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 화개산, 이제 모노레일 타고 돌아보세요!
발간일 2022.06.27 (월) 15:21
정상에 전망대 조성, 수도권 제일 가족공원 탄생
강화도 교동은 북한과 가까운 땅이다. 6.25 전쟁 이후에는 이북에서 내려 온 피난민들이 통일이 되면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자리를 잡은지 70년 세월이 지났지만 돌아가지 못하고 터를 잡고 살고 있다. 현재는 군사보호구역으로 개발이 제한되어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로 남아 있다.
▲ 강화도 끝자락 교동에 수도권 제일의 가족공원이 탄생했다. 바로 화개정원이다. 화개산에 전망대와 모노레일을 설치하고 그 주변을 공원화하여 관광객을 유입하고 있다. 사진은 화개정원 모노레일.
교동도는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쪽에 있어 2년 전만해도 이곳에 들어가려면 주민등록증을 보여줘야 등 신상을 확인하고 출입증을 받아야 드나들 수 있었다. 지금은 출입이 이전보다는 많이 편해졌다. 또 교동까지 다리가 놓여 수도권에서 하루 코스로 다녀올 수 있다.
이런 강화도 끝자락 교동에 수도권 제일의 가족공원이 탄생했다. 바로 화개정원이다. 화개산에 전망대와 모노레일을 설치하고 그 주변을 공원화하여 관광객을 유입하고자 개발했다.
▲ 관광객들이 화개정원 모노레일을 바라보고 있다.
TV를 통해 교동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소개되면서 지금은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섬이 워낙 작기도 하지만 대룡시장 한 바퀴를 돌면 금방 관광이 끝나다보니 좀 더 오래 관광객을 붙잡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꾸며진 것이 화개정원이다. 화개산에 오르면 북녘 땅의 연백평야가 한 눈에 들어온다.
화개정원은 강화군이 수도권 최고의 가족공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로 38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조성했다. 공원에는 스카이워크형 전망대와 화개정원 모노레일(민자사업)을 꾸며 온 가족이 정원같은 공원에서 편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다.
▲ 공원에는 스카이워크형 전망대와 화개정원 모노레일(민자사업)을 꾸며 온 가족이 정원같은 공원에서 편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화개산 정상에 세우는 전망대는 지난해 5월 첫 삽을 뜬 스카이워크형 전망대 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전망대는 ‘강화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비상’을 모토로 강화군의 군조인 저어새의 눈과 부리를 형상화했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드넓은 서해 바다를 품에 안을 수 있다. 특히나 북녘 땅에 흐르는 예성강을 따라 펼쳐진 연백평야를 조망할 수 있으며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느낌으로 디자인했다. 전망대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황해도 연백평야의 넓은 풍광을, 남쪽으로는 석모도와 불음도 등 강화의 아름다운 섬 모습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 화개정원은 사업비 130억 원을 투입해 1단계 사업으로 역사·문화·평화·추억·치유의 5색 테마정원을 조선하고, 2단계 사업으로는 석가산, 물과 폭포, 암석원 등을 완료됐다. 사진은 교동의 볼거리중 하나인 고구저수지.
화개정원은 사업비 130억 원을 투입해 1단계 사업으로 역사·문화·평화·추억·치유의 5색 테마정원을 조선하고, 2단계 사업으로는 석가산, 물과 폭포, 암석원 등을 완료됐다. 정원은 교동도의 역사와 자연을 기본 콘셉트로 하여 인접한 화개산성, 교동읍성, 연산군 유배지 등 주변 역사자원과 연계한 역사문화정원으로 꾸민다. 또 피톤치드 숲으로 조성하는 치유의 정원, 고향땅의 시골풍경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정원, 그리고 주변의 고구저수지와 난정저수지의 식생과 경관요소를 반영한 물의 정원, 사람에게 유용한 수목과 식물재료를 이용한 힐링정원이 각각 들어선다.
▲ 교통 화개산의 즐길거리로 탄생한 모노레일.
평화의 정원은 밝은 미래와 희망을 담아 아픔을 치유하고 밝은 미래를 꿈꾸게 할 것이다. 그리고 모노레일을 통해 정원입구에서 전망대까지 2㎞를 궤도 열차로 편하게 이동하며, 화개정원의 빼어난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특히 교동은 역사적인 지역이기도 하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왕족들의 유배지였다. 고려시대에는 희종[고려 21대왕], 강종[고려 22대왕], 충정왕[고려 30대왕], 우왕[고려 32대왕], 창왕[고려 33대왕], 조선시대에는 안평대군(1418~1453, 세종의 셋째아들), 능창대군(1599~1615, 인조와 형제간이며 광해군 때 역모로 몰려 강화 교동에 유배되었다가 스스로 자진하여 죽음), 영창대군(1606~1614 선조의 아들, 7살에 역모에 휘말리어 강화 교동에 유배당해 방을 뜨겁게 불을 때는 벌를 받아 쪄 죽었다) 등이 교동에서 유배를 당했다.
▲ 교동은 역사적인 지역이기도 하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왕족들의 유배지였다. 사진은 연산군 유배지 풍경.
또 광해군(1575~1641, 조선 15대왕), 경안군(1644~1665 조선 중기 소현세자의 아들로 어머니가 인조의 수라에 독을 탔다는 혐의로 사사된 뒤 4살 나이에 제주에 유배되었다가 이후에 강화 교동에 이배되었다), 임창군(미상~1724, 경안군의 아들이다), 임성군(1665~1690 정종의 서자이다), 복평군(1648~1682 인조의 손자), 은언군(1754~1801 사도세자의 셋째아들, 정조의 이복동생, 천주교에 연류돼 도주하다 강화 교동에서 체포되었다), 영선군(1870~1917 대한제국의 황족이자 친일반민족행위자, 고종의 조카, 쿠테타를 일으켜 유배되었다) 등도 교동도에 유배당해 생을 마감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지나면서 많은 왕족들이 당쟁에 희생되거나 역모에 휘말려 유배를 당했다. 화개정원 입구에 조성된 연산군 유배지에서 역사적 의미도 되새겨 볼 수 있다.
조성된 모노레일은 화개산 정상까지 가는데 6월 초에 개장하여 6월 말까지는 매표소 건물 2층에 모노 카페나 3층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영수증을 제시하면 모노레일 탑승권을 준다. 서비스 차원이다.
모노레일은 가파르고 꽤나 무섭기도 하기에 36개월 미만의 영유아, 반려견은 함께 탑승할 수 없다. 요금은 성인은 1만2000원 어린이 7000원, 강화도민은 1만원이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면 올라가는 내내 그림과 같은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하게 된다. 산의 푸르름과 잘 꾸며진 공원을 천천히 음미하며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 교동 화개산에서는 북녁땅이 가까이 보인다.
▲ 화개산에서 바라본 교동 풍경
모노레일을 타고 화개산을 올라가다보면 넓은 서해 바다와 북쪽 연백평야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역사적 아픔과 유배의 장소에서 이제 북녘땅을 그리워하는 많은 이들이 찾은 강화 교동도 화개정원의 모노레일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하루를 만끽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