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2.25 11:08
-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가정의학과 김대현 교수
나이가 들수록 많이 발생하는 만성질환의 경우 예방이 매우 중요하며, 이미 진단을 받은 이후라면 치료와 철저한 생활관리를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치료 목표가 된다. 때문에, 만성질환자들에게 금연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흡연의 독성물질이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뇌졸중 등 만성질환 환자들에게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고위험군인 환자들에게는 특별히 금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금연에 성공하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은데, 이는 흡연이 단순한 생활습관이 아니라 니코틴 중독이기 때문이다.
담배연기 속에 있는 니코틴은 뇌에 작용해 도파민이라는 ‘행복 호르몬’을 분비시켜 쾌감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니코틴의 작용이 중독으로 이어져, 금연을 결심하더라도 좀처럼 끊기 어렵게 된다.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4%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금연을 결심한 많은 사람들에게 금연 보조제의 도움이 필요하다. 특히 패치나 껌, 사탕 등 보건소나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니코틴 대체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아무래도 구하기 쉽고 사용하기 편리하기 때문일 것이다.
- 일러스트=김성규 기자
금연 성공률을 높이고, 안전하게 금연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금연 상담과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연구에 따르면, 금연상담과 치료의 도움을 받는 경우 금연 성공률은 30%까지 높아진다.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이 있거나 위험군인 경우에는 전문가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2월 25일부터 병원 및 의원에서 금연 상담뿐 아니라 치료효과가 입증된 전문의약품에 대해서도 50~70%까지 건강보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금연이 반드시 필요한 만성질환 흡연자들에게 희소식이다. 특히, 니코틴 대체제 사용이 어려웠던 당뇨환자들의 경우 이번에 약값 부담 없이 바레니클린과 같은 효과적인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만성질환으로 병원을 다니는 환자는, 자신이 다니는 병원이 금연치료기관으로 등록되어있다면 상담과 치료제 처방을 같이 받을 수 있다.
현재 정부에서 지원하는 금연 치료제 중 비(非)니코틴 약물은 바레니클린과 부프로피온이 있다. 이 중 바레니클린은 의사 상담과 함께하면 3개월 금연 성공율이 44%이며, 한국 및 대만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 결과 최대 60%의 금연 성공률을 보였다. 심혈관질환이나 만성폐쇄성 폐질환같은 만성병 환자에서도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어 있다.
금연하면 살이 찌거나 스트레스가 높아진다거나 변비가 생기는 것을 걱정하는 경우가 있다. 금연하면 식욕이 증가하고 금단증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금연할때도 만성질환 관리와 마찬가지로 식습관을 포함한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올해 정부의 적극적인 금연 지원 정책을 현명하게 활용해 빠른 시일 내에 금연에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