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은 이날 “북한은 오늘 오전 3시 17분쯤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고도 약 4500km, 예상 비행거리는 약 960km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도와 비행거리로 추정했을 때 북한이 지난 7월 2차례 고각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당시 7월 화성 14형의 최고고도는 3700여km로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고도가 약 800km 더 높아졌다.
미국과 일본도 이번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ICBM급으로 판단했다. 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도 북한이 미사일을 ICBM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NHK 방송은 북한이 발사한 비행체는 모두 세발로 하나는 아오모리 현에서 서쪽으로 210km 떨어진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추락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9월 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발사한 이후 75일 만이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1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또 평성 일대에서 미사일을 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한미 군 당국의 대비태세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행동으로 분석된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3시 23분쯤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동해상으로 지·해·공 동시 탄착개념을 적용한 미사일 합동 정밀타격훈련을 실시했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북한군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29일 새벽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해 도발을 감행한 가운데, 우리 군이 곧바로 지·해·공 미사일 합동 실사격훈련을 실시해 방어태세를 강화했다.
이날 합참에 따르면 오전 3시 17분쯤 북한이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하자 우리 군은 오전 3시 23분부터 21분 동안 동해상에서 지·해·공 미사일 합동 실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사격훈련에는 육군 미사일부대, 해군 이지스함, 공군 KF-16 등이 참가해 해성-II(함대지), 현무-II(지대지), SPICE-2000(공대지) 미사일을 각 1발씩 발사했으며 적 도발 원점을 가정한 목표지점에 3발이 동시에 탄착됐다.
합참은 “이번 사격훈련은 우리 군의 정찰감시자산으로 적 도발징후를 포착하고 지속 감시하면서 대공경계 및 방어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지·해·공 미사일 동시탄착(TOT) 개념을 적용한 합동 정밀타격으로 적 미사일 기지를 일거에 궤멸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실시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이 북한의 군사동향을 24시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도발 시에는 지상, 해상, 공중에서 언제든지 도발원점과 핵심시설 등을 정밀타격 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고도 약 4500km, 예상 비행거리는 약 960km인 것으로 확
인됐다. 고도와 비행거리로 추정했을 때 북한이 지난 7월 2차례 고각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일본 NHK 방송은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발사한 것으로 확인되는 비행 물체 세 발 중 하나가 아오모리 현에서 서쪽으로 210km 떨어진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합참 “北 대미 협상 위해 미사일 발사”
고각발사로 수위 조절
등록 : 2017.11.29 10:05 수정 : 2017.11.29 10:34
한국일보 : 2017.11.29 10:05 수정 : 2017.11.29 10:34
북한이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29일 군 당국이 북한의 도발 원점을 고려해 육군의 현무-2 지대지 미사일(왼쪽), 해군의 해성-2 함대지 미사일(오른쪽) 등으로 합동정밀타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는 29일 북한이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 등에 반발하면서도 향후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4형을 발사했다고 분석했다. 합참은 북한의 발사 의도와 관련,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하고, 추가 대북제재를 통해 외교ㆍ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데 대한 반발”이라며 “내부결속을 강화하고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귀순사건 등 내부 불안요인 확산에 따른 체재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지난 9월 3일 6차 핵실험과 15일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 발사 이후 국제사회가 북한을 향한 고삐를 바짝 죄는 상황에서 대응 성격으로 미사일 버튼을 눌렀다는 것이다.
