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란강과 일송정
룡정 부근의 구글어스 지도입니다.
지도에서 '일송정'이라고 표시된 자리에 있는 산이 비암산입니다. 지도 왼쪽에 '해란강'이 표시된 벌판은 평강벌입니다.
해란강은 지도에서 보이지 않는 서쪽 화룡 쪽에서 동쪽으로 평강벌을 가로질러 흐르다가 비암산에 막힙니다.
막히면 돌아 가야겠죠? 해란강은 다시 비암산을 반시계 방향으로 감싸고 돌아 룡정으로 흐릅니다.
룡정을 지난 해란강은 북동쪽으로 흐르다가 연길을 지나 흘러 온 부르하퉁하와 합수합니다.
해란강은 다시 시계 방향으로 구부러져 흘러 도문에서 두만강에 합쳐집니다.
지도 우상쪽을 보면 노란색 선이 나타나 있지요? 그 노란색 선은 북한과 중국의 국경입니다. 다시 말하면 두만강이 흐르는 길이죠.
결국 연길을 흐르는 부르하퉁하는 해란강의 지류, 룡정을 흐르는 해란강은 두만강의 지류인 셈.
일송정, 해란강, 비암산 , 용두레 우물, 용주사 등은 남한 사람들에게는 가곡 '선구자' 때문에 유명해졌을 겁니다.
룡정에서 차로 비암산을 오르면 위 사진에 나오는 곳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거의 정상 부근입니다.
저 돌로 지은 집은 아마 호텔일 겁니다. 손님이 없어서 운영은 하지 않았던 듯.
그 옆에 그보다 작은 집은 '선구자의 집'.
'선구자의 집'에서 사진 같은 것 전시도 하고 기념품도 팔았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부근에는 '일송정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비암산 올라온 길을 일송정비 부근에서 내려다 본 것
일송정비 부근에 서 있는 '선구자' 노래비
'반갑습니다' 노래비
제가 갔던 2003년에는 선구자 노래비가 있었습니다만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철거되었어요.
'선구자'라는 노래는 70년대 대학가에서 데모할 때 자주 부르던 노래였습니다.
당시에는 변변한 운동가요라는 것도 없었고 시위 현장에서 자주 불리던 노래는 선구자, 김민기의 아침이슬, 미국노래 We shall overcome 등등.
황빠들도 집회할 때 '선구자' 노래를 부르더구만요.
'선구자' 노래를 부르면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마치 저 자신이 만주 벌판에서 말 달리던 독립군이라도 된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어이~ 황빠들~ 당신들도 '선구자' 노래 부를 때 그런 느낌 가졌었지? 구래 안구래?
'선구자'라는 노래는 하여간에 그런 노래였습니다.
근데 '선구자' 노래에 대해 친일시비가 벌어졌어요.
선구자 노래에는 일송정이니 해란강이니 용두레 우물이니 용주사니 등등 룡정 부근 지명이 많이 나오지 말입니다.
그럼 룡정 사는 사람들이 잘 알고 자주 부르는 노래였겠지요? 그런데 룡정에서 오래 산 노인들은 예전에 그런 노래 들어본 일이 없다는 거라.
아니, 룡정 사는 사람이 '선구자'를 모른다는 것은 경주 사는 사람이 '신라의 달밤'을 모르고, 부산 사는 사람이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모르고, 목포 사는 사람이 '목포의 눈물'을 모르는 격이니 이상한 일이지요.
연변 사는 사람들 중에서 '선구자'를 아는 사람들이 있긴 합니다만, 그것은 근래에 남한에서 역수입되어 알게 된 것이라는군요.
여러사람들의 증언과 옛날 왜정시대 신문 기사들을 종합해 보면 선구자 노래를 작사한 윤해영과 작곡한 조두남은 친일 작품을 많이 썼던 사람이라는군요.
원래 노래는 '룡정의 노래'였고, 3절 가사 '조국을 찾겠노라 말 달리던 선구자' 따위는 나중에 개작된 것이라는 것.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들은 아래 링크에서 보시기 바랍니다.
