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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산악회 목요 오지팀 계획에 따라 '살티재(금오지맥) → 염속산 → 삼방산/금오지맥 갈림길(직진) → 갈림봉(좌측) → 임도 → 연석봉(왕복) → 동대산 → 신달이산 → 임도 → 좌측10분 후 능선 진입 → 좌측 능선 → 볼두산 → 삼산리 유산노인회관'의 14km 코스를 6시간 동안 탐험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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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속산[厭俗山]
[정의] 경상북도 김천시 조마면 대방리와 성주군 금수면 후평리·무학리에 걸쳐 있는 산.
[개설] 염속산(厭俗山)[869.9m]은 김천시 조마면 대방리 사점마을에서 남서쪽으로 약 1.6㎞, 성주군 금수면 후평리 노산마을에서 북서쪽으로 약 2.3㎞ 떨어진 지점에 자리 잡은 산으로 조마면에서 가장 높다. 백두대간에서 수도산(修道山)으로 이어진 산줄기 중 일부가 북쪽으로 뻗어 가래재와 부항령을 거쳐 조마면의 가제산과 염속산으로 이어진다. 염속산에서 조마면 중앙부를 따라 북쪽으로 뻗은 산줄기는 연석봉(蓮石峰)·신달이산·불두산으로 이어지고, 동쪽으로 뻗은 산줄기는 속봉산(粟鳳山)을 지나 북쪽으로 이어져 조마면의 동쪽 경계를 이룬 뒤 빌무산·고당산(姑堂山)으로 이어진다. 염속산 북서 비탈면에서 발원한 강곡천(江曲川)과 북동 비탈면에서 발원한 대방천(大坊川)이 감천(甘川)으로 흘러들고, 남쪽 비탈면에서 발원한 하천들은 모두 남쪽으로 흘러 성주군과 고령군의 주요 하천인 대가천(大伽川)으로 흘러든다.
[자연환경] 염속산 일대의 지질은 선캄브리아기 화강 편마암으로 이루어졌다. 화강 편마암은 대체로 풍화와 침식 작용에 대한 저항력이 강한 경암으로 염속산 일대를 비롯하여 김천시 남동부 지역에 넓게 분포하고 있어, 김천시 남동부 지역은 대체로 해발 고도가 높고 비탈면의 경사가 급하며 골짜기가 깊은 산지를 이루고 있다. 화강 편마암을 비롯한 변성암류 암석들은 대체로 지표면에 토양층이 발달한 토산(土山)을 이루는 경향이 있는데, 염속산도 대체로 지표면 대부분이 풍화 물질과 얇은 토양층으로 덮인 토산의 지형 경관을 띠고 있다. 정상부 부근 비탈면은 기반암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암석 덩어리인 암설이나 암괴가 덮은 암설 비탈면이 나타나기도 한다. 염속산 일대 비탈면에는 소나무 등의 침엽수와 참나무 등의 활엽수가 혼재되어 자라면서 혼합림의 식생을 이루고 있다.
[현황] 염속산은 조마면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중심에 자리 잡은 산이다. 동쪽으로 약 1.8㎞ 떨어진 살티재는 김천시 조마면과 성주군 금수면을 잇는 고개로 국도 59호선이 지난다. 염속산 일대는 국도 59호선이 지나는 살티재 부근을 제외하면 도로나 마을 등 인위적인 구조물이 거의 없고, 조마면에서 가장 산이 높고 골짜기가 깊으므로 인간의 활동이 적어서 산지의 지형 및 생태 환경이 잘 보존된 곳이다. -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동대산[東大山]
[정의] 경상북도 김천시 조마면 대방리와 신곡리 사이에 있는 산.
[개설] 동대산(東大山)은 김천시 조마면 대방리 유촌마을에서 서남서쪽으로 1.1㎞, 신곡리 칠수동마을에서 북동쪽으로 1.8㎞ 떨어진 지점에 있는 높이 560m 내외의 저산성 산지이다. 동대산은 남쪽의 연석봉과 북쪽의 신달이산의 중앙에 위치하며, 남북 방향으로 이어진 이 산줄기는 조마면의 중앙부에서 대방리와 신곡리의 경계를 이룬다. 조마면의 남쪽 경계에 있는 염속산에서 시작된 산줄기가 북쪽으로 뻗어 연석봉, 동대산, 신달이산, 볼두산을 거치면서 점차 산지의 고도가 낮아져 감천에 이르게 된다. [명칭 유래] 동쪽에서 제일 큰 산이라 하여 동대산이라 한다.
[자연환경] 동대산 일대의 지질은 중생대 쥐라기 화강암으로 이루어졌다. 우리나라에서 화강암은 다른 암석에 비해 상대적으로 풍화 및 침식 작용에 약하여 비교적 낮은 구릉지 및 산지나 분지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동대산 역시 화강암이 오랫동안 풍화 및 침식 작용을 받은 결과 형성된 상대적으로 고도가 낮고 경사가 완만한 저산성 산지라고 할 수 있다. 동대산의 지표면은 대부분 화강암 풍화 물질들과 얇은 토양층으로 덮여 있는 토산(土山)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면에는 소나무 등의 침엽수와 참나무 등의 활엽수가 혼재되어 자라면서 식생의 밀도가 높은 혼합림을 이루고 있다. 동대산을 중심으로 산지의 능선은 남북으로 이어져 동대산의 남쪽에는 연석봉, 염속산 등의 높은 봉우리가 나타나며, 북쪽에는 신달이산, 볼두산과 같은 비교적 낮은 봉우리가 나타나면서 감천의 하곡과 접하게 된다. 따라서 전체적인 지형·지세에 따라 동대산 부근에서 하천의 방향도 북에서 남으로 흐른다. 동대산의 서쪽에서는 염속산의 북서 사면에서 발원한 강곡천이 북으로 흘러 김천시 조마면 강곡리에서 감천에 유입되며, 동대산 동쪽에서는 염속산의 북동 사면에 발원한 대방천이 북쪽으로 흘러 김천시 감천면 용호리에서 감천에 유입된다.
[현황] 동대산은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저산성 산지를 이루고 있어, 하곡과 접하는 산록의 하단부는 농경지 및 마을로 토지가 이용되고 있지만, 동대산의 사면 대부분은 식생이 우거져 있어 식생 밀도의 측면에서는 비교적 산지의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동대산의 바로 북쪽에서 동서 방향으로 고전압 송배전선 선로가 지나고 있어 경관을 다소 해치는 부분이 존재한다. -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신달이산[新-山]
[정의] 경상북도 김천시 조마면 대방리와 신곡리에 걸쳐 있는 산.
