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짝하던 찬기운이 살짝 물러가 다시 포근하고 촉촉한 일기에 학림 종강을 맞은 보리원 풍경입니다.
미디어팀의 변함없는 노고로 강의준비가 완료되었고 총 열 한 분의 법우님들이 법회장에 자리하였습니다.
종강에 좀 많은 분들이 참석하셨으면 싶었지만 다들 여의치 않은 모양입니다.
그래도 온라인 참석자들은 여전하십니다.
원장스님께 삼귀의와 오계를 수지하며 계 지킬 것을 맹세하고, 마음챙겨 니까야를 독송합니다.
원장스님 말씀은 종강소감으로 미루시고 바로 법사스님을 모십니다.
강의에 앞서, 2014년 이후 20회에 이르기까지, 해마다 한두 차례씩 200여회째 꾸준히 이어온
학림의 발자취를 언급하신 것을 시작으로
사무량심으로 학림운영에 애쓰신 원장스님의 노고를 치하하셨고, 미디어팀의 변함없는 수고는 물론
공부모임과 학림 회장님을 비롯하여 동참해주신 모든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일일이 전하셨습니다.
오늘 공부는 『테라가타』제2권 열하나의 모음에 실린 상낏짜 장로(Th11:1 {597}~{607})부터
마지막인 열넷의 모음 고닷따 장로(Th14:2 {659}~{672})까지 총 여섯 분 장로님들 중
열하나의 모음에 실린 상낏짜 장로(Th11:1 {597}~{607})와 열둘의 모음 수니따 장로(Th12:2 {620}~{631} 두 분의
행장과 게송들을 공부하였습니다.
열하나의 모음
상낏짜 장로(Th11:1 {597}~{607})
[행장]
태중에 있을 때 어머니가 병에 걸려 임종하여 태워졌지만 모태 속에서 살아있다가(지혜가 충만함에 의한 신통의 보기)
쇠꼬챙이(saṅku)에 찔려 눈가에 상처가 났으므로 상낏짜로 불림.
일곱 살이 되었을 때 이 사실에 절박감을 느껴 출가를 원함.
사리뿟따 존자 곁으로 데려가자 피부의 5개조의 명상주제(머리털/몸털/손발톱/이빨/살갗)를 준 뒤 출가시킴.
삭발할 때 무애해체지와 더불어 아라한이 됨.(7세에 아라한이 된 열한 분 장로 중의 한 분)
597. [어떤 청신사]* “아드님, 그대가 웃주하나와 같은 그런 외딴 숲에서 이런 우기철에 머무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웨람바는 그대에게 아름답습니다. 참선하는 자들은 [어디서든] 한거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 * 어떤 청신사가 그의 시중을 들고자 가까운 곳에 머물기를 간청하면서 읊은 게송. ** 우기철에 머물기 부적합한 웃주하나가 아닌, 참선하는 자들이 머물기 좋은 웨람바에 머물기를 간청함. |
598. [상낏짜 장로] “마치 웨람바 바람이 우기철에 구름을 불어서 날려버리듯이 한거와 연결된 나의 인식들은 [내가 웨람바에 살면] 내 [마음을] 흩어버립니다. | 웨람바 숲이 참으로 장로를 기쁘게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게송. 웨람바에 살면 한거와 관련된 인식들이 장로의 마음을 흩어버리고 몰아내버린다는 뜻 |
599. 알에서 생긴 검은 [까마귀]는 공동묘지를 거처로 서식하고 있어 나의 몸에 대한 탐욕의 빛바램에 의지한 마음챙김을 일어나게 합니다. | 까마귀에게 뜯어 먹힌 인간의 시체를 보고 더러움의 인식[不淨想]을 얻음. 그 [더러움의 인식]에 의해서 모든 곳에서 몸에 대한 욕탐이 없기 때문에 숲에서 머물고자 함을 나타낸 게송. |
