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회 용연사와 옥연지(송해공원) 2016년 11월 30일
오늘 산행은 달서구에 있는 송해 공원과 용연사를 가기로 했다. 오늘 날씨는 오후에 흐리고 약한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다. 아침에 높은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다. 기온은 어제 보다 높아져서 춥지 않았다. 연구소에서 10명 서부와 다른 곳에서 15명 전체 25명의 회원들이 11시에 송해 공원 주차장에 모였다.
공원명칭을 사람이름을 따 지은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되는데 이곳은 송해(본명 宋福熙)라는 국민 MC의 이름으로 공원이름을 붙였다. 그는 황해도 재령에서 1927년에 태어 났다. 한국전쟁 때 남한으로 내려와 육군에 입대하여 대구 통합병원에 근무하던 중 달성군 옥포면 기세리 출신인 석옥희씨와 결혼하게 되었으며 실향민인 송해는 처가마을을 고향처럼 사랑해 왔다고 한다. 1988년부터 MC를 보고 있는 KBS전국노래자랑은 세계적으로도 장기프로그램에 속한다고 한다. 전 국민은 90이 넘는 나이에 지치지도 않고 순간순간 재치가 넘치는 노래자랑 진행을 맡아 하고 있는 송해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되었다. 우리도 저 나이가 되어도 저렇게 건강하고 치매도 걸리지 않아 괜 찬지 않을까? 라는 착각에 빠지게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옥연지라는 저수지는 한 바퀴 도는데 3.5km라고 하는데 데크로 만들어놓은 산책길을 왼쪽 산길을 따라 돌기 시작하였다. 대형 물래방아가 설치되어 있는 입구 쪽에는 물속에 버드나무와 왕버들이 심겨져 있어 청송 주산지의 버드나무를 생각하게 했다. 산 밑에는 군데군데 나무에 이름 표찰이 붙어 있고 길 중간에 있는 금광 갱도를 구경하였다. 오래전에 금을 캔 곳이라고 하는데 금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 보이지 않고 오직 바위굴만 남아있다. 호수가에 상수리나무와 고욤나무의 연리지를 보았다. 백거이 장한가[在天願作比翼鳥(재천원작비익조)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고 在地願爲連理枝(재지원위연리지)땅에서는 연리지가 되리라]에 연리지가 노래 불러진지 오래인데 지금도 연리지 이야기는 결혼식 주례사로 인기가 있다. 이곳은 상수리나무의 뿌리가 고욤나무를 압도하고 줄기는 완전히 달라붙어 연리지를 만들고 있다. 회잎나무라는 표찰이 생소하여 조용길선생님이 가져온 한국의 나무 도감을 찾아보니 화살나무(Euonymus alatus, 노박덩굴과, 낙엽관목 1-4m)의 별칭이라고 적혀있다. 댐 가까운 곳에 감태나무(Lindera glaucs, 비목나무와 같은 녹나무과, 관목 및 소교목 8m)들이 갈색의 겨울잎을 아직도 달고 그대로 서 있다.
한 시간 반이 걸려 옥연지를 한 바퀴 돌고 용연사 앞에 있는 능이마을이라는 식당으로 모두 같이 올라갔다. 미리 답사를 한 윤 반장님의 덕분으로 능이버섯 한방백숙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같이 모인 회원님 들이 서로 안면이 없는 분도 있다고 하여 각자 일어서서 자기소개를 하였다. 이야길 듣고 보니 다양한 인생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단체가 되었다. 자기인생을 잘 마무리하고 이제 건강과 취미생활을 위해 숲과 문화 교실에 들어 왔다고 했다. 부담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믿음에 즐거움이 가득하였다.