[개설] 신달이산은 김천시 조마면 대방리 성궁마을에서 서쪽으로 1.3㎞, 신곡리 중말마을에서 동쪽으로 1.3㎞, 연석봉(蓮石峰)[약 595m]에서 북쪽으로 1.9㎞ 떨어진 조마면의 중앙부에 자리 잡은 산으로 높이는 469.1m이다. 조마면 남쪽 경계에 있는 염속산(厭俗山)[869.9m]에서 시작된 산줄기가 북쪽으로 뻗으면서 연석봉, 동대산(東大山)[약 562m], 신달이산, 불두산[약 428m]을 거치면서 점차 높이가 낮아지다가 감천(甘川)에 이른다. 따라서 전체적인 지형·지세에 따라 신달이산 부근에서 하천의 방향도 북에서 남으로 흐른다. 신달이산 서쪽에서는 염속산 북서 비탈면에서 발원한 강곡천(江曲川)이 북으로 흘러 강곡리에서 감천으로 흘러들고, 동쪽에서는 염속산 북동 비탈면에서 발원한 대방천(大坊川)이 북쪽으로 흘러 용호리[감천면]에서 감천으로 흘러든다. [명칭 유래] 신달이산의 ‘신’은 ‘새롭다[新]’, ‘달이’는 ‘달[月]’을 뜻하므로 새달이 뜨는 산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편, ‘신’은 ‘새[鳥]’를 뜻하기도 하므로 새와 달의 의미가 합성된 지명일 가능성도 있다.
[자연환경] 신달이산 일대의 지질은 중생대 쥐라기 화강암으로 이루어졌다. 우리나라에서 화강암은 다른 암석에 비해 상대적으로 풍화와 침식 작용에 약하여 비교적 낮은 구릉지와 산지, 분지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신달이산 역시 화강암이 오랫동안 풍화와 침식 작용을 받아 상대적으로 고도가 낮고 경사가 완만한 구릉성 또는 저산성 산지이다. 지표면은 대부분 화강암 풍화 물질과 얇은 토양층으로 덮인 토산(土山)으로 이루어졌고, 비탈면에는 소나무 등의 침엽수와 참나무 등의 활엽수가 혼재되어 자라면서 식생의 밀도가 높은 혼합림을 이루고 있다.
[현황] 신달이산은 조마면 대방리 성궁마을과 가곡마을의 배후에 있는 일종의 주산(主山)에 해당한다. 신달이산이 하곡과 접하는 산기슭 하단은 농경지와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비탈면 대부분은 식생이 우거져 있어, 식생 밀도 면에서는 비교적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신달이산 정상부 바로 남쪽에서 동서 방향으로 고전압 송배전선 선로가 지나 경관을 해치고 있다. -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불두산[佛頭山]/볼두산
[정의] 경상북도 김천시 조마면 삼산리, 신곡리, 강곡리 사이에 있는 산.
[개설] 불두산(佛頭山)은 김천시 조마면 삼산리 유산마을에서 서쪽으로 0.9㎞, 신곡리 새시기마을에서 북동쪽으로 1.7㎞ 떨어진 지점에 있는 높이 428.4m의 저산성 산지이다. 불두산은 조마면의 중앙부에서 대방리와 신곡리의 경계를 이루는 산줄기인 연석봉, 동대산, 신달이산을 잇는 산줄기가 계속 북쪽으로 뻗어 불두산에 이르며, 불두산 이후부터 점차 고도가 낮아져 감천 하곡에 이르게 된다.
[자연환경] 불두산 일대의 지질은 중생대 쥐라기 화강암으로 이루어졌다. 우리나라에서 화강암은 다른 암석에 비해 상대적으로 풍화 및 침식 작용에 약하여 비교적 낮은 구릉지, 산지나 분지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불두산 역시 화강암이 오랫동안 풍화 및 침식 작용을 받은 결과 형성된 상대적으로 고도가 낮고 경사가 완만한 저산성 산지라고 할 수 있다. 불두산의 지표면은 대부분 화강암 풍화 물질들과 얇은 토양층으로 덮여 있는 토산(土山)을 이루고 있으며, 사면에는 소나무 등의 침엽수와 참나무 등의 활엽수가 혼재되어 자라면서 식생의 밀도가 높은 혼합림을 이루고 있다. 조마면의 중앙에서 남북 방향으로 난 산줄기는 남쪽의 연석봉에서 시작해 점차 고도를 낮추며 동대산, 신달이산, 불두산까지 이어지며, 불두산부터는 구릉의 형태를 띠며 북쪽으로 뻗어 감천의 하곡과 접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지형에 따라 불두산 부근에서 하천의 방향도 북에서 남으로 흐른다. 불두산의 서쪽에서는 염속산의 북서 사면에서 발원한 강곡천이 북으로 흘러 김천시 조마면 강곡리에서 감천에 유입되며, 불두산의 동쪽에서는 염속산의 북동 사면에 발원한 대방천이 북쪽으로 흘러 김천시 감천면 용호리에서 감천에 유입된다.
[현황] 불두산은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저산성 산지를 이루고 있어, 하곡과 접하는 산록의 하단부는 농경지 및 마을로 토지가 이용되고 있지만, 산지의 사면 대부분은 식생이 우거져 있어 식생 밀도의 측면에서는 비교적 산지의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불두산 정상부에 인접한 소하천의 최상류부 하곡에까지 토지 이용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2024년 9월 마지막 주 목요일은 오랜만에 대기업 안내산악회 목요방 산행 계획에 따라, 김천의 염속산~동대산~신달이산~볼두산 연계 산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사실 목요방 산행은 9월 셋째 주 목요일인 19일 성제봉 산행에 빠진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꽤 오랜만에 같이 하는 거처럼 느껴지는 건 일상적인 루틴이 되어버렸기 때문일 거다. 어쨌든 이번에 동행하는 염속산 또한 목요방 게시판 계획을 보고 알게 된 미지의 산이다. 해서 한국학 중앙연구원의 '향토문화전자대전' 산 소개에 연계하는 네 개가 다 있는 거로 봐선, 나에게는 오지지만, 그 지역 주민에게는 꽤 유명한 산인듯해 기대가 되는 산행이다.
