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문화를 선사하고 있는 see sky band/테니스코리아 기사

[늘푸른선순]

세 분은 40년 지기들이다.

한대표님의 환영사

이우형님의 트럼펫

한해성 대표님

서귀포 팀과 표선팀

표선팀

신화월드

이번 여름, 제주에서 47일간을 보냈다. 서울의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통채로 교체하는 공사기간 동안  여행이 아닌 일상처럼  서서히 제주에 녹아들었다. 몇 년 전부터 매 년 제주에서 한달살이를 했고 코로나 기간에는  8개월을 살았다. 그 이후 유샘이 서귀포 법환동에 빌라를 산 덕분에 숙박비에 대한 부담이 사라졌다.

대부분 아시다시피 제주도는  괸당 문화 (괸당은 돌보는 무리라는 뜻인 권당(眷黨)의 제주어 표기)가 자리잡고 있어 현지인들의 세계에 깊숙하게 파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테니스로 알게 된 지인들은 섬 특유의 괸당을 초월한 친숙함으로 전혀 이질감을 못 느끼게 했다. 그만큼 친절한 분들의 관심과 배려 속에서 47일이 마치 2주처럼 짧게 느껴졌다.

현지인들 뿐만이 아니고  서울에서  온 여러 팀의 손님들과 테니스 하고 여행하고 배 낚시 하고, 모처럼 딸네 가족들과도 오래 여행할 수 있었다.  할머니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 신화월드 스카이 풀에  몸을 담그고 석양 빛을 받은 비키니의 탱탱한 젊은 이들에게 민폐도 끼쳤다. 요즘 젊은이들은 그야말로 자체발광으로 비키니 차림으로 한 시도 쉬지 않고 몸을 흔들며 짤을 찍고 유튜브에 올릴 다양한 포즈로 눈을 현란하게 했다. 아, 우리가 젊었던 그 시절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자발적이고도 적극적인 그 모습에 놀라움을 감출수가 없었다.

평소 배멀미가 있어 배 낚시는 엄두도 못 냈는데 커다란 잿방어가 잡히는 그 순간의 희열은 멀미약을 먹고서라도 또다시 체험해 보고 싶다. 개당 4~5만원 하는 제주산 애플망고가 열린 3천평 부지를 현장체험하면서 창의적인 노력의 결실들이 손에 잡히는 듯 했다. 신라호텔에서 망고를 썰어 망고 빙수를 만들면 12만원을 한다는데 그 빙수 한 그릇  먹기 위해 줄을 서야 한다니 세상은 놀랍도록 변했고 나는 그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아날로그 인이다.

테니스인들을 위해 연주를 해 준 SEE SKY BAND의 공연에서 음악도 아름다웠지만 그보다는 40년 넘게 우정을 이어가는 연주자들이 참으로 대단해 보였다. 아름다운 하모니는 노력없이 저절로 되지 않았을 것이다.  표선에서 테니스를 하고 성읍 민속마을의  민박집도 가 보았다. 전통적인 한국의 미를 갖춘 자연스러운 풍경과 숙박하는 외국인들은 묘한 조화를 이루는 풍경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보살펴 주고 친구가 되어 준 지인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늘 같은 자리에서 큰 변화없이 오래도록 만나며 살 수 있는 건강이 뒷받침 되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항상 평안하기를...!  고마움 담아 송선순 씀-

새섬을 지나서

테니스 동호인들에게 새로운 문화를 선사하고 있는

see sky band

서귀포의 아트인 예그리나 소극장에 들어서자 귀에 익숙한 케니지의 연주가 흘러 나왔다. 이어서 여왕벌의 기행, 루이암스트롱의 허스키한 목소리를 닮은 가수의 재즈 'what a wonderful world'가 우리의 귀를 정화시키고 있었다.

이 밴드는 아주 오래전, 중학교 시절 밴드부에서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고색창연한 인연을 가진 친구들끼리 연주하는 공연 무대이다. MBC 대학가요제 본선 서울무대에서 자작곡으로 결승까지 갔다는 이우형의 트럼펫. 중저음의 가수 뺨치는 양상종의 노래, 한해성의 클라리넷과 소프라노 색소폰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우리를 음악의 세상으로 인도했다.