북한이 29일 새벽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쪽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진은 북한이 9월 16일 공개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 장면. 연합뉴스
합참은 특히 “북한이 향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기에 앞서 대미 협상을 위한 의도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이 쏜 미사일은 최대고도 4,500㎞까지 치솟았지만 비행거리는 960㎞ 날아가는 데 그쳐, 정상각도가 아닌 고각으로 발사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러 미사일 사거리를 줄인 것이다. 군 관계자는 “주변국을 덜 자극하고, 도발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고각으로 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다시 도발에 나섰지만, 미국과의 협상을 의식해 수위를 낮췄다는 것이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유엔 안보리 ‘北 미사일 도발 규탄’ 긴급회의 열기로
한국일보 : 2017.11.29 08:24 수정 : 2017.11.29 08:25
한미일 소집 요청… 의장성명 채택 예상
나토 “지역과 국제안보 훼손” 강력 비난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북한이 75일 만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하자 유엔 등 국제사회도 즉각 대북 규탄 입장을 내놓고 추가 제재 등 후속 대응 조치 마련에 착수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9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긴급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국ㆍ미국ㆍ일본 3개국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후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유엔 관계자는 “29일 오후 안보리 회의가 소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보리는 각종 결의를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회의에서는 북한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의장성명 또는 언론성명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도 이날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하게 비난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북한의 행위는 지역과 국제 안보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29일 오전 3시17분(한국시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고도는 약 4,500km, 비행 거리는 약 960km로 분석된다. 미사일 비행 거리는 고도의 2,3배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1만㎞가 넘은 ICBM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북한이 이전에 쏜 미사일들보다 더 높게 올라갔다”며 역대 고도가 가장 높은 미사일 발사 실험임을 확인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의 자리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AP
29일 새벽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도발을 감행한 가운데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번 미사일이 역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중 가장 높은 고도까지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28일(현지시각)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며 “솔직히 북한이 이전에 쏜 미사일보다 더 높게 올라갔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으로서 이것은 세계 어느 곳이든 위협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만들려는 연구·개발 노력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북한이 포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이해하도록 정밀 미사일 몇 발을 바다로 발사했다”며 “하지만 결론은 이것이 세계 및 역내 평화와 미국을 분명히 위태롭게 하는 탄도미사일 위협을 계속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3시 17분쯤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고도
약 4500km, 예상 비행거리는 약 960km로, 고도와 비행거리로 추정했을 때 북한이 지난 7월 2차례 고각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9월 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발사한 이후 75일 만이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1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북한이 29일 동해상으로 쏜 탄도미사일이 발사 시각과 발사 장소 측면에서 모두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3시 17분 북한이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동안 오전 5~7시 정도 이른 아침 시간대에 주로 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해왔다. 이날 북한이 오전 3시 17분에 미사일을 쏜 이유를 두고 기습공격이 가능하다는 점을 과시하고, 우리 군의 대응 능력을 시험하려는 것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밤에 위성으로 탐지가 어렵기 때문에 회피 목적으로 이 시간대 도발을 한 것”이라면서 “최대한 발사 자체를 은닉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사전에 탐지가 가능하고 대비가 가능한지 점검하는 차원에서 새벽 시간대 도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특히 탄도미사일 발사 장소가 평양 북쪽인 평양남도 평성 일대라는 점도 예외적이다. 평성은 평양 북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이곳에서 발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TEL)를 통해 어디서든지 도발이 가능하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미 정보 당국은 지난 9월말 이후 평양 교외의 공장에서 미사일을 실은 이동식 발사대가 반출되거나 여러 곳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정원도 지난 20일 북한의 미사일 시설에서 차량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엔진 실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최근 북한이 새로운 곳에
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며 "장거리 미사일을 이동식 발사대로 발사할 수 있다는 것으로, 기습능력 있다는 것을 함께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신 대표는 "위치, 시간 등 모든 것들이 적이 생각하지 않을 때 하는 게 기습공격"이라며 "이번 발사 위치와 시간 등 모든 것이 기습공격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의회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의회 산하 '핵EMP(전자기파) 위원회'를 부활시키기로 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VOA는 이날 "최근 미 상·하원이 합의한 2018~2019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에 북한의 핵EMP 공격에 대비할 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 국방수권법안에 담긴 예산의 세부 내용을 조율할 예정이다. 핵EMP 위원회는 지난 2000년 결성돼 17년간 운영됐지만, 의회의 추가 운영 인준을 받지 못해 지난 9월 30일 해체됐다고 VOA는 전했다.
핵EMP 공격은 지상 수십~수백㎞ 상공에서 강력한 핵폭탄을 터트려 이때 발생하는 강력한 자기장으로 모든 전자기기를 파괴해 사회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을 말한다. 북한은 지난 9월 6차 핵실험 이후 "우리 수소탄은 거대한 살상 파괴력을 발휘할 뿐 아니라 전략적 목적에 따라 고공에서 폭발시켜 광대한 지역에 대한 초강력 EMP 공격까지 가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새로 구성될 핵EMP 위원회는 상·하원 군사위원회가 6명씩 총 12명의 위원을 임명해 구성되며, EMP 공격 위협을 평가해 보고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법안은 향후 20년 동안 미국에 가해질 수 있는 EMP 공격이나
이와 유사한 형태의 공격 가능성을 정기적으로 평가해 의회에 보고하고, 이에 대한 대비 전략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국방장관에게 제출하도록 했다.
이 위원회는 지난 2008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여러 개의 핵탄두로 미국이 전면적인 EMP 공격을 받을 경우 기간시설이 마비돼 18개월 내 미국민 90%가 식량 부족과 질병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29일 북한이 75일 만에 미사일 발사 도발을 한 데 대한 정부의 대응이 상당히 빨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합참은 이번 미사일 발사 지역에서 지금까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도 미사일 발사 2분 만에 대통령 보고가 이뤄지고, 6분 만에 발사 원점 타격 훈련이 실시됐다. 전문가들은 “한·미·일 3국 공조하에 북한 움직임을 미리 감지했기 때문에 신속 대응할 수 있었다”며 “실전 대응 능력을 높이면서 북한에게도 경고를 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한·미·일 당국은 어떻게 북한의 도발 징후를 미리 알 수 있었을까.