산행 계획에 따르면, 14km의 거리에 6시간을 책정한 걸 보면, 생각보다 힘들지 않은 산행으로 보여, 산경표 지도의 등고선으로 대략적인 산세를 확인했다. 해발 870m가량의 염속산에 오르면 그다음부터는 560m 대의 능선으로 이어지다가 428m의 불두산에서 하산으로, 불볕더위가 다시 시작되지 않는 한 크게 힘들지는 않을 듯하다. e-산경표 지도에는 등산로가 없다는 게 사소한 문제다! 그렇다고 산길샘의 네이버 지도에도 있을 거 같지는 않다! 어쨌든 산행이 처음 게시되고 신청자가 속출하더니, 산행을 나흘 앞둔 월요일에는 간신히 만석이라, 막상 출발 당일은 몇 좌석이 빌 듯한다.
어차피 신뢰하지는 않으나, 기상청 단기예보가 나와봐야 그나마 정확한 날씨를 알 수 있겠지만, 9월 26일 경북 지역 중기예보에 의하면, 종일 구름이 약간 끼고, 기온은 최저 19℃, 최고 29℃로 약간은 더울 듯해 얼린 보리차 등 평소와 같이 산행 준비를 한다. 물론 거기에는 사당역표 김밥도 포함이다. 당연히 목요방 대장이 고심 끝에 선정한 거로 보이는 식당에서 늦은 점심 겸 하산주를 마실 예정이다. 다만, 그 집의 후기를 보니, 수육 정식 단일 메뉴에, 휴식 시간에 걸릴 확률도 높아, 주변의 다른 식당으로 변경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산행 사흘 전인 월요일 지난 한강기맥 오음산행 때 발가락에서 가장 약산 부분인 마디에서 이틀간 흡혈했던 진드기가 투입한 바이러스가 일주일이 지난 일요일부터 활동을 시작하는 바람에 왼발 네 번째 발가락과 발등 부분이 부어오르고 색깔이 변해, 월요일 오후에 피부과로 급히 달려갔다. 그 결과 엉덩이 주사 한 방(요즘은 서서 맞나?), 5일 치 복용 약, 연고 하나를 처방받았다. 물론 5일 후 재 방문 지시도 받았다. 덕분에 이번 산행에는 하산주를 마실 수 없고, 늦은 점심으로 만족해야 한다. 와중에 염속산과 가까운 가야산 산악날씨에 의하며, 14시부터 17시까지 6㎜~8㎜의 소나기가 내린다는 예보라, 우중 산행은 피할 수 없을 듯해 이에 대비한 준비를 한다. 그렇다고, 왼발이 이 지경인데, 아큐아 슈즈를 신을 수는 없어, 내키지는 않지만, 예정대로 등산화를 신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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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에 물린 상처에 약을 발라야 해, 평소보다 10분 일찍 맞춘 알람에 기상해, 아지트로 나와 물린 상처 부위에 약을 바른 후 볼일을 보며, 밤새 산행에 변동이 있는지 확인했다. 안내산악회 산행 계획과 신청자는 변함이 없고, 당일 염속산 날씨 또한 전날 확인한 가야산 산악날씨와 별 차이는 없다. 초미세먼지, 미세먼지는 '좋음'이라, 조망처만 있다면, 조망은 좋을 듯하나, 산 소개 어디에도 조망에 관한 언급이 없는 거로 봐서, 조망처가 없을 확률이 높다. 아니, 한국의 산하가 아니라, '향토문화전자대전'이라, 조망과 관련한 내용은 기사에 싣지 않은 건가? 어쨌든 변동 사항을 확인한 후 누룽지를 끓여 아침을 먹고, 5시 45분경 구산역으로 가기 위해 준비한 배낭을 둘러메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 구산역으로 향하는데, 가랑비가 내려, 배낭 옆 주머니에 꽂혀 있는 우산을 꺼낼지 말지 고민하다가 비를 피할 수 있는 구산역으로 향하는 빨리 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6시 43분경 사당역에 도착해, 개찰구고 나가 단골집에서 김밥 한 줄 사 바람막이 주머니에 넣고, 1번 출구로 나가, 산악회 버스가 대기 중인 공영주차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갑자기 전화벨이 울려 누군지 궁금해하며, 헤드폰을 꺼내 보니, 인솔 대장이다. 다른 게 아니라, 사당에서 출발할 때 인원 점검을 했던 선두 조 산꾼이 오늘 산행에 불참이라, 그 임무를 부탁한다는 전화다. 사당에서 타겠다고 한 14명이 출발 전 다 탔는지 확인만 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라,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6시 47분 공영주차장 안내산악회 주차구역에 대기 중인 김천 염속산행 버스에 타, 친숙한 산꾼과 인사를 나누며 내 자리로 갔다. 그리고 배낭을 벗어, 안에서 슬링백과 물가방을, 슬리퍼, 미니 스패츠 등을 꺼낸 후, 배낭을 앞좌석 아래로 밀어 넣었다. 이후 14명 인원을 확인한 후 기사에게 무도 탑승했다고 통보했으나, 정시에 출발하겠단다. 이 산악회 소속 기사는 인솔 대장의 통제를 받는 게, 아니라 정해진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거라 사실 인원 점검도 참석 여부를 확인하는 거 외에는 큰 의미는 없다.
7시 정각 사당역 1번 출구 공영주차장을 출발한 버스는 양재와 죽전에서 나머지 승객을 태우고 염속산 들머리로 향했고, 죽전에서 마지막 승객이 타는 걸 보고 잠이 들어, 버스가 휴게소로 들어가는 낌새에 잠이 깼다. 옥산이다! 최근 경북 지역 산행 때는 매번 옥산휴게소에서 휴식하는 듯하다. 버스가 정차하자마자, 화장실을 다녀온 뒤, 진드기에 흡혈 당한 후유증으로 오늘은 하산주를 마실 수 없다고 미리, 주당 선수에게 알렸다. 그런데, 주당 대장이 목요방 최고의 선수가 손수 담은 생강꽃 주(뿌리가 아니라, 생강나무)와 엉겅퀴 주를 가져왔는데, 맛볼 생각이 없는지 묻는다. 다른 건 몰라도 생소한 두 담금주는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상처야 어떻든 맛은 보기로 했다. 그리고 버스에 타, 책을 보고 있는데, 휴식이 끝나고 버스가 출발하자 인솔 대장이 이번 산행 코스와 주의 사상에 관해 설명을 시작했다. 금오지맥 염속산을 시작으로 5산 종주 산행으로, 금오지맥 구간은 괜찮으나, 금오지맥을 벗어나는 연석산 갈림길부터는 등산로가 희미하고, 갈이 헷갈리는 곳도 많으니 주의하라고 신신당부다. 그리고 대장은 B 코스로 불두산 직전에서 노인회관으로 하산할 거로 발표했다.