일송정 푸른솔에 선구자는 없었다 / 류연산
http://yanbian.moyiza.com/?mid=liuranshan&category=76095
하여간에 그렇게 되어 지금은 비암산에서 '선구자' 노래비가 철거되었습니다.
선구자의 집도 할렸거나 간판을 바꾸어 달았겠지요.
비록 그렇다 할지라도 70년대 민주화운동 집회시에 부르던 선구자 노래의 역사성마저 없어졌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황빠들 집회시 부르던 선구자 노래의 역사성도 마찬가지)
옛날 독립군들이 부르던 독립군가라고 알려진 노래들 중에 나중에 알고 보니 원래 일본 관동군가였던 것들도 있어요. 변변한 독립군가가 없어서 일본군가를 가사 바꿔서 부르던 것인데 나중에는 원래부터 독립군가로 지어진 노래인 줄 알게 되었던 모양입니다.
'선구자' 노래 이야기는 이정도에서 그치고...
저 위에서 보신 것은 '일송정'이 아니라 '일송정비'였습니다.
일송정은 일송정비 있는 곳에서 조금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일송정 천정의 용 그림
일송정에서 바라본 평강벌과 해란강
일송정에서 바라본 룡정시
평강벌을 가로지른 해란강은 비암산을 끼고 돌아 룡정시로 흘러 갑니다.
일송정에서 지나온 일송정비 쪽을 바라본 모양
2003년에 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이 변변찮지만 다시 간다면 더 잘 찍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첫댓글
좋은 오후입니더
와 그림 좋은데여=3=3=3=3
냉면묵고 들어와 감상하겠습니다
직접 찍으신 사진과 이야기....잔잔하게 와 닿네요....기회가 된다면 함 가보고 싶어집니다..........^^*
무조건 추천이닷.
옛날 고속버스터미날 근처 놀부넨지 뭔지 하는 곳에서 맛본 간장게장 맛을 잊지 못하겠습니다. ^^
놀부보쌈집이 아주 크지요......거기 간장게장이 맛있나요? 다음에 오심. 제가 모시겠습니다.....형님!
단군자손님 지난번 댓글에서 단군자손님의 닉을 복사해서 바로 댓글에 올려 놓고 ^^ 표만 하고 나왔습니다.
제가 단군자손님께 결례를 한바 있어 저의 실수를 이해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죄송합니다.
에유.....진짜...미안하심....애국자님은 단군님 귀국시 2차 쏘세요...1차는 제가 간장게장으로 모시겠음당구리...
ㅋㅎㅎ....닉넴이...영어시라...복사해서 따붙이신듯...."님"자도 꼬~옥 복사완료 바람...
애국자님 오해십니다.^^
거꾸로 해석하셨습니다요.. ㅋㅋㅋ.
용정 두만강 해란강...이런 지명만 들어도....가슴이 쿵쾅거립니다.................아~ 이번에 백청강이 우승먹었던데.....우리 청강이 이름은 해란강 두만강 할때 그 강이련가?
목단강시 그 여인 집은 어디쯤인가요? 관계기관과 협의가 끝나셨으면, 어느 정도 정보유출은 무리 없을 듯 한데요......
전에 이야기했던 것 이상의 특별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전에 썼던 글(걍박호 풍광)에 몇마디 추가하였습니다.
다음편 잊지 마시고 연재해 주십시오.
죽순님께서 목단강시 여인 이야기를 해 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숨소리도 안내고, 주의깊게 경청하겠습니다......콩닥콩닥!..(근데, 딱 보자마자 이상형이라 생각하신 이유는 무엇인지요? 보자마자이면, 외모가 그렇다는 것인지, 어떤 삘이 왔다는 것인지,........아님, 같은 분야에 종사한다는 공통점이 많이 어필한 것인지........무척 궁금합니다...)
