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은 3, 6, 9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전반 홀에서 3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15, 17번 홀을
각 보기와 버디로 맞바꿨다. 양용은은 18번 홀(파4) 진입하기 전, 선두 리 하오 통에게
2타 차 뒤져있었다. 이 홀에서 버디를 잡는다면 충분히 연장 승부도 기대해 볼 만 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양용은의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벗어나는 바람에 그린 프린지에서 퍼터로
홀을 공략했다. 방향은 좋았지만 다소 힘이 들어가면서 공은 홀을 살짝 지나가고 말았다.
양용은은 이날 샷이 흔들렸다. 페어웨이 적중률 57%, 그린적중률 72%를 기록했다.
드라이브 샷 비거리도 평소보다 덜 나갔다.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250야드로
시즌 평균 283야드에 훨씬 못 미쳤다. 샷이 흔들리다보니 위기 상황도 잦았다.
그러나 양용은은 스크램블링 80%를 기록하며 위기를 곧잘 넘겼다.
양용은은 지난해 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드를 잃었다. 2010년 코오롱 한국 오픈 이후 무관에
그쳤던 그는 지난 2년간 슬럼프에 빠지며 자신감과 골프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렸다고 한다.
그러나 양용은은 좌절하지 않고 올 시즌 유러피언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도전했다.
시즌 출발은 유러피언투어 4개 대회에서 절반인 2개 대회를 컷 탈락하며 주춤했지만 이 대회를
계기로 부족했던 자신감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ttp://www.europeantour.com/videoaudio/video/videoid=253503.html#
또한 이 대회에서 한국의 안병훈이 홀인원을 기록 하기도 했다
http://www.europeantour.com/videoaudio/video/videoid=253925.html#
한편 ‘아시아의 존 댈리’ 키라데츠 아피반라트가 우승을 차지했다. 아피반라트는 17번 홀에서
극적인 이글 퍼트를 낚으며 중국의 리 하오 통과 함께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이후 연장에서 4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유러피언투어 통산 2승째를 챙겼다.
아피반라트는 “기분이 좋다. 마지막 2개 홀에서 2타를 뒤지고 있었지만 캐디가 끝까지
이길 수 있다고 격려해준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PGA 투어 장타자 버바 왓슨은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를 치며 최종합계 5언더파 공동 29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