코스 소개와 주의 사항 설명이 끝나자, 하산주 식당에 관해 얘기를 꺼냈다. 사전에 확인한 대로, 메뉴는 한 가지로 선택할 수 있는 건 먹느냐 마느냐가 있을 뿐이라, 식사를 안 할 승객만 조사했다. 그렇게 코스, 주의 사항, 식당 등 승객을 대상으로 한 설명을 끝나자, 인솔 대장이 나에게 다가와, 오늘 불참한 선두 조 선수를 대신해 그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묻는다. 다른 게 아니라, 선두에서 길을 찾고, 뒤에 따라오는 또 다른 선두에게 어느 지점 바닥에 방향 지시를 깔지 알려주면 된다. 선두에서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일이라, 산을 즐기거나 감상할 여유가 없어, 최근에는 그 역할을 거부하고 후미에서 노닥거리며 산행을 즐겼는데, 오늘은 그 불참한 선두를 대신하기로 했다. 그렇게 역할 분담이 끝나고, 다시 취침 모드에서 막힘없이 달린 버스가 10시 26분 들머리인, 금오지맥 주요 고개 중 하나인 살티에 도착했다. 고로 산행 마감은 16시 30분이고, 인솔 대장이 하차 전 그렇게 공지했다.
5산 종주 1. 살티에서 깔딱을 올라 염속산으로
10시 26분 금오지맥 살티에 내려, 먼저, 산길샘 '기록 시작'을 누른 후 위성과 동기화하는 동안, '염속산 정상 2.5km' 이정표를 기록으로 남겼다. 그리고 두 등산 앱이 보여주는 현 위치, 즉 살티의 고도를 확인했다. 393m~412m로 생각보다 높다. 연계해 달리는 5 산중 가장 높은 염속산이 870m니, 고도차는 458m~477m로 준수한 편이다. 그렇게 기본 자료를 수집하는 동안, 내가 속한, 아니 속해야 하는 선두는 벌써 산행을 시작해 안 보인다. 해서 서둘러, 일행을 추월하며 그 뒤를 따라가, 산행 시작 10분가량 지난 후 선두를 따라잡을 수 있었다. 이후 앞만 보며 가다 보니, 여유가 없어, 기록을 위해 찍은 사진이 거의 없다. 사실 찍을 만한 게 없기도 했지만. 대신 길을 제대로 안내하기 위해 수시로 두 등산 앱의 지도로, 현 위치의 고도와 목표 고지까지의 거리를 확인했다. 특히 금오지맥을 벗어나서는 두 등산 앱의 지도에 등산로 표시가 되지 않아, 더 자주 지도의 등고선으로 현 위치와 고지까지 경사도와 거리를 확인했다.
살티에서 연석산 갈림길까지는 금오지맥이라, 그나마 찾는 맥꾼이 있어서인지, 오지치고는 등산로 상태는 좋고, 급경사에는 나무를 땅에 박은 계단이 있는 걸 보고 약간 놀라기도 했다. 그런 등산로 덕분에 예상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었으나, 날씨는 예상 아니 예보보다 더워, 땀이 폭우가 되어 떨어졌다. 물론 바람 한 점 없어, 과연 이 상태로 시간 내 종주할 수 있을지 다들 걱정하는 눈치다. 특히 지난주 목요일 나를 포함 몇이 목요방 산행이 아니라, 남덕유산에서 폭염지옥을 맛보는 동안[산행기], 하동 성제봉에 올랐던 목요방 선수들 거의 모두가 배가 터지게 더위를 먹고, 탈진했을 정도로 우리보다 더한 고생을 해, 걱정의 정도가 심했다. 10시 26분 산행을 시작하고, 55분 정도 지난 후 앱의 지도를 확인했을 때, 5 산 종주의 첫 번째 산인 염속산 정상까지 높이로는 70m가량, 거리로는 200m가 조금 넘는 위치에 도착했다. 그리고 땅에 나무를 박아 만든 계단으로 정상으로 향하다, 고지가 멀지 않아 보이는 지점에서 동영상을 촬영하며 깔딱을 올라, 11시 26분 도착했다.
산행 시작 후 한 시간 만에 도착한 정상에는 자연석의 정상석과
염속산(厭俗山)
해발고도 870.2m
김천시 조마면 대방리와 성주군 금수면 후평리·무학리에 걸쳐 있는 산이다. 염속산은 수도산에서 염속산, 백마산, 금오산을 거쳐 제석봉, 선산의 백마산으로 연결되는 길이 81.4km의 산줄기인 [금오지맥]의 한봉우리다. 염속산의 이름은 세상이 싫다는 뜻으로, 수백 년 전 어느 노파가 며느리의 불효를 받고 세상을 등 뒤로하고 이 산으로 들어와 남은 여생을 보냈다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라고 기록한 대리석 산 소개비가 있고, 오른쪽 능선 끝에는 쉼터 겸 전망대가 있다. 해서 먼저, 정상석을 기록으로 남기고, 같이 도착한 일행의 도움으로 인증을 남긴 후 전망대에서 뭐가 보이나 가봤다. 관리를 하지 않은 전망대라 일단 울창한 숲이 시야를 방해한다. 그리고 방해를 받지 않는 부분은 김천인지 상주인지 모를 시내의 우뚝 솟은 아파트만 보일 뿐이다. 어쨌든 그 모습과 삼방산 이정표를 기록으로 남기고, 언제 출발했는지 모를 선두를 따라잡기 위해 서둘러 정상을 떠났다.
5산 종주 2. 염속산에서 첫 번째 임도를 건너 연석산/연석봉으로
11시 28분 염속산 정상을 떠나, 바로 선두를 따라잡은 후 완만한 경사의 금오지맥을 따라, 연석봉 갈림길로 향해, 11시 35분 갈림길 이정표인 높다란 감청 용인지, 전파방해 용인지 헷갈리는 안테나에 도착했다. 철탑 아래에는 삼방산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목이 서 있고, 거기서 조금 떨어진 나무에는, 우리의 '준·희'가 만든 '금오지맥, 850.3m' 명패가 매달려 있다. 그런데, ‘삼방산’ 많이 들은 이름이라, 처음에는 백두대간 중 김천에서 가까운 ‘삼봉산’과 착각했다, 곧 아니라는 걸 깨닫고, 다시 곰곰이 기억을 더듬어 봤으나, 정작 오른 기억은 없어, 일행에게 물어봤다. 하지만, 누구도 정확히 어디에 있는 산인지는 모르고, 그저 그 이름을 가진 산이 몇 개 있다는 정도만 언급할 뿐이다. 궁금한 건 못 참는 인간이라, 산행 후 산행기를 찾아보고, 7월 다녀온 삼척의 '면산'과 능선으로 이어진 삼방산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산행기]. 즉, 면산 산행 중 본 삼방산 이정표가 뇌리에 박힌 거다!