다양한 스포츠 중 테니스가 최고로 적성에 맞아 몇 게임 하며 땀을 흠뻑 흘리고 악기를 불면 더 좋은 소리가 난다는 한해성 연주자는 "코로나 전에는 요양원에 가서 위문 공연을 하고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테니스 대회 개폐식 때 공연해 왔었는데 오랜만에 무대에 서게 되었다"며 "전국 각지에서 서귀포에 여행온 지인들을 위해 특별히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다들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7월의 불볕더위에서 몇 게임 하고 공연장을 찾은 오정대 한의원 원장은 "테니스 동호인들끼리 함께 하는 자리는 늘 즐겁다"며 "치열한 경쟁 후 승패를 떠나 정담을 나누고 끈끈한 정을 나누는 2부 식사 자리에 이어 공연 문화까지 체험하니 갑자기 삶이 업그레이드 된 기분이 든다"고 했다. 또 "아마추어 공연단이지만 경험이 풍부한 만큼 연주도 수준급이라 서귀포 테니스 동호인의 자랑거리다"고 했다.

엄청난 활력으로 소프라노와 엘토까지 화음을 넣어가며 몇 곡 부르던 공연단이 잠시 쉬는 사이에 무아지경으로 몰입하던 참가자들과 담소를 나눴다. 아시아나 기장으로 28년간 근무하다 은퇴한 정영빈 기장은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아 운동 후 뒤풀이는 삼가 하는 편인데 테니스 동호인이 직접 클라리넷을 연주한다는 라이브 무대에 호기심이 생겨 참여하게 되었는데 아름다운 연주에 깜짝 놀랐다"며 "아내의 버킷 리스트중 하나가 하와이 못지않게 아름다운 제주에 정착하는 것이라서 남원에 집을 짓기 위해 15개월 전에 내려와 준비 중에 있다"고 했다.

경기도 평택에서 중등 영어교사로 30년 근무하다 명퇴 후 제주생활 10년차인 최우미 임미선 부부는 성읍에서 한옥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 부부는 "서귀포 나들이에서 운동하고 이어진 연주회는 20대 때 정서를 소환해 온 전신을 확 흔들어 놓았다"며 "테니스는 건강을 위한 1차적 목적도 있지만, 운동을 통해 알게 된 지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정서적으로 더욱 건강한 삶을 살게 하는 으뜸 스포츠다"라고 했다.

교장선생님으로 은퇴한 후 서귀포에서 머물고 있는 장광순 선생은 "삼다클럽의 보배이자 재성철강의 회장으로 재임하며 10월 중순경에 동호인 대회를 기획 중인 한해성 회장 덕분에 모처럼 귀가 호강하는 행운을 맛보았다“며 ”친목 도모 차원에서 분기별로라도 이런 공연이 이어지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새로운 젊음을 느끼게 하는 연주는 계속 이어졌다. 각자의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평생 음악을 함께 하며 조화로운 삶을 살고 있는 see sky band는 우리 귀에 익숙한 ‘토요일은 밤이 좋아, 아름다운 구속등’ 화음을 넣고 직접 연주를 했다. 또 중간 중간 노래를 하는 무대는 잠재되어 있던 흥을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무엇이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함께 테니스 경기를 한 동호인들을 위한 이 무대는 가슴에 잊을 수 없는 추억과 새로운 공기를 불어 넣는 재충전의 기회가 되었다. see sky band의 공연은 테니스 동호인들을 위해 계속 될 것으로 본다. 글 사진 송선순

예술적인 다금바리의 부분별 회

서울 경기 지역에서 온 손님들과 한 컷

제주에 정착한 정영빈 기장님

신화월드 정경

음식이 아닌 예술같다

오마카세의 히토리

성읍 민속마을의 민박 바람아래

손수 마련한 성찬

애플망고 한 개의 크기가 매우 크다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서귀포 본태 박물관

본태 박물관에서 본 박남준의 작품

쿠사마야요이의 호박 작품이 매우 개성있다

본태 박물관에서 본 호박 쿠사마야요이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