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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 나를 찾아 산사로… 다양해진 템플스테이
산사(山寺) 생활 체험을 통해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는 ‘템플스테이(Temple Stay)’가 불교신자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올여름 휴가철에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나와 이용자가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게 됐다.
▽상황별 맞춤형 템플스테이=가장 대표적인 것이 충남 공주 마곡사가 ‘나, 너, 우리 함께’를 주제로 갖는 자비명상 템플스테이다. 몸과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위한 치유명상, 이혼경험자들의 새 출발, 부부간의 용서와 사랑 고백, 60대 이상 노인들의 아름다운 노후, 20대 미취업자들의 희망을 위한 프로그램 등 다양한 템플스테이가 마련된다. 마곡사 포교국장 마가 스님(46)은 “비슷한 문제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아픈 마음을 내놓고 서로 보듬어줄 때 치유 효과가 클 것 같아 개인의 상황을 감안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전남 보성 대원사는 ‘죽음을 준비합시다’를 주제로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임종 염불 배우기, 유언장 작성, 자신에게 영가축원문 읽기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인근 명소 관광과 함께하는 템플스테이=충남 서산 부석사는 인근 천수만에 서식하는 새들을 관찰하는 탐조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첫날 저녁 예불을 올린 뒤 스님들과 차를 마시며 불교의 자연사상과 천수만의 생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튿날 산새 보기, 천수만 탐조, 도요새 관찰 등을 한다.
전남 해남 대흥사는 기존의 새벽숲길 걷기 템플스테이를 세분화해 매월 둘째 주 대흥사 인근 문화유적 답사와 새벽숲길 걷기를 합친 남도문화 체험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매월 첫째 셋째 주는 대흥사의 자연환경을 체험하는 새벽숲길 걷기 일정이 마련된다.
전북 김제 금산사는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잔다네’를 주제로 7월 1∼3일 템플스테이를 갖는다. 예불, 참선, 반야심경 사경, 108배 등 불교 전통수행 외에도 야생차 만들기, 인근 모악산 산행, 김제 벽골제 및 아리랑문학관 탐방 등의 일정이 잡혀 있다.
▽주5일 수업제를 지원하는 템플스테이=경북 구미 도리사는 주 5일 수업을 실시하는 매월 넷째 토요일에 마땅한 문화시설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농촌 어린이들을 위해 25∼26일 인형극을 통한 어린이 성교육, 환경미술 모자이크 강의 등을 실시한다.
전남 해남 대흥사도 매월 넷째 주 부모와 어린이가 함께 참여하는 새벽숲길 걷기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전통수행을 강화한 사찰 여름 수련회=템플스테이가 비신자도 참가할 수 있는 가벼운 산사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이라면 사찰 여름 수련회는 신자들을 위한 심화된 수행일정이다. 경북 문경 대승사는 성철, 청담 스님이 주석하며 선풍(禪風)을 일으켰던 사찰의 전통을 되살려 ‘하루 20시간 잠 안 자고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식’의 참선을 하는 수련회를 갖는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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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