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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ity disorders]
주요용어 | 성격, 성격 장애, 성격 특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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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임상 심리학 |
성격이란 시간과 상황에 걸쳐 안정적으로 지속되며 잘 변하지 않는 개인의 정서, 사고 및 행동양식으로 대개 어린 시절부터 서서히 발전하기 시작해 청소년기나 초기 성인기에 굳어진다. 이러한 성격 특성으로 인해 대인 관계, 직업 장면 및 기타 개인의 중요한 생활 영역에서 부적응이 초래되는 경우를 성격 장애라고 한다. 미국 정신 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이하 APA)에서 사용하는 정신 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Diagnostic and Statistically Manual of Mental Disorder, 이하 DSM) 체계에서는 질적으로 분명하게 구분되는 성격 범주를 가정하고 3개 범주 하에 총 10개의 성격 장애로 분류했다.
그 중, A군에는 편집성 성격 장애(paranoid personality disorder), 분열성 성격 장애(schizoid personality disorder), 분열형 성격 장애(schizotypal personality disorder)가 포함되고, B군에는 반사회성 성격 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 경계선 성격 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연극성 성격 장애(histrionic personality disorder), 자기애성 성격 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가 포함되며, C군에는 회피성 성격 장애(avoidant personality disorder), 의존성 성격 장애(dependent personality disorder), 강박성 성격 장애(obsessive-compulsive personality disorder)가 포함된다. 최근 출시된 DSM-5에서는 이 밖에도 정상 성격에서부터 병리적 성격 장애의 연속선상의 차원을 고려한 대안적 모형도 제시하고 있다.
성격이란 시간과 상황에 걸쳐 안정적으로 지속되며 잘 변하지 않는 개인의 정서, 사고 및 행동양식으로, 대개 어린 시절부터 서서히 발전하기 시작해 청소년기나 초기 성인기에 굳어진다. 이러한 성격 특성으로 인해 대인 관계, 직업 장면 및 기타 개인의 중요한 생활 영역에서 부적응이 초래되는 경우를 성격 장애라고 한다.
세계 보건 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이하 WHO)에서 공인한 국제 질병 분류 제10판(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10th edition, 이하 ICD-10)(WHO, 1992)에서도 성인의 성격 및 행태 장애(disorders of adult personality and behavior) 범주 하에 10 가지의 특정 인격 장애를 세분화했다.
미국 정신 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이하 APA)에서 사용하는 정신 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Diagnostic and Statistically Manual of Mental Disorder, 이하 DSM) 체계에서는 다축 체계를 채택한 DSM-III(APA, 1980)에서부터 성격 장애를 축 1의 정신 장애에 영향을 미치되 이와는 독립적이라고 보아 별도의 축 2 장애로 분류했다. 이는 성격 장애가 다른 임상 증후군과 공유하지 않는 질적으로 독특한 임상 양상을 보일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생활 장면 도처에서 장기간 지속적으로 문제를 보인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특징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나아가 성격 장애는 일반적인 성격 특성(trait)과는 달리 개인에게 지속적인 불편감을 초래하거나 직업 기능, 대인 관계 등에도 부적응을 초래하기 때문에 정신 의학적 측면에서 장애로 간주해야 한다고 보았다. 한편, 최근까지 DSM 체계에서는 범주적 관점에서 성격 장애를 분류했는데, 개별 성격 장애를 질적으로 명확히 구분되는 독특한 임상 증후군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DSM-5(APA, 2013) 역시 이전 버전과 마찬가지로 3개 성격 군집(cluster) 하에 포함되는 총 10개의 성격 장애 외에 기타 2 종의 성격 장애를 추가적으로 분류했다. 한편 DSM-5에서는 성격 장애를 정상 성격의 연속선상에서 차원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수용해 공식적인 진단 분류 체계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성격 장애에 대한 DSM-5의 대안적 모형’도 제시했다.
ICD-10(WHO, 1992): 특정 성격 장애(specific personality disorder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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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성 성격 장애(paranoid personality disorder) | |
DSM-5(APA, 2013): 성격 장애(personality disorders) | |
A군 성격 장애 (cluster A personality disorders) | • 편집성 성격 장애(paranoid personality disorder) |
B군 성격 장애 (cluster B personality disorders) | • 반사회성 성격 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 |
C군 성격 장애 (cluster C personality disorders) | • 회피성 성격 장애(avoidant personality disorder) |
기타 성격 장애 | • 다른 의학적 상태로 인한 성격 변화(personality change due to another medical condition) |
DSM-5에서는 그동안 고수했던 다축 체계의 진단 분류를 더 이상 채택하지 않아 성격 장애를 주요 정신 장애와 별개의 축으로 분류하지 않으며 주요 정신 장애 중 한 범주에 포함한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DSM-5에서는 전통적으로 사용해 온 3개 성격 군집(cluster) 하에 포함되는 총 10개의 성격 장애와 함께 기타 성격 장애에 포함되는 2 종의 성격 장애를 추가했다.
