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 : 믿음의 덕과 앵거테인먼트(벧후1:5-11)
2027.7.28, 김상수목사(안흥교회)
신앙생활을 오래했어도 믿음의 본이 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신앙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어도 기쁨 속에서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에게는 전도의 문도 쉽게 열린다. 왜냐하면 변화된 모습에 주변 사람들이 감동을 받기 때문이다. 이 둘 중에 우리들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는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런 차이는 어디서 온 것일까? 오늘은 이 점을 함께 나누면서, 기도할 것이다.
1. 두 종류의 신자 : “이런 것”이 있는 사람과 “이런 것”이 없는 사람
오늘 본문 말씀에 보면 사도 베드로는 두 종류의 신자가 있음을 말한다. 그 두 종류가 무엇인지 오늘 본문인 베드로후서 1장 8-10절 말씀을 함께 읽어보자.
“8 이런 것이 너희에게 있어 흡족한즉 너희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에 게으르지 않고 열매 없는 자가 되지 않게 하려니와 9 이런 것이 없는 자는 맹인이라 멀리 보지 못하고 그의 옛 죄가 깨끗하게 된 것을 잊었느니라 10 그러므로 형제들아 더욱 힘써 너희 부르심과 택하심을 굳게 하라 너희가 이것을 행한즉 언제든지 실족하지 아니하리라”(벧후 1:8-10)
이 말씀을 보면, 신자 중에는 “이런 것이” 있는 사람(8절)과 “이런 것이” 없는 사람(9절)이 있다. "이런 것"이 있는 사람은 주변의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고, 주님을 아는 일에 게으르지 않고, 믿음의 열매도 맺힌다(8절). 그러나 "이런 것이 없는 자“는 믿기는 믿어도 마치 영적인 맹인과도 같아서 멀리 보지 못하고(=눈앞에 있는 것만 일시적이나 상황만 본다는 뜻), 심지어 자신의 옛 죄가 깨끗하게 된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9절). 이런 것은 영적인 망각이나 영적인 치매상태와도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사도 베드로가 이처럼 강조하는 또한 우리들이 믿음의 열매를 맺고, 영생의 기쁨을 위해 더해야할 “이런 것”이라는 무엇일까? 그것은 5-7절 말씀에 나온다. 다함께 5-7절 말씀을 읽어보자.
“5 그러므로 너희가 더욱 힘써 너희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6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7 경건에 형제 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더하라”(벧후 1:5-7)
이 말씀을 보면, 사도 베드로가 믿음에 더하도록 더욱 힘쓰라고 강조한 “이런 것”이란, 덕과 지식과 절제와 인내 그리고 경건과 우애와 사랑이다. 놀랍게도 사도 베드로가 강조한 성도들의 믿음에 더해지도록 힘쓴 것들을 보면 모두가 성도의 생활과 인격에 관한 것들이다. 이것들 중에서도 이 시간에는 가장 먼저 강조한 “믿음에 덕을” 더하기를 힘쓰라는 말씀을 함께 나눈다.
2. “그러므로 너희가 힘써 믿음에 덕을(5절)”
사도 베드로는 가장 먼저 믿음에 덕을 더하라고 했다. 덕은 인격과 도덕에 관한 부분이다. 여기서 “덕(아레테)”는 ‘도덕적인 탁월성’을 의미한다. 성도들의 생활에 있어서 도덕적인 모습은 그리스도의 향기를 배어나게 하는 시작이다. 믿음이 있다고, 다 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믿음이 있는데 덕이나 인격이 부족한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교회 안에서 지역에서 상처를 주고 받으면서 싸우는 경우는 거의 대부분이 덕스럽지 못한 언행과 관련되어 있다. 그렇기에 믿음의 성도들은 믿음에 덕을 세우는 더욱 힘써야 한다.
앵거테인먼트(Angertainment)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막장 소재로 분노를 유발해 시청률을 올리는 TV 프로그램을 일컫는 말이다(네이버 사전). 우리나라 TV 드라마들 중에도 흔히 말하는 ‘막장 드라마’같은 것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은 모두 앵거테인먼트 방식으로 시청률을 올리려는 것들이 있다.