오후에도 구름은 낮게 깔렸으나 비가 오지 않아 다행 이였다. 식사 후에 차를 타고 5, 6분 들어가니 용연사 일주문이 보였다. “琵瑟山龍淵寺慈雲門“이라는 현판이 붙은 일주문앞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늦가을 마지막 날 용연사 앞 계곡에는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고 사천왕문 앞까지 이어진 고느즉한 돌다리 길 위로 푹신하게 깔린 낙엽을 밟으며 걷는 기분은 주변의 상쾌한 산공기와 함께 심신을 청결하게 해준다. 뻥이 심한 이백이었다면 아마 신선이 되었다고 했을 것같다.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곳을 적멸보궁이라 부르는데 우리나라에는 다섯곳이 있다고 한다. 양산 통도사, 오대산 중대, 설악산 봉정암, 영월군 사자산의 법흥사, 태백산 정암사에 봉안되어 있는데 이곳 용연사는 적멸보궁은 양산 통도사에 있는 진신사리를 사명대사가 이곳으로 분양받아 적멸보궁을 만들었다고 한다.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곳에는 석가모니불을 모시기 위해 대웅전을 짓지 않는다고 한다. 진신사리가 석가모니 불을 대신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곳 용연사에도 대웅전 대신 극락전이 있으며 극락전 안에는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었다.
신라 고찰인 용연사는 주변에 나무들이 그 역사를 말해주고 있는 것같았다. 느티와 특히 적멸보궁앞 담장옆에 서있는 단풍나무는 직경이 25cm정도 되어 보이는 대목이었다. 이 정도면 보호수로 지정될 법도 한데 아직 특별한 이름표가 붙어 있지 않다. 주변에 모든 나무들이 낙엽이 이미 졌는데 아직도 빨간 단풍잎과 군데 군데 노랑 단풍나무 잎새들이 어울려져 화려한 색감을 보여주었다.
통도사 적멸보궁과 같이 둘래를 돌로 둘러 보존하고 있는 적멸보궁을 보고 돌아 나오는 곳에 10여개의 이끼 낀 부도를 만난다. 이곳은 이미 시간의 흐름이 정지하고 있는 듯한 공간으로 입적하신 스님들의 일생이 느껴졌다. 그 큰 단풍나무를 사진에 담았다. 그리고 용연사 일주문 앞에서 참가한 전 회원들과 단체사진을 찍고 오늘을 마무리 하였다.
오후 3시가 지났으나 비는 내리지 않고 차분하게 주변을 돌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숲이 욱어진 한 여름에 푸른 숲으로 둘려 쌓인 풍광이 머리에 그려진다. 내년 여름에는 이곳을 다시 찾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후 4시경 모든 일정을 마치게 되었다.
항상 같이 참여하여 사진을 찍어주신 장세후선생님과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초본과 목본의 사진을 찍어 설명을 붙여 자상하게 연구회 카페 숲과 문화란에 올려주시는 대구민학회 소속 정경준 선생님에게 도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매번 빠지지 않고 같이 해온 이영환선생님이 오늘 바쁜일정으로 동참하지 못한것을 모두 아쉬워했다. 다음 산행때는 일정을 잘 마추어 같이 갈수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아래 왼쪽부터(정경준.조인숙.김주영.조성자.박귀련.이희숙.박명희) 중간줄 왼쪽부터
(정재화.김현숙.윤영희) 세째줄 왼쪽부터(윤채영.김덕경.허봉조, 홍화선.박용구.신명옥.류숙희.주경숙.최후대.조용길.권영호)맨윗줄(장세후)
모두 웃는 모습이 보기 좋아 백거이의 권주가 한수를 올린다.
對酒(대주)백거이(白居易 772~846, 당나라 시인)
蝸牛角上爭何事(와우각상쟁하사) 달팽이 뿔 끼리 싸움은 웬 일인가
石火光中寄此身(석화광중기차신) 부싯돌 번쩍이는 찰라 같은 인생인데
隨富隨貧且歡樂(수부수빈차환락) 부자건 가난하건 그런 대로 즐겁거늘
不開口笑是痴人(불개구소시치인) 입 벌려 못 웃는 자 이 또한 바보일세














단풍나무

상수리나무와 고욤나무의 연리지

감태나무

화살나무(회잎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