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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우리들에 중년의 쉼터 원문보기 글쓴이: 서영이
음료수는 속쓰림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평소 속쓰림 증상이 있는 사람은 물만 마셔도 식도와 위가 확장되고 위산 분비가 증가해 속쓰림이 심해진다. 이런 사람은 어떤 음료를 마셔야 할까?
최근 국내 유통되는 음료수 35종의 속쓰림 정도를 조사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문정섭 서울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속쓰림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382명을 대상으로 8종류의 과실채소 음료, 4종류의 탄산음료, 2종류의 스포츠 이온음료, 6종류의 주류, 10종류의 커피와 차, 4종류의 우유 및 두유, 물 등이 속쓰림을 유발하는 정도를 설문조사했다.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각 음료수의 속쓰림 유발 정도에 따라 '무증상 0점', '때때로 1점', '자주 2점'으로 구분했고, 확실히 기억하지 못하면 '잘 모르겠다'에 표시하게 했다. 그 결과 속쓰림 점수가 가장 높은 음료는 커피와 소주였으며, 가장 낮은 음료는 우롱차와 당근주스였다.
커피는 일반 커피(1.15점)가 무카페인 커피(0.87점)보다 속쓰림 점수가 높아 카페인 성분이 속쓰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 카페인은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위식도 역류를 유발해 속쓰림을 일으킨다.
술은 소주(1.12점), 위스키(0.96점) 등 에탄올 함량이 높고 에탄올 외 다른 혼합물 농도가 적은 술이 그렇지 않은 포도주, 막걸리, 맥주 등보다 속쓰림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탄올이 식도와 위 점막을 직접 자극해 속쓰림을 유발한다고 연구팀은 풀이했다.
▲ 음료수를 마신 후 속쓰림을 느끼면 마신 양을 기억하고 다음번에는 그보다 적게 마셔야 한다. /서울백병원 제공
과실채소 음료는 속쓰림 점수가 0.83~0.18점으로 가장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 오렌지주스, 파인애플주스, 사과주스는 속쓰림 점수가 높은 편에 속했고 당근주스, 알로에주스, 토마토주스는 낮은 편에 속했다. 연구팀은 과일채소 주스의 속쓰림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산(酸)' 성분이라고 설명했다.
탄산음료도 속쓰림 점수가 0.6~0.85점으로 비교적 높았다.
한편, 우유는 저지방 우유가 일반 우유보다 속쓰림 점수가 낮아 속쓰림이 심한 사람은 저지방 우유를 먹는 것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폴리페놀'을 함유하고 있어 위암, 식도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녹차, 홍차, 우롱차도 과량 복용 시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어 개인의 경험에 따라 속쓰림을 일으키는 차의 양을 기억하고, 그 이하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정섭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속쓰림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절한 음료를 선택하는 데 좋은 지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