600. 다른 사람들이 그를 보호하지 않고 그도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지 않는 그런 비구가 참으로 행복하게 누워 잡니다. 그는 감각적 쾌락들에 대한 기대가 없습니다.* | 오염원으로부터 감각적 쾌락을 뿌리 뽑았기 때문에 모든 곳에서 감각적 쾌락들에 대한 기대가 없어서 행복하게 잔다. 이런저런 의심쩍은 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숲에서 머무는 것이나 마을에서 머무는 것이 같다는 뜻. |
601. 맑은 물을 가졌고 크고 험한 바위들이 있으며 원숭이들과 사슴들이 다니고 물이 스미어 나오는 이끼를 가진 저 바위산들이 나를 기쁘게 합니다. | |
602. 나는 밀림들과 동굴들과 석굴들과 외딴 거처들과 맹수들이 출몰하는 곳에 머물렀습니다. | |
603. ‘이 생명들이 죽어버리기를, 도살되어 버리기를, 고통을 받기를.’이라는 성스럽지 못하고 성냄으로 가득한 사유를 한 것을 나는 알지 못합니다. | 악의와 해코지 등으로 구분되는 사악한 사유를 한 것을 알지 못합니다. 전에 그릇된 생각(그릇된 사유)를 일으킨 적이 없이 자애로 머묾을 보여줌. |
604. 나는 스승님을 섬겼고* 부처님의 교법을 실천하였습니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고 존재에 [묶어두는] 사슬***은 뿌리 뽑혔습니다. | *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 하였음을 보여줌. 그분의 교계와 당부를 행함을 통해서 스승을 섬기고 존중한다는 말.(섬긴다에 대해서는 「왓차곳따 긴 경」(M73) 참고할 것) ** ① 오온의 짐 ② 오염원들의 짐 ③ 업형성력의 짐 *** 갈애 |
605.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집을 나와 집 없이 출가한 그 목적*을 나는 얻었나니 모든 족쇄들을 멸진하였습니다. | * 모든 족쇄, 모든 속박들의 멸진, 열반이라 불리는 궁극의 이치이고 아라한됨이라 불리는 참된 목적 |
606. 나는 죽음을 바라지 않습니다. 나는 삶을 바라지 않습니다. 나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으니 [일을 마친] 하인이 급료를 그렇게 하듯이. | 오온까지 소멸하는 무여열반의 시간 |
607. 나는 죽음을 바라지 않습니다. 나는 삶을 바라지 않습니다. 나는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면서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열둘의 모음
수니따 장로(Th12:2 {620}~{631})
분뇨 치우는 업으로 살고있는 수니따 장로에게서 아라한됨의 의지처를 보신 세존께서 수니따를 만나 출가를 제의하자 이를 수락함.
“오라, 비구여”라는 말씀으로 구족계를 받고 명상주제를 받아 8가지 증득과 다섯 가지 신통을 갖춘 자가 된 뒤 위빳사나를 증장시켜 육신통을 갖춤.
삭까(인드라)등의 신들과 범천의 예배를 받는 것을 보고 세존께서 그를 칭찬하시며
“고행과 청정범행과 제어와 길들임/ 이것으로 바라문이 되나니 최상의 바라문이다.”라고 법을 설하심.(「와셋타 경」(M98))
그때 많은 비구들이 그가 사자후를 토하기를 바라며 ① 어떤 가문으로부터 출가하였는지 ② 어떻게 출가하였는지
③ 어떻게 진리를 꿰뚫었는지를 질문함.
이 세 가지에 대한 답변을 게송을 읊음.
① 어떤 가문으로부터 출가하였는지?
620. “나는 낮은 가문에 태어났고 가난하였으며 음식도 적었습니다. 저열한 일은 나의 것이었으니 [시든] 꽃과 [같은 오물을] 치우는 자였습니다. | 비천한 출생임을 설명 |
621. 사람들의 혐오를 받고 무시당하고 욕설을 들었습니다. 마음을 낮추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절을 하였습니다. |
③ 어떻게 진리를 꿰뚫었는지?
