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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영미술관]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453-2 T.02-3217-6484 홈페이지로 가기 http://www.kimchongyung.org |
전시명 : 제10회 '어느 조각 모임' 시상식 및 제9회 김종영조각상 수상자 박선기전 |
전시일자 : 2008. 12. 15 - 2009. 2. 1 |
전시작가 : 박선기 |
Point of View 08-09, 66 x 45 x 5cm, 2008
올해 제10회를 맞이하는 우성 김종영기념사업회는 후학양성에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지녔던 우성 김종영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그동안 우리나라 조각예술의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온 개인 및 단체를 선정, 시상하였다. 오는 12월 15일 제10회 김종영조각상 수상자로 선정된 '어느 조각 모임'의 시상식과 함께, 제9회 김종영조각상 수상자 박선기의 수상작가전을 김종영미술관에서 개최한다.
결성당시 김종영조각상이란? 1989년 조각가 김종영의 제자들과 유족을 중심으로 창립된 우성김종영기념사업회는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1990년부터 격년제로 김종영조각상을 시상하고 있다. 김종영조각상은 ‘만 40세 미만으로 조각을 전공하고 우수한 작품을 발표한 개인 또는 한국조각의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조각가 또는 조각단체를 선정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젊은 조각가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역대수상자로 1990 제1회 정현도, 1992 제2회 윤영석, 1994 제3회 박희선,1996 제4회 낙우조각회, 1998 제5회 김황록, 2000 제6회 전항섭, 2002 제7회 현대공간회, 2004 제8회 김승환이 선정되었다.
금번 김종영조각상 수상자인 '어느 조각 모임'은 1990년 결성된 이후 현재까지 만 18년을 맞이하는 조각인들의 단체이다. 고명근, 신현중, 조병섭, 김종구 등 40여명에 이르는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조각예술에 대한 "다양한 방법론과 투명한 문제의식 그리고 빛나는 정신을 바탕으로 서로에게 맑음과 향기를 전하는 청정한 조형의 숲, 즉 예술의 길을 함께 걷는 도반(道伴, 길벗)으로서"라는 창립정신을 기초로 창조적 조화와 자유로운 창작의지를 실천해 왔다. 그러므로 이 모임은 "상식과 평범함을 존중하며,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였기에 회칙이나 회원을 규제하는 어떠한 규범도" 명문화하지 않았다. 단체의 이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특정한 목적이나 이슈를 명기하지 않고 익명적인 성격을 명기함으로써 다른 많은 단체들이나 운동들이 추구했던 특별한 경향성이나 일방적 목적지향성을 지양하고 있다. 그렇지만 '어느 조각 모임'은 유연하고 자유로운 창작의지와 사고를 발전시키고, 전통과 현대성을 아우르는 거시적인 안목과 일상의 세분화된 감성적 차원까지 주제로 이끄는 미시적인 태도를 실천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전시를 통해 '어느 조각 모임'은 우리가 처한 다양한 현실을 반영하였으며, 전시방법에서도 단체의 회원전과 개인전을 병행하는 시도를 하는 등 실험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민족현실을 반영하는 '분단(分斷)' (1999)이나 인간의 감성을 조형적인 언어로 구성하려고 했던 '오감'(2001) 등의 전시로 사회와 개인 그리고 참여와 감성을 넘나드는 다양하고 폭넓은 주제를 공동으로 연구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해 왔다. 최근에는 8년에 걸친 "박물관 속 미술관'이란 제목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는데, 각 지역의 박물관(공주, 청주, 전주, 경주 등)에서 그 지역의 역사와 관련된 전통을 연구하고 현대적으로 해석하며, 또한 현대미술의 방법론으로 재조명하려는 전시와 이와 관련된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Point of View 08-06, 59, 55 x 27cm, 2008
김종영조각상의 심사위원회는 본 단체가 보여준 자유로운 창작활동과 한국현대조각계에 미친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영향력과 기여 그리고 우수한 작품성에 근거하여 제10회 김종영조각상의 수상자로 선정하였다.
Point of View 08-08, 101, 87 x 25cm, 2008
제9회 수상자 박선기는 1994년 중앙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의 밀라노로 유학하여 국립 미술원을 마친 후 밀라노를 비롯한 유럽각지와 국내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 도시에서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조각가이다. 그는 숯을 낚시 줄에 매달아 건축적인 형태를 만드는 조각설치를 통해 국내외에서 주목받은 바 있다.
특히 2005년 김종영미술관의 ‘오늘의 작가’로 선정된 후 발표한 ‘시점놀이(Point of View)’는 환조와도 같은 부조이자 회화적 조각으로 부를 수 있을 만큼 조각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조각의 영역확장에 참고가 될 만한 참신하며 진지한 작업이었다.
point of view 08-07, nstallation, 2008 회화적 조각: 착시 효과가 적용된 조각 치밀한 계산과 정교한 기술을 바탕으로 한 그의 정물은 공간에 놓인 사물을 새롭게 볼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는 시점에 따라 대상이 보이는 결과를 드로잉을 통해 시각화한 후 그것을 MDF와 석고, 인조대리석으로 가공한다. 그가 만들어낸 사물들은 실재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을 전복시키고 우리의 시점을 뒤흔든다. 그는 회화의 환영주의를 구성하는 요소인 일점소실법을 비트는 전략을 사용한다. 한 시점에서는 사물의 전체가 파악이 되지만, 관람 위치가 바뀌면 사물의 형태가 뒤틀려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스쳐지나가는 풍경이나 사물들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측면을 보여주기 위해 시점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카메라, 책 위에 놓인 의자, 축음기 등은 일상 속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대상이지만 정상적인 볼륨을 상실한 채, 압축․변형됨으로써 실재성(reality)을 박탈당한 듯이 보인다. 그러나 관람객이 어느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이 불완전함이 완전함으로, 완전함이 불완전함으로 뒤바뀐다. 우리는 박선기의 작품을 통해 실재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일상이 사실은 착시효과의 결과이며, 우리 자신은 개념과 실재의 경계에 놓여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Point of View 08-10, 53 x 70 x 10cm, 2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