금오지맥 명패를 배경으로 인증을 남길 사람은 인증을 남기고, 관심 없는 사람은 바로 우회전해 지맥을 따라 조금 가자, 다시 '삼방산 17.3km' 이정목이 서 있는 쉼터라, 산행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의자에 앉아, 가쁜 숨을 고르며, 시원한 물 한 모금 했다. 그리고 쉼터를 떠나, 다시 완만한 경사의 금오지맥을 따라 북진해, 11시 43분 연석봉 갈림길에 도착했다. 여기서 금오지맥에서 떠나, 두 등산 앱의 지도에는 표기되지 않은 등산로로 나머지 4개 산에 올라야 한다. 능선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라 계곡을 오르내리는 길에 비해 힘은 적게 드나, 분기하는 능선이 많아 길을 혼동하기 딱 좋은 코스라, 비록 등산로가 표기되지는 않았으나, 등고선으로 능선을 확인하기 위해 수시로 앱의 지도를 확인했다. 그런데, 우회전해 완만한 경사의 능선을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부터 왼쪽으로 철조망도 마치 길을 안내하듯이 우리와 함께 가고 있는 걸 발견했다. 그리고 그건 임도 직전까지 이어져, 그것만 따라가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가끔 지자체에서 나뭇가지에 매단 거로 보이는 '김천의 100 명산' 리본으로 제대로 가고 있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런데, 처음 오른 염속산의 높이가 870m, 순서대로 연석봉이 599m, 동대산이 566m, 신달이산이 469m, 불두산이 429m라, 하산과 다름없다. 물론 그렇다고 기복이 없는 건 아니나, 올려야 할 높이가 100m 이상 되는 기복은 없어, 체력적으로 힘든 건 없으나, 인적이 드문 산이라, 온갖 잡목이 길을 막아서고, 넝쿨이 발목을 잡아 전진이 쉽지 않았다. 와중에 가끔 인적도 사라져, 길을 만들며 전진하기도 했다. 해서 오지에 희미한 인적의 갈림길이 많아, 소위 얘기하는 알바를 많이 한다! 높지 않은 기복을 수시로 넘으며, 연석봉으로 향하다가, 인솔 대장이 코스 소개 때 주의하라고 했던 몇 개 지점 중 두 번째 갈림길 정상에 12시 4분경 도착해 선두 조에 앞서 직진한 일행을 큰 소리로 불렀다. 여기서는 직진이 아니라, 좌회전해야 한다. 그리고 유심히 살펴보면, 왼쪽 아래 나뭇가지에 먼저 다녀간 산악회 리본도 달려있다. 그렇게 앞서간 일행을 돌려세운 후 점심시간이라, 선두 조 모두 갈림길 정상에 퍼질러 앉아 각자 준비한 점심을 먹었다.
대략 6분 정도 간단히 점심을 먹은 후 좌회전해 급경사를 내려가자, 등산로는 다시 우회전한다. 와중에 직진했다가 다시 올라오는 일행과 만나, 같이 우회전해 낙엽 쌓인 작고 마른 계곡을 건너, 위에서 내려오는 등산로와 만났다. 그럼, 앞서 직진했던 일행이 제대로 갔다는 거다. 다만, 정상에는 직진 방향으로는 인적이 잘 보이지 않고, 선두 조가 참고하는 앞선 산꾼의 트랙이 급경사 계곡을 건너야 하는 길을 가리키고 있어 잘못된, 아니 더 어려운 길을 선택하고 후미를 그 방향으로 유도했다. 이게 앞선 산꾼의 트랙에 의지하는 산행의 문제다! 그래서 앞선 산꾼의 산행기는 검토하지만, 트랙은 참고하지 않는 이유다! 어쨌든 앱의 지도와 인적에 의지해 고지를 향해 가며 보니, 가끔 휴양림의 힐링 코스와 견줄 만한 구간도 나타나기도 하지만, 잡목이 앞을 가로막거나, 숲이 울창해 고개를 숙이고 지나가야 하는 구간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12시 36분경 앞의 울창한 숲에 녹색의 봉우리 실루엣이, 두 번째 산인 연석봉이라는 생각이 들어 기록으로 남겼다. 그리고 그 지점에서 100여 미터를 더 전진하자, 왼쪽으로 임도다!
인솔 대장이 코스 설명 때, 임도를 두 번 건너야 한다고 했다. 그 첫 번째가 연석봉 직전으로, 연석봉은 코스에서 벗어나 있으니, 왕복해야 한다고 했고, 두 번째는 마지막 산인 볼두산으로 임도를 만들면서 능선을 절개한 낭떠러지라, 직진하지 말고, 좌회전해 내려가라 했다. 이후 임도를 건넌 후 절개지를 올라가도 되나, 위험하니, 임도를 따라, 8분 정도 내려가 오른쪽 작은 계곡을 따라 올라가라고 했다. 그런데, 이 두 임도에 관한 설명을 대부분 일행이 혼재해 기억하고 있었다. 해서 내가 앞장서서 별거 없는 첫 번째 임도를 향해 가는데, 뒤에서 따라오던 산행 대장이 좌회전하라고 소리친다. 응? 여기가 아닌데, 그렇다고 대장 말을 무시할 수는 없어, '확인해 보겠습니다!'라고 외치고 능선 끝에서 임도를 보며, '이 방향으로 오셔도 됩니다!'라고 외치고, 바로 아래로 내려갔다. 하지만, 뒤에서 따라오던 일행은 굳이 왼쪽으로 내려가, 임도를 건넌 후 높지 않은 절개지를 보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잠깐 짓고, 앞선 산악회의 리본이 지시하는 방향으로 올라갔다. 이후 완만한 경사의 능선을 따라가, 12시 47분 연석봉, 아니, 연석산 정상에 도착했다. 그리고 역시 같이 도착한 일행의 도움으로 인증을 남긴 후 발걸음을 돌렸다.