622. 그때 나는 비구 승가가 앞에 모시는 정등각자를 뵈었나니 대영웅께서는 마가다 최고의 도시로 들어오고 계셨습니다. | |
623. 나는 짐 나르는 막대기를 내려놓고 절을 하러 다가갔습니다. 나에 대한 연민으로 최고의 인간께서는 서 계셨습니다. | |
624. 스승님의 발에 절을 올리고 그때 한 곁에 서서 모든 중생들 가운데 가장 높으신 분께 나는 출가를 요청하였습니다. | 주석서에는 부처님께서 ‘수니따여.’라고 부르신 뒤 ‘그대는 이 괴로운 삶으로부터 출가할 수가 있겠는가?’라고 말씀하시자 이를 수락한 것으로 나타남. |
625. 그대 모는 세상을 애민하시는 스승님께서는 연민하시어 ‘오라, 비구여.’라고 나에게 말씀하셨고 그것은 나의 구족계가 되었습니다. |
③ 어떻게 진리를 꿰뚫었는지?
626. 그런 나는 숲에서 혼자되어 머물면서 게으르지 않고 승자께서 나에게 교계하신 대로 스승님의 말씀을 행하였습니다.* | * ‘이와 같이 사마타를 먼저 닦고 위빳사나를 수행하라.’라고 교계하신 대로 도를 닦았다는 말씀. |
627. 밤의 초저녁에 나는 전생을 기억하였고 밤의 한밤중에 신성한 눈을 청정하게 하였으며 밤의 이른 새벽에 어둠의 무더기를 쪼개버렸습니다. | 초야(밤 9시전)/중야(~12시)/후야(~새벽 3시)에 숙명통/천안통/누진통을 차례로 얻음 |
628. 그때 밤이 끝나고 태양이 떠오를 즈음에 인드라와 범천이 와서* 나에게 합장하고 예배하였습니다. | *인드라는 신들의 왕 삭까이고 범천은 대범천(브라흐마)을 말함. 이들을 취함으로써 다른 욕계의 신들과 범천의 신들도 함께 왔음을 말함. |
629. ‘준마이신 인간이시여, 당신께 귀의합니다. 최상의 인간이시여, 당신께 귀의합니다. 당신의 번뇌들은 멸진하였으니 당신은 보시받아 마땅합니다, 존자시여.’라고 | 인드라와 범천이 수니따 장로에게 귀의하며 아라한됨을 칭송함. |
630. 그때 신들의 무리가 나를 앞에 모시는 것을 보고 스승님께서는 미소를 지으신 뒤 이런 뜻을 말씀하셨습니다.” | |
631. [세존] “고행과 청정범행과 제어와 길들임* 이것으로 바라문이 되나니** 이것이 최상의 바라문됨이로다.” | * 고행은 감각기능의 단속, 혹은 두타행을 받아지니는 것, 제어는 계행, 길들임이란 통찰지, 청정범행은 나머지 뛰어난 실천(삼매, 믿음, 정진 등) ** ‘바라문이 되나니’라는 것은 사악함을 내쫒았기 때문이다. |
게송은 평이하였지만 장로의 행장과 게송 곳곳에 감동이 숨어 있습니다.
상세한 내용은 『테라가타』 제2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로써 법사스님의 강의를 마치고 학림 수료식과 원장스님 말씀이 이어집니다.
학림을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을 치하하셨고 이 공부가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향상을 위한 것이며,
각자에게 와 닿은 장로스님들의 행장과 게송이 각자마다 다르게 감동과 절박감이 생겼을 것이니
이것은 크게 향상할 조건이 될 것이라는 말씀과 함께
스님께 가장 인상깊으셨다는 야소자 장로(Th3:9 {243}~{245})의 행장과 게송을 소상히 들려주셨습니다.
열세 가지 두타행을 빠짐없이 모두 행하여 흔들림없는 삼매에 든 것을 보고 감흥어를 읊으셔서 우다나에도 소개되었다는
야소자 장로의 아래 게송과 원장스님의 소감이 더욱 묵직하게 들려왔습니다.
