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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슬럼독 밀리어네어
국내에 가장 잘 알려진 인도영화를 꼽으라면 단연 빠질 수 없는 것이 슬럼독 밀리어네어다. 빈민가 고아 출신의 주인공 자말이 어린 시절부터 우여곡절 많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큰 상금이 걸린 퀴즈쇼의 정답을 하나씩 맞춰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인상적이다. 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자말이 삶을 통해 몸으로 배워온 지혜, 그리고 그의 지순한 사랑이 감동을 선사한다.
2. 블랙
인도판 헬렌 켈러 스토리로 불리는 감동적인 영화 블랙 또한 국내에서 사랑받은 발리우드 작품이다. 2살 때부터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며 어둠 속에서 살아온 소녀 미셸에게 세상을 가르치고 소통하는 법을 알려주며 한 사람의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동행한 스승 사하이 선생님. 그리고 어엿한 어른이 되어 그런 사하이 선생님이 알츠하이머에 걸리자 그 은혜와 사랑을 그대로 보답하고자 하는 미셸 사이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렸다.
3. 내 이름은 칸
자폐증을 앓고 있지만 천재적인 지적 능력과 순수함을 가진 주인공 칸은 어머니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싱글맘 만디라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한다. 그러나 9.11 테러 이후, 성을 칸으로 바꾼 만디라의 아들 사미르가 따돌림을 당하다가 살해되면서 만디라는 칸에게 대통령을 만나 '내 이름은 칸이고, 테러리스트가 아니다'라는 말을 전하라고 요구한다. 인종과 종교에서 오는 갈등이라는 민감한 소재와 9.11테러라는 가슴 아픈 사건을 다루면서도 감동적으로 풀어낸 수려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4. 세 얼간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교육 문화를 가진 인도의 교육 현실을 재미있게 풍자한 작품이다. 학교가 배움의 터전이 아닌 졸업장을 따기 위한 장소로 전락한 인도의 교육 현실을 란초, 파르한, 라주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세 남자를 통해 보여준다. 일류 명문대와 취업만을 강요하는 세상에 반란을 일으키는 세 명의 얼간이(idiots)가 모여 학교 밖의 세상을 직접 경험하며 세상과 사회의 이치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다.
5. 굿모닝 맨하탄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가정주부 사샤는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가족들에게 무시를 당해오던 중에, 뉴욕에 사는 조카의 결혼 준비를 위해 미국으로 혼자서 먼저 떠나게 된다. 뉴욕에서 가족들 몰래 영어학원에 등록하고 4주간의 수업을 통해 자기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며 조금씩 성장해가는 사샤의 모습을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6.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
'세 얼간이'를 제치고 인도 영화 역대 흥행 1위를 차지한 영화. 집으로 돌아갈 리모콘을 도둑맞은 외계인 피케이는 리모콘을 되찾기 위해 인간의 의식주 문화부터 모든 것을 새로이 배워나간다. 그러나 단 하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신'과 신앙의 개념이다. 각종 종교 의식을 행하며 리모콘을 돌려줄 신을 찾아 떠나는 피케이와 그에게 주목한 여기자 자구의 모험을 그렸다.
7. 지상의 별처럼
순수함을 간직한 어린 소년 이샨은 세상의 모든 것에 호기심을 보이고 사물을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난독증으로 인해 공부에는 별 관심이 없는데, 이를 모르는 어른들은 이샨을 엄격한 기숙학교로 보낸다. 이곳에서 이샨은 점점 마음의 문을 닫아가지만 미술교사 니쿰브와의 만남으로 난독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미술적 재능을 인정받으며 밝은 모습을 되찾아간다. 아이 개개인의 개성과 재능을 들여다볼 수 있는 교육철학의 부재를 지적하고 그 필요성을 깨닫게 하는 잔잔한 영화다.
8. 청원
사고로 14년 동안 전신마비 상태로 생활하고 있는 당대 최고의 마술사 이튼은 자신을 12년간 간호해온 간호사 소피아의 도움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라디오 DJ로 살아가고 있지만, 자유가 없다는 불행은 끝내 그의 마음을 떠나지 않는다. 결국 오랜 친구인 변호사를 통해 안락사를 청원하게 되는 이튼. 진정한 삶과 행복,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이다.
9. 하늘이 보내준 딸
지적장애 아버지의 부성애를 그린 영화로, 6세 수준의 지능을 가진 아버지 '크리쉬나'와 그가 애지중지 키워온 딸 '닐라'의 이야기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이후 이웃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무한한 애정과 정성으로 딸을 키워온 크리쉬나. 그러나 닐라가 다섯 살이 되면서 아내의 가족들이 그의 장애를 문제 삼아 양육권을 빼앗으려 하자, 크리쉬나는 신출내기 변호사의 도움으로 법정에 선다. ‘아이엠 샘’ ‘7번방의 선물’에 이어 지적 능력과는 별개로 뜨거운 부성애를 보여주는 아버지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10. 런치박스
매일 아침 아내의 도시락이 남편의 사무실로 배달되는 인도 뭄바이. 평범한 주부 일라는 남편과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맛있는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지만, 이 도시락은 중년의 외로운 회사원 사잔에게 잘못 배달된다. 호기심이 생긴 일라는 도시락이 잘못 배달된다는 것을 알리는 대신 사잔과 서로 작은 편지를 주고받게 되고, 이렇게 시작된 우정은 사랑의 감정으로 발전하면서 혼란을 불러오기 시작한다. 고독과 쓸쓸함을 치유하는 것은 작은 소통에서 시작된다는 애잔한 메시지를 전하는 러브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