5산 종주 3. 연석산에서 동대산으로
12시 47분 지자체가 연석산으로 불리기를 원하는 연석봉을 떠나, 왔던 길을 100여 미터 돌아간 후 갈림길에서 좌회전해 조금 더 가자, 다시 임도다. 그걸 보자, 목요방 코스 소개에 '연석봉(왕복)'에서 왕복의 의미가 임도를 건너지 말고, 임도 정상까지 오른 후 왕복하라는 의미라는 걸 알았다. 어쨌든 임도를 건너자 다시 완만한 경사의 능선이 이어진다. 연석산의 높이가 599m, 다음 목표인 동대산이 566m니, 하산이다. 물론 그렇다고 기복이 없는 건 아니라, 높지 않은 기복 서너 개를 넘어, 1시 11분경 앞 울창한 숲 사이로 보이는 봉우리 실루엣이 동대산이다. 이번 산행에서는 목표 봉우리의 실루엣만 구경했지, 봉우리 자체의 모습은 하나도 보지 못했다. 산에 많이 다녔지만, 이런 일은 처음인 듯하다. 어쨌든 정상이 멀지 않아 보이는 지점에서 동영상을 촬영하며 올라, 1시 13분 연석산과 같은 규격의 정상목이 서 있는 동대산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 정상목 뒤 나무에는 ‘새마포산악회’에서 만들어 매단 '동대산, 해발 566M' 명패가 매달려 있다. 신마포, 새마포 헷갈린다. 어쨌든 선두에 서기 위해 산행 초반 마련한 지게 작대기와 같이 일행의 도움으로 인증을 남겼다.
5산 종주 4. 동대산에서 신달이산으로
뒤에서 따라온 후미가 방해받지 않고, 동대산 정상목을 배경으로, 인증을 남길 수 있도록, 정상목에서 벗어난 곳으로 갔다. 그리고 선두 조가 인증을 남기는 걸 지켜본 후 1시 15분 종주 네 번째 산인 신달이산으로 향했다. 이후 1시 29분경 이번 산행 처음으로 ‘신달이산’이라 생각되는 봉우리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고, 신이 나서 동영상을 촬영하며 정상에 올랐으나, 아니다! 신달이산이 아니라 거의 같은 높이의 무명봉이다. 하지만, 신달이산과는 쌍봉이나 다름없고, 이어지는 능선도 완만한 경사라, 동영상을 촬영하며 가, 4분 후인 1시 38분 역시 앞선 산과 같은 규격의 정상목이 있는 정상에 도착했다. 그리고 정상목과 주변을 기록으로 남긴 후 같이 도착한 일행의 도움으로 인증을 남겼다. 이후 나머지 선두 조가 도착하기를 기다린 후 다섯 번째자, 마지막 산인 볼두산을 향해 가려는 데, 산행 대장이 단체 사진을 기록으로 남기자고 해, 같이 찍었다.
5산 종주 5. 신달이산에서 능선 절개지 낭떠러지 덕분에 알바 아닌 알바를 하며 불두산/볼두산으로
신달이산을 떠나, 이번 5산 종주 중 가장 힘든 코스라는 볼두산/불두산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름이 볼두와 불두로 헷갈린다. 두 개 이상의 이름을 가진 산은 많으나, 볼두와 불두는 지역민이 산을 부르는 과정에 일으킨 혼동의 산물로 보인다. 볼두는 불두(佛頭)의 사투리? 아니면 지역적 특성인 억양의 차이? 식자들이 애초 부처의 머리를 닮은 산으로 불두였으니, 그걸 바로잡는다는 의미로, 불두(佛頭)로 명명한 듯하다. 볼두는 한자로 쓰기 어렵고 의미도 불분명하나, 불두야 명확하다. 그리고 불두라는 이름을 가진 산도 많고! 어쨌든 인솔 대장이 주의하라고 한 임도를 만들기 위한 능선 절개지 낭떠러지가 이 구간에 있어, 신중히 앞을 보며 여러 갈래로 분기하는 능선에서 길을 혼동하지 않게 조심하며 갔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앞에서 두 사람의 대화가 들린다. 그중 하나는 여성의 목소리다. 반대쪽에서 달리는 다른 산악회의 산꾼이라 생각하며 가, 아래에 임도가 있을 거로 생각되는 지점에 도착해 인솔 대장의 설명대로 낭떠러지를 피하려고 좌회전해 동영상을 촬영하며 갔다.
끝에 도착해 보니, 다른 산악회가 아니라, 우리 일행 중 최고의 산꾼으로 불리는 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절개지는 맞는데, 임도도 낭떠러지도 아니다. 정확히는 임도를 만들려고 능선을 자르기만 하고, 없었던 일도 한 듯하다. 고로 낭떠러지가 아니라, 경사진 굵은 모래 지역이라, 약간 미끄럽기는 하나, 못 올라갈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나를 포함 몇 사람은 인솔 대장의 코스 설명을 맹신해, 대장이 언급한 절개지는 여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해서 다른 절개지를 찾기 위해 일단 앞에 보이는 능선으로 올랐다. 그리고 아래를 보니, 임도가 보여 작은 계곡으로 내려가, 2시 14분 임도에 도착했다. 이후 절개지를 찾아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고, 와중에 나와 노년의 최고 산꾼 외에, 따라오던 선두 조가 사라진 게 이상해, 앱의 지도로 볼두산의 위치를 확인했다. 이대로 가면 안 된다. 대장이 설명한 절개지는 임도를 짓다 만 곳이다. 그리고 대장은 거기서 임도로 내려가, 우리가 내려온 계곡을 따라 위로 올라가라고 한 거다. 대장은 임도라고 했으나, 실제는 임도를 지으려다 말아, 혼동을 일으켜 알바 아닌 알바를 했다.
결과적인 얘기나, 임도를 짓기 위해 능선을 자른 후 방치한 굵은 모래 절개지에 올랐을 때, 아래로 보이는 임도가 아니라, 위의 능선으로 올라가야 했다. 당시 위를 보며 저 능선으로 올라가는 게 맞는 거 같다고 했을 때, 뒤에 있던 노년의 산꾼이 임도를 계속 언급하고, 나 또한 인솔 대장의 코스 설명을 신뢰하고 있었기에 내려갔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던 후미는 능선으로 올라, 이번 산행에서 가장 힘들었던, 노년의 산꾼과 내가 했던 계곡 치기를 하지 않았다. 어쨌든 임도에서 우리가 내려왔던 계곡을 치고 올라, 2시 24분 능선에 도착했다. 이후 진행 방향을 확인하기 위해 다른 방향에서 오르는 일행과 큰 소리로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며 무명봉으로 향해, 2시 36분 일행이 다시 뭉쳤다. 그리고 절개지에서 출발 당시 도착 전이었던 후미의 산꾼도 볼 수 있었다. 결과적인 얘기나, 그때 뭉친 9명과 언제 앞서갔는지 모를 2명 포함 11명만이 이번 산행을 완주했다. 말인즉 27명이 출발했으니, 인솔 대장을 포함 나머지 16명은 불볕더위를 견디지 못해, 절개지 직전에서 삼산리로 우회전해 탈출했다.