243. [세존] “깔라 풀의 매듭처럼 수족이 야위고 정맥이 드러나 보이며 먹을 것과 마실 것에 적당함을 알고 마음이 굴하지 않는 사람이 있구나.” |
244. [야소자 장로] “아란냐 넓은 숲에서 파리들과 모기들에 닿지만 코끼리가 전쟁의 선봉에서 그리하듯 마음챙겨 거기서 견뎌야 합니다. |
245. [비구가] 혼자 [지내는 것은] 범천과 같고 둘이 [같이 지내는 것은] 신과 같으며 셋이 [같이 지내는 것은] 마을과 같고 그 이상이 [같이 지내는 것은] 소란을 피우는 것입니다.” |
야소자 장로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원장스님 말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초기불전연구원 | [2024년 가을] 제20기 초기불전학림 제10강 원장스님 인사말씀 - Daum 카페
다음은 수료증 수여시간입니다.
제20기 학림 수강자 151명을 대표하여 보리원 신도회장님이자 초기불전연구원 공부모임 회장님이신 붓디물라님과
10년째 학림 대표를 맡고 계신 위빳시 회장님께서 수료증를 받고, 소감을 말씀하셨습니다.
상낏짜 장로의 행장과 게송에서 느낀 감동과 절박감을 지켜나겠다는 말씀과 내년 학림에는 더욱 많은 분들께 권선하여
함께 법을 나누고 싶다는 소감을 차례로 밝히셨고 애쓰신 분들에 대한 감사인사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이어 원장스님께서 애쓰신 분 일일이 챙겨 인사하셨습니다.
스님공양에 동참하신 분들, 수강자 편의를 위해 단톡을 개설 운영하시고 수료증까지 준비해주신 까말라 봉사부장님,
매회 불단에 꽃공양 올려주신 상가밋따 고문님 외 여러분, 후기 올려주신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 주셨고
미디어팀 두 분께도 특별한 마음을 전달하셨습니다.
소감 말씀은 사양하셨지만 꼬박 10주의 주말 일정을 모두 접으시고 보리원에 봉사하신 두 분께 큰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원장스님께서는 학림의 주인공은 동참해주신 여러분들이라는 말씀에 이어
함께 테라가타 2권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를 전하셨고
모두에게 공덕행의 토대가 튼튼해지시길 발원해 주셨습니다.
여행지에서 좋은 풍경을 만나듯, 곳곳에서 감동적인 장로스님들의 행장과 게송을 만나
이제 『테라가타』 2권은 언제 방문해도 좋을 보배로운 안식처가 되었습니다.
이런 소중한 인연들에 감사드리며 사홍서원으로 제20기 학림을 온전히 회향하였습니다.
연민 가득하신 부처님과 가르침 주신 두 분 스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회향 후 잠시 짬을 내어 차담 나누었습니다.
법당에 자리가 모자라 마당에서 모기장 치고 공부하던 시절 이야기들도 오갔네요.
초기불전연구원 | 제7기 학림 청정도론 제6강 후기 - Daum 카페
때로는 제주도에서, 때로는 실상사에서 먼길을 오가시는 법사스님을 위해
오늘은 자등스님께서 수고하셨고, 수보리 거사님께서도 자주 스님 픽업해주셨습니다.
상가밋따 고문님께서 스님들과 봉사자들께 점심공양올리셨고 실상사 스님들께 빵공양도 올리셨습니다.
오늘 떡 공양 올리신 혜심화 법우님 외 스님께 공양청 올리신 분들과 공양물 보내주신 분들,
매주 꽃 장엄해주신 분, 마음으로 성원해주신 여러 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내년 봄학기 초기불전학림을 기대하면서 부처님 가르침이 오래오래 머물기를~
사-두 사-두 사-두!
첫댓글 사두 사두 사두
멀리에서도 함께 동참할 수 있게 학림을 마련해주시고 진행해주신 원장 스님과 보리원 법우님들께 깊이 김사드립니다.
부처님 법이 있고, 법사 스님의 법문과 테라가타 책을 우리말로 접할 수 있는 현재에 살고 있음에 감사함을 느낌니다.
선법을 증장시키고,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과 승가를 늘 생각하며 바르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_()_ _()_ _()_
감사합니다^^
원장스님 법사스님께서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_()_
사~두 사~두 사~두
_()_()_()_
사두 사두 사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