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Y2SY4-y-opE
2023년 3월 생활말씀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 빛의 열매는 모든 선과 의로움과 진실입니다.”
(에페5,8-9)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의 신자 공동체에 이 서간을 보냈습니다.
에페소는 바오로 사도가 세례를 주고 복음을 전하면서 생활하던 곳으로서, 당시로서는 크고 웅장한 도시였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이 서간을 보낸 시점은 대략 기원후 62년경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그는 로마의 감옥에 갇혀 고통스러운 상황이었는데도, 에페소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편지를 써 보냈습니다. 이것은 그 신자 공동체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기보다는, 이제 막 태어나고 있던 교회에 대해 하느님께서 세우신 계획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들에게 선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 신자들에게, 세례와 믿음을 통해 주어지는 은총의 선물로 인해 그들이 ‘어둠의 존재’에서 ‘빛의 존재’로 바뀌었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그리고 그들이 이에 합당하도록 일관된 자세로 행동하라고 격려합니다.
바오로 사도에게는 이것이 하나의 여정과 같습니다. 다시 말해 하느님을 알고, 그분의 사랑의 뜻을 아는 데에 점점 더 자라나서, 하루하루 다시 시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 신자들에게, 매일 그들이 받은 부르심에 따라 살아가라고 권고합니다. 곧,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어, 지극히 사랑스러운 자녀로서 거룩하고 자비롭게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 빛의 열매는 모든 선과 의로움과 진실입니다.”
21세기의 그리스도인들인 우리도 ‘빛이 되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고, 우리의 한계들로 인해 제약을 받거나, 외적인 여건들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때때로 우리를 압도할 듯 보이는 여러 어두움과 불확신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면 희망을 갖고 여정을 이어 나갈 수 있을까요?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계속 격려합니다.
즉, 삶으로 살아 낸 하느님의 말씀이야말로 우리에게 빛을 비추어 주고,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이 인류를 위해 우리가 ‘별처럼 빛날 수 있도록’ 해 준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또 다른 그리스도가 되어 과학, 예술, 정치 등 모든 분야의 인간 활동에서 각자가 (…) 기여할 수 있습니다. (…) 우리가 그분의 말씀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매번 더 그분의 생각과 감정과 가르침에 주파수를 맞추게 됩니다.
그분의 말씀은 우리의 모든 활동에 빛을 비추어 주고, 우리 삶의 모든 표현을 바로잡아 주며 고쳐 줄 것입니다. (…)
사실 우리의 ‘묵은 사람’은 늘 자신만의 사적인 공간으로 숨어들 태세가 되어 있고, 개인적인 작은 관심거리들에 대한 애착을 키워 가며, 우리 곁을 지나가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망각하려는 태도를 언제나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공공선에 대해 무관심하고, 우리를 둘러싼 인류의 요구에도 무관심한 자세를 항상 지니려 합니다. 그러니 우리 마음속에 사랑의 불꽃이 다시 타오르게 합시다.
우리는 우리 주변을 다시 살펴볼 수 있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될 것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 빛의 열매는 모든 선과 의로움과 진실입니다.”
각 사람과 공동체가 살아 낸 복음의 빛은 희망을 가져오고, 사회적 연대를 강화시켜 줍니다. 이는 코로나19와 같은 재난들로 인해 고통스러운 일들이 벌어지고 빈곤이 더욱더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그렇습니다.
준은 필리핀에서 팬데믹이 절정에 달했을 때, 한 공동체가 화재로 인해 황폐해지고, 많은 가정이 모든 것을 잃게 되었던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들려줍니다.
“비록 우리가 가난하지만, 제 아내 플로르와 저는 다른 이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저는 이러한 상황을 제가 속한 오토바이 운전자 단체에 알렸습니다.
물론 그들도 우리처럼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말입니다. 저의 이 친구들은 비록 자신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함께 도울 일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정어리 통조림, 스파게티, 쌀, 그리고 다른 음식 등을 모아, 그 화재 피해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저와 제 아내는 미래에 우리에게 무엇이 남아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종종 용기를 잃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항상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라고 하신 복음 말씀을 떠올리곤 합니다.”
그러므로 마음 깊은 곳에서 깨달음의 빛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善과 의로움과 진실’ 같은 이러한 여정의 좋은 열매들은 주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것들이고, 다른 그 어떤 설교보다도 복음적 삶에 대한 좋은 증거가 되어 줍니다.
또한 우리는 삶의 이 거룩한 여행을 우리와 함께 나누는 모든 이들에게서 받게 되는 도움과 지원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받게 되는 선익, 또 우리가 체험하게 되는 서로 간의 용서, 그리고 우리가 물적, 영적 재화의 나눔을 생활화할 수 있는 점 등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소중한 도움들이고, 우리에게 희망의 길을 열어 주며, 우리로 하여금 복음의 증거자들이 되게 해 줍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의 원천이신 그분, 부활하신 분께서는 공동 기도 안에서, 또 서로 간의 사랑 안에서 늘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시고, 우리의 생각에 깨달음의 빛을 비추어 주십니다.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 빛의 열매는 모든 선과 의로움과 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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