A. 개인이 속한 사회의 문화적 기대에서 심하게 벗어난, 지속적인 내적 경험과 행동 양식이다. 이 양식은 다음 영역 가운데 2개(또는 그 이상) 영역에서 나타난다.
(1) 인지(예: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건을 지각하고 해석하는 방식)
(2) 정동(예: 정서 반응의 범위, 강도, 불안정성, 그리고 적절성)
(3) 대인 관계 기능
(4) 충동 조절
B. 고정된 행동 양식이 융통성이 없고 개인 생활과 사회 생활 전반에 넓게 퍼져 있다.
C. 고정된 행동 양식이 사회적, 직업적, 그리고 다른 중요한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기능 장해를 초래한다.
D. 양식이 변하지 않고 오랜 기간 지속되어 왔으며, 발병 시기가 적어도 청소년기나 성인기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E. 고정된 행동 양식을 다른 정신 장애의 표현이나 결과로 설명할 수 없다.
F. 고정된 행동 양식이 물질(예: 남용 약물, 치료 약물) 또는 다른 의학적 상태(예: 두부 외상)의 생리적 효과로 인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DSM-5에서 제시하는 성격 장애에 대한 일반적인 진단 기준은 DSM-IV와 큰 차이가 없다. 성격의 일반적인 정의를 따라, DSM 체계 내의 성격 장애 역시 생활 전반에 넓게 퍼져 있는 융통성 없고 고정된 병리적인 행동 양식으로 본다. 이때 병리적 행동 양식이라 함은 개인의 인지적 특성(인지), 정서적 측면, 대인 관계에서의 기능, 충동 조절, 이 네 가지 속성으로 분류한다. 각 성격 장애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A군 성격 (cluster A) | 기이하고 괴상한 행동과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동떨어져 지내는 것이 특징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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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성 성격 장애 | 상대방의 신의, 정절에 대한 의심과 불신이 매우 강함. 다른 사람들의 의도를 악의적, 적대적인 것으로 해석하여 부당하게 거절, 무시, 비난, 이용을 당하고 피해를 입었다는 인지적 왜곡을 보임. 원한이 맺혔다고 여기면 오랫동안 앙심을 품고 있다가 보복, 반격, 화를 냄. |
분열성 성격 장애 | 친밀한 관계, 집단에 소속되는 것에 무관심하고 즐기지 않으며, 나아가 기피함. 정서적으로 냉담, 무관심, 둔감한 감정 반응을 보임.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동떨어져 지냄. |
분열형 성격 장애 | 기괴한 믿음, 신념, 마술적 사고(예: 텔레파시, 육감, 천리안 등)에 집착하며 그 영향을 받아 독특한 행동을 보임. 관계 사고, 신체적 착각이나 독특한 지각적 경험을 보이기도 함. 행동뿐만 아니라 외양도 괴이하고 엉뚱함. 믿을 만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기 어려움. |
B군 성격 (cluster B) | 정서적으로 매우 극적이며 불안정하고 변덕스러운 것이 특징임. |
반사회성 성격 장애 | 사회의 관습, 도덕 규범, 행동 규칙, 타인의 권리와 안전을 무시함. 거짓말, 사기, 무책임한 행동,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행동, 위법 또는 범법 행위 등을 보이지만 죄책감이나 후회를 경험하지 않음 |
경계선 성격 장애 | 유기에 대한 불안이 심함. 대인 지각이 불안정하고 양가적임. 자기상도 불안정하고 정체감의 혼란을 경험. 정서가 매우 불안정하며 충동적임. 분노 조절이 어려움. |
연극성 성격 장애 | 타인으로부터 관심과 주목을 받고자 과장된 언어와 행동 표현을 하며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을 씀. 극적인 감정 표현. |
자기애성 성격 장애 | 자신의 가치, 중요성을 과장되게 지각하며 성공, 권력, 우월함 등에 집착. 자신을 특권층이라 여기며 과도한 찬사, 특별 대우, 상대방으로부터의 복종을 요구함. 오만하고 거만한 태도. |
C군 성격 (cluster C) | 불안 수준이 높고 두려움이 많은 것이 특징임. |
회피성 성격 장애 | 부정적 평판에 대한 두려움이 심하며 매우 예민함. 사회적 상황에서 부적절감이 심해 대인 관계를 회피하며, 어쩔 수 없이 임하더라도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고 잘 드러내지 않음. |
강박성 성격 장애 | 질서 정연, 정리 정돈, 완벽주의, 자기 통제에 지나치게 집착함. 꼼꼼하고 융통성이 부족하며 완고함. 사소한 것에 집착하고 인색함. |
의존성 성격 장애 | 다른 사람들로부터 보호받고자 하는 욕구가 과도하며 이를 위해 자신을 낮추며 지나치게 순종적, 복종적, 비굴하게 행동함. |
기타 성격 장애 | |
다른 의학적 상태로 인한 성격 변화 | 의학적 상태(예: 전두엽 병변)의 직접적인 생리적 효과로 여겨지는 지속적인 성격 문제. |
기타 특정 성격 장애 | 성격 장애의 일반적인 진단 기준을 충족시키며 몇 가지 상이한 성격 장애에서 나타나는 특성을 보이지만 어떤 특정 성격 장애의 진단 기준을 충족시키지는 않음. |
기타 불특정 성격 장애 | 성격 장애의 일반적인 진단 기준을 충족시키지만, DSM-5의 성격 장애 분류에 포함되지는 않음(예: 수동-공격적 성격 장애). |
밀론(Millon, 2000/2011) 등을 비롯해 많은 성격 심리학자들은 성격 및 성격 장애를 질적으로 상이한 성격 유형으로 구분할 수는 있지만, 각 유형에 대해 정상적인 성격 양식(style)에서부터 문제의 소지가 될 만한 임상 전 단계의 성격 특성(trait), 그리고 지속적인 부적응을 초래하는 병리적인 성격 장애(disorder)까지 연속선상에서 고려해야 한다는 차원적 접근(dimensional approach)를 제안하며, DSM 체계의 범주적 분류 방법을 비판해 왔다. 예를 들어, 밀론(2011)의 성격 스펙트럼 개념에서 자기애적 성격 장애를 살펴보면, 자신감에 차 있는 정상 성격 스타일(confident style)에서부터 자기본위적이고 이기적인 성격 유형(egotistic type), 그리고 자기애성 성격 장애로 구분한다.
