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이 기억해야 할 한국교회 위인들 [27]
서상륜(徐相崙, 1848-1926)①
양반 가문에서 태어난 서상륜은 한문과 중국어를 배우며 자랐습니다. 그러나 1861년 13세에 부모를 잃은 후 만주로 떠나 홍삼을 팔면서 어렵게 살아야 했습니다. 청소년기에 동생과 함께 홍삼 장사를 계속했고, 30세가 되었을 때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에 있는 항구도시 잉커우에 들렀다가 장티푸스에 걸렸고 결국 고통을 당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31세가 되어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만주에서 선교 중이었던 스코틀랜드 연합장로회 목사 매킨타이어(McIntyre)에게 도움을 받은 후 완쾌되어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가 되기까지는 당시 같이 홍삼을 팔면서 의주에서 고려문을 왕래하면서 그리스도를 먼저 믿게 된 친구 이응찬의 도움이 컸습니다. 매킨타이어 선교사가 의주에서 장사하는 청년들을 만나 조선어를 가르쳐주는 선생이 되어달라고 했고, 그들(백홍준, 이응찬, 이성하, 김진기 등)은 기꺼이 조선어를 가르쳐주면서 매킨타이어를 통해 복음을 접하고 신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들 중 이응찬이 서상륜을 매킨타이어에게 데려가서 치료받도록 해주었습니다. 매킨타이어는 선교사로 온 의사 헌터(J. M. Hunter)에게 사상륜의 치료를 부탁했고, 점차 회복되었습니다. 서상륜은 회복과정에서 예수님을 믿었고, 나중에는 이성하, 이응찬, 백홍준과 함께 신약성서를 번역하기 시작하여 1882년 가을 쪽 복음 형태로 『예수셩교 누가복음젼셔』를 간행했습니다. 1883년에는 고향 의주에 모여 예배를 드림으로써 조선 최초로 소래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공식적인 조선 선교는 1885년 4월 5일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입국으로 시작되었으나 이미 3년 전에 세례받은 신자들에 의해 복음서가 출간되었고, 자생적으로 교회가 세워졌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