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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노인 문제가
사회 이슈화 되는 사례가 차례로 추가 되고 있다.
몇 년 전 여성 운전자들이 늘면서 “집에서 솥뚜껑이나 돌리고 있지,
여자가 왜 거리로 차 몰고 나왔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아직 존재하고 있는 세상에 노인들의 운전도 자주 보이니
눈에 거슬리는 모양이다.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노인 운전 사고를 보면서
더욱 시선이 따가워지고 있는 느낌이다.
노인 운전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몇 년 전 여성 운전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을 때 비아냥거리던 상황과 비슷하다.
노인들은 운전을 너무 천천히 하는 바람에 교통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고
(사실은 규정 속도를 준수하고 있다)
공간지각능력, 순발력까지 떨어지니 자칫하면
교통사고도 날 수 있어 눈에 거슬리는 것이다.
노인들은 시력도 떨어지고 치매 환자도 있을 수 있으니
그냥 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노인들의 운전을 제한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올 만하다.
우리나라 운전면허 제도에는 연령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선진국의 사례를 봐도 노인의 운전은 제한이 있기는 하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운전면허 자체는 연령제한이 없지만
택시기사는 75세 정년 규정이 있다는 것이다.
뉴질랜드는 80세 이상이면 2년마다 적성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70세 이상이면 5년마다 적성검사를 받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노인을 위해서 차에 특수한 기능이 생기면 어떨까?
네비게이션 기능을 개선해서 앞 유리창에 지도가 나오게 하는 기술이
곧 실용화 되는데 반응은 어떨까?
운전자 없이도 움직이는 차가 개발될 가능성도 있다는데
노인들은 좋아할까?
그런 차를 타려면 차 가격이 많이 비쌀 것이다.
그런 발전 가능성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전인구의 반 이상이 몰려 살고 있는 수도권을 놓고 볼 때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 굳이 자동차가 있어야 할 이유가 그리 절실하지 않다.
지하철, 버스 등 어디든 쉽게 닿을 수 있고 값도 싸다.
더구나 65세 이상이면 지하철은 무료이다.
버스는 전용차선으로 승용차보다 더 수월하게 달린다.
혹시 수도권에서 떨어져 있는 골프장에 갈 일이 있거나 짐을 실어야 할 경우에
자동차가 있으면 좋은데 그럴 일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차를 처분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노인들이 늘어가는 추세이다.
여러 가지 신체적 기능이 걱정스러운 수준이면 스스로 운전을 포기한다.
젊은 사람들이 걱정할 필요 없이 먼저 알아서 운전을 포기한다는 말이다.
정 필요하다면 장성한 아들딸들이 운전해 주고
아직 운전이 가능한 몇 년 아래 사람이 대신 태워다 주기도 한다.
꼭 필요하다면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노인들이 걱정하는 것은 오히려 젊은 사람들이 난폭하게 운전하는 것이다.
교통사고 빈도를 봐도 젊은 사람들이 내는 교통사고가 더 많다.
요즘 한창 논란 중인 운전 중 통화나 흡연, DMB 시청으로
운전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운전대만 잡으면
돌변하는 급한 성격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택시를 탔을 때 운전기사가 머리가 백발인 은퇴노인이었을 경우
젊은 기사보다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진다.
적어도 난폭운전은 안 하기 때문이다.
운전 경력으로 봐도 노인 택시기사 정도라면 젊은 사람들보다
몇 십 년은 더 된다.
차라리 택시는 60세 이상만 몰게 하고 젊은 사람들은 다른 직장도 많으니
다른 직종으로 유도하면 어떨까라는 반론도 나올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