꼬옥 얘기해주세요....이상형과의 만남을 사건위주로 기술하지 마시고....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기술해주세요....그리구...음...사진상에 드러난 죽순님의 팔뚝누드....독고진 못지 않습니다요....아자아자"!!!
팔뚝~~ 어디에 있누 없눼 ?
암호명.....죽순님의 팔뚝을 찾아라!
여기 대령했사옵니다.
글쓴이 : 즉순
제목 : 사진과 동영상)..양떼
[출처 : 명품광장 사진방1]
꿉벅^^
좋은것을 올려 주셨네여
몰랐던 것들을 죽순님을 통하여 많이 알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덕분에...기회가 된다면 꼭 갈 곳으로 점찍어 놨습니다.
'선구자' 노래비 배경을 보니 참 좋은 곳이군요. 감사합니다.
제 어린 시절 흔적들이 그대로 묻어 있는 사진들, 잘 보았습니다. 해란강가에서 할머니께서 이불빨래 하얗게 하셨고(그때는 강물이 아주 맑아서 빨래가 가능했음), 저는 미역 감고... 비암산엔 할아버지 산소가 있었습니다. 일송정 바로 아래 산언덕이었는데 개발땜에 지금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비암산은 룡정 학생들이 봄 가을 소풍 갈 때 반드시 찾는 곳입니다.
와....정말 놀랍고도 부러운 유년시절입니다...해란강에서 빨래하고...미역감고.....환상이다~
춘박님의 유년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겨진 곳, 용정...왠지 이 아침 울컥 라운드와. 단재 신채호 선생의 독립투쟁사를 TV에서 본 뒤라...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폰으로 글쓰기라 '울컥 하는군요'가
무슨'라운드가' 어쩌구라고 지 맘대로 바꿔 놓았군요. 에공 죄송합니다*^*
헉! 라운드에 심오한 철학이 담겨 있는말씀이신줄 알았는데.......오타라굽쇼?
융프라우님 몇명이서 올여름에 혜란강에 가서 투망치고 라면 끓여 머급쉬다, 미스신 의향은 오떠슈?
저는 당분간 손주 키워야 합니다.^*^
네~~~ 가요! 가요!!!!!!!!!!!!!!!!!!...............원제부터 원제까지가 좋겠어여? 몇 박 생각하고계시는지요? 아이구~ 이러다 또 봐욘여편네들이 개거품 무는 건 아니지....자성화가 뭔 남정네랑 여행간다구라구라? 크허헐...........지는 가고싶은디...........네임벨류(?)가 있어서리.........몸 사려야해영~~~~~~~ 갈 사람 한 분만 더 꼬심.........당장.......뜨면 좋겄는디.........미리미리 준비해야........개똥 관리할 사람도 좀 알아보구여~~~~~~~~우리 이번 여름 반드시 해란강에 미역감고.......쏘주까고 옵시다래~~~~~몽땅 냅시다래~~~~~~~~...
어제 골프치다가 그린 옆 개울이 하도 맑아서, 퍼팅 제껴 놓고 물가에 먼저 갔더니 꼴우 들이 기가 막혀,, 보니깐 가재도 꽤 크고 송사리 들도 무지 많던데,, 개울 폭은 그저 두어 큰 걸음 정도 밖엔 안돼고요. 기냥 퍼질러 앉아 천렵이나 해서 술이나 디리 푸고 싶더구만,,
아바이 친척 분 들 거의가 그 곳에 사신다는데,,
어릴적 인왕산 계곡, 삼청동 계곡, 북한산 계곡이 생각납니다.
북한산 계곡은 수유리까지의 등산로로 각광받기 전까지만 해도, 천렵을 즐기는 분 들이 꽤 있었죠.
대학 떨어져 재수할 때 한 이틀 쳐박혀서 가재 잡아 라면에 넣어 끓여 안주삼아 밤낮 퍼대던 것이 생각납니다..
시리륵! (입맛 다지는 소리)
헉? 졌소이다! 라면에 가재????..........라면에 수제비뜯어 묵는게 고작인 1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