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가 뉴스앵커로 변신한다고?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첫 방송을 시작한 1일 아침 조선일보는 1면 오른쪽 머리에 "9시뉴스 앵커, 김연아입니다"는 제목을 올렸습니다.
기사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으면 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드가 종편의 메인뉴스 진행자로 전격 발탁되었다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연아의 상반신이 나오는 사진 아래 붙은 "오늘 개국하는 TV조선 9시뉴스 '날'에는 피겨스케이터 김연아가 깜짝 앵커로 등장한다"는 설명을 읽으면, 김연아의 앵커 출연은 개국하는 종편을 위한 '일회성 이벤트'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의 이 기사(알림)가 나온 이후 한 인터넷 매체가 "김연아가 종편 채널 TV조선 메인뉴스 앵커로 나서 팬들이 술렁이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파문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매체는 "김연아 종편 출연 둘러싸고 갑론을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습니다.
이에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 "종편 개국축하 인터뷰 방송을 두고 마치 김연아가 종편채널의 앵커로 기용돼 뉴스를 진행한 것처럼 묘사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공식 해명했습니다.
올댓스포츠는 이어 "종편 채널들이 김연아에게 개국일인 1일에 맞춰 똑같이 개국축하 인터뷰를 요청해 이에 대해 김연아가 특정 채널에 비중을 두지 않고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게 개국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이때 TV조선과 jTBC에서 방송될 인터뷰를 앵커라는 컨셉트로 본인이 직접 짧게 소개하는 정도였을 뿐, 정식 뉴스앵커로 기용된 것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보도자료 원문을 보기 위해 이날 저녁시간 올댓스포츠 홈페이지를 클릭했더니 '일일 데이터 전송량 초과 안내'라는 굵은 글씨가 보일 뿐 사이트로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서비스의 허용된 일일 데이터 전송량을 초과하여 사이트가 차단되었다"는 제가 전에 본 적이 없는 생소한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올댓스포츠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연아가 현재 현역선수의 신분"이라는 사실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피겨 스타 아사다 마오(21)는 지난 2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1-201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시리즈 6차대회 여자 싱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작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김연아의 우승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회에 출전했다는 기사도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