돌아나가는 시멘트길 연속입니다.
굳이 해변길이라 할 수도 없습니다.
해변을 바라볼 수 있는 산길 ?
곳곳에 체육시설과 전망대
그리고 화장실까지 편의 시설은 고루 갖췄습니다.
부지런한 마라톤 매니아 몇명이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조깅을 함니다.
조깅코스로는 딱~!
감지해변 전망대에서
인증샷도 한번 날려 보고...
감지해변 산책로는
중리 해녀촌으로 이어집니다.
중리 해녀촌...
좀 어수선하고 너저분해 보입니다.
너무 이른 아침이라 인적도 없고 지난밤 팔다 남았나 ?
고무다라에 담긴 해삼 멍게 그리고 히마리없게 생긴 낙지 몇마리만 남아 해녀촌을 지키고 있습니다.
해녀촌을 지나는데
웬일인지 느낌상 뒤통수가 따끔거려 뒤돌아 보니
아주 심술궂게 생긴 할마씨가 우릴 내려보구 있었슴다.
지하 여장군.
여기는 그냥 못가
해산물 팔아주고 가야 혀~ 라고 말하는 듯
위풍당당 꺽다리 지하 여장군이 우릴 내려보고 있네유~
봉래산 들머리 찾기...
개념도는 단순한 개념도일뿐...
부산의 골목은 복잡함니다.
요리로 갈까요 ?
조리로 갈까요 ?
에잉~!
차라리 돌아갈까 부다...
그냥 보이는 산만 처다보며 가는게 더 좋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마음 선원의 앞마당.
종교집단에 담장이 왜 필요한지 모르것슴다.
교회든 절이든 종교시설엔 배고프고 헐벗고 힘없는자
다 내게로 오라가 원칙이고 또 그래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담장만 없다면 두어발짝만 떼어놓음 되는데 한마음 선원을 되돌아 나와
열나게 빙빙 돌아서 봉래산 들머리에 겨우 올라섭니다.
10여분 걸었나 ?
세상에~!!!
우리가 걸어온 태종대 입구의 참전 기념비에서 부터
감지해변길은 물론 저멀리 오륙도와 아침섬까지 우리의 발 아래에 놓여 있었습니다.
사람 마음이 얼마나 간사한지 ?
어제 가덕도의 싸가지 바가지인 식당 쥔장넘과
사과 한마디 없는 불친절 모텔쥔장 그리고 중국본토 화장실보다 더한
(우~웩~!! 생각만 해도 토할것 같다) 지저분함에 내가 다시 여긴 안오마 했던 마음이
한순간에 싸~~~~악 사라집니다.
나보다 더 불만였던 초록잎새도
잔뜩 흐려 언제 퍼 부을지 모를 찌푸린 얼굴이 어느새
생글 생글 이쁜 미소가 흐르고 한일자로 굳게 닫혔던 앙~ 다문 입술까지 열리더니
쫑알 쫑알 말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오륙도 앞에 우뚝솟은 아파트...
"저 아파트가 창우형님이 사는 동네랴~"
"어머나~!"
"창문만 열면 오륙도랑 바다가 정원이네"
초록잎새 부러운가 봅니다.
부산이 중국보다 더 드런 동네라던 맘이 이젠 싹 사라진 모양입니다.
ㅋㅋㅋㅋ
대전의 계족산이 많은 시민들이 찾 듯
이곳 봉래산은 부산 시민들이 많이 올라 오나 봅니다.
왁자지껄...
무쟈게 소란함니다.
갱산도 사나이들이 뭐 무뚝뚝 하다고 예~?
하이구~!
무신 소리유~
정말 시끄럽습니다.
귀가 멍멍함니다.
추월해 먼저 올라가고 싶어도 한무리가 떼지어 올라가며
등로전체를 전세 놓았나 봅니다.
비켜줄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고 세월아 네월아 한두걸음 옮기고 한세월 수다를 떱니다.
가까이 옆에 있는데 향기 또한 쥑입니다.
담배쩔은 댓찐 냄새는 기본이구 막걸리 냄새는 덤이고 뽀나스 입니다.
급기야 참다못해 초록잎새를 끌고 샛길로 빠집니다.
ㅋㅋㅋㅋ
샛길로 빠지고 보니
웬걸~!
전망좋은 암릉이 있습니다.
