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 욕심 없이
살아봤음 좋겠다 ♣
잔잔한 바다 저편
섬 마을에 작은 집 짓고
다정한 사람 손목
꼭 부여잡고 오손도순
한번 살아봤음 좋겠다.
하늘엔 뭉게구름 연실 떠가고
작은 개천으로
졸졸 시냇물 흐르고
물욕의 세상..
그곳에서 세상일 다 접어두고
사랑하는 사람과 종일토록
마주하며 살아봤음 좋겠다.
집 앞 텃밭도 일구고
작은 산에 하나 가득
나무도 심고
어슴플 보이는 육지 저 멀리서
둘이서만 종일토록
그 섬을 거닐어 봤음 좋겠다.
아침이면
감자 몇 조각 내어 먹고
점심에는
나물로 찬을 만들어 먹고
저녁에는
물고기 발라 먹으며
그저 욕심 없이
살아봤음 좋겠다.
= 이준호의
"사랑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