북한은 이날 새벽 3시17분 평양에서 북쪽으로 30㎞ 떨어진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우리 합참은 새벽 3시18분쯤 E-737(피스아이)가 처음 탐지했고, 이후 동해에서 작전 중인 이지스함과 조기경보레이더에서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미사일 발사 2분 만인 새벽 3시19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정 실장은 5분 후인 새벽 3시24분쯤 문 대통령에게 추가 보고했고, 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오전 6시에 소집하라고 지시했다. 미사일 발사 7분 만에 NSC 회의 소집을 결정한 것이다.
군은 북한 미사일 발사 6분 후인 새벽 3시23분부터 21분간 북한의 도발 원점을 정밀 타격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합참은 동해상으로 적 도발 원점까지 거리를 고려해 지·해·공 동시 탄착 개념을 적용한 훈련을 했으며, 목표 지점에 미사일 3발이 동시에 탄착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가 미국, 일본과 함께 며칠 전부터 북한의 도발 움직임을 미리 감지하고 24시간 감시 체제를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즉각 대응이 가능했다고 분석한다. 양욱 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10분 안에 정밀 타격 훈련까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번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정부 대응이 유례없이 빨랐다고 봐야 한다”며 “한·미·일 3국이 며칠 전부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치를 감지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미리 준비했기 때문에 어디로 어떻게 대응 타격을 할지도 정해 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미·일 당국은 북한의 도발 징후를 어떻게 미리 파악할 수 있었을까. 지난 28일 일본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의심되는 전파 신호를 포착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합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 보도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일본 매체 보도 내용을 합참이 구제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한미 공조 하에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를 보면 ‘전파’가 핵심 단서 중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탄도 미사일을 발사할 때 단 분리나 엔진 압력, 대기권 재진입 성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탄두에 계측기를 설치한다”며 “탄도 미사일 발사
준비 작업을 할 땐 이게 유선으로 연결돼 통제센터와 신호를 주고 받지만, 발사 직전에는 선을 제거하고 무선으로 교신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전파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신 선임분석관은 “계측기가 무선으로 교신을 한다면 연료가 주입돼 발사가 임박했다고 봐야 한다”며 “미국이나 일본 정보 기관이 전파 탐지기 등을 통해 이를 감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중대발표를 예고한 29일 낮 조선중앙TV는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 했다. 사진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친필 명령서. 김정은은 대륙간탄도로케트<<화성-15>>형 시험발사준비를 끝낸 정형보고에 "시험발사 승인한다 11월 29일 새벽에 단행! 당과 조국을 위하여 용감히쏘라" 고 쓰여있다. /조선중앙TV캡처
29일 새벽 북한이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김정은이 이를 직접 지시했음을 보여주는 친필 서명이 공개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낮 12시 30분 ‘중대보도’를 통해 “새 형의 대륙간탄도로켓 ‘화성 15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지난 7월 발사한 ‘화성 14형’보다 전술적, 기술적 특성이 훨씬 우월하다. 로켓무기 개발 완결단계에 도달한, 가장 위력한 대륙간탄도로켓”이라고 주장했다.
방송은 이어 “‘화성 15형’에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며 “김정은 동지는 새 형의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 성공을 지켜보며 오늘 비로소 핵무력 완성의 대업, 로켓강국의 위업을 실현했다고 선포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방송은 책장을 등진 집무실 책상에서 서명하는 김정은 사진과 그의 친필 서명이 담긴 화면을 보도했다. 화면엔 ‘대륙간탄도로케트<<화성-15>>형 시험발사준비를 끝낸 정형보고’라고 적혀 있는 문서에 ‘시험발사 승인한다 11월 29일 새벽에 단행! 당과 조국을 위하여 용감히 쏘라’라는 글귀 아래 김정은의 친필 서명과 ‘2017. 11. 28’ 서명 날짜가 적혀 있었다. ‘군수공업부’가 작성한 이 보고서 작성 일시도 발사 하루 전인 28일이었다. 이런 서명 내용을 보면 미사일 도발이 김정은의 직접 지시로 이뤄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앞서 북한은 우리 해군의 북한 이동식미사일발사차량(TEL) 사전탐지·타격 훈련
을 비난하며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논평에서 “괴뢰가 우리 로켓 발사 차량을 사전 탐지해 타격한다는 건 한갓 개꿈”이라면서 “우리의 전략 무력은 임의의 지역과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침략과 도발의 본거지들을 씨도 없이 짓뭉개버릴 모든 준비가 되어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