이후 다시 선두 조를 앞세워 볼두산으로 향해, 2시 43분 볼두산 직전 산꾼들 사이에는 전위봉이라 불리는 높이 434m의 무명봉에 도착했다. 그런데, 오른쪽 울창한 숲 사이로 보이는 실루엣이 볼두산으로 보이는데, 선두는 계속 직진이라, 주변을 둘러보니, 예상대로 우회전해 고개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있고, 그 입구에는 나무에 매달린 서너 개의 산악회 리본도 보인다. 그리고 지도로 확인하니, 예상대로다. 해서 벌써 저만큼 가고 있는 선두를 불러 세운 후 우회전해 내려갔다. 그리고 고개를 넘어, 다시 봉우리를 향해 오르는데, 길목에 의외의 물건이 놓여 있어 깜짝 놀라, 기록으로 남겼다. '사기주발'이다. 해서 혹시 주변에 절터나 기도처가 있나, 살펴봤으나, 그런 건 없고 현재는 관리를 하지 않는 거로 보이는 무덤이 있다. 그걸 기록으로 남기고 마지막 산인 볼두산으로 향하는데, 저 앞에 두 명의 산꾼이 보여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다른 산악회의 산꾼으로 생각하고 그 뒤를 따라가다, 사람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거리가 좁혀진 다음 보이는 뒷모습은 익숙한 우리 일행이다. 응? 언제 앞서간 두 명이 있었지? 미스터리다!
앞에 보이는 볼두산을 향해 올라가며, 앞선 두 명이 언제 우리를 추월했는지 코스를 복기하며 가, 3시 8분 도착했다. 그런데, 볼두산이 아니다. 울창한 숲 사이로 실루엣이 보이는 왼쪽 앞 봉우리가 볼두산인 듯하다. 물론 도착해 봐야 확실한 건 알 수 있지만! 해서 다시 고개로 내려가는데, 뒤에서 산꾼으로 참여한 여성 대장의 짜증 내는 소리가 들려, 뒤로 돌아보며 '짜증 내지 마!'라고 소리쳤다. 역시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힘내서 올라왔는데, 정상이 아닐 때 모두가 보이는 반응이다. 그래서 인솔 대장이 이번 산행에서 가장 힘든 산이라고 했을 거다. 그리고 다시 힘을 내, 깔딱을 올라, 완만한 능선으로 전진하자, 정상 방향은 우회전하는, 갈림길로이다. 대장이 코스 소개 때, 볼두산을 넘어 임도로 가도 되지만, 그건 코스가 기니, 되돌아 계곡으로 내려가라고 했던 걸 모두가 기억하고 있어, 당연히 갈림길을 찾으며 전진했고, 그걸 발견한 거다. 물론 이정표 따위가 있는 게 아니라, 인적으로 확인했을 뿐이다. 그리고 정상이 멀지 않아, 동영상을 촬영하며 가, 3시 13분 5산 종주의 마지막 볼두산/불두산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염속산과 같이 자연석에 '불두산'이라 음각한 정상석과 그 왼쪽에 역시 대리석에 불두산 소개를 음각한 소개비가 서 있다. 그 소개비에는
불두산(佛頭山)
해발고도 428.8m
불두산은 해발 428.8m로 조마면 강곡리 구곡마을에서 삼산리 유산마을 일대에 걸쳐있는 산으로 삼한시대 조마면 일대를 근거로 나라를 열었던 주조마국의 진산이다. 성주군과의 경계인 염속산에서 연석산, 등대산, 신달이신으로 연결되며 불두산 이후 고도가 낮아져 감천에 이르게 된다. 불두라는 이름은 산의 모양이 부처의 두상을 닮았다하여 붙은 지명이다. 불두산의 서쪽에 있는 백화동마을에는 효자 이세간이 시묘살이를 할때 효성에 감복한 불두산 호랑이가 내 려와 밤마다 지켜주었다는 전설이 있으며, 상천사 경내에 의호신령비(義虎神靈碑)라는 비석이 있다.
라 써 있다. 소개비에 의하면, 볼이 아니라 불(佛)두산이 맞다. 그걸 기록으로 남긴 후 역시 같이 도착한 일행의 도움으로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을 남겼다. 이후 속속 도착하는 일행에게 정상을 넘겨주고, 빠른 산꾼 몇과 갈림길로 돌아가, 본격적인 하산을 준비했다.
5산 종주 – 불두산을 떠나, 날머리인 삼산리 유산노인회관으로
갈림길에 도착해 인적을 따라 계곡을 향해 내려갔다. 그런데, 갑자기 인적이 끊겨, 주변을 샅샅이 찾아봤으나, 계곡으로 향하는 인적은 안 보인다. 대신 오른쪽으로 보이는 능선 위에 하산로가 있는 듯해, 그 능선으로 가려고 하는데, 정상 부근에서 길을 찾았다고 날 부른다. 정황상 오른쪽 능선이 길인 듯하나 포기하고, 다시 정상 방향으로 가며 보니, 확실히 산꾼이 하산한 등산로가 맞다. 그런데, 급경사의 흙길이라, 제어를 못 해 모두를 추월하며 뛰다시피 내려가, 결국 다시 선두가 됐다. 그런데, 이 길 역시 중간중간 인적이 사라져, 길을 찾으며? 아니 만들며 정확히는 능선을 따라가다가, 논이나 밭에 물을 공급하는 걸로 보이는 작은 계곡을 발견하고 내려갔다. 그리고 그 계곡을 따라, 20여 미터를 가자, 저 앞으로 임도처럼 보이는 개활지다. 다 왔다. 그런데, 신이 나, 전진해 그곳에 도착해 보니, 네발짐승용인지 두 발 짐승용인지 모를 그물망으로 접근을 막은 임도가 아니라, 과수원이다.
넘지 말라는 걸 넘을 이유는 없어, 울창한 수풀을 뚫고 그물망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니, 과수원 앞 마당이다. 그런데, 그물망이나 금줄 등의 진행을 막는 게 없어, 위에 그물망을 친 이유가 궁금할 지경이다. 정황상 우리가 계곡에서 내려와 도착한 곳이 과거 임도였으나 관리하지 않아, 수풀과 불법인지 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과수원이 차지한 듯했다. 어쨌든 과수원을 벗어나자, 포장 임도? 아니 마을 관통 도로라, 그걸 따라 아래로 내려가며, 지도로 경로당의 위치를 확인했다. 아래가 아니라 위다! 어느 순간부터 같이 움직인 일행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도로에 도착해, 우회전해 경로당이 있는 위로 향하는데,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진다. 해서 슬링백 옆 주머니에 꽂아둔 우산을 꺼낼까 하다가, 날머리가 멀지 않아 보여 그대로 가, 3시 45분 주차 중인 빨간 산악회 버스가 보이는 곳에 도착하는 거로 사실상 산행을 종료했다. 공식 마감까지는 45분이 남았다.
