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86주년을 맞고 있는 세계 최대 주얼리 소매회사인 Zale은 현재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등지에 총 1,931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1957년 당시에도 Zale은 미국내 16개주에 74개의 매장과 직원 1,500명을 거느리고 년 매출 3,600만불을 올려 현재 국내의 가장 큰 주얼리 프랜차이즈 회사 보다도 오히려 규모가 컸다.
또한 1950년대 이미 드비어스로부터 다이아몬드 원석을 직접 구매하기 시작한 유일한 소매상이었으며 주얼리 소매회사로서의 입지는 회사내 다이아몬드 사업부를 따로 설립, 유럽에 사무실을 개설하고 이스라엘과 푸에르토리코에 연마공장을 운영할 정도의 전문성이 바탕이 되었다.
Zale은 1950년대 후반부터 미국내 번지기 시작했던 대형 쇼핑몰에 입점하기 시작해 본격적인 사세확장에 나섰다. 1965년 Zale의 총 400개의 매장중 절반 이상이 이러한 쇼핑몰내에 포함된 매장이었다.
1960년대 Zale은 제너럴일렉트릭사에서 계속적인 합성 다이아몬드 제조 성공 소식이 들리기 시작하자 대량의 합성 다이아몬드가 시장에 유출되기 시작하면 자사의 다이아몬드 비즈니스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감 때문에 자사의 상호를 Zale Jewelry Co.에서 Zale Corporation으로 개명하고 이후 부터 주얼리 이외의 소매에도 영역을 넓히기 시작한다. 1965년 Zale은 약국 체인 인수를 시작으로 신발 체인, 공항 신문가판점 체인등 다양한 부문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
1970년대에는 Zale의 성장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 시기로 거의 매일 새로운 매장을 개설할 정도였다. 70년대 초반 Zale은 미국 42개주와 푸테르토리코에 750개의 매장을 소유했으며 년 매출 3억2천1백만불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은 7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캐나다와 유럽등지에까지 판매영역을 넓혀 년 10억불 매출에 매장수도 2배로 증가했다. 이후 Zale 주얼리 부문에만 전념하기로 하고 비 주얼리 부문을 매각하기 시작했다. Zale의 사업이 정점을 이룬 시기는 1980년으로 해외매장 500개를 포함해 당시 총 1845개의 매장을 소유했다.
그러나 80년에 들어서 Zale은 미국시장의 경제의 침체 분위기로 인해 처음으로 적자 기조와 매출부진을 경험해야 했다. 이후 80년대 중반까지 나머지 비주얼리 부문과 해외사업을 매각하고 경영의 합리화에 전념하였지만 Zale의 시장에서의 절대적 위치는 주식시장에서 적대적 인수대상의 표적이 되었다.
급기야 캐나다 최대의 주얼리 회사인 피플스 주얼리사(비록 규모면에서는 Zale의 6분의 1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가 주식시장에서 Zale의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집하기 시작했다. 1986년 피플스 주얼리사의 세번에 걸친 적대적 인수 시도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오스트리아의 스와로브스키사의 지원에 힘입어 결국 Zale의 소유권은 외국회사의 손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이후 새로운 경영자들은 Zale의 거품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우선 다이아몬드 제조 부문을 없애버리고 주얼리 소매부문을 통합했으며 경영규모를 축소하고 많은 수의 매장들을 매각하였다. 또한 광고 규모를 대폭 삭감하고 사업의 촛점을 고가보다 저가위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여전히 팽창 전략으로 1989년 당시 주얼리 소매 부문 2위 회사인 Gordon’s Jewelry를 4억불에 인수한 Zale은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한 판매 부진으로 부채에 허덕이게 된다. 수백개의 매장이 문을 닫는 조치에도 불구하고 1992년 결국 18개월 동안 법정관리에 들어가게된다. 그러나 94년 Zale은 Robert J. DiNicole등의 새로운 경영진이 등장하면서 부활하게 된다.
베테랑 백화점 전문가들이 주축이된 새로운 경영진은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Basics)”란 전략아래 Zale의 펀더멘탈을 강화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의 경제가 사상 최대의 호황을 이어가자 Zale의 경영 또한 매우 호기를 맞아 98년까지 Zale은 13억불의 매출을 올리고 순이익 또한 매년 20%의 급성장을 거듭한다. Zale의 주가도 94년 9불에서 99년 32불로 올랐다. 또한 99년 8월 부터 2000년 7월까지의 매출도 사상최대 규모인 17억9천4백만불을 기록했다.
이어 Zale은 2000년 8월에는 미국 44개주와 푸에르토리코에 94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 최대 오픈 가판 판매점(Kiosk Operator)인 Piercing Pagoda을 인수했다. 이무렵 Zale은 Gordon’s Jewelers, Bailey Bamks & Biddle의 자회사를 포함 총 2,350개의 매장을 소유한 세계 최대의 주얼리 회사로 거듭났다. 하지만 경영난을 겪기 시작하면서 2007년 화인 주얼리 체인회사인 Bailey Banks and Biddle사(당시 BBB의 매장은 70개)를 2억 달러에 Finlay사에 매각했으며, 이어 터진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2008년 105개의 매장을 폐쇄하고, 2009년에도 191개의 매장을 추가로 폐쇄했다.
Zale사의 2009년 회계연도 매출(회계년도 7월말)은 17억8천만 달러를 기록, 2008년의 21억4천만 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금융위기로 동일점포기준 매출이 전년에 비해 16.6%나 감소했다. 한편 Zale의 소매 매장 수는 2009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1,247개의 점포과 684개의 오픈 가판 판매점을 포함 총 1,931개이다.
/ 김태수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