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이기주의에 멍드는 해운대구정
●무산된 애견공원사업
반려동물 1천만시대를 맞아 부산의 구군에서는 해운대구가 2016년 10월1일 처음으로 경제진흥과에 동물보호팀을 만들어 적극 대응하고 있다. 부산시의 동물등록 현황을 보면 전체 10만 마리 중, 해운대구가 1만5천 마리로 가장 많다.
첫사업으로 2015년 12월부터 반려견놀이터를 반여동 원동IC 부근 수영강변에 시구비 각5억을 들여 추진했으나, 개털이 날리고, 냄새가 나고 시끄럽다는 등의 민원을 이유로 무산되었다. 2016년 9월경 좌동 53사단 입구의 양묘장에 추진했으나, 인근 주민들이 같은 민원을 제기하는 바람에 또다시 무산되었다. 2017년 상반기에 재송동 동부하수처리장 공원용지를 리모델링하면서 애견놀이터를 추진하려 했지만, 이또한 주민 반대로 중단되었다.
2017년 10월 반려견놀이터 대신 반려인을 대상으로 사육방법, 에티켓, 반려동물 질병예방법 등 교육을 하는 반려동물학교를 반여동 수영강변관리사무소 2층을 리모델링하여 추진중이지만, 일부 주민들의 움직임으로 제동이 걸렸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주택가와 떨어진 장소에 반려견들이 모여든다고 해서 별로 큰 피해가 예상되지 않는데도 막무가내로 반대하는 집단이기주의가 원망스럽다. 그렇다고 다수의 표를 의식하여 눈치만 보는 무소신 행정도 마찬가지다. 구청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시하고 진지한 태도로 설득하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가?
달맞이 힐상가의 벌어진 틈
●달맞이 힐상가의 벌어진 틈
달맞이 언덕에 지은 힐스테이트 맞은 편 경사지에 힐스테이트상가, 중2동주민센타, 경찰지구대와 4층의 힐상가가 한줄로 서있다. 힐상가의 4층과 도로 사이의 뾰족하게 긴 삼각형으로 이루어진 자투리땅은 4층 건물과 12미터 옹벽 사이에 위치하여 위험하고 보기 싫다. 그래서 그 사이를 데크로 덮어 안전도 도모하고 미관도 개선하자는 ‘달맞이 재개발의 벌어진 틈’(해운대라이프 2017년 4월 27일 자 1면)보도 이후에도, 해운대구의 반응은 그대로다.
그렇게 되면 4층의 점포들이 도로변에 접하게 됨으로써 죽어있던 힐상가가 살아나면 100미터 이상 떨어진 힐스테이트상가의 손님들을 일부 빼앗길지 모른다는 이유로 힐스테이트상가의 점포 주인들이 반대한다고 한다. 상식적이고도 당연히 해야할 안전데크의 설치를 집단이기주의에 겁먹어 다수의 표만 의식하는 해운대구청장과 구의원들의 정의롭지 못한 사고방식이 안타깝다.
/ 김영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