3
3시 46분 산악회 버스가 주차한 곳에 도착해 먼저, 주변을 둘러봤다. 마을 광장으로 그걸 둘러싸고 정자와 경로당 등이 있다. 그리고 정자에는 불두산 직전 중탈해, 씻고 옷까지 갈아입은 일행이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어, 먼저 정자로 갔다. 그러자, 다들 환영하며, 선두 덕분에 길을 잃지 않고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면 감사 인사를 한 후 왜 위가 아니라 아래에서 올라오는지 물어, 코스를 자세히 얘기해 줬다. 이후 중탈한 인솔 대장을 포함 몇 사람이 보이지 않아 행방을 물었다. 정자에서 5분 거리의 개울에서 씻고 있다고 해, 그곳에서 씻을 생각으로 버스로 가, 슬링백과 물가방을 내려놓고, 슬리퍼와 비닐봉지, 수건만 들고 다시 정자로 돌아왔다. 그리고 미니 스패츠, 등산화와 양말을 벗어, 비닐봉지에 넣은 후 슬리퍼를 신고, 개울로 가려고 하자, 주변에서 말린다. 바로 뒤 경로당 옆 화장실에 샤워기까지 달린 세면대가 있는데, 뭐 하러 5분 거리의 개울로 가냐는 거다! 일리가 있어, 수건을 들고 화장실로 가, 먼저 발을 씻고, 수건을 깨끗이 빤 후 윗도리를 벗고, 머리를 감고 세수를 했다. 그리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은 후 윗도리를 입고 정자로 돌아갔다.
그사이 인솔 대장을 포함 보이지 않던 몇 사람이 도착한, 정자에 자리를 잡고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그런데, 산행 마감까지는 아직 30분이 넘게 남았는데, 갈증으로 목은 타들어 가는 듯하고, 거기다 배까지 고파, 아직 도착 전인 일행이 일찍 도착하기 만 바라며 계속 마을 진입로 방향만 쳐다봤다. 역시 목요방의 노련한 산꾼들이라, 몇은 지각할 거라는 예상을 깨고 마감 직전 한 명을 제외하고 다 도착했다. 해서 대장이 일행에게 4시 40분, 즉 10분만 더 기다려 달라고 부탁한 후 낙오자와 계속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안 됐다. 와중에, 그와 친한 산꾼과 전화가 연결돼, 중탈해 하산주 식당에서 기다리고 있는 걸 알았다. 다들 어이없어하면서도, 사고 나지 않은 것에 안심하며 4시 35분경 마을 광장을 떠나, 4시 50분 식당에 도착했다. 그리고 각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술을 마실 수 없는 나는 주당 식탁의 내 자리를 다른 술꾼에게 넘겨주고, 거의 초면이나 다름없는 두 등산객과 자리를 같이하고 앉아, 수육 정식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하지만, 진드기에게 흡혈 당하는 중 오염된 다리가 이른 시간 안에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바라, 금주 중이었으나, 생강꽃과 엉겅퀴 담금주의 맛이 궁금해, '이건 술이 아니라, 약이다!'를 모두가 들을 수 있게 외치고, 소주잔에 조금 받아 맛을 봤다. 의외의 맛이다. 생강꽃 주가 생강 냄새가 아니라, 솔잎 향이 강하게 나는 게, 마치 솔잎 주를 마시는 듯했다. 엉겅퀴 주 또한 일품이라, 맥주잔에 담금주로 가득 채워 수육 정식의 반주로 마셨다. 그런데, 의외로 반찬이 맛깔나고, 수육 맛도 괜찮았다. 주인장도 친절하고, 다만 겉절이는 배추가 금값이라 추가가 안 되는 게 아쉬웠으나, 다들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다들 취향대로 소주, 맥주, 담금주를 반주로 만족할 만한 식사를 한 후 6시가 조금 못 된 시각에 식당에서 나와 산악회 버스로 서울로 향했다.
당연히 버스에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잠이 들어 깨어보니, 휴게소다. 그런데, 여주다! '응? 벌써?' 서울이 멀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하며, 볼일을 보고와 시계를 봤다. 8시다. 그럼 빨라야 10시경 집에 도착한다는 얘기다. 술꾼들은 양재에서 2차를 하자는 분위기에 나도 끼라고 종용 중이나, 진드기를 핑계로 버텼다. 이후 죽전에서 승객이 내린 후 의자 밑에 있던 배낭을 꺼내고, 거기에 비닐봉지에 밀봉한 등산화, 슬링백 등을 넣는 거로 하차 준비를 마치고 버스가 양재 국립외교원 앞에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8시 58분 외교원 앞에 도착해 정차하자마자 배낭을 둘러메고 버스에서 내려, 바로 양재역으로 가, 열차와 버스로, 집으로 향해 9시 50분경 도착하는 거로 산행 마감했다. 그리고 다음 날 배낭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아끼던 고가의 수건을 버스에 두고 내린 게 기억났다. 점검한다고 하는데, 꼭 하나씩 빠트린다!
안내산악회 목요방 계획에 따라 '살티재(금오지맥) → 염속산 → 삼방산/금오지맥 갈림길 → 갈림봉 → 임도 → 연석봉/연석산(왕복) → 동대산 → 신달이산 → 임도 → 불두산/볼두산 → 삼산리 유산노인회관'의 17.38km(산길샘) 오지를 5시간 21동안 달렸다. 이동 5시간 10분, 휴식 11분!
일주일 전 남덕유산행 때보다는 심하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가을이라기에는 무더운 날씨의 산행이라 중도에 탈출한 일행이 의외로 많았던 산행이다.
오지 중의 오지답게 조망은 전혀 없고, 희미한 등산로 또한 없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해 그걸 찾아 진행하는 재미도 만끽했다. 하지만, 두 등산 앱 지도에도 등산로가 표기되지 않아, 길을 찾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산행이다. 와중에 능선을 절개한 산림조합의 만행으로 알바 아닌 알바를 하기도 했다.
오지 산행을 좋아하는 산꾼이라면 한 번쯤은 달려볼 만한 김천 5 산 중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