최근 출시된 DSM-5 역시 이러한 입장을 수용해 범주적 분류 외에도 제3부에 차원적 모형을 반영한 ‘성격 장애에 대한 DSM-5의 대안적 모형’을 제안했다. 이 모형에서는 성격 기능 손상의 심각도(중간 수준~심한 수준의 손상), 5개 영역에 대해 조직화된 병리적 성격 특성(trait), 상황 지속성(pervasiveness)과 시간 안정성(stability) 등을 성격 장애의 일반적인 진단 기준에 포함시켰다.
성격 장애의 필수적인 양상은 다음과 같다.
A. 성격(자기/대인 관계) 기능 측면에서 중간 수준 이상의 손상이 나타난다.
B. 한 가지 이상의 병리적 성격 특성이 있다.
C. 성격 기능의 손상과 개인의 성격 특성 표현 양식은 상대적으로 융통성이 없고 개인 생활과 사회 생활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D. 성격 기능의 손상과 개인의 성격 특성 표현 양식이 시간에 걸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발병 시기가 적어도 청소년기나 성인기 초기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E. 성격 기능의 손상과 개인의 성격 특성 표현 양식이 다른 정신 장애로 더 잘 설명되지 않는다.
F. 성격 기능의 손상과 개인의 성격 특성 표현 양식이 물질 또는 다른 의학적 상태(예: 심한 두뇌 외상)에서 기인하지 않는다.
G. 성격 기능의 손상과 개인의 성격 특성 표현 양식이 개인의 정상적인 발달 단계 또는 정상적인 사회문화적 환경으로 설명될 수 없다.
이 모형의 진단 기준 A에서 제안하는 성격 기능의 손상은 자기(self)와 대인 관계(interpersonal) 영역으로 구분된다.
① 자기(self)
정체성(identity): 타인과 분명히 구분되는 독특성을 지닌 자기 자신으로서의 경험.자존감의 안정성; 자기 평가의 정확성; 정서 경험의 범위와 조절 능력
자기-주도(self-direction): 일관성 있고 의미 있는 단기적인 목표 추구 및 인생 목표 추구.건설적이고 친사회적인 내적 자기 기준의 활용; 생산적인 자기 성찰 능력
② 대인 관계(interpersonal)
공감(empathy): 타인의 경험, 동기를 이해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능력; 다른 관점에서의 조망을 견디는 능력;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능력
친밀성(intimacy): 다른 사람과 연계의 깊이 및 지속성; 친밀한 관계에 대한 소망과 능력; 다른 사람의 행동을 반영해 주는 성숙함
한편, 이 모형의 진단 기준 B에서 제안하는 병리적 성격 특성은 부정적 정서성(negative affective), 무심함(detachment), 적대성(antagonism), 탈억제성(disinhibition), 정신증적 성향(psychoticism) 등 5개 영역으로 조직화되며, 각 영역에 포함되는 구체적인 특성 요소를 총 25개로 분류했다.
영역 | 구체적 특성 요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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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정서성(negative affectivity) (vs 정서적 안정성, emotional stability) | 정서적 가변성(emotional lability) |
무심한 성향(detachment) (vs 외향성, extraversion) | 위축된 성향(withdrawal) |
적대성(antagonism) (vs 친함,agreeableness) | 조종하려 드는 성향(manipulativeness) |
탈억제성(disinhibition) (vs 성실성, conscientiousness) | 무책임성(irresponsibility) |
정신증적 성향(psychoticism) (vs 평정심, lucidity) | 기이한 믿음과 경험(unusual beliefs and experiences) |
이와 같은 기준 (A)와 (B)에 근거해 특정 성격 장애를 분류했는데, 반사회성 성격 장애, 회피성 성격 장애, 경계선 성격 장애, 자기애성 성격 장애, 강박성 성격 장애, 분열형 성격 장애 이다.
집필 : 이원혜(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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