시간도 많고 널널하니 허술한 아침 보충도 할 겸 퍼질러 앉았습니다.
빵과 우유로 원기를 보충 함니다.
전망바위에서 내려 보이는 점점이 박혀있는 정박중인 배들이
화폭을 아름답게 수놓은 그림이 되어 우리부부를 유혹하였습니다.
못이긴척~ 유혹에 넘어간 우리부부는
한세월을 보낸 탓에 더더욱 무거워진 엉덩이를 힘들게 들어 올립니다.
봉래산은
3대가 함께 옹기종기 붙어 있습니다.
아들 손자 며느리는 아니구여~
할아버지 아들 손자입니다.
그러고 보니
들머리 선택은 아주 잘 한것 같습니다.
충청도 양반이 처음부터 할아버지 대갈통을 밟고 오를 순 없구여~
일단 손자녀셕 머리통을 올랐습니다.
손봉입니다.
초록잎새가 귀여운 손자녀셕 머리통을 쓰다듬는걸
디카에 담은 후 아들넘은 어떻게 생겼나 확인하러 얼른 걸음을 옮겼습니다.
봉래산 아들놈 만나러 가는길은
종일봐도 질리지 않을것 같은 부산의 시가지가 훤히 내려 보이는 능선길 입니다.
길 또한 그리 험하지 않습니다.
그래 그런가 ?
자잔차를 타고 여그까지 올라온 엠티비 동호회 회원들이 떼로 몰려 듭니다.
아들봉인 자봉...
아들넘의 머리통을 넘겨 할아버지를 알현하러 또 걸음을 옮깁니다.
봉래산...
드뎌 할아버지봉.
역시 댓빵답게 주위의 풍광은 물론 정상의 풍모까지 모두 갖췄습니다.
그래서 사람들도 아주 많습니다.
당연 정상빗돌 차지 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그래도 인증샷 하나는 남겨야 할것 같아서 어렵게 변두리에서 찍었습니다.
봉래산을 내려 섭니다.
초록잎새 서운한가 봅니다.
"에게~!"
"겨우 요거 걸을라구 온겨~?"
요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럼~"
"우리 봉래산 둘레길도 있는데 한바퀴 돌고 가지 뭐~"
말 잘못 꺼낸 초록잎새..
안내도 간판을 앞에 세워놓고
"요리로 조리로 걸을겨~"
금방 꼬리를 내립니다.
이유같지 않는 이유로 토를 달면서...
"나~"
"이젠 빨리 집에 가구 싶다."
KT 이동통신 건물에서
산제당을 들려 내려갈까 하다 복천사로 향한길로 내렸습니다.
절영해안 산책로를 찾아
신선동 마을로 내려섭니다.
비탈하면 ?
백이면 백 누구든 강원도라 할겁니다.
그런데...
강원도는 이도 안 났습니다.
이곳 부산의 마을들은 죄다 비탈에 깍아지른 언덕 입니다.
절영해안을 찾아 내려오는데
어느 소녀가 카트하나를 탈탈 끌고 가며 투털투털 입이 댓발은 나왔습니다.
???
마눌이 그럽니다.
재 엄마가 심부름 시켜서 그런거라구여~
ㅋㅋㅋㅋ
나라두 그러것다.
골목길 돌고 돌아서
비탈길을 걷고 또 계단길을 내려 밑으로 밑으로...
짜~잔~!
내가 생각하고 그려본 그런 풍광이 드뎌 등장.
아~웅~!
봉래산 보다 훨~ 좋습니다.
충청도의 산산첩첩 촌동네만 살아와서 그런지
요런 풍광만 보면 전 꺼뻑 죽습니다.
걷다가 힘들면 쉬라고 쉼터도 곳곳에..
우레탄을 깔아놓은 산책로는 푹신 푹신.
바로 옆에선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
정말 환상의 산책길 입니다.
오늘따라
하늘도 차~암 맑고 이쁘고..
해안 산책로는 벼라별게 다 있슴다.
만들어준 성의를 생각해서 밟아줘야 한다구
괴찮은 신발끈도 풀어 제쳤습니다.
평지길만 밟으면 지루하다고
요렇게 계단길도 만들었는데 이름이 도레미솔 계단길...
한발 두발 올라서며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을퍼 보는데...
