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체육탐방_광주 북구청 검도팀
입력시간 : 2011. 12.14. 00:00
광주 북구청 검도팀이 최근 광주시 서구 염주체육관 검도회관에서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훈련을 끝낸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임정옥기자
최강 검도팀 명성 지키기 구슬땀
오치삼 감독 양진석코치 등 9명 구성
하루 타격연습 1만 번 정도 소화 맹훈
전국대회 최강 검도팀 내년시즌도 기대
"맨발이 터지도록 죽도를 한 순간도 놓지않았기 때문에 전국을 호령하는 최고수 검도팀이 된 것 같습니다."
지난 1일 광주시 서구 염주체육관 검도회관에서 광주북구청 검도팀의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훈련이 한창이다.
이들은 차디찬 마룻바닥에서 양발도 신지않은 채 타이어로 만든 입식 타격대를 내리치며 맹훈련중인 광주 북구청 검도 선수들이다.
이날 오치삼(43) 광주 북구청 감독은 "1991년 창단된 북구청 직장운동부팀은 전국 최강으로 소문나 있어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오치삼 감독을 비롯한 양진석(39) 플레잉코치 등 9명의 선수단으로 구성된 북구청 검도팀은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한국실업검도팀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북구청 검도팀의 하루 훈련은 양발을 벗는데 부터 시작해 도복을 갈아입는다.
차디찬 마룻바닥에서 맨발로 죽도를 갖고 하는 운동이다 보니 발바닥은 굳은살이 베긴지 오래전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발바닥이 찢어져 아물 날이 없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새벽 훈련을 소화한 선수들은 오전 9시 함께 모여 인근 금당산을 오르내리는 체력 훈련을 시작한다.
검도는 중심을 잡고 절도 있게 죽도를 내려치는 운동으로 발목 힘을 특히 키워야 한다.
이에 산악 훈련이 발목에 힘을 보태고 무릎을 강화시키기 위해 매일 반복적인 산악훈련을 갖고 있다.
오후는 강추위에도 힘찬 기합소리가 검도회관을 울려퍼지면서 기술훈련에 집중한다.
'이얍∼' '팍!' '악!' 소리와 함께 죽도로 상대방을 때린 부위에 따라 '머리' '찌름' '손목' 등 일명 '존심'을 외쳐야만 점수가 인정된다.
북구청 검도팀의 주장인 박상수(30)는 "검도는 상대성 운동으로 어떤 선수를 만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 몸관리를 잘 하지 못하면 정상에 설 수 없다"고 말했다.
기술 훈련에는 머리치기부터 시작해 손목, 허리 등 연타 타격연습을 하루 만 번 정도 해내고 있다.
현역 선수로 뛰면서 어린 후배들에게 실전지도를 하고 있는 양진석코치는 "1년 동안 전국체전 포함 8개 대회밖에 없다. 대회가 적고 힘든 운동이다 보니 선수들이 한 순간도 긴장을 놓칠 수 없기 때문에 훈련을 실전처럼 집중력 있게 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북구청 검도팀은 고난도 훈련으로 인해 전국대회 성적도 최강을 이루고 있다.
전국 16개 시도에 19개 실업팀이 있지만 매년 전국대회에서 정상급을 달리고 있다.
지난 2010년 6월 제6회 경찰청장기 전국일반검도대회에서 북구청 소속인 안병민과 박상수가 우승과 준우승을 모두 따내는 기록을 세웠다.
또한 봉림기전국실업검도대회 단체전 우승과 개인전 3위, 전국체전 단체전 우승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올해는 아쉬운 한해를 보냈다. 한국 대표급 선수인 박용철과 오길현, 최철규가 전력에서 빠지는 바람에 전국체전 단체전에서 대표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낸 공로로 송광운 북구청장상을 받은 임동력(30)은 "고향을 떠나 구미시청 소속으로 뛰다 올해 1월 북구청에 입단했다. 선후배의 의리가 두텁고 감독과 코치님이 선봉에 서서 지도를 해줘 경기력 향상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광주검도는 서석고와 조선대, 북구청팀 등 연계육성이 가능해 지역 유능한 선수들을 타 지역으로 뺏기지 않은다면 경기력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평이다.
2008년부터 광주 북구청 검도팀을 이끌고 있는 오치삼 감독은 "광주에 유일한 직장검도팀인 북구청 송광운 청장님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 그나마 선수들이 사기가 충전되어 있다. 내년엔 박용철과 김대성 정운선 임동력 등이 가세하면서 최강의 전력을 갖출 것 같다"며 내년의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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