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준화 지역 수도권 대학 합격자 늘었다
춘천·원주·강릉지역은 줄고 속초·양구·평창·정선지역 증가 시·군 `대입 평준화' 영향… 상위권 타 시·도 유출 방지 필요
춘천, 원주, 강릉지역 고교평준화 학생들의 첫 입시인 2016년 대학 수시모집 결과, 이들 지역 평준화가 도내 18개 시·군의 `대입 평준화'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대학의 수시모집 비중 확대, 대학 서열화 약화 등의 변화에 맞는 다양한 교육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2016년도 서울대 수시 도내 고교 합격생은58명으로 지난해 67명보다 13.4% 감소했다. 원주와 강릉은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춘천이 10명에서 5명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일선 학교 진학지도 교사들은 “서울대 수시합격자 13.4% 감소를 도내 고교 전체의 학력 저하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고교평준화가 시행되며 과거에 춘천으로 몰렸던 성적 우수 학생들이 자신의 지역 고교나 비평준화 도시지역 학교에 입학한 결과를 이번 수시에서 볼 수 있다”는 견해다.
이같은 분석은 비평준화 지역인 속초 양구 등의 사례가 뒷받침한다. 속초고의 경우 수능 360점 이상이 지난해 2명에서 올해는 7명으로 증가했다. 현재 까지 연세대 2명, 고려대 1명, 한림대 등 의과대학 3명의 합격자를 냈다. 이는 지난해 고려대 3명, 포항공대 1명에 비해 선전한 것이다.평준화 이전만 해도 춘천과 원주 강릉 고교 진학생이 많았던 양구와 평창 정선 등도 연세대 등 수도권 주요 대학 합격자가 증가했다.반면 춘천 일반계고교 7곳(유봉여고 제외)은 연세대·고려대 수시합격자가 14명에서 올해 11명으로 줄었다. 강릉고는 지난해 서울 소재 대학에 130여명이 진학했지만 올해 60여명(최초 합격자 기준)으로 절반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원주고의 수도권 대학 진학률도 지난해 47명에서 올해 37명 내외로 집계됐다.김상혁 도교육청 대입담당 장학사는 “`서울대 합격자 수=고교별 학력'이라는 등식은 갈수록 무의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교평준화 지역 교사들은 평준화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진학담당 교사들은 “서울대 합격자를 늘리려면 비인기 학과를 중심으로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 이제는 유망학과 중심으로 대입지도와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들은 또 “평준화에 따른 최상위권 학생들의 타 시·도 유출현상 방지대책, 70%에 이르는 각 대학의 수시모집 비중 확대에 따른 진학지도 전략도 시급하다”고 했다.
장현정기자 |