두 옥따브까지 무난히 올라가던 목소리가 그여 삑사리 괴음으로 끝내자
초록잎새 배꼽을 쥐고 웃어 제킵니다.
정말 아름다운길...
절영 해안산책로는 다시 와 보고픈 길입니다.
걷는 내내
초록잎새가 감탄사를 터트린게 요겁니다.
어쩌면 이리 정성을 들여 이쁘게 만들어 놨는지...
시멘트길도 이런길이라면 백리라도 천리라도 좋습니다.
산책길이 구불구불
용의 몸통을 따라 작은 둔덕으로 넘어갑니다.
넘어가 보니
용 대가리 대신 출렁 구름다리가 맞아주고...
절영해안 산책로의 암릉엔 어김없이
바닷낙시를 즐기는 꾼들이 여기저기 붙어 있구여~
절영해안 산책로는
몽돌이 깔린 해변에서 끝이 났습니다.
조금만 더 이었슴
감지해변 산책로와 이어지는데
기존 도로의 아래에 따로 산책로를 이어 연결을 시켜 놓았습니다.
그래서 우린...
그길을 거부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해안암벽을 오르고 내리며 마지막 해안 트래킹의 짜릿함을 만끽함니다.
떠나온 이틀...
초록잎새는 집이 그리운가 봅니다.
난....
더 머물고 싶구만.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80이 넘었다는
할머니 한분이 저를 잡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습니다.
시집온 이후 이곳을 한번도 벗어난적이 없었답니다.
고갈산 할아버지가
욕심이 많아 이곳의 처자들이 타지로 나가면
못되게 심술을 부려 잘 사는 사람 하나도 없다는게 그 이유입니다.
고갈산 ?
부산역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초록잎새를 향해 할머니가 말한 고갈산이 봉래산인가벼~ 라는 말을 들은
버스기사 아저씨가 궁금증을 풀어 줍니다.
봉래산의 그 수려한 풍광이
말라 비틀어저 버려 고갈되라고
일본넘들이 그렇게 이름을 바꾼거니 그 이름은 절대 부르면 안되고
봉래산의 삼각점이 대한민국 측량깃점 1호가 된다는 사실도 부연 설명함니다.
허~!
그것참...
일본넘들 대단함니다.
풍수지리까지 죄다 파악해서 이름까지 갈아치운 치밀함과 교활함이라니...
그런데...
우린 아직까지 그런 못된 뜻과 이름을 가진
지명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곳이 적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금수강산인 우리땅을 죄다 파헤치는 4대강 사업을 접으시고
올바른 지명 먼저 찾아주고 바로 잡아주는게 먼저가 아닌지 묻고 싶어집니다.
KTX ...
정말 빠르네요.
이래 좋은걸....
정말 KTX 개통으로 전국은 일일 생활권이 됐습니다.
도로에 투자하는 돈 반에 반만이라도 철도에 일찌감치 배분해 줬다면
아마도 우리나라는 또 달라졌을게 확실함니다.
그러나...
공공성을 살려 좀 더 저렴한 이동비로
서민들도 맘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되는데 아직은 부담이 됩니다.
철도는 적자를 내면 낼 수록 국민에게 그것도 서민에게 혜택이 돌아 갑니다.
철도의 적자 원인 1위가 국가에 내는 선로 사용료이고
PSI 손실분임을 알고있는 국민은 거의 없는것 같습니다.
이익만을 생각해서
호남선 충북선 장항선등등....
손해보는 구간마다 죄다 운행을 줄이거나 중지 시키면
당연 피해는 국민이고 그게 다 서민들 입니다.
야금 야금
서민이 이용하는 새마을호 무궁화호 없애고 불편하게 만드는 대신
KTX 은근슬쩍 늘여 수입을 올리는거 아시는지 ?
적자노선 버스 운행하는 댓가로 그 적자 손실분을 국가에서 부담하는 것처럼
철도운영도 그래야 됩니다.
도착한 대전역사.
새롭게 건설되는 KTX 신설홈 건설로 구내가 어수선 합니다.
멀지 않은 시기에 또다른 편리함으로 우리곁으로 다가설 철도의 미래를 봅니다.
그러나...
그 혜택은 못살고 힘든 서민들이 부담없이 맘대로 이용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 봅니다.
산에서 건강을 ....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