그런데 TV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일반 생활에서도 이런 방식의 대화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사람들도 있다. 극한 표현이나 자극적인 막말들을 이용해서 구독자를 늘리려는 유튜버들이나 자극적이고 저질스러운 말들로 편가르기를 하면서 인기를 끌어보려는 일부 여야 정치인들이 이에 속한다. 이러한 사람들의 덕스럽지 못한 언행으로 인해서 우리 사회는 더욱 극한 극좌와 극우의 분열과 증오 속으로 빠지고 있다. 얼마 전에 보았던 신문기사에 의하면, 미국의 경우에도 지금은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장 앵거테인먼트로 인해서 수많은 미국인들을 좌절시킨다는 우려들이 많다.
그렇다면 성도들은 어떠해야 하는가? 성도들은 일반사회에서 벌어지는 앵거테인먼트식의 분열과 막말들에 동조하면 안 된다. 성도들의 언행에는 더욱 높은 도덕 수준과 윤리와 예의가 필요하다. 성도들에게 있어서 덕스럽지도 않고, 절제되지 않은 막장 소재나 다른 사람의 약점을 끄집어내서 듣는 사람의 분노를 유발케 하는 화법은 성도들에게 결코 덕스럽지 못하다. 자신의 삶과 신앙생활을 불행하게 만들 뿐이다.
오히려 성도들은 얼굴이 전도지가 되어야 하고, 절제된 입과 생활이 하나님을 증명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얼굴전도, 생활전도), . 내 속에서 “그러면 안 되지”라는 마음을 주시면, 성령님이 생각나게 도우신 것으로 알고 즉시 남 탓이나 천박한 욕설, 시기 질투하는 마음으로 정제되지 않은 말을 함부로 발설하거나 비방이나 비난을 자제하자. 성도들이 교회 안에서 동네에서 막장 언어를 쓰면서 논쟁하거나 싸우면, 그것은 결코 이겨도 이긴 것이 아니다. 이런 모습들은 전도에도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
그 대신 칭찬과 격려와 용기의 말을 해주자(문자, 카톡, SNS, 편지, 쪽지, 선물 등). 말투도 부드럽게 하기를 더욱 힘쓰자. 설령 내 주장이 옳다고 해도 그것을 화난 듯이 쏘아 붙이거나 불친절하고 퉁명스럽게 대꾸하는 습관을 바꿔야 한다. 자신의 기분이 행동이 되면 안 된다. 싸우듯이 말하고, 툭하면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듯한 명령조의 말투나, 무슨 말을 들으면 일단 부정적으로 되받아치기부터 하고, 비아냥거리는 듯한 언어습관들은 많은 한국인들의 약점이다. 설령 남들이 그렇게 말할지라도 성도들이 부드럽게 믿음의 향기가 나는 말로서 대응하기를 힘써야 한다. 이런 모습이 믿음에 덕을 더하는 모습이다.
그래서 사도 바울도 툭하면 다투고, 목소리가 컸던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향해서 이렇게 권면했다.
“23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 24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고전 10:23-24)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지역 주민 여러분들이여, 그러므로 믿음에 덕을 더하는 일에 힘쓰자. 특히 언행에 있어서 앵거테인먼트(Angertainment) 식의 분노와 분열을 유발하는 언어습관을 경계하자. 이렇게 믿음에 덕을 세우기를 더욱 힘쓴다면, 사도 베드로가 강조한 것처럼, 이를 통해서 우리 자신도 더욱 행복해 지고, 다른 사람들을 흡족하게 만들며, 더나 나아가 아름다운 열매들을 맺게 하고, 우리의 믿음도 더욱 굳세어 질 것이다. 주님이 우리와 늘 함께 하신다.
“5 그러므로 너희가 더욱 힘써 너희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6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7 경건에 형제 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더하라”(벧후 1:5-7)
“8 이런 것이 너희에게 있어 흡족한즉 너희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에 게으르지 않고 열매 없는 자가 되지 않게 하려니와 9 이런 것이 없는 자는 맹인이라 멀리 보지 못하고 그의 옛 죄가 깨끗하게 된 것을 잊었느니라 10 그러므로 형제들아 더욱 힘써 너희 부르심과 택하심을 굳게 하라 너희가 이것을 행한즉 언제든지 실족하지 아니하리라”(벧후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