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렙토스피라증의 치료는 균에 대한 항생제 치료와 균이 제거될 때까지 환자의 장기기능을 보조하는 지지요법으로 구분됩니다.
1. 항생제 치료
렙토스피라증은 여러 종류의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의 선택은 약물 이용의 용이성, 환자의 나이, 동시에 투여되고 있는 다른 약의 종류에 따라 정하게 됩니다.
경증감염의 경우에는 경구제제를 투여하고 집에서 치료가 가능하나, 심한 감염증일 경우는 혈액 내로 직접 항생제를 투여하며, 감염이 진행하는지 모니터를 해야 하므로 입원치료를 요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페니실린을 사용하며, 만약 페니실린에 과민반응(알레르기)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다른 항생제로 대체하게 됩니다. 처방된 항생제는 방법에 따라 철저하게 복용토록 하며, 회복되는 것처럼 느껴져서 한두 번 약 복용을 생략하는 경우 약제 내성균이 생길 수 있고, 그 결과 매우 심한 감염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항생제 용량은 환자의 나이, 체중에 따라 정해지며, 의사는 항생제 치료시작 전에 특정 혈청형에 따라 항생제를 선택하고 바꾸지는 않습니다.
2. 그 외의 다른 약물 치료
렙토스피라증 환자들은 발병 첫째 주, 때로는 둘째 주에도 자주 심한 두통, 발열과 구역질을 호소하므로 아세토아미노펜(타이레놀)과 같은 해열 진통제를 투여합니다. 그 외에도 신장과 간장의 기능, 그리고 영양상태를 보조하기 위하여 다른 약물들을 처방할 수 있습니다.
3. 입원치료
심한 감염증을 보이는 환자들은 입원치료를 해야 하며, 2∼3주간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환자에 따라서 혈액투석, 수액공급, 진통제, 호흡보조 등의 치료가 필요하며, 매우 드물지만 정신적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은 안전한 범위 내에서 진정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전염성이 없으므로 환자를 특별히 방문객으로부터 격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5. 전반적인 회복
회복까지는 한동안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며, 회복 후에도 2~3개월 동안 많은 환자가 피로감과 우울증을 보일 수 있습니다. 적당한 비타민과 전해질 섭취가 필요하며, 충분한 기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임산부의 감염
렙토스피라 균에 노출이 의심되는 임산부는 즉시 산부인과 진찰을 받아 조언을 받아야 합니다. 지역적으로 렙토스피라증 발생이 문제가 되는 곳에서는 특히 조심하여야 하는데, 임산부가 감염되면 임산부와 태아 모두 위험하며, 태아는 사산의 위험도 있습니다.
모체는 경한 감염의 경우 증상이 없을 수도 있으나, 태아는 모체의 감염과는 독립적으로 감염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태아감염의 예후는 예측하기 어렵고, 모체가 중증감염을 앓는 상태일지라도 항상 나쁜 것은 아니며, 역으로 모체가 증상이 없는 경우도 태아는 심각할 수 있습니다.
1) 모체만 발병한 경우
이 경우 태아의 위험도는 모체의 중한 정도에 달려 있고, 발달지연 등의 비특이적인 영향을 주게 되며, 태반이 감염된 경우 태아로 가는 산소공급이 감소하여 사산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경우 이런 현상들을 모니터하면서 조절할 수 있으며, 모체가 병이 심하면 태아 안전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므로 중재수술이 필요하게 됩니다. 임신은 모체의 자원이 빠져나가는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임신중절을 함으로써 모체의 회복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2) 태아가 감염된 경우
태반을 경유한 감염은 엄마가 감염된 경우 매우 흔하며, 예후는 시기에 따라 다양합니다. 임신 1기와 2기에는 태아에게 면역반응이 없으므로 황달, 신장손상, 혈관염, 출혈 등과 같은 성인에서와 같은 증상을 보입니다.
만약 태아가 임신 3기에 감염된 경우 종종 태아는 면역반응을 보이므로 생존하게 되면 보통은 기형 없이 태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태아 발생초기에 감염되면 일반적으로 태아는 사망하게 됩니다.
6. 수유
수유 중인 엄마는 모유를 통하여 항체를 분비함에도 불구하고, 렙토스피라 균은 모유를 통하여 아기에게로 전파되어 감염과 발병을 유발할 수 있음이 증명된 바 있습니다. 모유를 통하여 균이 배출되는 기간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수 주일로 짐작됩니다. 수유 중인 엄마가 감염된 경우 즉시 수유를 중단하고, 전문의의 조언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산부들은 렙토스피라 균에 노출 위험이 높은 직업 즉, 보균상태가 의심되거나 확진된 바 있는 동물을 다루는 수의 작업, 균을 가지고 연구하거나 실험하는 것, 벼 경작 또는 야생 쥐들에게 노출될 수 있는 작업 등은 피해야 합니다.
7. 어린이와 영아의 감염
어린이들은 렙토스피라 균이 오염된 호수에서 수영 또는 낚시를 하거나, 애완동물을 통하여 자주 렙토스피라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도 어린이들은 렙토스피라 균에 대한 면역이 없고, 예방접종 프로그램도 없기 때문에 성인보다 덜 위험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1) 어린이와 유아
렙토스피라증의 증상은 발병 2∼3일에는 매우 모호하며, 거의 감기 걸린 것과 같은 상태를 보이므로 부모들은 대개 렙토스피라증을 놓치게 되고 병원에 데리고 가지 않습니다. 만약 어린이가 렙토스피라 균에 심각하게 노출될 수 있는 상태에 있었다면, 혈액검사를 받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어린이들은 발병 초기증상들(두통, 근육통 등)을 호소하지 않고 경미하므로 진단이 어렵습니다.
발병은 1기와 2기로 나타나므로 감염된 어린이가 잠시 증상에서 회복되는 듯 하다가 다시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는 양상을 보일 때는 응급으로 의사에게 진찰 받는 것이 좋습니다.
때때로 렙토스피라증은 수막구균 수막염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는데, 피부에 핀으로 찌른 듯한 모양의 붉은색 발진이 관찰되고 불빛을 싫어하며, 산만하고 졸린 듯한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항상 유의한 수막염의 소견들은 아니지만 이런 양상을 보이는 어린이들은 즉시 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의사에게 렙토스피라 감염의 가능성에 대하여 언급하면 렙토스피라증의 진단검사를 받게 됩니다.
8세 이하의 어린이들은 독시싸이클린 항생제를 복용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독시싸이클린은 아직 발육되지 않은 치아에 영구적인 착색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어린이들이 감염된 경우에는 짧은기간 동안 페니실린 치료를 받아야 하며, 대부분에서는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
2) 6개월 미만의 유아
유아들은 면역체계 발달이 매우 미숙하며, 엄마의 모유를 통하여 항체를 받아 감염에 대항하게 됩니다. 그러나 렙토스피라 균은 일반적으로 모체로부터 받은 항체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유아들은 증상들을 잘 표현할 수 없으므로 발진이 나타나지 않으면 발병 제1기를 놓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